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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왕따 초등 1학년 조회수 : 1,239
작성일 : 2008-11-04 17:40:48
속이 상해 눈물이 납니다.
초등 1학년 제 딸아이 때문에요.
반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어요.

처음에 뭔가 이상하게 느껴져서 선생님과 상담을 했지만 1학년은 왕따가 없고
다만 딸아이의 자기 중심적인 사고때문에 가끔 친구랑 어울리지 못한다고,
그리고 왕따 수준 정도는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 딸아이는 11월 생으로
반에서 키가 가장 작을 정도로 체구가 많이 작습니다.
학업적인 면에서는 별 문제가 없지만 학교 생활 태도 면에서 부족한 것이 많아
1학기때 선생님께 많은 지적을 받았습니다.

예를 들면 선생님이 말씀하시면 그걸로 끝이 나야 하는데
그건 왜 그렇게 되었는지 또 이것은 왜 이렇게 되었는지 계속 물어서 수업하는데 곤란해서,
그리고 복도를 뛰어 다녀서 등등...
주로 학교 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선생님 말씀을 잘 듣지 않아서 받는 지적이었습니다.
이제는 그런 버릇(?)이 많이 고쳐져 무난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딸아이는 친구를 정말 좋아합니다.
아니, 노는 것에 목숨을 겁니다.
제가 보기에 재미있게 논다면
자존감 없이 비굴하다 할 정도로 친구말이라면 무엇이든지 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안된다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말을 하지만 나름 고집도 쎄서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합니다.

제가 이번 8월 말에 늦둥이를 출산했습니다.
본의 아니게 임신 중에도 몸이 힘들어서, 출산 후 몸조리하면서
아이의 학교 생활에 신경을 많이 쓰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나름 숙제도 신경쓰고 준비물은 꼬박 챙겼습니다.

9월 중순에 운동회가 있어서 몸조리 중에도 딸아이를 생각해 김밥을 싸서 가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딸아이가 옆에 있는 아이와 게임을 하고 벌칙 받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벌칙이 상대편 아이가 딸아이에게 주먹으로 배를 때리고 살짝이었지만 뺨을 서너대 때리는 것이었습니다.
그걸 딸이이는 그냥 당연하듯이 맞고만 있는데, 정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당장 가서 그 행동을 중지시키고 상대편 아이에게 그러지 말라고 했습니다.
집에 와서 살살 구슬려 물어보니 1학기 내내 그 아이와 그 게임을 화장실에서 했고
항상 지고 항상 벌칙을 받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바보도 아니고 왜 그랬냐고, 그런 벌칙을 받으면 싫다고 하지 그걸 1학기 내내 했냐고
정말 속이 터져 아이에게 야단쳤습니다.
아이는 그러면 안놀아줄까봐, 더 때릴까봐 그랬다는데 가슴이 찢어졌습니다.

당장 다음날 선생님과 상담을 했고 그 아이 어머님과 전화 통화를 해서 문제를 알렸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그냥 다음날 반 아이들에게 몸을 때리는 벌칙이 있는 게임을 하지말라고,
그리고 그런 게임 해서 때리는 사람도 나쁘지만 맞는 사람이 더 나쁘다고 한 마디 하고 말았다고 합니다.
그 상대방 아이 어머니도 처음에는 자기 딸이 그런 일을 할 아이가 아니라고 말하더니
내가 봤다고 하니 그런 걸 아이들이 나쁘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놀이로만 여길 수 있으니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기가 차서 따져물었더니 그제야 자기 아이에게 주의를 주겠다고 말하더군요.

그 일이 있고 난 후
딸아이가 거의 매일 반 아이들에게 맞고 다닌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딸아이는 명랑한 성격이고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잘 말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학교 생활 잘 하고 친구들과도 잘 지내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건 저의 착각이었지요.

