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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는 나의 경쟁자?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방법좀 알려주세요.
일단 결혼 4년차
이제 막 돌된 젖먹이 아기
무엇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제 시어머니때문에 속상해 죽겠습니다.
물론.. 여기 키톡에 오시는 분 들처럼 훌륭한 분들만 많으시겠지만..
어디까지나, 제주변에서 "제"가 제일로 열심히 음식해댑니다!!!
남들은 3분카레만 해서 밥상에 올려줘도
감동이라는 사람들 천지입니다-,-
암튼..
저는 주말엔 완전 초긴장이예요
끼니마다 새로운 음식에 새밥에
물론 시어머니 따라가려면 죽었다 깨도 못합니다.
김치도 색색깔로.. 흰김치 빨간 김치, 물김치, 익은김치 겉저리
고기도 육해공으로 올라오고
밑반찬 화려하기 그지없습니다.
저희 시어머니 진짜 음식잘하시고, 무엇보다 부지런하시죠ㅠㅠ
전 저희 엄마 흉보는 것 같지만..
얻어먹고 산 기억 없습니다.
일하시느라, 맨날 김에 계란후라이 해먹고 살았어요
아주 특별한 날이어야.. 뭘 음식다운 음식 먹고 살았지요..
밥은 굶지않고 먹었지만.. 정성스러운 음식에 다양한 음식 먹어본 적 없어요
고기도 먹는 놈이 잘 먹는다고
이런 환경에서 성장하다보니.. 음식하는 거 너무 어렵습니다.
뭐든 하나 만드려면 인터넷 서핑하면서 레시피 구해야하고
막말로 먹어본게 없으니 음식 만드는 과정 하나하나가 상상이 안되고
이렇게 해볼까 하는 생각이 잘 안들어요.
그 와중에 젖먹이 아기랑 놀아줘야지.. 힘들어요ㅠ
그리고 스트레스입니다.
그리고 음식이란.. 그저 배만 고프지 않게 대충 때우면 되는 거지
하는 생각도 없지않아있습니다만
신랑 생각해서 열심히 노력합니다.
아침 김치찌개가정식/ 점심소불고기뚝배기/간식 빵구워줌/저녁 바베큐립
아침 된장찌개가정식 / 점심닭매운탕
이렇게 해대도 고마운 줄 모르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랍니다.
정말 뚜껑열립니다.ㅠㅠ
그래서 싸웠습니다.
말 안통합니다.
신랑 제가정환경에 대해서 누누히 설명해줘도
진심으로 귀담아 듣지도 않습니다.
저 열받아서 죽고싶어요
ㅠㅠ
제가 기운없어서.. 밥 때 맞춰서 밥 안 해주면
라면이나 끓여먹어야지..
아님 시댁가자고 설칩니다.
시댁에 어머니네는 음식 많을테니까요
완전 스트레스입니다.
평일에는 젖먹이 아기랑 하루종일 씨름하느라
젖먹이는 저.. 3끼 먹기는 커녕
한끼도 간신히 저녁때 아기 목욕시키고 재운후에 먹는 지경인데 말이죠ㅠㅠ
정말 속터져서 죽겠어요ㅠㅠ
1. ..
'08.11.2 1:10 PM (211.215.xxx.105)속상하시죠?
아마 남편분께서 결혼한 지 얼마 안돼서 님께 적응을 덜 했나 봅니다.
곧 적응합니다.
제 남편도 카레 이런 거 입에도 안 댔습니다.
그런데 어쩝니까? 연년생 아이 낳고 키우다 보니
안 먹으면 못 사는데요.
서서히 바뀝니다.
너무 속상해 마시고
어머니한테가서 영양보충한다고 생각하세요.
너무 속상해하면 몸버립니다,
해드신 음식 보니 거의 레스토랑 수준인데요.
잘하시는 겁니다.
남편분께서 빨리 님께 적응하길 바래요2. ..
'08.11.2 1:14 PM (121.127.xxx.231)저희 시어머니가요.. 스스로도 자신은 병이다 할 정도로 깔끔하시고 요리도 잘 하십니다.
국, 찌개 같이 올라오고 김치는 3-4가지 기본이고.. 머.. 그렇죠.
반면에 저는 농사짓는 엄마 밑에서 초등학교때부터 제손으로 밥 해 먹으면서 컸습니다. 시골반찬 국 한번 나오면 진수성찬이구요. 게다가 시댁이랑 친정이랑은 기본 입맛부터 다르더군요.
