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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죽음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갑작스레 엄마 잃은이 조회수 : 12,697
작성일 : 2008-11-02 20:24:49
삼십대 중반에 갑자기 엄마를 잃었네요.
의료사인지 아닌지 모르겠어요.
구구절절한 이야기는 쓸 수가 없구요. 너무 힘들어서요.

가족의 죽음을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어떻게 잊으셨는지,
어떻게 받아들이셨는지 좀 알려주세요.

동생들이 있어서 제가 먼저 추스려야 하는데
제가 제일 힘들어합니다.
도와주세요...
IP : 58.124.xxx.160
4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구
    '08.11.2 8:30 PM (123.111.xxx.37)

    전 외상주(남자)였습니다. 결혼 안했었고 아직도 혼자 지내지만
    어머니와 살던 집 내놓고 소중한 물건빼고는 정리하고 이사했습니다.

    보고 싶을땐 산소 가끔 갔구요(지방). 술도 많이 먹었고 오래 힘들었는데
    이렇게 써보니 별도움은 안되겠지만 힘내시기를 바랍니다.

  • 2. 아이구
    '08.11.2 8:35 PM (123.111.xxx.37)

    저도 병원과 법정투쟁까지 생각하고 추진하려다
    소비자보호원 의료분쟁팀인가(확실치 않음)에서 중재 해줘서 법정투쟁보다는
    중재로 해결했습니다.

    여기서 여러전문가들이 객관적으로 조언을 해주니 먼저 연락하셔서
    여러가지 준비할것 준비하시고 제출하시고

    병원 원무과에서 ct촬영 자료등등을 안내줄려고 해서 병원 원무과가서 대판 싸웠구요.

    저혼자 모든일들은 했는데 원글님은 형제분들도 있으니 상의하셔서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의료사고인지 아닌지는 일단 소비자보호원과 상의해보세요.

  • 3. 그냥 시간이
    '08.11.2 8:35 PM (222.101.xxx.153)

    20대 중반에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정말 한 일년동안은 출근 퇴근하는 버스안에서도
    길가다 비슷한 연배의 아주머님을 보고도 대성통곡하며 울었던 것같아요
    그런데 시간이 가니.. 차츰 잊혀져가는 것이.. 또 슬퍼 울게되더군요
    슬퍼할만큼 슬퍼하고 애통해해야 그러고도 시간이 지나야 무뎌집니다
    힘내세요..

  • 4. 아이구
    '08.11.2 8:42 PM (123.111.xxx.37)

    자꾸 글을 쓰게 되네요.

    소비자보호원이라는 중재기관을 찾는데 여기저기 알아보고 찾아보고 여러경로를 통해
    변호사와도 얘기도 해본 결과입니다.

    의료사고와 같은 전문적인것을 다루는 변호사도 별로 없을뿐더러
    원인을 찾으려면 병원내에 있는 각종 자료들을 확보하는것이 1순위 입니다.

  • 5. ....
    '08.11.2 8:46 PM (211.117.xxx.73)

    방법없습니다 .미치도록 아파하고 실컷울고 그러다보면 모든것들이 색이 바래집니다

  • 6. ㄹㄹ
    '08.11.2 9:05 PM (218.39.xxx.75)

    누구나....정말 거짓없이 누구나 겪는일이지만
    절대 있을수 없는 일이지요...
    죄송해요. 해결은 못해드리지만 많은 위로 해드리고 싶네요.

  • 7. 잊으려고...
    '08.11.2 9:21 PM (218.39.xxx.126)

    ...하지 마세요..
    저도 일년 좀 더 되었네요.
    잊으려고, 이겨내려고, 털어내려고...하면 더 힘들어요...
    그냥 실컷 울고, 미치게 그리워하고, 힘들면 힘들어하고
    그냥 두세요... 아직도..힘들지만..처음보다는.. 덜해요...ㅠㅠ

  • 8. ...
    '08.11.2 9:23 PM (118.216.xxx.147)

    이제 우리 나이가 마음의 준비를 할때인가봐요..
    아직 부모님은 살아계시지만 주위의 어른들이 한분씩 떠나시네요...
    이제 이별을 겪으면서 좀 더 모진 어른으로 커가는가봐요..
    원글님도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어머니를 보내셨지만 우리 모두 헤어질 준비를 하고있어야 할 것 같아요.
    힘내세요...원글님.

