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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이 돈벌어오면 직장을 그만두는게 꿈인 남편

답답 조회수 : 1,570
작성일 : 2008-11-02 19:08:00
친구랑 통화하고 답답해서 글 남기네요.

친구는 대학교 친구구요, 직장 다니다가 그만두고, 시험 봤어요. 요즘 시험 결과 받아들고 지원 준비하고 있어요.  

성적이 이번에 잘 나와서 제일 좋은 데는 못 가도 둘째나 세째는 될 것 같아요.
결혼해서 신경쓸 일도 많은데 이 정도 결과를 거둔 것 정말 축하할 일입니다.
이게 오래 해도 성적 안 나오는 사람도 많은 시험이에요.


제가 답답한 건 친구 남편입니다. 재수를 해서라도 내년에 제일 좋은 데를 가라고 한다고 그러길래,
남편이 한 해 더 밀어준다고 해도 내년에 성적이 올라간다는 보장이 없는데 어렵지 않겠냐고 그랬더니

"나더러 과외 아르바이트 해가면서 공부하라는데?"

헉, 그냥 공부만 해도 힘든 늦은 나이에 돈까지 벌어가면서 한 해 더?
자기가 욕심이 있으면 자기가 비용을 대야지...

그랬더니 친구는 해맑게 웃으면서

"우리 남편이 욕심이 좀 많어.."

게다가

"나 거기 졸업하고 자리 잡히면 자기는 회사 얼른 그만두는게 꿈이라는데?"

뭐라고???

남편은 이름대면 누구나 다 아는 대학 나와서 또 누구나 아는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대체 왜 그만두는게 꿈인지?

"응, 경쟁이 심해서 진급도 하기 힘들고, 자기는 하고싶은 사업도 참 많대."


머리가 살짝 아파졌습니다.

부인은 혼자 돈 벌어서 공부하고 자리잡고, 그러면 자기는 그 동안 자기가 모은 돈으로 하고싶은 사업 하시겠다?
이게 일반적인 생각인건지 모르겠네요. 눈치를 보니 부인이 공부하는데 쓰는 돈 하나하나를 다 간섭하는 것 같습니다.

안 그래도 얼만 전에 결혼한 다른 친구, 남편보다 월급을 두 배 이상 받는데, 그걸 알고 그러는지 어쩌는지 남편이 결혼 후 석 달이 지나도록 돈을 한 푼도 안 갖다준답니다. 공동 생활비도 모두 이 친구가 내고요. 물론 집도 혼수도 친구가 다 했지요.


저도 결혼하기 빠른 나이는 아닌데, 이제 슬슬 준비를 해 보려다가도 이런 모습 보면 다시 생각해봐야 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걱정이 되네요.
IP : 115.161.xxx.7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08.11.2 8:12 PM (119.197.xxx.35)

    글을 읽고 든 제 생각은 원글님 친구분 두 분 다 좀 안됐다 싶었어요. 아직 결혼한 지 오래 된 부부들 같지는 않은데, 다들 눈에 콩깍지(맞춤법이...헛갈려서..)가 씌였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맨 끝에 나오는 친구 남편은 부인이 아무리 많이 벌어오더라도 서로간에 아무런 이해도 없이 월급도 안갖다주고 그러는건 좀 이상해요. 부부 사이라도 처음부터 분명하게 해야한다고 생각이 되는데 말이예요.
    그리고 다른 남편분은 원글님이 들으신 내용말고 다른 얘기가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자세한건 잘 모르니...그저 사업 욕심 많은 남편과 해맑은 아내일 뿐인지는 분명하지 않구요.

  • 2. ..
    '08.11.2 10:38 PM (122.32.xxx.149)

    주변에서 약사나 의사같이 돈 많이 버는 여자들 남편 중에 이리저리 사업만 벌이다 말아먹는 사람 종종 봤어요.

  • 3. 에구..
    '08.11.2 11:04 PM (211.183.xxx.177)

    선생님들 남편 중에도 직장 그만 두고 사업 벌이시는 분들 많아요.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 직장에서 스트레스 그만 받고 자기 맘대로 사업해 보겠다 그거죠 뭐..ㅡㅡ 또, 제가 아는 어떤 분은 가게 운영하시면서 돈 무지 많이 버시는데 남편이 자기 직장 그만두고 이 사업 저 사업 벌이면서 정말 여러번 거액 날리셨어요. 차라리 바쁜 가게 일을 도와주면 돈 날리는 일은 없으련만..

  • 4. ..
    '08.11.3 1:49 AM (211.229.xxx.53)

    동네 미용실 원장이 아가씨들만 보면 결혼하면 일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왜그러냐고 했더니
    그 미용실신랑이 원래 직장다녔는데 결혼후 더러워서 못해먹겠다면서 바로 사표를 쓰고 그뒤로 탱탱 논답디다..말로는 취직해야지..하면서 돈 적게준다고 안가고 근무시간 길다고 안가고 이래저래 핑계만 대면서 ...(뭐 와이프가 좀 버니까 쥐꼬리만한 월급 받자고 구지 고생하기 싫다는거 같았음)
    요즘남자들 다 왜 이모양인가요..--

  • 5.
    '08.11.3 5:37 AM (71.248.xxx.91)

    우리 남편의 희망사항입니다,
    그런데, 희망사항으로만 끝날거 같아요,,,,ㅎㅎㅎ.
    내가 나가 돈 버는데, 남편이 집에서 탱자 탱자 논다는건,
    내 사전에 없슴, never...

  • 6. 그게
    '08.11.3 9:41 AM (211.173.xxx.90)

    진심을 담은 농담이긴 하지만 사실 누구나의 꿈이잖아요
    우리 남편도 셔터맨이 소원이라고 해여.
    자기일 야무지게 하면서도 말은 늘 그렇게 해요
    결혼생활 21년째 직장에서 잘 나가지만 아직도 말은 그렇게...

  • 7. 저랑같아요
    '08.11.4 9:41 AM (211.40.xxx.58)

    저 남편과 맞벌이 하는데
    울 남편이 내가 안 벌어도 생활이 되는 월급을 가져오면
    제 사업을 하고 싶어요

    남편이 안정적이지 않으니 제가 하다가 실패하면 당장 생활에 곤란이 오니까
    어쩔수 없이 진짜 다니기 싫은 직장다니지만

    내가 집에서 놀겠다는게 아니고 난 더 큰것을 얻기위해
    다른걸 해 보고 싶지만 위험부담이 너무 커서 못하는거죠

    하지만 남편이 혼자서도 충분히 번다면
    전 다른 꿈을 꾸고 싶어요

  • 8. 저랑같아요
    '08.11.4 9:47 AM (211.40.xxx.58)

    제 남편은 본인이 하고 싶은일을 하니까
    다른 사업을 할 생각을 안 해요

    그런데 전 정말 아무 비젼없고 그냥 내가 소모품으로 쓰는 일을 하다보니
    뭔가 내가 책임질 내일을 하고 싶죠

    제가 원글님 친구분 남편입장이라서 감정이입이 되는건지
    모르겠지만요.
    울 남편도 좀만 기다려라 하는데 그 날이 올지는 아직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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