선생님께도 말씀드렸지만 처음에는 믿지 않더니
반 아이 어머니 중 한 사람이 그렇다고 하니
(아이가 어머니께 00이가 매일 친구들에게 맞아 불쌍하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제서야 인정하시더군요.

선생님 허락 하에 10월 한 달 동안 9시 40분 부터 9시 55분 까지 제일 긴 쉬는 시간에
매일 학교 교실에 나갔었습니다.
아이들이 쉬는 시간에 어떻게 활동하는지 지켜보고 있는 거지요.
그것만으로도 딸아이는 예전보다 훨씬 덜 맞는다고 좋아했습니다.
정말 가슴이 아파서 눈물이 났습니다.

딸아이게는 친한 친구가 없습니다.
아니 친하게 지내다가도 이상하게 시간이 지나면 멀어집니다.
자기는 좋아서 가서 막 다가가지만 아이들은 멀리 도망갑니다.
그렇다고 아이가 못됐거나 그렇진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순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친구에게 너무 집착해서 상대편 아이가 질리나봅니다.
너무 저자세로 대하니 우습게 보이나 봅니다.
아이들이 무시하고 밀치는데도 자꾸 다가갑니다.
자기는 무시당하면 기분 나쁜 감정 그런걸 못 느끼나 봅니다.

툭하면 잘 울어서 그런가 싶어 울지 말라고 회초리도 때려 보았습니다.
울면 지는 것이라고 그렇게 이야기 하는데 잘 안됩니다.
아이들은 때려 놓고 반항하지 않고 울면 운다고 또 놀리면서 때립니다.

딸아이에 대한 헛소문도 많습니다.
00이는 @@이를 좋아한다.
00이 아빠가 놀이터에서 ##에게 `꺼져버려`라고 말했다.
00이가 학교 화장실 변기물에 손을 넣었다. 등등...
물론 딸아이와 아이 아빠가 하지 않은 일들입니다.

아이들에게 맞고 다닌다는 것을 알고 난 후 저는 적극적으로 대처했습니다.
선생님과 상담도 하고 때린 아이를 야단도 쳐보고, 살살 구슬려보기도 했으며,
그 아이 부모와도 대화를 했습니다.
그러나 더 나아지기느 커녕 감정만 나빠지고 변하는 것은 없었습니다.
꼬집혀서 멍이들고 피가 나서
꼬집은 남자 아이 어머니께 전화걸어 그러지 말라고 주의를 주라고 말을 했더니
저는 천하에 자기 자식만 아는 예민한 엄마로 대해지더군요.
아이들은 그렇게 놀면서 큰다더군요.

다행이라고 하기엔 웃기지만
딸아이는 그런 수모를 겪으면서도 별로 스트레스는 없는 듯 합니다.
정말 도저히 이해되지 않지만 울면 그것으로 끝이고 집에오면 즐겁습니다.
선생님은 그런 일을 겪으면서 방안에 들어앉아 울고 괴로워 하지 않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랍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니 귀찮으신거겠죠.

오늘은 교실에서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여자 아이 둘에게 배를 차였다고 합니다.
아파서 우니까 또 운다고 웃으며 봤다는군요.
한 달 전부터 하교 시간에 교문 앞에 나가 있는데 아이들이 나오면서 나에게 이릅니다.
이젠 지칩니다.
특정의 한 두 아이가 아니고 반 전체 아이를 상대해야 하니...
때린 아이들을 불러서 야단을 쳐야하는지,
아니면 그 아이 부모들에게 말해야 하는지.
선생님과 상담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전학가자는 남편에게 전학간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반드시 이 고비를 넘기고 말겠다고 말했는데 이제 자신이 없습니다.
대안 학교도 알아보고 시골 학교 분교도 생각해봅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말 자식 문제로 이렇게 괴로울 줄은 몰랐습니다.
며칠을 잠도 못자고 울면서 생각하지만 답답하기만 합니다.

82cook의 지혜로우신 분들의 의견 부탁드립니다.









