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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덕 베이비시터 *백*(경기도 시흥시)

직장맘 조회수 : 2,154
작성일 : 2008-11-04 00:20:09
*백*

앞으로 이 여자가 계속 베이비시터 일을 할 것으로 알기에 앞으로 나와 같은 피해자가 없기를 바라며 이 글을 적습니다.


이 여자 사는 곳은 경기도 시흥시 장곡동입니다. 앞으로 정왕동이나 다른데로 이사갈 지도 모르지요.

뚱뚱하고 B형 간염 보균자 이고 40대 중반입니다.


제가 겪은 *백*이라는 여자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제가 육아휴직 후 복직을 해야해서 단지내에 시터 구함 광고를 붙였는데 저희 단지는 작아서 그런가 연락온 사람 중 적당한 사람이 없었어요. 그래서 저희 아파트 단지에 사는 아는 엄마한테 소개받은 근처 아파트인 숲*마을 아파트에 사는 *백*이라는 여자를 베이비시터로 정하게 되었어요. 이 여자는 별로 마음에 안드는데(집 살림 살이 하는 정도를 보았을때) 그집 초등5학년 여자아이가 아이들이랑 잘 놀아주고 아이들이 그 아이를 좋아해서 그 여자네로 정하고 아이들을 맡겼습니다. 물론 보수도 꽤 지급하고요.


저와 남편이 그 여자네로 아이들을 데려가고 데려오고 하는 거였어요. 식사와 간식 비용은 그 여자가 부담하는 거였어요.


이 여자가 작년에도 어린 아기를 본적있는데 그 아기가 남자 아이니까 그 남자애 노는 것을 보고  자기 남편이 자꾸 아들하나 더 낳자고 해서 처음에는 자기 집에서 아기를 보다가 나중에는 그 아기네 집에서 보는 것으로 바꾸었다가 남의 집에서 시터일을 하게 되니 안 맞는 점이 생기고 해서 관두었다고 하더라구요. 스토리가 좀 이상하다 했는데 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던게 제 첫번째 실수 였나봅니다.

아이들 맡기기 전에 혹시나 해서 B형간염하고 결핵(차마 매독까지는 얘기 못하고) 건강검진서 좀 뗘 달라고 했어요.
며칠 늦추더니 아이들 맡기기 시작한 다음 며칠후 동네 내과에서 검사한 종이를 들고 와서는 그제서야 자기가 B형 간염이 있다고 말하더라구요.
검진서를 보니까 B형 간염 보균자라고 써있어요. 병원에 물어보니 활동성인지 비활동성인지는 더 정밀한 검사를 해야한다고 하던군요. 소아과에 물어보니 아이들이 B형 간염 항체가 있으면 괜찮을 거라고 해요.
그래서 부랴부랴 검사해보니 두 아이 다 항체가 있는것으로 나왔습니다. 이때 베이비시터를 바꿀까 고민 했었는데 마침 제가 복직한 부서가 한달 후 지방으로 이사를 간다고 해서 어차피 한달 정도인데 자꾸 바꾸는 것 보다는 낫겠다 싶어서 계속 아이들을 맡기기로 했습니다. 이게 저의 두번째 실수였어요. 어쨌든 자기가 B형 간염 보균자 인것을 속이고 일을 시작한 건데 그걸 그냥 넘어간 거죠.

제가 한달 후면 이사가게 될지 몰라서 한달이나 두달 정도만 아이들을 맡길거라구 그 여자한테 양해를 구했죠. 이것의 저의 족쇄가 되었나봅니다.

참 생각해 보니 저의 세번째 실수가 있습니다. 처음 아이들 맡긴날 저녁때 아이들이 라면을 먹은것 같더라구요. 밥이 부족해서 라면을 끓여 먹은 모양이더군요. 분명히 라면 자주 주지 말라고 직접 말했었는데 첫날 부터 라면 파티였던거죠. 이때 알았어야 하는건데....

