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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연행될 뻔 했던 비밀경찰 1人 자수합니다. ㅎㅎㅎ
집회 한창일때 몇달을 완전 놀아버린 덕분에 이러다간 파산할거같아서 맡은 프로젝트땜
집회도 못나가고 그 덕에 별로 쓸 말도 없고 시간도 없고해서 글 안썼다가
오늘 간만에 쓰고 싶은 이야기거리가 생겨서 이렇게 자판을 두들기고 있습니다.
오늘 벌어진 논란들을 보면서 마음이 착잡하더군요.
투사, 비밀경찰, 주부와 여성의 싸이트인 82쿡을 지켜내야한다. 등등...
이런 단어들 제게는 참 낯설게 다가왔어요.
혹 기억하실런지 모르겠지만, 집회 한창일때 시민기자단으로 활동하면서 촬영하다가
여경들한테 들려서 연행될 뻔 했었어요.
그 굴욕사진 또 여지없이 웹에 올라와주시고... ㅎㅎㅎ 덕분에 온 몸은 멍투성이 되주시고.
투사, 비밀경찰 등을 언급하신 그 분께 저 역시 (솔직히 처음 5초동안은)
'경찰이 연행하려고 하는 비밀 경찰도 있나요??' 라고 하면서,
그 기사 링크까지 붙여주시는 배려와 함께, 따끔한 일침을 쏘아붙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저를 다시 일깨워주는 제 마음속의 울림.
"나와 다른 것에 대해서 인정을 해주고,
나와 다름이 곧 틀림이라고 단정하면서 그 다름에 대해서 비난하지말자."
가 들렸습니다.
이제는 횃불이 된 촛불이 한창일때, 어떠한 연유로 인해서 저는
음악하는 친구들을 메신저에서 몽땅 차단했고,
촛불에 대해서 먼저 얘길 꺼내는 인간부터(ㅎㅎㅎ) 하나씩 하나씩 차단을 풀어줬었어요.
그때는 나와 다름에 대해서 부정하고 비난을 퍼붓던 시기였거든요.
물론 아직도 촛불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보다는
어제 만났던 후배처럼 촛불 들다가 연행되서,
경찰서에 48시간 만땅 갇혀있었던 사람이 더 편하고, 왠지 내편같고, 대화가 즐겁긴해요.
저도 사람인지라 어쩔수 없네요. ^^
그런데도, 이제는 제 머리속에 '나와 다름에 대해 인정해주자'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와있는지라
세우실님에 대해서 비난하는 그분들에게 몇달전의 그만큼은 분노하게 되진않네요.
아니, 오히려 다양성이 공존하는 82쿡이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어쩔수없이 그런 의견을 제시하는 분들께 아쉬운 부분은 있네요.
그건 다름이 아니라, "나와 다름에 대해서 나와 같게 만드려는 고집"
이거에요.
나와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배려가 아쉬워요.
제가 90년대에 잠깐 미국 씨애틀에 갔을때 제가 받은 가장 큰 문화적 충격은
미국사람들이 '나와 다름에 대해서 인정해주는것처럼 보이는' 이거였거든요.
요새 미국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에 제가 갔을때는
너무나 과도하게 비만이라서 스스로의 몸을 지탱하지못해서,
책상다리 같은걸 (책상에서 위에있는 판만 띠어낸것같이 생긴 몸 지탱하는.... 이걸 뭐라고 해야하나요? ^^; )
끌고 다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어요.
- 여기서 잠깐.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말 그래도 많이 날씬한 편이랍니다. ㅎㅎ
아니 편이었답니다. 요새는 미국사람들 어떤지 제가 직접 보지않아 모르니까 과거형이 맞겠죠. -
그런데, 제게 충격이었던건 그렇게까지 비만인 사람들도,
배꼽 드러나는 탱크탑 쫄티에 엄청난(!!) 쫄바지를 입는거였답니다. ;;;
우리나라같으면 엄청난 시선집중과 심지어는 흘겨보면서
'저렇게 살고싶을까? 스스로 쪽팔리지도 않을까?' 라는 대사를
들릴만한 거리에서 서슴없이 뱉는 사람들이 많은 지경인데,
꿋꿋하게 자기 하고싶은대로 자신의 비만에는 개의치않고 하고싶은 대로 하고다니고,
더 놀라운 건 다른 사람들은 거기에 대해서 전혀 관심조차 가지지않는 그 분위기가
제게는 너무 큰 충격이었습니다.