IP : 121.161.xxx.170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관련글
    '08.11.4 6:02 PM (116.126.xxx.34)

    여기 게시판에 종종 올라와서 검색하시면 나올 거에요.
    속상하신 맘 충분히 이해됩니다.
    약한 자에게 강하고 강한 자에게 약한 못된 짓을
    벌써부터 어린이들이 하다니 참 안타까워요.

    세상이 하도 험하니
    저라면 아이에게 호신술 같은 운동 가르쳐서 정당방위로서의
    정의로운 심신을 먼저 단련시키겠어요.

  • 2.
    '08.11.4 6:13 PM (221.162.xxx.86)

    중학생 때 왕따 당해봤어요.
    이유는 아주 간단했습니다.
    어떤 한 명의 거짓말로 인해 반 전체의 희생양이 된 거죠.

    학년이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됐습니다.
    하지만 님의 딸은 아직 어리고 본인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잘 모르니 걱정 되네요.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고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을 겁니다.

    말씀하신대로 아이가 저자세로 친구에게 대하는 게 큰 문제인 거 같아요.
    아이가 좀 영악하다면, 아이들을 휘어잡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거나,
    친구중에 제일 마음 약한 아이를 잘 구슬러 일단 한명만이라도 친해지는 방법을 쓰겠는데
    아이가 너무 어리니...
    그 불쌍해 한다는 친구랑 잘 어울렸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제 경험상, 전 안되면 전학 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 3. ...
    '08.11.4 6:15 PM (122.32.xxx.89)

    얼마나 지금 속상하실찌..
    글 하나 하나에 다 묻어 나네요...
    저도 딸아이 키우는 엄마인데 정말 얼마나 힘드실까요..
    우선은..
    저라면 아이를 데리고 심리 상담이나 놀이 치료식의 상담을 한번 받아 볼것 같습니다.
    지금에서 아이가 다른 친구와 관계 맺는 법이라던지 이런걸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인것 같아요.
    물론 이런 치료가 다른 아이들은 받지 않고 정말 무슨 문제 있는 아이들만 받는 치료라는 그런 선입견도 무시 못하는건 사실이지만..
    지금에서는 그냥 계속 엄마가 신경 쓰면서 하기엔 힘든 상황인것 같아요.
    저라면 전반적으로 아이를 데리고 상담을 한번 받아 보시면서 적절한 상담이나 치료를 한번 받아 보는것도 고려 해 볼것 같아요..

  • 4. ,,
    '08.11.4 6:16 PM (118.223.xxx.158)

    얼마나 속이 상하실지요,,남의 일같지 않아 답글답니다,,,차랄리 내일이면 좋으련만,,약하디 약한 자식일이면 속이 더 새까맣게 타들어가죠,,제 딸은 지금 중1인데,,엄청 소심내성적인 성격에다가 말이 늦되서 아주 초1때부터 고생문이 훤했답니다,,물론 위 댓글대로 운동도 시키고 친구들도 불러 놀게하고,,학교도 쫓아다니고 참,,안해본게 없네요,,,같은 반 남자애들은 집중적으로 놀려대구요,,큰애땜에 맘편해본 날이 참 별로 없었던듯 싶군요,,지금 생각해보면,,아이들의 기질이랄까,,천성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운동만 시킨다고 의젓해진다거나,,,애들을 불러모아 친하게 해준다고 해봤자 금방 안될건 안되더군요,,,혹시 유치원때는 어떠셨는지요,,전혀 예상을 못하셨는지 알고 싶네요,,,전 제딸이 유치원때부터 그럴거라 짐작했답니다,,,사실 저학년땐 나름 선생님이 방패가 되주실수 있답니다,,전 그렇게 하기위해 노력했고요,,선생님한테 읍소도 햇답니다,,물론 선생님마다 다르시지만 선생님과 대화하셔서 도움을 요청해보세요,,,문제 해결은 안되지만 좀 낫답니다,,그것도 3~4학년이 돼어가면서 점점 안 통하더군요,,애들이 선생님을 그리 신경쓰지 않는답니다,,,