아이 맡기기 전에는 식사 해주는 것도 보라고 하면서 일부러 휴일에 저도 불러서 같이 식사도 하게 하고 그러더라구요. 살림은 깨끗하지 않지만 그래도 아이들한테 신경쓰는 것 같아서 괜찮겠다 싶었어요. 또 저녁때 가면 아이들이 그집 딸애와 뛰어다니며 놀아서 아이들도 만족해 하고 해서 믿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잘 안씻기고(목욕 자주 시켜달라고 얘기해도 목욕을 일주일에 한번만 시키고 세수도 거의 안시켜 줬나 결국 아이 얼굴에 뭐가 많이 났어요), 씻기고 로숀도 잘 안발라주고(깨끗했던 둘째 팔다리가 한달후 보니 여기저기 긁어서 딱지까지 여러군데 생기고 피부는 거칠거칠T.T), 두돌 지난 작은애가 기저귀 발진이 나고, 라면도 자주 먹이고 빨래 하기 싫은가 아이 옷도 거의 안 갈아입혀요. 말로는 아이들이 노느라고 목욕을 못해서 옷을 못 갈아입었다고 하죠.

그래도 다 참았어요. 오랜만에 아기들 보는 거라 잘 모를수도 있고 해서 메모로 이런식으로 해달라고 알려주고 했는데도 2주 동안 별로 변하는게 없더라구요.

그런데 2주 정도 지나니 본색이 들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뭐 상황이 그렇게 변한거겠지만, 금요일에는 남편이랑 금전적인 문제로 싸웠다고 하더라구요. 일요일 밤에 딸이랑 저를 찾아와서는 남편이랑 심하게 싸워서 이혼하고 싶다고 하면서 자기 신세타령에 이제는 아이를 못 볼것 같으니 단지에 공고를 붙이던지 해서 다른 사람을 구하라고 하더군요. 다른 사람 구할 때까지는 저희 집에 와서 잠깐 아이를 봐주겠다고 해요.

제 입장이 난처하다고 하니 자기는 이렇게 큰 일을 겪고 있는데 그까짓거가 무슨 난처하냐는 반응이데요.

이전에 아기 보던거 관둔것도 이번이랑 비슷한 상황으로 남편이랑 싸우게 돼서 관둔거라고 그제서야 말하더군요. 결국 저한테 다 속이고 베이비시터 일을 시작한 거예요. 이 못된 여자가 내가 누구 구할 틈도 안주려고 일요일 밤에서야 그런 얘기를 한거죠.


보름 후면 이사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어찌 급히 베이비시터를 구하며 어린이집을 새로 다니겠어요

그래서 결국은 입주형 베이비시터를 쓴 셈 칠테니까 저희 집에서 자면서 아이들을 봐달라고 했더니 무지 좋아하해요.

결국 그날 저녁부터 자기 딸이랑 저희 집에서 지내고 있는데, 9시 퇴근하고 와서 역시나 아이들 목욕을 안 시켰길래 제가 아이들 목욕시키고 있는데 그냥 가만히 있어요. 다 씻기고 로숀 좀 발라 달라고 했더니 조금 발라주더니 딸 시키고 자기는 베란다 나가서 자기 시어머니랑 큰소리로 톻화를 한 30분은 해요.

아침에는 제가 새벽에 일어나 설거지하고 밥하고 반찬하는 동안 제가 출근할때 까지 방에서 있다가 제가 다 준비해 놓으니 나오시더군요. 저희 집에 있던 2주 내내 그러더군요. 아침식사 저는 시간없어서 못 먹고 출근합니다. 그렇게 차려놓으면 그 여자하고 그 여자 딸하고 저희 아이들 하고 가끔 아이들 할머니 계실때는 할머니하고 하루종일 그것만 먹는거죠. 제가 다른 반찬 못 한 날은 하루종일 김치만 먹는거예요.

저녁때 오면 설거지도 남겨있고. 냄비하나는 홀랑 새까맣게 다 태워 놓고 제대로 씻지도 않고 저한테 말도 안하고 그냥 두었어요. 냄비를 불에 올려놓고 잤나봐요.

저녁 9시까지 아이 봐주기로 했었는데 8시건 언제건 제가 퇴근해서 집에 있으면 이 여자는 아무것도 안해요. 방에 들어가 있어요.

분명히 식사하고 간식 비용은 그 여자가 대는 거였고 그런것 때문에 저도 미리 30만원 정도 돈을 준게 있고 한데도 자기가 음식거리 사온거는 김조각 밖에 없어요. 나중에 할머니한테 들으니 그 김도 지 딸한테만 주었다고 하더군요.