  • 9. 세월이 지나도
    '08.11.2 9:24 PM (119.69.xxx.105)

    아프고 슬픈 마음은 항상 안고 가는 것 같습니다.
    저 세상 가면 만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무너지는 마음을 버티고 산답니다.

  • 10. bb
    '08.11.2 9:38 PM (118.221.xxx.238)

    이 세상은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법 지금 이순간도 죽어나가고 또 말기암으로 죽음을 기다리고
    또 누가 태어나고 ..., 이게 바로 세상살이 입니다

  • 11. 그래도
    '08.11.2 9:41 PM (123.111.xxx.116)

    세월이 약이더라구요.
    한 일년까지는 미치도록 그리운 시간을 갖고
    2년이 되니 조금은 많이 잊혀지고
    3년이 되니 마음이 많이 수그러들었어요.
    예전에 3년상을 치룬 까닭을 저는 알겠던데요.
    속으로 많이 삭히시고, 운동 많이 하시고 바쁜 나날 보내세요.
    그것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저도 39에 엄마를 5개월 만에 보내드렸어요.
    지금 그 심정 압니다.

  • 12. ..
    '08.11.2 9:45 PM (121.127.xxx.231)

    계시던 병원만 봐도 울었어요..
    힘들때는 힘들어서 기쁠땐 기뻐서 또 생각나서 울었구요..
    몇년이 지나서 이제 익숙해지려나 했더니 제가 너무너무 힘드니까 꿈에 만나서 붙잡고 대성 통곡을 하더군요.. 참으려고 하지말고 그냥 감정에 맡기세요. 세월이 약이라는말.. 세월이 지나봐야 가슴에 박힙니다..

  • 13. ..
    '08.11.2 9:48 PM (219.248.xxx.12)

    억지로 잊은척 하지마세요
    그냥 시간이 지나면 하나씩 조금씩..
    저도 아버지를 의료사고 비슷하게 너무 갑자기 보내드렸네요
    담당의사 엄마랑 저랑 둘이 맞대면해서 수술비랑 다 돈으로 받아냈어요.
    중환자실에 계셔서 금액도 컸거든요..

    저는 아버지를 20대에 잃고 삶이 꺾이는 기분이 어떤건지 경험을 했기에
    그 이후로는 그다지 크게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고..담담해지더군요..

    님도 차차 그분의 부재가 익숙해 지실꺼에요 그땐 그저 혼자서 쓸쓸히 웃으시겠죠
    허나 지금은 그저 살아갈뿐이죠..

  • 14. 그게
    '08.11.2 10:11 PM (218.54.xxx.170)

    어디 잊는다고 잊혀지는 일인가요..
    애써 잊으려고 하지 마시고 그냥 세월에 맡기세요.
    처음 1년 간은 반 미친듯이 지냈어요, 저 역시도.
    3년 정도 지나니까 마음이 조금 추스려지더라고요.

    애쓸 수록 더 힘들어집니다.
    울고 싶을 때 그냥 울고 감정을 너무 감추지 마세요.

    따뜻한 위로를 드리고 갑니다.

  • 15. ...
    '08.11.2 10:24 PM (211.209.xxx.83)

    그래요 ...윗분들말씀처럼 앞으로 좀 힘들꺼에요 ... 저두 아버지 돌아가신지 횟수로 5년째인거같네요 .. 시간이약인거같아요 ..... 첨에는 잊으려해도 쉽게 안되더라구요 ...

    시간이 약입니다 ....... 힘내셔요 ...

  • 16. 거의 9년째
    '08.11.2 10:32 PM (125.132.xxx.102)

    지금도 힘이 들면 생각이 납니다...
    중풍에 걸리셔서 9년을 고생하시다 돌아가신지 내년 봄이면 9년이 되지만 역시나 엄마는
    그립습니다..
    돌아가시던 해는 거의 매주 산소에 갔어고 그길을 울면서 갔다가 울면서 돌아왔었고
    한해 한해가 가니 산소가는 길이 점점 멀어져 아주 가끔 가게되네요..
    시간이 약이 되겠지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것 참 힘들더라구요..
    그래도 자식들이 있기에 산사람은 살아야지요..
    힘내시고 잘이겨내시길 기원합니다..