  • 5. 오린지얍
    '08.11.4 6:24 PM (118.223.xxx.158)

    저 또한 상담이나 치료차 병원도 가봤는데,,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것도 그리 효과는 없었답니다,,
    엄마야말로 진정한 대화상대가 될수있으니 애를 어리다고만 생각하지마시고 인내심을 가지고 자녀분이 이해할수 있도록 항상 대화해 보세요,,길고 긴 인내가 필요합니다,,저도 자식일땜에 이렇게 고생할줄 몰랐답니다,,그리고 키가 작은것도 애들이 놀리는 이유중의 하나가 될수있답니다,,비리비리하던 울보인 제딸도 그래서 애들이 많이 괴롭혔네요,,그래도 어느정도 지나니 키도 엄청 커지고 나름 강인한 성격이 되어가고 잇네요,,하지만 지금도 어느정도 그스트레스가 남아 있어요..이제는 본인이 이겨나가고 부모인 저는 진정한 친구이자 대화상대가 되려고 노력중이랍니다,,

  • 6. ....
    '08.11.4 6:44 PM (125.129.xxx.98)

    어려운 일입니다...
    1학년이라 하여도 나름 자신만의 생각들이 있고선생님도 적극적으로 나서기 힘드십니다...

    결국은 아이가 해결해야 하고 엄마는 조언자 역활정도가 될겁니다...

    엄마가 너무 깊숙히 관여하면 관계가 더 악화 될수 있습니다...

    엄마 마음음 알지만 학교에서의 감시(?죄송)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친한 친구를 엄마가 만들어 주려 노력하는게 더 낳을듯하구요...

    1학년이니 생일이라 하고 반아이들 모두를 초대해 보심 어떨런지요...

    그리고 가까이 사는 친구를 만들어주심이...

    그래도 1학년때 이런일이 있음을 다행이라 여기시고 딸아이랑 많은 대화하시고

    노력해 보세요...

    감정적으로 처라하면 절대 안됩니다...절대...

    현면하게 판단하시고 내아이도 객관적으로 볼수 잇는 기회로 삼으시구요,...

  • 7. ..
    '08.11.4 6:48 PM (121.127.xxx.231)

    겨울방학을 이용해서 일단 전학시키는 것을 권합니다.
    학년이 바뀌더라도 괴롭히던 아이들은 남아있고 그 아이들이 계속 괴롭히지 않더라도 당한쪽에서는 괴롭히던 아이들을 멀리서 보는 것만으로도 주눅이 듭니다.

    좀 힘들더라도 아이를 학교에 데려가고 데려오시고 방과후에는 집에 머물도록 하세요. 친구랑 놀고 싶다면 친구들을 집으로 데리고 오게 해서 놀이감들(게임 좋아합니다), 간식들 챙겨먹이세요.

    저희딸 친구중에 그리하는 엄마가 한 분 있습니다. 딸아이 친구들 집으로 데려가서 간식 챙겨먹이면서 놀게하고 시간맞춰 보내고, 가끔 수영장이나 영화관에 데려가기도 하구요. 그리하니 아이 주변에 자연스레 친구가 모이고 아이 콧대도 살더군요.

  • 8. ..
    '08.11.4 6:53 PM (121.127.xxx.231)

    덧붙일 말은.. 아이가 친구에게 집착을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외롭다는 뜻입니다.
    친구가 없더라도 집에와서 충분히 즐겁고 재미있다면 친구들에게 그렇게 집착하지 않아요.

    저희는 남매라 집에서 둘이 놀 수 있고, 집에 책이랑 컴퓨터가 있으니 집에서 노는게 훨씬 좋다고 하더군요. (물론 둘이서 피터지게 싸울때도 많습니다)
    엄마가 동생을 돌보느라 자신에게는 관심이 없고 집에와도 심심하기만 하고 재미가 없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게 아닌가 한번 살펴보세요.

