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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긴가요?
전 8년차인데.. 권태길까요? 아님... 이제 더 이상 사랑하지 않게된걸까요?
작년까지는 신랑 없이는 못살겠고 신랑이 존경스럽고 그랬거든요. 사실 신랑이 절 참 애기 다루듯 했거든요. 어디 아프다고 하면 좀 오바스럽게 신경써주고..
근데, 올해부터는 아프다고 해도 니 건강 니가 챙겨라.. 내가 암만 챙겨주려고 해도 안되는거 같다..하면서 신경도 안쓰더라구요. 내심 섭섭하고 그랬었죠.
그런 맘이 차곡차곡 쌓여서 그런지, 아주 꼴보기가 싫어요. 목소리도 듣기 싫고.
어디 박출장이라도 가게되면 얼마나 편하고 좋은지... 집안일이며 애들을 저 혼자 다 챙겨야 하는데도 차라리 낫다는 생각이 들더라니까요?(맞벌이라 신랑이 많이 도와주는 편이거든요)
어느 순간부터는 지난 8년간 그러려니..했던 신랑의 나쁜 버릇들이 더 이상 참아지지가 않는 거여요.
나쁜 버릇... 우리 신랑은 지나간 자리가 그대로 표가 나요. 그가 지나간 자리는 불이 켜있고, 문이란 문은 서랍문까지 다 열려있으며, 하다 못해 양말, 속옷까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요. 자고난후 이불까지..
평소에도 한번씩 툴툴거리긴 했지만 그래도 애효~~하고 걍 불 끄고, 문닫고 빨래는 빨래통에... 이불은 이불장에... 그랬지만..어느 순간부터 내가 왜 뒤 쫒아다니면서 치닥거리를 해야하나... 열이 확받는거예요.
물론 많이 도와주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좀 그렇지 않나요????
애들 교육을 생각해도 나쁜 버릇인거 같고.
어쨌든, 몇일전엔 출장가서 밤에 술먹고 전화를 해서는 사랑하네..어쩌네..하는데
예전같으면 싸웠어도 신랑이 그렇게 전화를 하면... 울컥해서 눈물이 나고 그랬는데..
이번엔 눈물은 커녕... 우끼고 있네... 이런 생각이 드는거 있죠.
더 이상 존경심도, 사랑도 없나봐요. ㅜ.ㅜ...
아님.. 어느 부부에게나 다 찾아오는 권태기일 뿐일까요?
지난 달까지는 이런 저런 고민에 힘들더니.. 이번 달 들어서는.. 무뎌지는것 같기도 하구요...
신랑이 이쁘지가 않아요.. 이럴땐 어째야할까요..
악플은 싫어요 ㅜ.ㅜ... 겪어보신분.. 도와주실분만 환영이어요
1. 경험자
'08.11.5 4:54 PM (121.138.xxx.212)저 결혼 18년 차인데요.
그 사이 원글 님같은 증상이 한 번 왔었어요.
저희 완전 닭살부부였거든요.
그런데 남편도 저한테 관심없어지는 듯 하고
그러니 저도 뭔가 불만이 생기고 시큰둥하니 말이 나가고....
한 몇달 반복되고 이게 더 강화되고......
퍼득 정신 차려서 곰곰히 생각하니
이번 기회를 잘 넘기지 못하면 평생을 무덤덤한
제가 제일 되기 싫었던 그런 부부가 되겠더라구요,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자존심 죽이고, 마음을 다잡아서
예전처럼 살갑게 굴려고 노력하고, 없는 칭찬 만들어서 하고
하여간 엄청 더 노력해 보았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원래 그리 무뚝뚝하던 사람은 아니었으니 자기도 제 자리로 돌아오더라구요.
다시 화기애애한 집안으로 돌아 왔습니다.
지금도 너무 사이좋구요. 주위에서도 많이 부러워해요.
저도 그때 제 높던 여왕으로서의 자존심 버리고^^
잘 지내려고 노력했던 것 절대 후회하지 않구요. 평생 자랑으로 삼고 싶습니다.
사랑도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더라구요.2. ^-^
'08.11.5 4:59 PM (222.106.xxx.150)권태기 맞는거 같은데요?? ^-^
저 결혼하고 딱 7년만에 권태기가 왔었어요..
그땐 권태기가 뭔지도 몰랐는데 회사 선배가 그러더군요..
'저리 가! 했는데 저리 가는 뒤통수도 꼴보기 싫을때가 권태기다'라고..
제가 딱 그랬거든요..
뭘해도 이쁘지 않은거에요..
사사건건 정말 모든 행동이며 말이며 전부 눈에 거슬리고 그러니 자꾸 싸우고...
결정적으로 당시에 남편이 중요한 시험을 준비하는 중이라서 거의 얼굴을 못보고 살았거든요..
6개월쯤 되요..
아침에 각자 출근하면 남편은 퇴근하고 독서실로, 난 3살 5살 꼬맹이들 데리고
어린이집에서 집으로 퇴근해 아이들 챙기고 재우고 씻기고 정말 전쟁이었어요..
그게 힘들어 그랬는지 암튼 정말 얼굴만 부딪치면 싸웠네요..
그러다 그 중요한 시험 딱 한달 앞둔 제 생일에..
여느때처럼 애들 데리고 힘들게 집에 들어섰는데 식탁 위에 케익이 하나 있더라구요..
그 옆엔 덤으로 하나 받았는지 슈크림 빵 한개랑..
그때 괜히 눈물이 핑- 돌아서 남편한테 전화했더니 '니 생일이잖어' 그러고 끊더라구요..
그제서야 남편한테 어찌나 미안하고 안쓰럽고 그렇던지...
40 다 되어 가는 나이에 시험 공부한다고 밤낮으로 일하고 공부하고
머리는 다 굳어서 되지도 않는 공부를 하고 있는데
마누라는 철딱서니 없이 그냥 남편이 밉다고 뒷바라지도 안해주고 등등...
암튼 여러가지 생각이 들면서 그 미운 마음이 다 사라져버렸어요.. ^^;;
원글님도 한때에요..
어떤 계기가 생기면 자연스레 그 맘이 사라질껍니다..
저희 그 뒤로 정말 신혼처럼 지내고 있어요..
벌써 5년은 훌쩍 지난 얘긴데 아직은 서로 양보하고 적당히 눈감아 주면서 그렇게 살아요..
살면서 2-3번은 온다던데, 지금은 잘 지내고 있어서 권태기 같은거 안왔음 좋겠네요..
누가 그러던데요.. 바닥을 봐야 치고 올라올 수 있다고...
남편이 너무 미우면 미운대로 맘껏 미워하세요..
그래야 그 미운맘 다 사라지고 이뻐하는 맘이 생기지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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