  • 17. 부러워요
    '08.11.2 10:54 PM (203.235.xxx.122)

    부모님 잃고 오랫동안 가슴앓이 하는 분들 보면
    부러워요
    얼마나 따뜻한 관계였을까 하면서요

  • 18. ....
    '08.11.2 10:58 PM (122.35.xxx.55)

    작년에 아빠가 갑자기 돌아 가셨죠.

    그 슬픔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답니다.

    하지만 어쩌 겠어요.

    아빠가 좀더 빨리 간거라구 언젠간 나도 가야 하는길 이라구 생각하구 산답니다.

    아빠 세대가 가면 곧 우리 차례가 되고 우리 다음엔 자식 세대가 따라오겠죠.

    10년 일찍 가시나10년 늦게 가시나 슬픔은 같답니다.

    힘내시구 살아계신 분들께 잘 하세요.

  • 19. 로얄 코펜하겐
    '08.11.2 11:40 PM (121.176.xxx.230)

    호상이라는 83살에 가신 우리 할머니도 얼마나 애통하던지..
    십년이 지난 지금도 할머니 생각에 눈물이 납니다.
    우리 할매..

  • 20. 가족
    '08.11.2 11:48 PM (125.177.xxx.188)

    (미혼의 언니) 잊으려고 안 했어요. 왜 잊어야 하죠?
    망자에 대한 추억이 얼마나 많은데요. 그리고 망자는 사람들이 잊지 않기를 바랄 것 같아요.
    그냥 슬펐지만, 손놓고 있을 여건이 아니라.. 우선 둘째가 백일도 안 되서 제 손이 없으면 안됐어요.
    그렇게 시간이 지났어요. 생각나면 떠올리고, 아픔이나 슬픔도 있지만 즐거운 추억도 있어요.
    그렇게 살아가요....
    살아남은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계속 살게 되어 있어요.

  • 21. 나이
    '08.11.3 12:17 AM (125.191.xxx.109)

    스물여덟에 아버지가 급환으로 돌아가셨는데요
    처음에는 장례식 일처리하며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고 (제가 맏이였거든요.)
    장례식 마치고 와서는 회사일이 바빠서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고
    그러다보니 속편하게 울어본 건 장례식 끝난 뒤 두 달 정도 시간이 지난 뒤였던 듯 합니다.
    꿈에서 아버지 웃는 얼굴 뵙고 멀리 보내면서 엉엉 울면서 깼었거든요.
    한동안은 병원있는 동네 근처, 아버지 묘, 고향집은 가기도 싫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좀 괜찮아지네요.
    옛날 3년상을 살게 한 것도 망자와 이별할 수 있는 여유를 주기 위한 게 아닌가 싶어요.

    일단 다른 일에 골몰해보세요. 회사일도 좋고 취미생활도 좋고...
    어딘가 골몰하고 시간을 보내다보면 그래도 가슴이 덜 아프실 겁니다.

  • 22. 저도
    '08.11.3 1:12 AM (61.254.xxx.229)

    스물여섯, 제가 큰 딸일 때 아버지가 산재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전 저희 어머니가 너무 불쌍하고 어떻게 될까봐, 여린 남동생 어떻게 될까봐 제대로 못 슬퍼하고 못 힘들어했어요.
    그때 와준 친구들한테 고맙다는 말도 아직 못했어요. 그 말하면 울까봐.

    제가 그때 정말 힘들 때, 가족 갑자기 잃으신 분들이 삼 년 정도 지나면 마음이 좀 나아진다고 하던데..
    그래도 삼 년 가까이 되니까 그 전보단 조금은 덜 힘들어요..조금은..

  • 23. 저도
    '08.11.3 1:15 AM (61.254.xxx.229)

    그리고 얼마 전에 꿈에..아버지가 관에서 살아나시는 꿈 꿨어요..
    정말 딱 한 번만 아버지 살아나셔서 제 머리 쓰다듬으면서 이름 불러주셨음 좋겠어요..
    보고싶어요..아버지..

    마음 속에 납덩이 하나는 그냥 계속 두고 살 거 같아요.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전 언젠가는 한 번 정말 제대로 울고 다 털어내야 할 거 같은데 아직도 못 하네요..

