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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들의 참 불운한 만남-보충
정말 불운하고, 어쩌면 우리나라 역사가 항상 이런 식이 아니었나 싶기도 한 게 좀 절망스럽더군요.
힐러리 클린턴은 자서전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국가 정상들간의 인간관계가 정책의 방향이나 실현에 실제 영향을 미치는 일이 굉장히 많고 중요하다."라고.
그렇다면 약소국이 받는 영향은 더욱 절대적일 겁니다.
약소국의 비애라고나 할까요. 만일 강대국 정상과의 (옛날 중국부터 시작해서...) 인연이 좋았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우리나라가 좋아졌을 거라는 생각을 해보면서,
실제로 어땠는지 잠깐 정리 좀 했습니다. (공부를 이렇게 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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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박정희/ 카터 - 카터가 박정희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는 공약을 내고 당선됐습니다. 박정희는 이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핵개발을 감행했고... 물론 둘 다 실패.
순기능으로는 박정희의 유신독재를 카터 정권이 어느 정도 제어하는 역할은 했습니다.
김대중이 납치되고도 살아서 풀려난 경우가 그렇죠. 박정희는 미국정부와 사이가 안 좋았고, 통치권을 방해한다고 내내 투덜거렸습니다. (엇갈린 인연이 그나마 다행인 상황)
80년대 전두환/ 레이건 - 죽이 잘 맞는 사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두환이 참 운이 좋은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시대는 미국에 레이건, 일본에 나카소네로 한미일 정상들이 보수 일색 영혼의 동반자로 짝짝쿵이 됐습니다. 세계 경제도 호황이라 마구 거품이 생기던 시절이고, 그 세 사람은 행복하게 정권을 영위했습니다.
전두환정부가 레이건 선거운동때 선거자금을 제일 많이 퍼부었다는 루머도 있었고. 사실인지 확인할 길은 없지만, 어쨌든 레이건이 당선되고 처음 워싱턴에 국빈방문한 사람이 전두환이었습니다.
전두환은 미국의 적극적인 비호 아래 신나게 살았지만 그래도 대한민국 국민들이 굴복하지는 않았습니다.....
90년대 김영삼/ 클린턴 - 북한 핵개발 이후에 북한 폭격까지 구상했던 클린턴은, 카터의 극적인 중재를 계기로 급속도로 북한과의 대화 국면을 열었습니다. 임기말에는 직접 방북하려는 계획까지 있었고. 물론 부시의 반대 때문에 무산됐지만. 김영삼은 임기중에 반공투사로 돌변했습니다. 하여간 둘이 마음이 맞지 않았던 게 분명하겠죠.
김영삼이 미국방문했을 때 클린턴 부부와 영어로 인사하는 것에 대한 우스개같은 일화가 있죠. 생각이 안 나네요. 진짜 웃겼는데...ㅜㅜ
2000년대 김대중/ 부시 - 이 최악의 불운한 인연이 시작됩니다.
김대중은 북한과의 화해정책을 추진해서 부시와 마찰이 있었고, MD 에도 반대한다고 공식발표했다가 미국 행정부며 국내 딴날당, 조선일보 등등 식겁했습니다. 미국에 불려가서 공식석상에서 부시가 that man이라고 호칭하면서 모욕을 줬죠. 이면에서는 얼마나 갈궜을지 상상이 갑니다. 김대중은 귀국하기도 전에 MD 구상에 찬성한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로는 참 면이 안 서는 일이긴 한데, 그래도 그 전에 한국 대통령이니 미국 대통령한테 맞설 수는 없었겠죠. 자존심보다는 국익이 아무래도...
그리고 노무현/ 부시 - 선거운동하면서 사진 찍으러 미국 안 간다고 했다가 역시 부시한테 호되게 당했습니다. 취임 전부터, 부시가 주한미군 철수할 수 있다고 강공을 퍼붓는 바람에, 노무현하고 주위 사람들이 일종의 패닉에 빠졌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참 아쉬워요. 이것 때문에 노무현은 임기 내내 발목이 잡혀서 결국 말아먹었다고 봅니다. 취임 초에 부시 정부가 그처럼 흔들지 않았으면, 훨씬 안정되게 개혁 정책을 펼 수 있었을 텐데. 그 바람에 미국 가서 포로수용소 발언을 해서 비웃음을 샀고, 부시한테는 easy man 이라고 칭찬을 들었죠.
부시는 전형적인 부잣집 망나니 아들이니, 자기 백그라운드 때문에 약자가 굴복하는 걸 보고 얼마나 기고만장했겠습니까. 김대중 노무현이 망나니 부시에게 고개를 숙였겠어요. 대한민국의 한계 때문에 국가를 위해 그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라크 파병에 한미 FTA까지 서두를 수 밖에 없었고, 지지층은 다 떨어져 나가고 정체성까지 모호해졌습니다.