게다가 옷은 또 얼마나 독특하게들 입고 다녀주시는지.
참으로 희한한 매치에도 사람들은 관심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각각의 다양성이었으니까요.
몇주 안있었지만, 그 자유로움과 다양함에 홀딱 빠진 저는 한국에 너무 오기 싫어졌었답니다.
그래서, 꽤 많이 다쳐있는 상태에서도 한국 안오겠다고 뻐티면서
제 어머니를 매일매일 우시게 만들었죠. (불효도 이런 불효를..;;; )
나와 다른 생각이 있으면 그 생각에 귀기울여보거나,
그럴 맘의 여유라도 없다면 그냥 패스해주고 존재할 수 있도록 인정해주는 마음이 있다면
이렇게 힘든 마당에 서로 상처줄 일이 줄어들 수 있지않을까. 라고 조심스레 말씀드려 봅니다.
최진실 조성민 이야기가 너무나 회자되는거, 저는 솔직히 아니라고 봅니다.
고인의 입장에서 과연 이걸 원할까. 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자제좀 해주시죠' 라고 댓글 단적은 없어요.
왜냐하면, 그 글들이 많이 읽은 글 목록에 뜨는건 그 주제들에 대해서
그만큼 관심있는 분들이 많으시고, 대화나누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다는걸 보여주기 때문이었어요.
그걸 제가 막을 권리는 절대 없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그냥 지나치면 되니까요.
심지어는 제가 그렇게 미워라하는 명바귀 조차도
자기 스스로는 '옳다' 라고 생각하고 있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게 제게는 굉장히 큰 변화인 이유는 촛불 초반에 미친듯이 뛰어다닐때,
저는 털끝만치도 명바귀가 '옳다' (문제는 자기 나름인게 문제지만) 는 생각을 할 수가 없었거든요.
(이게 한 개인이면 상관이 없지만, 일국의 대통령으로써
내 소중한 조국을 말아먹고 있는 초석이 되기때문에 비난하는 거구요.)
저도 몇달전까지는 그렇게 생각못했지만, 이제는 조금 생각이 달라졌어요.
나와 다름에 대해서 비난하지않고, 인정해주면서,
서로의 다름에 대해 기분상하지 않는 즐거운 토론이 가능해질때
그 커뮤니티는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을거라는 의견을 조심스레 펼쳐봅니다.
물론, 저 역시 아직 부족한 점 많고, 실수 많은 인간일 뿐입니다.
하지만, 하나하나의 실수를 고쳐가면서 조금씩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음이
우리가 동물이 아니라 인간으로 존재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조금씩 넓게 바라봐주고, 이해해주고, 안아주는 82쿡이 될 수 있을거란 생각에
이렇게 긴글 간만에 작성해봤어요. 혹 제 글땜 기분이 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미리 사과드려요.
제 글 솜씨가 부족해서 일겁니다. 너그럽게 양해해주시길..
P.S. 대체 이 긴글 쓰면서 개판 오분전인 집 치울시간은 없다는거..!
이게 저의 큰 문제라니까요.. ㅎㅎㅎ
대체 식기세척기는 또 언제쯤 돌리려나.
이 글 쓸 시간은 있고, 글 쓴 후에는 '작업' 핑계대면서 집 안치우고.
이런 부분은 전 야단맞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ㅋ
1. 아니고
'08.11.1 10:42 PM (116.125.xxx.146)님. 반갑습니다.
님의 글 솜씨는 훌륭합니다.
오늘도 몇번이나 글 올리고 싶은 마음 굴뚝 같았지만, 워낙 글 솜씨가 없고 소심하여 쉬고(?) 있었습니다. 님의 글에 완전 동감입니다. 속이 다 후련하네요. 건강 잘 챙기시구요.
* 다름은 인정하되 , 틀림은 인정할 수 없습니다.2. ..
'08.11.1 10:44 PM (116.126.xxx.234)<나와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배려>
오늘의 key word로 삼고 싶군요.3. 은석형맘
'08.11.1 10:47 PM (203.142.xxx.2)오랜만에 뵙네요..
얼렁 뵈어야 할텐데요...
연락 기다리고 있어요^^*
그새 날씨가 넘 추워졌습니다.4. 아고~
'08.11.1 10:51 PM (59.10.xxx.235)방가워요~~그동안 두루 평안하셨죠?~~~기쁜 가을밤입니다.~과천입니다~~^^
5. .