    여자아이라면 동생 육아에도 관련시키고 엄마랑 함께 있는 시간을 늘이세요. 아이랑 같이 산책도 다니고 특히 여자아이들은 제과점에 가서 조각케익 하나 골라서 거기 앉아서 먹고 오는 것도 아주 좋아합니다.

    전 애들이 어릴때 치과에 갈때면 늘 제과점에 데리고 가서 아이들이 원하는 조각케익 고르게 해서 거기서 앉아서 먹고 왔어요. 몇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가 너무너무 행복했다] 라고 말한답니다. 더불어서.. 아직까지 치과 가는걸 좋아해요. 그때의 행복했던 기억때문에 ㅋㅋㅋ

  • 9. 아이에게,,
    '08.11.4 7:09 PM (125.186.xxx.44)

    자존감을 세워주세요..
    너는 최고라고,,항상 주지시켜주시고요..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소질이 있는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보세요..
    그림도 좋고,,노래,,공부,,피아노,,등등
    그래서 아이들이 따님이야기를 할때 걔는 이건 잘해,,라고 할수 있게끔이요..
    숙제도 완벽하게 챙겨주시고요..
    준비물도 미술같은것은 집에서 미리 만들어 보게 하시거나
    교육상은 좀 안좋아도 당분간은 거의 반은 만들어 주셔서
    아이가 조금만 노력해도 특별히 잘해보이게 준비해주세요..
    필통이나 노트도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로 골라서 사주시고요..
    뭔가 아이들이 따님을 부러워 할만한 것들로 챙겨주세요..
    아이들을 초대해서 놀게도 하시고
    학원도 반 아이들이 제일 많이 다니는 곳으로 골라서 보내시고요..
    그리고 엄마나 선생님 상대하실때도 우리 아이가 이렇게 당했어요..라고 자꾸 말씀하시지 말고
    우리 아이가 친구 만드는데 좀 힘들어 하니 도와달라고 하세요..
    다들 아이 키우는 엄마라 그런 요청에 쉽게 응답하신답니다.
    몇몇 파워가 좀 있는 아이들의 엄마에게 전화 하셔서
    울아이가 댁의 아이를 많이 좋아하는데
    성격상 친구 만들기가 쉽지 않아 속상해 한다고 하시고 도와달라고 하세요...
    그러면 그 엄마들도 자기 아이에게 누구랑 잘 지내라,혹은 누구랑은 잘 놀지? 하는 식으로 한마디씩 하신답니다..
    그게 무언의 압력이라 아이들이 함부로 못하게 되지요..
    힘드시겠지만 한 1년 잡으시고 열심히 아이 기 세워주세요..
    아이들은 자존감이 있는 아이들을 따라다니는 경향이 있어요..
    아이의 자존감을 세워주신다면 친구사귀는건 문제 없을것 같아요..
    아이가 그런 상태에 익숙해지면 그땐 정말 큰 문제가 될수 있어요..
    힘드시겠지만 엄마가 도와주는것 말고는 방법이 없는것 같아요..
    저도 비슷한 경험자랍니다...
    지난일들 생각하니,,다시 가슴이 쓰리내요..

  • 10.
    '08.11.4 8:20 PM (125.186.xxx.135)

    에고 ㅠㅠ 애들이 판단력이 없기때문에 못된 애 한둘이 선동하면 우르르 휩쓸리는거 같아요. 쩝. 그나저나 때리는 애들 가만두셨나용-_-초1짜리 여자애가 약한 여자애를 때린다--;; 참 보통문제는 아니네요. 속상하시겠어요.

  • 11. ....
    '08.11.4 10:38 PM (121.188.xxx.152)

    저도 심약한 딸아이가 있어서 읽는내내 마음이 아프네요..