그렇다고 이 아줌마가 다른 집안일을 하는거는 절대 아니예요. 자기 쓰는 방 청소는 가끔해도 다른곳은 절대 청소하는거 없고 그냥 아이들이 어질러 놓은거 조금(항상 어질러 있는게 남아있어요) 여기저기 쑤셔놓기만 해요.


그렇게 한달을 정말 화가 목까지 받쳐오르는것을 꾹꾹 참고 견디고 한달 채운뒤 저희 큰애 어린이집도 한달이 다 끝나서 이제는 멀리 사시는 시어머님께 당분간 아이들을 맡기기로 하고 그 여자를 관두게 했습니다. 여자 내보내고 나니 저희 친정엄마가 그제서야 말씀하시네요. 그 여자 보통 아이 그냥 놔두고 밖에 몇시간씩 나갔다 온다고. 그리고 놀이터에 작은애를 데리고 갔더니 다른 할머니가 저희 작은애를 보고는 "어제는 그렇게 많이 울더니 오늘은 할머니랑 나와서 안우네"하더랍니다. 그리고 아이들 씻길때 초코파이 사주네 사탕사주네 하면서 꼬득여서 대강 씻기고는 아이들이 빵사달라고 울고불고 해도 그냥 나몰라라 있답니다. 밥 먹던 상도 안 닦고 그냥 두었다가 다시 거기에다 차려주고 하더랍니다. 어쩐지 상이 좀 지저분하다 싶었는데 그 여자가 눈이 나빠서 안경을 쓰는데 보통때는 안경을 안쓰고 있어서 잘 안보여서 그랬나 보다 했는데 그게 아예 안 닦은거였더군요.

나가는 날 보니 이불은 제가 꺼내준거 한채 말고도 자기가 직접 장농에서 2개나 더 꺼내썼어요. 지 맘대로 꺼내 쓴거죠. 그러고는 잘 개두지도 않고 방 구석에 그냥 꾸러밖아 놨더군요. 그 방에서 저희 아이들이 놀다가 어질러 논거는 그냥 구석에 밀어놓고 있었더군요.


이제 그 여자가 저희 집에서 나가서 정말 앓던 이가 빠진것 처럼 시원하지만 가끔 다시 생각나면 온 몸에 열이 뻗쳐요.


그리고 제가 베이비 시터 자꾸 바뀌면 아이들한테 안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무리해서 아닌것 같은 사람을 한달 동안 계속 쓴게 오히려 더 잘못된거는 아닌지. 남의 일에는 이래저래 잘 판단하면서 막상 제 일이 되면 판단력이 흐려지나봅니다.


자세하게 쓰느라 글이 너무 길어졌는데 아뭏튼 악덕 베이비시터는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 글을 썼으며, 이제 저는 더이상 개인이 하는 베이비시터는 안 쓸거예요. 사람을 못믿겠어요. 안 좋은 베이비시터 보다는 차라리 국공립 어린이집 같은 기관이 더 낳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IP : 58.227.xxx.18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직장맘
    '08.11.4 12:48 AM (58.227.xxx.189)

    너무 길어서 죄송합니다

  • 2. 무플방지위원회
    '08.11.4 12:52 AM (125.177.xxx.188)

    끔찍하네요...
    아이들이 별 탈이 없어야 할텐데 말이죠.

  • 3. 그러게요
    '08.11.4 1:39 AM (58.233.xxx.187)

    일은 해야하고
    아이도 낳아야하고
    어째야 하냐고요
    그여자 인생도 고달프게 느껴지고요
    어찌된 세상이 점점 사는 것이 팍팍해집니다 그려

  • 4. ,,
    '08.11.4 1:58 AM (125.181.xxx.77)

    직장맘으로 산다는게 쉬운게 아닌줄은 알지만 저런 상황까지 어찌 한달을 채우셨는지..
    정말 악몽같은 한달이었겠어요.
    사람 약점 이용해서 저렇게 사는 사람들 다 죄값을 치룰거에요.
    애들만 두고 집을 비우고 울게하고..
    아이들이 나쁜일 안겪은것만해도 정말 다행이다 생각하시고 악몽들은 지워버리세요.