  • 24. ..
    '08.11.3 9:26 AM (121.161.xxx.19)

    30살 되는 해에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그 때 저는 막 해산을 했던터라 병원에도 못 갔지요.
    옆에 누운 갓난쟁이가 미워서 (너 땜에 엄마한테도 못 갔다고..)
    구박까지 했어요.
    그 때문인지 산후 우울증이 와서 참 힘들었죠.
    지금 오십인데 아직도 엄마를 못 잊어요.
    그냥 참고 견디는 수 밖에 없어요.

  • 25. 8살때
    '08.11.3 10:41 AM (220.75.xxx.233)

    친엄마아 8살때 돌아가셨어요.
    아직도 "엄마"란 단어를 생각하면 눈물나요.
    벌써 30년이 지났고요.
    제가 살아온 세월보다 엄마와 함께 지낸시간에 몇배 더 짧아도 엄마란 존재는 늘 그리운 대상이죠.
    제 나이 80살이 되어도 엄마는 그립고 엄마 생각하면 슬플거 같아요.

    원글님 잊으려고 애쓰지 마세요.
    단지 하늘에서 원글님의 어머니가 지켜보고 계시다는것만 잊지마세요.
    그러다보면 열심히 살게 되고 가끔씩 슬퍼서 한번씩 울고 훌훌 털어내게 되요.
    힘내세요~~

  • 26. 어쩜저와
    '08.11.3 11:24 AM (121.131.xxx.70)

    이리도 비슷하신지요
    저또한 갑작스럽게 올8월에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아직도 아니.. 내가 눈감기전까진 절대로 못잊을거 같아요
    엄마의 마지막 모습이 너무 눈에 선하고 엄마의 병을 못고쳐준게 정말로 큰 한으로 가슴에
    남아있어요..매일밤마다 엄마를 생각하며 아직도 눈물흘리고 있어요
    옆에 계실것 같고 모든게 그대로인데 엄마만 안계시니 너무너무 슬퍼요

  • 27.
    '08.11.3 12:39 PM (203.248.xxx.14)

    아버지 보낸지 3년 되었네요
    첨엔 가슴속에 물이 가득 차있다 누가 무슨얘기만 하면 눈으로 차오르는 그런 느낌으로
    참 많이 울었어요
    심지어는 니모를 찾아서란 애니메이션 보고도 아빠 생각나서 울었어요
    지금은 많이 괜찮아 졌어요
    많이 그립고 슬픈거는 여전하지만 겉으론 내색은 안하게 되었거든요
    근데 혼자계신 엄마는 여전히 그러세요 부부간의 정이란게 ....

  • 28. 저도
    '08.11.3 12:40 PM (121.55.xxx.218)

    이제 한달이 다 되어가네요.
    아직도 엄마 생각에 눈물 흘리면서 지냅니다.
    사진보면서 엄마와 이야기도하고 산소도가고 그렇게 지냅니다.
    지금은 어쩔 도리가 없는거같아요. 어떤말도 위로가 안되는거 같아요.
    전 마냥 슬프면 슬픈데로 엄마와의 추억에 젖어지내고있어요.

  • 29. 엄마란
    '08.11.3 12:46 PM (210.106.xxx.131)

    영원합니다.
    22살 가을에 4개월간 투병한 엄마를 보내고
    막상 떠나셨을 땐 위암이라는 그 엄청난 고통 이젠 없겠구나 싶어
    오히려 편안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 그리움이란...
    거의 엄마와 같이한 22년을 가을병에 시달렸습니다.
    가을만 되면 남편, 아들, 형제
    소용없었습니다.
    작년부턴가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지금도 찔끔찔끔거리고 있습니다.

  • 30. 시간이 약...
    '08.11.3 12:50 PM (211.105.xxx.65)

    전 저희 아버지 돌아가시고 지금까지 나이드신 분들 구부정한 뒷모습을 보면 아빠 생각에 울컥합니다. 이 댓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나네요.
    어쩔 수 없어요.
    제가 맏이라 돌아가시고 난 당시엔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뒷처리 하느라 제대로 슬퍼할 시간도 없었는데 어느정도 정리가 되니 어찌나 그 그늘이 그립던지...
    저희 엄마는 오죽 하셨을까 싶어요.
    몇년이 지나도 문득문득 그립고 슬프고 안타깝고 생각나고 그래요.
    위에 어떤님 조언처럼 바쁘게 살다보면 생각에 잠길 틈이 없어서 좀 나아지긴 해요.
    어찌 잊겠어요.. 가족인데.. 그냥 가슴에 묻는 연습을 많이 하셔야죠. 그러다 보면 묻고 살아지네요.

