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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애들이 서로 못잡아먹어서 난리에요
초등4. 초등1학년.
댁의 아이들은 사이가 어떤가요?
우리애들은 집에서 놀때보면, 뭐 간혹 장난감이나, 어떤물건을 서로갖겠다고 싸우고 투닥이고
하다가도 또 잘놀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집에서 싸우는건, 그다지 신경쓰이지 않는데요,
문제는 밖에서입니다.
밖에서 작은애가 울고 들어오면,
꼭 때린애는 우리큰애 입니다.
오늘도 작은애가 입술이 터지고 잇몸에서 피가 나서 들어왔는데,
같이 바둑교실을 다니고 있는데요, 거기서 형이 때렸다고 하더라구요.
조금전에 바둑쌤이 전화가 왔는데요,
가만히 지켜봤더니 큰애가 사춘기라서 그런지 좀 난폭하다라고 하더라구요.
꼭 때려도 동생만 때리더라..그래서 선생님이 왜 친동생을 그러느냐 니가 더 감싸야지 하면서
야단을 좀 쳤다라고 하더라구요.
속상해요.
이런일이 한두번이 아니거든요.
집안에서야 최소 남들눈에는 안띄니 형제간 싸움문제로 창피당할 염려는 없잖아요.
그런데 꼭 밖에서 저러면, 엄마입장 으로서는 아주 망신이 저런 망신도 없답니다.
자기피붙이 끼리 저러는게 세상에서 제일 꼴뵈기 싫은 장면인것 같아요.
사실 저도 어릴때 , 오빠랑 너무나 많이 밖에서 싸워서 동네 아줌마한테 손가락질
당한기억이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형제간 다툼에 대해서 나름 상처도 있고, 거기에 민감합니다.
저러다가 좋아질까요?
오늘은 이래저래 맥이 좀 풀리는 날이네요..ㅜ.ㅜ
댁의 자녀들은 사이가 어떤가요??
1. 저도
'08.11.3 5:26 PM (89.84.xxx.80)한살 위인 언니가 폭력적으로 대해서 지금 생각해도 치가 떨립니다.
부모들의 무기력이 원망스러웠지요.
윗놈이 자꾸 아랫놈 때릴때는 둘을 떼어놓으세요.
과외도 서로 다른곳에 등록시키구요, 각자 외아들 키우듯이 하세요.
윗놈이 어린놈 한테 권위못부리게 , 그리고 밑의 놈이 윗놈에게 주눅들거나 의지하지 않게 ..
유교사상 치워버리세요. 사회에 나와서까지 해악이 더 많습니다.2. 안되죠
'08.11.3 5:57 PM (222.101.xxx.153)바둑교실도 같이 보내지 마시고 놀때도 각자 친구들끼리 놀도록 해주세요
제가 보기엔 큰애가 어쨌든 잘못한것같은데요
무조건 나무라거나 동생앞에서 심하게 야단치지마시고요.. 부모안볼때 또 괴롭히거나 때릴수 있잖아요
그리고 큰애 생활에 무슨 스트레스 될만한게 있는지 잘 관찰하시고 살펴보셔야겠어요3. ..
'08.11.3 5:58 PM (121.127.xxx.231)아이들간의 사이가 안 좋으면 물론 타고나는 성격도 있지만 우선 부모님들이 두 아이를 어떻게 잘 못 대하고 있는가 가슴에 손을 얹고 객관적으로 곰곰히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부모님들이 곧잘 실수하는 것이 큰 아이는 완전히 다 자란 아이로 막내는 언제까지고 애기로 취급하는 거지요. 그래서 큰 아이에게는 어른처럼 굴기를 원하고 [네가 형이니까 참아라, 형이 동생을 돌봐야지] 라면서도 막내는 형에게 덤비거나 잘 못 하더라도 [쟤는 아직 어리니까 봐 줘야지, 어리니까 몰라서 그럴수도 있지, 어리니까 이쁘잖아] 등등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이 싸울때는 반드시 이유가 있습니다. 특히나 형제간의 경우는 더욱 그렇습니다. 무조건 형을 야단치기보다 차근차근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하다못해 [엄마아빠가 동생만 이뻐하잖아]라는 이유라도 반드시 나옵니다.