  • 5. 저는 8개월
    '08.11.4 3:24 AM (116.122.xxx.155)

    우리 큰얘 2.5개월 부터 10개월때까지...
    돈도 많이들었고 마음고생 무지했어여...
    결국 회사그만둘 지경까지... 우리 아이는 장소, 시간, 이유 불문하고 계속 울어서...
    오죽하면 이모들이 정신과에 데려가 보란 말까지 했구...
    정말 양심 없으신 분들 많아요.
    특히, 정서적으로 약간 불안정하다 판단되면, 재깍 바꿔야 하는걸 이제야 알았어여..
    어린이집이 있다는 생각을 왜 그때는 못했는지...
    우리 둘째.. 11개월 부터 다닌 어린이집은... 얼마나 잘 맡아주시는지..
    저보다 선생님을 더 좋아한답니다.

  • 6. ..
    '08.11.4 8:08 AM (211.178.xxx.223)

    물론 안 그러신 분들이 더 많겠지만..
    제가 면접본 시터분들은..하나같이 전에 계시던 집에서 얼마나 대접을 받았는지를 계속 강조하셔서
    애는 보지도 않고..ㅠㅠ
    저도 어린이집 맡기는데..다행이 좋은 곳이 가까이 있어서 믿고 보냅니다..
    애도 좋아하고요...
    집안일은 가사도우미분 모셔서 해결하고요...

  • 7. .....
    '08.11.4 8:51 AM (128.134.xxx.85)

    정말 공감해요. 베이비시터중에 엽기가 많죠..
    오히려 정상범주가 드물다고 보시면 되요.
    그래서 제대로된 사람을 만나기까지 시행착오를 거쳐야하는데
    원글님이 중간에 실수를 많이 하셨네요..
    저같으면, 간염보균자임을 속였든 아니든 간에
    그 사실을 아는 순간 끊었을거예요.
    아무리 아이들에게 항체가 있어도
    감염이 안될거라고 100% 보장 못합니다.
    그사이 많은 일들.. 예감이 이상할때 그만두셨어야하구요.

    제경험으로
    베이비시터가 하는 거짓말들은 대부분 정형화되어있습니다.
    첫째는,
    자기가 전에 하던 베이비시터 일을 어떻게 그만두었는지에 대한 변명이죠.
    제일 많은건, 그집이 이사갔다, 이민갔다..
    그리고 꼭 덧붙이는 말 "그집에서 같이 이사 또는 심지어 이민을 같이 가자고 졸랐는데 거절했다"

    둘째는,
    원래 내가 이런 일 안했는데 남편 사업이 망했다.
    원래는 잘살던 사람이다.

    셋째는,
    특히 중국인인 경우, 중국에서 유치원 교사였다.
    이건 거의 100% 거짓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에 저희집 중국인은 학교선생님이었다더니
    여권에 있는 자기 영문이름의 스펠링도 못읽었습니다.

    넷째,
    자기 살림 잘한다, 요리 잘한다, 아기 잘본다,
    아기들이 다 자기 좋아한다..
    이렇게 떠벌리는 사람은 그냥 반쯤 깎고 보세요.
    자기자랑을 늘어놓는 사람치고
    인품이 좋은 사람은 없습니다.

    아.. 할말이 많은데
    요점은 조심, 조심, 또 조심
    의심, 의심 또 의심..
    조금만 찜찜하면 망설이지 말고 그만두라..는 겁니다.

    아이에게 해가 되는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큰 후유증이 될 수 있어요.
    저는 저의 경험도 그렇고
    이런 글 읽으면 "미저리"가 떠오릅니다.
    아이를 볼모로 하는 호러극처럼..

    일하는 엄마가 죄죠..
    정상인을 구해보시고
    좋은 어린이집도 구해보세요.

  • 8. ,,
    '08.11.4 10:03 AM (121.131.xxx.43)

    이래서 사람 못 두고 혼자 용쓰고 있는 아짐 여기 있습니다..
    내년에 둘째 태어나면 어쩔까 했는데....
    걱정이네요...ㅠㅠㅠ

  • 9. 영효
    '08.11.4 12:25 PM (211.173.xxx.14)

    정말 이상한 여자네요
    정말 잘 봐주는 분이 계셔도 아이를 남의 손에 맡긴다는게 여간 맘쓰이는 일이 아닌데
    그런 여자와 한달이나 사셨다니...
    돈은 돈대로 나가고 속 무지썪으셨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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