    세상에...저도 제 아이 1학년일 때 산책하면서 운동장을 들여다봤는데

    우리애 반이 체육인지 밖에 있어서 좀 지켜봤었죠..

    글쎄 순식간에 우리딸 옆에 있던 여자애가 뭐라뭐라 하더니 발길질을 하대요..

    우리 애는 저항도 안 하고 많이 아프진 않는지 울지도 않고..

    멀리서 봐서 때리는 강도를 잘 모르겠고, 그래도 얼마나 놀라고 화가 나던지..

    방과후에 교문에서 조용히 그애한테 물었더니, 장난이었다고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그 아이...!!

    요즘 애들 왜 이러나요??

    교사들과 상담해보면 정말 대책없는 애들 너무 많다고...

    집에서들 따뜻하게 보듬어주자구요,,공부만 시키지들 마시고...ㅠㅠ

  • 12. .
    '08.11.4 11:02 PM (116.37.xxx.93)

    한마디 한마디에 원글님의 아픔이 느껴져 제가 다 가슴이 아프네요...
    저도 12월생 키작은 유치원생 딸아이를 둔지라..
    그리고 그런 경험을 해봤기에 정말 남의일 같지가 않아 글 납깁니다
    생각 나는데로 적어볼께요.. 원글님 따님이 걱정되는 진실한 마음에서요..

    첫번째.. 우선 윗분중에 말씀해 주셨는데 친구에게 집착 한다는건 그만큼 외롭다는 거에요
    제 경우엔 애가 집에 오면 피곤하고 힘들어도 즐겁고 신나게 놀아줬어요
    친구랑 노는것도 재밌지만 집에서 아빠 엄마랑 노는것도 즐겁다는걸 심어줬죠
    제가 그런 엄마타입이 아니었는데 암튼 노력이란걸 무지 했어요..

    두번째.. 글에서도 느껴지지만 너무 많이 개입을 하신거 같아요..
    쉬는 시간에 엄마가 가서 지켜볼 정도면.. 솔직히 말씀 드릴께요..
    선생님 입장에서도 첨엔 좀 도와주고 싶다가도 점점 귀찮아 졌을거 같구요
    괴롭히는 아이들도 친구 엄마가 무섭고 눈치가 보이기는 커녕
    원글님 아이에 대한 나쁜감정만 더 커지고 쟨 저런애야 란 고정관념만 더 강해져
    안보는 곳에선 더 괴롭혔을거 같네요
    아이가 강해져야지 아이는 그대로인데 엄마만 옆에서 강하게 나오게 되면
    그건 100% 부작용만 나게 돼있답니다

    정말 아이를 위한다 마음 먹으셨다면 (기분 한마디로 더럽고 많이 속상 하셨어도)
    공격한 아이 엄마한테 전화해서 꾹참고 사정사정을 하셨어야지
    좋은 말씀으로 안하신거 같은데 그럼 더 역효과가 난답니다
    그런 전화 받고 예.. 미안해요..주의 줄께요.. 하는 엄마들 없습니다
    그 엄마들 자기 자식이 그런 나쁜짓 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가
    듣는것만으로도 기분 나쁘겠죠
    자기 아이한테 너가 "**한테 정말 그랬어?" 아이가 "안그랬어" 하면 끝입니다
    그럼 엄마들끼리도 애들끼리 그럴수도 있지 예민하게 저런다는 말 나옵니다

    세번째.. 엄마가 자기 때문에 항상 넘 속상해하고 여기저기 전화하고 학교까지 오는거
    아이가 엄마 감정을 그대로 느끼게 되면 아이는 기를 못폅니다
    나 때문에 그렇구나.. 나 때문에 엄마가 속상해 하는구나
    나 때문에 친구들이 날 미워하는구나.. 다 내 잘못이구나..
    순한 애들은 이런 공식이 성립 돼서 더 주눅들게 돼있어요

    이런 일을 당했을땐 윗분 말씀처럼 자존감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이의 자존감을 세워주는거 엄마가 가장 먼저 해야될 일이고 꼭 해야될이라 생각됩니다

    님.. 계속 그 학교를 다니시기엔 좀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원글님.. 이젠 마음 추스리시고...
    어떤게 내 아이를 위한 최선의 길인지 더 늦기전에 마음 다지셔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젠 아이만 생각하세요.......... 가장 힘든 사람은 아이입니다..........

