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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 어떤 유치원 선생님

아줌마 조회수 : 941
작성일 : 2008-11-04 19:16:42
오늘 애들 데리고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 가을소풍삼아 다녀왔어요.
유치원 애들이 많이 왔더라구요.
한참 놀고 간식도 먹고 4시 반쯤 되어 화장실 들렀다가 집에 가려고 화장실에 가는데 유치원 꼬맹이들도 화장실에 잔뜩 오더라구요.
근데 가장 늦게서야 6~7세쯤 된 여자아이가 화장실에 들어갔고 그 옆칸에 제가 들어갔죠.
선생님이 그 아이에게 "응가 다 하고 가방 있는데로 와. 어딘지 알지?" 그러더라구요.  가방 있던 데는 그 화장실에서 조금 돌아가는 데긴 하지만 그 광활한 평화누리공원에서 애가 느끼기엔 무지 멀게 느껴지는데에요. 애가 "나 모르는데요?"그랬더니 선생님이 "왜 몰라?" 하고 약간 쌀쌀맞게 이야기하고는 다른 애들이랑 그냥 가대요.
너무 황당했는데 역시나 애가 울면서 나오더라구요. 밖에  아무도 없으니까..
우는 애를 걔네 샘이 오라는 데로 델다 주는데 그 샘이 마침 오면서 저를 한번 보고는 "거기서 기다리리라니까 왜 움직였어."하면서 저한테 고맙다고 하고 애를 데리고 가더라구요.
그래서 "그러시면 안되죠. 애가 아직 어린데 애보고 그냥 오라고 하면 어떡해요?"했더니 자긴 그런 말 한 적 없다네요. 그래서 제가 "제가 분명 들었는데요? 가방 있는데로 오라고 그런거.."했더니 암말도 없이 애 손만 잡고 가네요.
너무 황당해서 "자기 애 같으면 그렇게 못하는데 어쩜 저래?"하고는 그냥 왔네요.
버스 5대를 대절해서 올 정도로 큰 유치원에서 아무리 선생님이 부족하다고 해도 그렇게 해도 되나요?
화장실안에서 꼼짝 말고 기다리라고 했으면 모르겠는데 내가 분명 알아서 오라고 한 걸 들었는데..
참 나..그 나이 또래 애들은 당황하면 막 어디로 가버리기도 하는데 좀 무책임하다 싶었어요.
저도 학원에서 그 나이 또래 애들 가르쳐보기도 했고 교회 주일학교에서 애들 끌고 나들이 가보기도 해서 그 나이 또래 애들 통제도 힘들고 유치원,어린이집 선생님들 박봉에 고생하는 거 알긴 알지만 그래도 일단 데리고 나온 애들인데 최선을 다해서 책임을 져야지 애 보고 알아서 오라고 한 건 좀 심하지 않나 생각되어요.
IP : 124.54.xxx.2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ㅜㅜ
    '08.11.4 7:29 PM (218.209.xxx.143)

    그래서 애들 소풍 보내기 겁나요. 아이 잃어버릴까봐요.
    그리고 밖에서 제대로 챙겨주지 못할 거 불보듯 뻔하고...
    울 아들 4살이라 소풍 아직까지는 안 보내는데 앞으로도 멀리 가는 소풍이나 견학은 보내기 너무 겁나요

  • 2. 감사
    '08.11.4 9:28 PM (119.67.xxx.194)

    감사합니다 그렇게 해주셔서요... 물론 제아이는 아니지만.. 전 아직 유치원같은데 안보내고 있지만 내년 6세되서 보내야하는데 그런 선생님들이 많아서 걱정입니다. 정말 지자식같으면 저렇게 했을까싶어요... 그러다 아이잃어버리면 그 부모는 어디가서 하소연을 한답니까...
    한해 미아가 엄청나다는데... 밖에서 저러는데 유치원안에서라고 다를까요...

  • 3. 울애는
    '08.11.5 12:32 AM (116.43.xxx.9)

    유치원에서도 소풍가서도 똥안누고 꾹꾹 참고 있다가
    집에 오자마자 화장실로 뛰어가요..ㅠㅠ
    이 글보니 그나마 다행이다 싶네요..
    그 똥을 참을 수 있는 딸아 고맙다...
    너를 지킬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굼뱅이 똥아....

  • 4. .
    '08.11.5 1:41 PM (211.218.xxx.135)

    저기요. 그 유치원 혹시 어딘지 알 수 있을까요? 정말 이런 정보 좀 공유해야 할 것 같아요.

  • 5. 원글
    '08.11.5 2:19 PM (124.54.xxx.28)

    글쎄요..파란 체육복에 파란 가방이라는 것 말고는 모르겠네요. 이름을 알아올걸 그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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