결혼 5년차 까지만 하더라도 사람들이 우리집에 오면 놀랬습니다. 밥차려 나오면 [우와!] 소리가 나왔죠. 하다 못 해 라면 하나를 끓여도 라면위에 색색으로 고명 얹고 한가운데 계란 노른자 얹어서 나갔습니다. 김치 2-3가지 함께요.
그런데 그렇게 해도 남편은 항상 불만이더군요. 잘 하는 건 거들떠도 안 보고 못 하는 것만 지적하고.. 연년생 애들 키우면서 아들놈 낮이고 밤이고 안잔다고 자긴 따로 자면서 애 한테 시달려서 하루에 새벽에 겨우 잠 2-3시간 자기 바쁜 저한테 아침 안 차려준다고 이혼이니 머니..
결국 우울증이 와서 살림 전체에 손을 들어버렸습니다. 청소고 머고...겨우 애들 밥만 챙겨 먹이고 ..
부부싸움도 많이 했고 정말 아파트에서 뛰어내려서 죽을려고 한 적도 몇번 있었구요. 정말 이혼하려고 별거에 들어간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번 진통 겪고나서 요즘은 남편이 살림을 이리저리 많이 돕습니다. 제 건강에 이상이 생긴 이유도 있겠죠.
제가 느낀건 어느한쪽의 일방적인 노력으로는 전혀 해소가 안 된다는 겁니다. 시어머니? 요리랑 살림만 30-40년은 하신 분들입니다. 이제 갇 시집온 새댁이랑 비교하면 안되죠. 시어머니 수준을 원하면 경력 30년차 이상 여자 만나서 결혼하라고 하세요.
자꾸 시어머니랑 비교하는데 그럼 경력 3-40년차 된 남자들 수입이랑 한번 비교해 볼까 하고 대놓고 얘기하세요. 싸우면서 말하면 안됩니다. 정색을 하고 조곤조곤 말씀하세요. 물론 나중에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은 높지만.. 평생 죽어라 하면서도 못한다 소리 들으면서 살 수 없잖아요?3. ..
'08.11.2 1:19 PM (121.127.xxx.231)남편분께 제 글 프린터해서 보여주세요. 지금처럼 계속 진행되면 님도 우울증 옵니다...
잘하는 건 잘한다고 하고 못하는 건 서로 노력하고 보완해야죠. 완전히 손 들어보는거 보기 싫으면 마눌을 개조하려고 하지 말고 본인부터 개선하라고 하세요4. 그려~ 맘대로..
'08.11.2 2:33 PM (220.75.xxx.226)시엄니 처럼 하려고 무리하지 마시고..
칭찬따윈 포기하시고..
연세 있으신 시엄니도 매일 같이 식사준비해야된다면 결국 스스로 한계를 느끼게 될 겁니다.
오래지 않을 거예요. 오직 그날까지..
한귀로 잔소리 듣고 한귀로 흘리는 일만 열씨미 하시는 게
오히려 건강에 더 좋고 여러모로 더 도움되지 않을까요?...
빨리 훌훌 다 버리고 포기하셔서 마음 비우시고 아기와 함께 행복하시길....5. 남편분이 필히
'08.11.2 2:38 PM (121.131.xxx.127)알아야 할 것
시부께서도 그 밥상 잡수시기까지는
기나긴 견습 기간이 필요했다는 겁니다.6. ,..
'08.11.2 2:40 PM (218.50.xxx.186)그럴땐 밥을 꿃겨야 합니다.
7. 편하게
'08.11.2 3:41 PM (211.38.xxx.182)받아들이세요
넘 진지하게 잘해야한다 생각하면 서로 힘듭니다
저 역시 결혼 초 그랬었는데요
지나고보니 좀더 여유있게 시어머니의 밥상을 즐길걸 ..합니다
원글님 맘과 정성을 먼저 보듬어줄 줄 모르는 남편은 아직도 멀었네요
몇십년 경력자와 이제 시작인 초짜를 ..
원글님이 먼저 시어머니의 상을 인정하고 칭찬하세요
그리고 남편이 가자하면 같이 기분좋게 일어서세요
어머니 음식으로 몸보신하러 왔다구요8. 경쟁
'08.11.2 3:59 PM (220.117.xxx.22)하지 마세요~ 신경쓰면서 에너지 소모해봤자
원글님만 피곤해집니다
마음을 편하게 여유있게 가지시구요~
'그래,,난 원래 음식 잘 못한다,,하지만 이 상황
에서 이 만큼하면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요런 마음으로 배짱있게 지내세요~
시어머니는 시어머니고 원글님은 원글님이죠..
남편분이 아직 철이 덜 들었네요 (죄송;;)
결혼하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아내가 해주는
음식에 적응하려고 노력해야지,,밥상비교는 왜
한답니까..원글님도 그만하면 잘 하시는구만..9. 윗님들..