  • 31. 저또한
    '08.11.3 1:14 PM (222.106.xxx.118)

    아빠가 돌아가신지 2년이 넘었습니다.
    저희 아빤 병원 중환자실에도 계시고 집에 오셔서 돌아가셨습니다.
    저 서른도 훨씬 넘고 결혼도 했는데 병원에 계실때나 집에 오셔서 언니랑 번갈아 가며 간병하기루 했는데..
    어떡해서는 핑계대서 안가려고 했습니다.
    그땐 정말 우리아빠가 이렇게 빨리 돌아가실찌 몰랐습니다.
    아빤 항상 우리곁에 든든히 계시는 분이셨으니깐요
    돌아가시고 나니깐 저의 그 모든 행동이 너무 아빠한테 미안하고 죄송하고..
    그래서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릅니다.
    전 한동안 장례식을 치뤘던 병원앞은 지나가지를 못했습니다.
    저도 아빠와 비슷한 외모의 분들이 지나가면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눈물이 났었구요

    슬픔을 너무 감추려고 하지 마세요..
    우시고 싶으시면 맘껏 우세요..
    그리고 항상 기억하세요..

  • 32. 저 임신 5개월
    '08.11.3 2:29 PM (125.182.xxx.136)

    되었을 무렵.. 저희 아버지 병원에서 말기암 환자 진통제 쓰다쓰다가
    집으로 모신지 채 보름도 안 되어
    위중하단 소식에 혼자서 울며 네시간 거리 버스 타고
    집으로 달려가니 벌써 말씀을 못하시던 모습에
    얼마나 울었었던지.. 그리고 사흘 지나 바로 돌아가셨더랍니다.
    저 결혼후 전화 통화때마다 "아가(저 막내임다) 잘 있거라 끊자.."
    하시던 말씀이 맴맴 거릴 때마다 주체 할 수 없는 눈물이..

    억지로 잊는다 잊혀지는게 아니듯
    걍 물 흐르듯 세월가듯 천천히 받아들이세요..

  • 33. 저두
    '08.11.3 3:22 PM (210.93.xxx.185)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아니 갑자기는 아니죠..암선고 받고 치료 받으면서 3년정도 고생하시다가 다 나았다는 기적같은 얘기 까지 들었는데
    다시 재발했다는 얘기 듣고 2달 만예요
    서울 큰병원으로 옮기고 갑자기 돌아가실거라고 생각도 못하고
    우린 병원도 안 가봤어요(평생 한이 되요)

    암튼 그러고는 돌아가셔서 너무너무너무 힘들었어요
    꿈도 계속 아빠가 살아계시는 꿈만 꿔서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을 못했었구요
    어디서도 아빠 생각에 엉엉 울기도 햇구요

    근데 이제 7년이 되니 많이 잊혀지네요
    사람이 망각의 동무이라는게 참 다행인것 같아요

  • 34. 저도
    '08.11.3 3:26 PM (121.169.xxx.197)

    며칠전 가족만큼 소중한 친구를 잃었는데..
    그와 관련된 모든 소리에 울컥하며 먼저 눈물이 나옵니다..
    강릉쪽아니라 강원도 모든 길이 다 눈물이 돼고.. 잘하던 음식얘기만 나오면 벌써 눈물 뚝뚝 흘리고 있습니다.. 아예 친구 집에 전화도 안하고 있어요.. 혼자서 웁니다..
    어제도 시골친척 결혼식 가는데.. 그 길에 떠난 친구가 생각나, 좋은날 아침 댓바람부터 눈물바람
    이었답니다.. 단풍지는것도 하나 눈에 안 보이고.. 노란 국화가 천만송이라는데..
    하나 눈에 들어오지 않고.. 친구 좋아하던 음식 나오니 넘어가질 않고.. 그냥 앉아있었답니다..
    그냥 그냥 응어리가 풀어질때까지 그냥 그대로 숨죽이고 나부작 엎드려 있을려고 합니다..

