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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식구들이 미워요..
제가 대접받고 싶어서 그런건 아닌데..남편이 조금 서운한 말만 해도..막 서럽고 눈물나더라구요..
감정의 기복이 심해요..
그런데..시댁 어른들과 같이 살고 있는데..아주 죽을 맛이에요..며칠 전에..말 한마디 잘못한 건 아니고, 그분들 보시기에 말을 확실히 안해서 난처했다고..출산일 한달도 안 남은 저한테 뭐라고 하더라구요..저 그날 잠 한숨도 못자고..울었네요.. 그것땜에 남편하고도 대판싸웠는데..집에서 울었다고..시아버지가 소리 고래고래 지르고..
난리치고...
근데..저를 생각해서 그런거랍니다..며느리를 걱정해서..다른데 가서 실수할까봐..
실수랄 것도 없는 거였어요..객관적으로 봐도..
그것때문에..전 정말 생사람 잡는다 ..억울하다..라는 생각까지도 했는데..그게 애를 낳아도 쉽게 잊혀질 것 같지가 않아요..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든데..며칠 전에는 시골에 계시는 시할머니를 모셔 왔는데, 90이 넘으셔서.. 이제 돌아가실 날이 얼마 안 남았어요..시아버지는 제가 신경써주길 바라더라구요..
그분들 입장에서는 부모니까..그런 입장 이해하는데, 저 정말 많이 신경쓰이거든요..남편은 아무 신경쓰지 말라고..어머님이 다 알아서 하신다고.. 그래도 불편한 건 매 한가지..
지금 회사도 쉬어서.. 출산준비하고 있는데..문득문득..시댁일이 생각나면..욱하네요...괴로워요..
저희 이제 분가하기로 다 결정났는데..이제 몇달 안에 집 알아보고 다 할거거든요..
처음부터 그럴 거라고 결혼할 때부터 약속했는데요..전 뒤도 안돌아보고 나갈겁니다..
그런데..손주 태어나니까..내보내기가 싫은거죠.. 시아버지 갑자기..저한테 철이 없답니다..나이는 먹었어도..생각하는 건 10대 후반이라나요... 저 서른 넘었거든요..(분가해서 나가겠다고..의견을 말했더니..같이 살면 경제적으로 도움 될건데..이런 심산..자기 생각하고 다르다고..그런 망발을) 그러면서..60도 안된 건강한 분이 힘없는 목소리로... 난 무덤속에 들어갈 때까지..새아가 너랑 같이 살고 싶다만...
정말..한 두달동안..그 한마디때문에....정신과 치료를 받고 싶을 만큼 괴로웠어요..전설의 고향보다 무서운...
무덤속에 묻힐때까지..자기 부인인 시어머니도 아니고..왜..저랑...며느리가 같이 사는 거 힘들어한다는 거 알면서..설사..아들 내외랑 같이 살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입밖으로 그런 말을 내뱉는게 너무 끔찍해서요...
어쩔때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자..항상 그렇게 생각하지만..그게 마음대로 안돼네요..더 치가 떨려요..
며칠 전에는 최진영 조성민 이야기 나왔는데..갑자기 울 시아버지... 외삼촌인 최진영이 거기 왜 끼냐면서..
추접스럽다는 말을..토씨하나 안틀리고.. 식사하는데..10번도 넘게 하시더군요..절대 동조할 수 없는 이야기를
저의 맞장구를 원하신거죠... 결혼한 지 한달도 안됐는데.. 조상님들의 기일이 적힌 종이를 적어서 주겠다느니..
니가 맞며느리로서..이런 말을 달고 사는...정말...목소리도 듣기 싫고..
같은 밥상머리에 앉아있는게 무슨 고문같아서..힘들어죽겠어요..
분가하고 나서도..자주 찾아올까봐...너무 두렵고..
애기 낳으면 친정근처 산후조리원 갔다가 친정으로 갈건데..그 사이에..이사 나오려고 해요..
친정근처로 조리하러 간다는 것도 뭐라고는 못하지만..못마땅해 하는 거 같긴해요..
겨울이라 괜찮은 전세집 구할 수 있을까...걱정도 돼고.. 집 내놓고 빠지는게 아다리가 맞아야 하는데 이러다가..봄까지 있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만 해도..숨이 콱콱 막힙니다..
다시는 같이 시댁어른들과 안 살랍니다..불가피하게 그런 일이 생긴다면..저 그냥.,.이혼을 하겠어요..
아들만 둘 있는 집인데, 딸이 없어서 저러는 걸까요? 우리 시어머니..그래도 너는 시누이는 없잖아 가끔 하시는데.. 딸 가진 심정 아니까 시누이가 있는 게 나을런지..