'08.11.2 4:07 PM (220.83.xxx.119)모두 맞는 말씀 하셨구요
님페이스로 나가세요
밥 준비 안되어서 라면 먹는다면 님것까지 2인분 끓이고 설겆이까지 끝내라고 하시고
시집에 간다면 가서 맛있는것 잘 먹고 맛있는 반찬 많이 싸 가져와~~~ 라며 웃으며 배웅하세요10. **
'08.11.2 4:15 PM (116.39.xxx.132)윗분 말씀 동감...시어머니한테도 좀 기대세요...
님이 먹고싶은 것도 해달라 하시고...^^11. 새언니
'08.11.2 4:47 PM (124.55.xxx.234)저는 저희 새언니의 완벽한 살림솜씨와 요리솜씨에 주눅이 들때가 많았어요. 시댁에서는 하는 일없고 자기집에서만 완벽 , 전화하면 내겐 늘 자랑으로 들림
그런데 지금 결혼 9년정도 되니 아무리 게으르고 힘들어도 이젠 아하 이런게 살림이구나 하는 생각이 조금 드네요. 이론상으로만요 가끔 실행도 좀 하구요.
그래서 속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만약 언니처럼 결혼생활이 8년이 넘었다면 (언니와 저는 동갑, 언닌 8년가량 더 먼저 결혼생활함) 그러니까 언니는 저의 두배의 시간을 쓴거지요. 괜히 동갑이라는 것때문에 어찌 저렇게 할까했네요. 물론 언니는 잠도 없고 늘 움직입니다. 비교가 안 되지요.
늘 누우려고만 하는 저와는 .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조금씩 살림이 익숙해집니다. 막내가 최소 5살은 넘어야 할 것 같아요.
힘내세요.12. dd
'08.11.2 9:49 PM (121.131.xxx.14)시어머니도 애가 학교들어가기 전에는 그리 해먹였을 겁니다.
걱정마세요
아니 어찌..아이를 기르면서 요리를 할 수 있답니까?
시어머니께서 밑반찬 좀 챙겨주시지...13. 제 친구들..
'08.11.2 10:09 PM (211.172.xxx.134)시어머님이 정말 요리 잘하시는 친구가 두명 있는데요.
시댁에서 얻어다 먹으며 흉내내보고해도 안되고..사먹어도 그 맛 안나고..그러나 그렇게 하고는 싶고..
한 친구는 오로지 요리배우려고 일년 합가해서 같은 재료를 반으로 나누어서 어머니 옆에서 그대로 해보고 다음끼는 같은거 혼자서하고 어머니가 평가해주고하면서 배워서 너무나도 요리 잘해요.이 친구는 친정엄마가 사회활동 하시는 분인데 늘 입주아주머니가 계셔서 지금도 친정엄마는 밥조차도 못하시는데 늘 엄마가 맛있는 음식 해주는 꿈을 꾸며 살아서 아이들과 남편 밥상 제대로 차려주고 살림하면서 사는 것이 목표였던 친구였어요..
한 친구는 주말마다 가서 배우더라구요.
순전히 시어머니나 남편의 압력없이 며느리가 원해서 한 것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하더라구요..14. ,,
'08.11.3 1:33 AM (221.143.xxx.25)남편이나 시어머니 눈 높이에 맞출수도 없고요
그러러면 님이 엄청 삶이 피곤해져요
육아가 엄청 힘들어요
남편이 같이 희생을 동참해야되요
부인은 힘든데
먹는 타령만 하면 그것은 왕 싸가지에요15. ,,
'08.11.3 1:37 AM (221.143.xxx.25)그리고 처음부터 길을 잘 들여야지
대접만 해주다 보면
바라기만 해요
여자들은 힘들으면서도 잔소리 하니까
잘 하는구나 하고요
우리 시집간 딸은 그러더군요
자기 시아버지 한테 잘하려면
본인이 너무 힘들어서 포기했더니
시댁에서도 처음에는 서운해도 나중에는 그러려니 하더라고요16. ,,
'08.11.3 1:41 AM (221.143.xxx.25)그리고 아이들 키우는것 남자들 잘 몰라요
아내가 말을 안하면 다 저절로 잘 키우는줄 알거던요
알아주기 바라지 말고
대화를 진지하게 해보세요
처음부터 짜증내지 말고요
위에서 언급했듯이
식사도 제때에 못한다고요
남편이 육아힘든것 알으면
반찬 타박 안 할거에요
그리고 처음부터 못하지
그렇게 잘하려고 애쓰고
님이 길을 잘못 들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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