  • 35. 마음수련
    '08.11.3 4:37 PM (119.198.xxx.74)

    하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www.maum.org
    작년에 교사인 엄마가 고교생아들이 오토바이사고로 저세상가자 수련원에 등록해서
    한달정도 지나니 마음이 정리된다고 자기친정엄마를 모시고 와서 수련시키더군요..
    올여름에 십대에 결혼해서 50년 가까이 살던 아내가 병으로 저세상가자
    혼자 힘들어하시는 세무사이신분 사위와 딸이 모시고와서 수련시키셨는데
    한달정도 하니 홀가분해진다고 얼굴이 환해지데요..

    인터넷으로 먼저 검색해보시고 주위에 가까운 수련원에 찾아가셔서
    상담받으세요..
    무료상담이거든요..
    차라도 한잔 마시면서 털어놓기라도 해보세요..
    어서극복하시고 생활에 복귀하시기를 바래요..

  • 36. 정말
    '08.11.3 5:11 PM (219.253.xxx.177)

    저는 고등학교때 아빠가 암으로 돌아가셨는데요, 위에 어떤분 말씀대로 마음이 너무 아프고 아프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잊고 세상을 살아 가는게 또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1년 지나 첫 제사에서 또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그렇게 한 3년간은 제사때 마다 눈물이 나고, 10년이 되도 투병생활 하신거며 여러가지 생각하고 하다보면 또 눈물이 나더라구요..
    이제 20주기가 훌쩍 넘었는데 이제사 겨우겨우 많이 울지 않고 말할수 있게 되었다 싶어요.
    하지만, 아직도 생각하면 눈물이 나고, 마음 아프고 안타까워요.

    힘내시고요,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정말 맞는것 같습니다.
    그냥 이겨내셔야 해요. 또 우린 그냥 그렇게 살아 가는것 같습니다.
    끝으로 어머니 명복을 빌께요.

  • 37. 위로
    '08.11.3 5:20 PM (59.5.xxx.241)

    드려요..기운 내시라구..
    시간이 약이란 말이 사실이더라구요, 근데..슬픔의 시간은 지나야하더라구요.
    잊혀지는건 아니구 생각나는 주기가 길어지구요
    전 2년전에 아버지를 저 세상으로 보냈는데
    한 일년간은 정말 힘들었어요
    성당가면 한시간 내내 울었던 기억이 있네요

    동생들과 서로 위로하시면서 힘든 시간을 잘 견디시기바래요..

  • 38. 붉은수수밭
    '08.11.3 5:53 PM (58.143.xxx.196)

    죽음은 가장 명확하고 분명한 자연의 진리입니다.
    아버지 돌아가신지 일년 반되었어요.
    어차피 모든 괴로울거 다 괴롭고 슬플꺼 다 슬퍼야 마음이 가라앉습니다.
    결국은 슬퍼하는 자신이 너무 힘들어서 자기가 그 감정을 팩킹해서 마음 깊숙한 곳에 가둬두곤 합니다. 지난주 일요일에 어머니랑 여행을 다녀왔는데 자꾸 아버지 생각이 나더군요.
    근데 웃긴건 식당에 갔더니 자꾸 숟가락 하나를 더 놓으며 할아버지가 같이 들어오셨다는 거에요.
    차에 앉으면 아버지가 같이 계신거 같은 생각이 들곤했는데....그런게 가끔 위안같지 않은 위안이됩니다. 귀신이야기가 무섭지 않으면 어른이 되었다고 하는데.....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정말 어른이 되었나봐요.
    이제 제 나이가 사십대 중반이니 저보다 젊은 님은 훨씬 더 힘드실 거 같아요.
    모든 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는게 쉽진 않지요.
    하지만 살아있는 사람은 또 살아야 하고요.
    그 산사람 옆에 마음속에 가신 분은 항상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 39. 당신 안에
    '08.11.3 7:07 PM (211.214.xxx.170)

    어머님은 님 안에 이미 들어가 계십니다.
    물려받은 신체와 마음,
    어떤 의미에서는 부모님의 것들을 물려받은 것이지요.

    돌아가셨다는 생각보다는 그저 잠시 떨어졌다고 생각하세요. 언젠가는 다시 만나겠지요. 모든 영들이 돌아가는 큰 바다에서요.

    어머님께서 함께 하시면서 님의 삶을 지켜주실 겁니다. 걱정하시지 마시고 기운 내세요.

  • 40.
    '08.11.3 8:03 PM (218.238.xxx.109)

    제가 시간만 기다리고 있는 사람인지라 참 미안합니다. 난 미련둘 곳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끝내 가면서도 이기적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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