암튼..그 전에 있었던 일은 그나마 생각 안할 수 있는데..임신 중에 겪은 일과 들었던 말들은..쉽게 잊혀질 것 같지가 않습니다... 남편은 제가 속이 좁답니다..그런가..생각할 때도 있습니다..그런데...제 마음대로 안되네요..
1. 겨울은
'08.11.4 2:14 PM (121.165.xxx.105)비수기라 물량이 많지는 않아도...
오히려 급하게 빠져야 할 물건들이 왕왕 있습니다..
겨울이라 집을 못구하지는 않아요.. ^^
걱정마시고...
화이팅~!!!!!!!!!!2. 다행
'08.11.4 2:30 PM (203.247.xxx.172)분가하신다니 다행입니다...(때린 놈은 다리 뻗고 잔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래도 너무 미워하지는 마세요...
시집 입장에서도 새로운 관계에 힘든점이 없지는 않을 것 같고요
분한 생각, 참을 수 없는 생각을 자꾸하면 내 정신도 편협해 집니다
또한, 누가 어찌하든 내 예의는 지키는 게....이기는 겁니다3. 돌돌한토끼
'08.11.4 2:50 PM (125.179.xxx.178)저도 시누이되는 입장이지만 집안 분위기가 그러면 없는게 백번 나아요. 저도 결혼하고 한달만에 제사날짜 적힌 종이 받았었어요. 상한음식버리면 아까운거 모른다고 혼내고 그냥 냉장고에 넣으면 게으르다고 하고.설겆이 깨끗이하면 물아깝다고 하고 빨리하면 하기싫어한다고 하고... 쪼르르 일러바치고 친척들 모인자리에서 공공연히 구설수 올려서 설자리없이 만드는게 시누이에요. 마음 비우시고 남편부모라고 생각하면 나아집니다. 얼른 분가하세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시고 님 뜻대로 도리대로 하고 사시면 됩니다.
4. 원글님편
'08.11.4 3:35 PM (119.149.xxx.22)아이생각해서 마음 다잡으세요. 한번 싫다 생각되면 자꾸 그쪽으로
빠지게 되잖아요. 저도 아이갖고 시댁때문에 맘상한일 많았는데
두고두고 아이한테 미안하고 혹시 그때 영향인가 생각될때가
있더라고요. 빨리 분가하시고 세월이 흐르면 훨씬 편해지실껍니다
안타깝네요. 힘내세요.5. 밍이맘
'08.11.4 3:39 PM (211.189.xxx.101)읽어보니..저도 등골이 오싹한게 공포영화가 따로 없네요.. -_-; 무조건 피해서 안보고 사는게 최고일듯. 계속 그렇게 사시다간. 우울증 걸리겠어요. 얼릉 마음 꼭 붙잡고 마음 편히 사세요..
6. ...
'08.11.4 3:52 PM (211.210.xxx.62)그러게요. 오싹하네요.
저도 가끔씩 아가 너만 믿는다... 알지? 이렇게 말씀하실때가 제일 섬뜩해요.7. 겨울
'08.11.4 4:03 PM (222.237.xxx.208)올 겨울엔 꼭 시아버님 개념 탑재해 드려야겠습니다~~
8. n
'08.11.4 4:46 PM (24.82.xxx.184)남편분이라도 옆에서 편들어주고 토닥토닥해주면 좋으시련만..
"하지만.."이런말 드리기 죄송하지만
그래도 곧 아가 낳으셔야 하니 어느 정도는 무시하고 넘어가세요.
저도 잘 못하면서 이렇게 말씀드리려니 민망하지만..
어찌되었든 힘내시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네요.9. 절대로
'08.11.4 5:30 PM (211.218.xxx.133)님이 속좁은거 아닙니다.
그런 생각으로 위축되지 마세요!!!!!!!!!!!
아니 여럿이서 한 사람을 다구리(이런 저속어 써서 죄송^^)하는데
그거 당연히 기분 나쁘죠.
속이 좁긴 머가 좁습니까
얼렁 분가 하시고
분가 늦어질꺼 같으면 산후조리 길게 한다고 아니면 몸이 너무 아파서
친정에 더 계신다고 하시고
분가 할때까지 친정에 엉덩이 불이고 계세요!!!10. 더불어 산다
'08.11.11 1:17 PM (211.212.xxx.210)왜 며느리한테 사랑은 안주면서 의무만을 주려고 하는지 정말 저도 시댁하면 외면하고 싶습니다.
자기 아들에게는 금쪽같이 대하면서 남의 사람 며느리니깐 막 대해도 된다는 그런 어른들 모시고 살필요 없어요.... 어른이 먼저 사랑을 보여야 효부도 나오는 겁니다....왜 힘든건 며느리가 해야 하는 거냐고요....입장바꾸어서 생각하면 그들도 이해가 될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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