  • 13. ...
    '08.11.5 5:50 AM (211.55.xxx.175)

    상담은 어머니가 받으셔야 겠어요.
    어떻게 대처하실 지 모르고 본인이 더 놀라고 상처받으셔서 우왕좌왕하시네요.
    물론 이해는 합니다만.

    아기를 그대로 내버려 두시면
    트라우마가 ...회복하기 힘들만큼 커져요.
    지금은 스스로 이겨나갈 수 있는 때가 아니거든요.

    일단.
    길게 보시고.
    학교를 옮기시것 대 찬성인데요.
    반드시 전문가 상담을 받으시길 권합니다.
    학교장에 아버지와 함께 찾아가셔서 강력히 항의하심도 좋아요.
    담임선생의 대처가 미흡하네요.

    아기가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고
    성장할때까지 일년 쉬게 하는 것도
    만약 저라면 고려합니다.
    몸과 마음이 성장하고 그 기간중 다른 프로그램 속에서
    자신감을 키울 수만 있다면
    자신보다 조금 어린 아이들 틈에서
    훨씬 다르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으니까요.
    이건 물론 저라면...입니다.

    반드시 아동정신과의 상담 요망.
    아기가 너무 힘든데..어머니마저 패닉상태면
    누가 아기를 지키죠?

  • 14. 원글이
    '08.11.5 9:57 AM (121.161.xxx.170)

    진심어린 도움 말씀 감사합니다.
    저의 행동도 되돌아 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댓글들을 읽고 또 읽고 있습니다.

    한 가지 변명을 하자면,
    학교 쉬는 시간에 가서 서 있는 일은
    먼저 선생님께서 그리하면 어떻겠냐고 하셔서 그랬던거구요.
    10월 그 당시 둘째가 1개월 막 지난 신생아라
    젖 먹여 재워놓고(아기가 순한 편이라 젖 먹이면 2~3시간은 잘 자요.)
    학교에 잠깐씩 가서 보고 온 것이기 때문에
    가기로한 시간에 아기가 깨서 울면 젖 먹이느라 못간 날도 여러날 됩니다.
    학교 가서도 없는듯 행동했구요.

    학교 가는 것이 마치 `치맛바람`처럼 생각되어
    1학기때 학교로 찾아간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1학기 말에 아이 친구 관계가 좀 이상하다 싶어
    선생님과 상담한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같은 반 아이 어머님들과도 교류가 전혀 없었구요.
    제 아이만 잘 돌보면 된다고 생각한 게 잘못이었던 같습니다.

    유치원 다닐 때도 인기있는 아이는 아니었지만
    친구와 잘 내서 별 걱정도 안했습니다.
    단지 친구와 노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공부 안하고 놀기만 하면 어떻하나 그런 생각을 했었었습니다.

    그러다 이런 일이 밝혀지게 되었고.
    그제서야 세심하게 보살피지 못한 나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것 같아
    나름대로 적극적으로 대처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너무 당황되고 걱정되어 제가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한 면도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친구 관계는 자연적으로 형성되는 것라 생각되어
    처음부터 잘 챙기지 못한 게 제 실수라고 생각됩니다.
    1학기 초중반까지는 친구와 잘 지냈거든요.
    그러다 한 아이와 사이가 좋지 않게 되었는데 그게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습니다.

    지금은 전학, 심리치료 다 하려고 알아보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약한 모습 보이지 않고 씩씩하게 대처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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