'08.11.1 10:58 PM (220.122.xxx.155)너무 반가워요.. 왠지 저혼자 피아니스트님이 친구처럼 느껴지는군요.
다큐3일에 하루종일 먹은게 없이 설탕물만 마신 할머니 보고 울다가 왔습니다.
점점 이런 사람이 늘어나게 될텐데 ... 참 마음이 아픕니다.6. 공감
'08.11.1 11:04 PM (124.80.xxx.34)아마도 대한민국 구민이라면 누구나 집단폭력을 당해본 경험이 있을거라고 봅니다.
다른 개성에 대한 집단 언어폭행 말입니다.
그러면서도 호된 시어머니 밑의 며느리처럼 오랜 세월 후, 며느리 못살게 구는 시어머니의 모습을 발견하는 아이러니는 우리 사회에서 너무나도 흔한 일이죠.
피아니스트님 말에 200% 공감합니다.
진실이 아닌것은 파헤치돼 여러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봅니다.7. 나와..
'08.11.1 11:25 PM (115.138.xxx.150)다른 건 인정하죠.. 다 수용하구요..
다만 잘못된 건 못 봐줍니다...8. 동감
'08.11.1 11:37 PM (124.50.xxx.137)피아니스트님의 글에 저도 200%동감합니다.
더불어..자기는 익명임을 빌어서..공개적인 다른 사람의 닉을 공공연하게 걸고 넘어가는 분들도 자제좀 부탁드리고 싶어요.
내가 드러나지 않는다고 다수에게 알려진 닉을 공공연하게 타겟으로 삼는건 비겁한일이라고 생각합니다.9. ⓧPianiste
'08.11.2 12:40 AM (221.151.xxx.243)조심스레 말씀드린 제 의견에 대해서 다들 좋게 받아들여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저 역시 다른건 인정하지만 잘못되고 부당한건 절대 못봐주는 한 성격 합니다용 ㅎㅎ
은석형맘님~ 그동안 날씨 많이 추워졌죠.
안그래도 그 덕분에 감기로 목소리가 물개랍니다.
좀전에 전화 잘못걸려왔는데, 전화건 사람이 깜짝 놀라더군요. 괴물이 대답을 하니까. ^^
그리고, 연락 못받으신거같아서 드리는 말씀인데,
이미 평일에는 개인적 사정으로 시간내기 어렵다고 연락드린걸로 압니다.
면님께서 그 이후에 답이 없으신걸로 알구있구요.
그리고, 제게는 연락드리고 말고 할 권한이 없는걸로 아는데요.
제가 보자고 해서 모일수 있는게 아니니까요. ^^
아고님~ 간만이에요. 과천도 많이 춥겠죠?
제가 사는 동네도 건물들이 비교적 듬성듬성 있어서 그런지 많이 춥네요.
동감님,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직장에서 일은 제대로 하나요?' 식의 인신공격은
나와 다른게 아니라 '틀렸다' 라는 분노가 생겨서 거기서부터 출발한거거든요.
너무 어이없어서 한소리 하려다가 좀 가라앉히면서 든 생각들을 정리해봤어요.
아무리 익명이라지만 가끔은 기본이 안되도 한창 안된 분들이 보이시더군요. 쩝.10. 아꼬
'08.11.2 10:03 AM (125.177.xxx.145)오랜만에 글 남기셨네요. 님은 벌써 틀린것과 다른것에 대한 대립각을 허무셨다니 참 부럽네요. 전 아직도 그게 쉽지가 않네요. 이 나이되도록 포용력이 접시바닥 같아서 품위 운운하며 세우실님의 글을 도배라고 한다든지 자게의 분위기가 잔잔한 휴식처 같아야 한다든지 그런 말을 들으면 아직도 화가 납니다. 과거의 평안하던 일상에 대한 그리움과 소소한 일상의 소음이 정작 그리워지는 가을. 참 우울합니다. 건강하세요.
11. phua
'08.11.2 11:55 AM (218.52.xxx.102)얼굴 보고 이야기 해야만 하는 아짐 여기 또 있습니다,
"저 역시 다른건 인정하지만 잘못되고 부당한건 절대 못봐주는 한 성격 합니다용 ㅎㅎ"
원글님의 이 말,,, 굳게 믿고 싶군요,
사실과 다른 글을, 자신있게 공개적으로 쓴 사람들은 어떻게 봐 주어야 할까요?
저도 피아니스트님처럼 잘못된 것은 못 봐주는 한~~ 성격하거든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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