그런데도 좌파정권이라고 떠들어대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을 겁니다.
노무현이 주한민군이 철수할 경우, 실제 군사적 위협보다 국민들의 동요가 더 두려웠다고 말하던 게 참 가슴 아픕니다. 노통에 대한 평가절하가 지지층의 이탈로 가속화된 걸 생각하면, 부시의 영향력은 정말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국민들이 조중동의 논조에 넘어간 것도 근본적으로 따지면 미국과의 관계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아직도 친미와 반미 논리에 목숨거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결론적으로 부시 8년은 대한민국 지못미...의 시대였습니다.
어찌 오바마의 승리를 기뻐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제... 이명박/ 오바마 - 김영삼, 클린턴하고 비슷한 양상이 되겠죠. 대북정책하고 한미 FTA 재협상 때문에 그냥 정체될 것 같습니다.
김대중이나 노무현이 오바마나 클린턴하고 파트너가 되었다면, 한반도 정세가 엄청나게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두 사람 다,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쌓을 수 있었을 거고... 지금은 부시 치하에서 시달리다가 그냥 임기를 마쳐 버린, 서글픈 대통령이 돼 버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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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오바마 시대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명박은 대한민국의 국익을 오히려 저해하는 정부입니다.
그러니 미 정부가 제동을 걸 경우, 그것은 박정희-카터 시절처럼 국민들에게는 한 톨이라도 이익이 될 수 있습니다. 친미를 넘어 미쿡이라면 심하게 빨아대던 이 정부가 설마 국민들에게 미국 나쁜 놈이라고 말할 수는 없으리라 기대합니다.
오바마 당선 직후부터 보여준 저들의 패닉스러운 모습에서 그걸 읽을 수 있죠.
미국 민주당은 당연히 중도 리버럴, 그리고 약간 진보적 정책들을 추구합니다.
그런데 이건 우리나라의 민주당도 마찬가지거든요.
그동안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좌파 빨갱이 정권이라고 색칠해대던 그들이 손발 오그라들도록 뻘소리 뱉어내는 이유일 겁니다.
국민들이 지금이라도 그걸 파악해야 할텐데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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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힐러리 클린턴이 이렇게 끝난다는 게 참 아깝습니다.
그녀는 이미 십년 전에 미국의 의료보험을 개혁해야 한다고 나섰던 사람입니다.
그때 공화당의 반대로 실패했고, 미국인들은 지난 8년동안 그 댓가를 톡톡히 치럿습니다.
이젠 힘들겠죠. 오바마가 다시 재선에 나설테니.....
힐러리의 실패도 아쉬운데 이젠 미국의 전여옥 페일린이 저리 설레발을 치니 답답합니다.
오바마가 4년 집권기간동안 만만찮은 저항과 도전을 받을 겁니다.
공화당은 그래서 페일린이라는 인물을 앞세워 오바마의 재선을 저지할 겁니다.
벌써 더이상 흑인대통령은 없을 거라고 악담을 하고 있으니 말이죠.
좀 낯뜨거워도 남편을 이어 곧바로 힐러리가 나섰으면... 미국뿐 아니라 세계평화에 엄청난 기여를 했지 않을까 상상해봅니다.
이래서 괜찮은 인물들의 양식있는 행동이 크게 봤을 때 꼭 좋은 건 아니라는 생각.
나쁜 놈들은 뻔뻔하기까지 한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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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바마랑 닮았다네요
'08.11.6 12:07 PM (61.82.xxx.105)누가: 명바기가요.
비교해보세요
이명박 오바마
부자들의 감세...... 증세.......
.
서민들 세금 폭탄...... 서민들 감세.....
.
경제의 집약...... 분배......
(극우 자본주의)
북한과의 전쟁 코드..... 무조건 적인 대화.....
.
국민 억압...... 국민 신봉......
.
인터넷과 언론 말살....... 인터넷과 언론 신임......
.
2%의 정치..... 99%의 정치......2. 인피니티
'08.11.6 12:10 PM (211.47.xxx.98)무엇보다 힐러리 로댐 클린턴 대통령을 소망했는데,, 아쉬워요.
힐러리의 의료 & 교육 정책, 바로 그런게 정치가지요.
박영선 의원에게서 그런 미래를 기원해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3. 3babymam
'08.11.6 1:46 PM (221.147.xxx.198)여자 대통령,,,,혹인 대통령...
아직까진 여자란게 좀 밀리네요...
미국에서 까지...
하지만 혹인 대통령이 나왔다는 점에서
희망이 보이네요...
비교해주신거 잘 보았네요..
그런점까지 생각못해 보았는데
많은 도움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한나라당에서 핵보유해야 한다..삽질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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