세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1. 형의 권위를 확실하게 세워주는 방법 - 가장 고전적인 방법
그야말로 형의 권위를 준부모수준으로 올려줍니다. 동생에게 절대 형에게 못 덤비도록 하구요.
대신 형에게는 형이라는 위치에 대한 책임에 대해서 확실하게 심어 줍니다.
네가 형이니까 네 동생은 네가 돌봐야 한다. 동생이 다치거나 다른 애들이랑 싸우면 그것도 네 책임이다. 네가 형이니까 형답게 굴어라. 동생에게 양보할 줄 도 알고 참을 줄도 알아야 한다. 네가 모범을 보여라.
2. 각자 외동처럼 기르세요 - 부모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고 지킬건 지키고 싸우면 양쪽이야기를 모두 듣고 서로 잘못한 부분은 서로에게 사과하도록 만들고...
형제간이라도 지킬건 지키게 만드는게 중요합니다. 아울러 부모라도 아이들에게 지킬것은 지켜주는 모범을 보여야 해요.
3. 절충안 - 가장 힘들지만 가장 이상적이더군요.
저는 어릴때부터 2번을 실천했습니다. 분쟁이 일어날 듯 한 물건은 똑같은 걸로 두개를 사서 각자 주었고 학원은 일부러 따로 보내고 했었죠. 잘하는 것은 칭찬하고 못하는 것은 야단치고...
그랬더니 이건 형제간이 아니라 서로 경쟁자밖에 안되더군요. 아무리 형제간이라도 아이들이 기량에 차이가 납니다. 좀 잘하는 놈이 못하는 놈을 무시하는 경향도 있고 서로 헐뜯기도 하고...
그래서 어느날 아이들을 불러놓고 잔소리를 했습니다.
먼저 큰애 에게는..
[엄마는 어릴때 동생이 다른 아이들에게 맞고 오면 너무 자존심이 상하더라. 나를 얼마나 만만하게 보면 내동생인 줄 뻔히 알면서 때리냐? 너는 그런 생각이 안 들더냐? 엄마는 지금도 내 아들.딸들이 어디서 얻어맞거나 홀대를 당하면 너무 속상하고 자존심이 상한다. 엄마한테는 너무너무 소중한 자식들인데 나를 얼마나 우습게 보면 이 엄마의 소중한 자식인 줄 알면서 그렇게 함부러 대하느냐? 니가 동생을 함부러 대하는 것은 엄마에게 함부러 대하는 것과 똑같지 않냐?]
동생에게는..
[너는 누나에게 기대고 싶고 누나가 너를 잘 돌봐주기를 원하면서 너는 왜 누나를 누나로 대접하질 않느냐? 너는 친구가 너를 친구로 대접하지 않고 무시하면 그 친구가 밉고 싫지 않더냐? 네가 지금 덩치가 비슷하다고 누나한테 그렇게 예의없고 함부러 대하는데 나중에 자라서 힘이 쎄지면 엄마 아버지에게도 그렇게 하는 것 아니냐? 누나에게 예의없이 함부러 구는 것은 엄마에게 함부러 구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등등등등... 심각하게 잔소리를 했죠.
물론 그 뒤에도 투닥투닥 싸웁니다만..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가끔 제가 말했던 내용을 인용해 가면서 [왜 너는 이러이러하게 하지 않느냐?] [왜 누나는 이러이러하지 않냐?] 라고 서로 문제 제기도 하고 또 서로 수긍하는 것을 들으면서 씩 웃기도 하죠. 말 그대로 지키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마음속에 남아는 있는 모양이더군요.4. 세입자
'08.11.3 6:33 PM (61.102.xxx.124)원글엄마>답변주신 님들 너무 감사합니다. 외동아이처럼 키우려고 노력해야겠네요.
엄마란 자리는 전지전능해야 하나봐요.때론 힘에 부치지만 아이들의 천진한 모습을 보면
참 낳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애들 투닥거려도 또 잘놀땐 잘 놀거든요. 그럴땐 형제를 만들어주기를 잘했다는 생각도 하고요.
답변주신님들 감사하고요, 좋은조언 모델삼아 열심히 애들 키울께요.저녁 맛있게 드세요.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