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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속 아기가 미워요.
제 전부를 주어도 아깝지 않은 첫째 아기가 있어요.
보고만 있어도 행복하고 아무리 울고 밤새 깨기를 반복하던 시절에도 첫아이가 미운적은 없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둘째가 생겼어요.
사실 저나 신랑 모두 아기가 쉽게 생기지 않는 경우라 둘째가 생기긴 힘들거라 생각하고 있었던 상태였지만
막연히 아이 하나 더 있어야 겠지 생각하긴 했었지요.
속이 무척 안좋아 테스트 해보니 두줄이더군요.
첫아이는 계획해서 가졌던지라 엽산도 잘 챙겨먹고 식생활도 무척이나 신경썼었어요.
그런데 둘째는 그런게 없어서 얼른 임산부 비타민부터 제가 사와서 챙겨 먹었답니다.
그런데 그 비타민만 먹으면 더욱더 토하게 되서 못먹겠더라구요.
그래도 엽산을 꼭 먹어야 했기에 신랑더러 좀 사다달라고 했어요.
신랑 직장 바로앞에 약국이 있거든요.
그 말을 한지가 한달이 다되어 가는데 아직도 매일 까먹었다 내일 사올게 그럽니다.
네에. 제가 사서 먹을수도 있지요. 그런데 둘째라 그런지 너무너무 오한도 들고 구토가 심해서 식사도 거의 하지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차마 제가 그것까지 사고싶지가 않더라구요. 제가 임신했는데 남편이 그정도는 해줄수 있는게 아닌가 싶고 몇주가 지나도록 안사오니 오기가 생기기도 하고..
아시겠지만 엽산은 기형아를 예방하는거잖아요. 남편이 그 사실은 잘 알아요. 제가 거듭 강조하기도 했구요.
저 제가 한 음식은 하루 한끼도 넘어가질 않아요.
그래도 아기음식은 소홀히 할 수 없어 집에서 직접 해먹이고 외출할때는 도시락까지 싸다녀요.
남편도 도시락 싸 다니구요. 국이며 반찬이며 하다보면 두세시간씩 일어나 일하는데 요샌 힘들어서인지 어젠
칼에 손을 베이기도 하고 화상을 입기도 했지요.
제가 그 얘기를 하니 남편은 그냥 응 하고 넘어가네요. 제가 그렇게 하찮은 존재일까요?
자기밥은 한끼도 거르면 안되면서 바깥밥 먹기 싫어서 도시락까지 싸다니면서 음식 만들다가 생긴 상처는 아무것도 아닐까요?
제 몸도 너무 힘들고 또 남편이 너무 야속하고 뱃속 아기까지 밉습니다.
임신하기 전엔 제가 이렇게 힘들지 않으니 남편에게도 신경을 써줬고 저도 그냥저냥 섭섭해도 넘어가고 그랬는데
이젠 참기가 힘들어요.
전 만원 이만원 아끼며 사는데 동료들이랑 술마신다고 하룻밤에 17만원을 쓰던날 동료가 전화 바꿔달라고 해서 남편 설겆이좀 시키지 말라고 하더군요.
저 아침 점심 저녁 설겆이 다 해놨어요. 사실 입덧이 심해서 음식물 찌꺼기 보는거 너무 고통스럽지만 그거 다 해놨어요. 남편이 10시 넘어 들어와서 자기가 먹은 밥그릇 국그릇 수저 그리고 자기 점심 도시락 설겆이 했었어요.
그게 남편 동료에게 한소리 들을만한 일인가요?
제가 입덧하는 동안만이라도 변기 좀 닦아달라고 하는데도 절대 안해줘서 제가 했습니다.
너무 오한이 들어 남편 직장에 있는 온열기 가져다 달라고 한게 열흘은 되어가는데 매일 까먹었다 그러더니
어제는 자기가 써야하니 하나 새로 주문해야겠다고 하더군요. 그럴꺼면 왜 열흘동안 미뤘었는지..
제 몸도 힘들고 둘째도 부담스럽고 무엇보다 남편 태도에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죄인줄은 알지만 둘째 안낳고 싶다고 했더니 저더러 살인자라네요.
하혈을 할때도 걸레질을 하면서 이러면 더 나빠지는데 할때도 들은척도 안하던 남편이 말입니다.
뱃속 아기가 생기고 기뻤던 적은 없고 남편과의 관계도 더욱 안좋아 지고 너무 힘들기만 합니다.
지금도 눈물만 나네요. 남편 동료와 설겆이 시키지 말라는 통화를 한 후에는 정말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내리고
싶었어요. 순간 정신차렸지만 정말 무섭더군요.
최진실도 이런 마음으로 실수를 했겠지 싶었어요. 남겨진 아이만 불쌍할텐데...
제가 죽어도 남편은 슬퍼하지 않을거예요.
뱃속 아기 사랑하려면 제가 어째야 할까요? 마음 다잡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1. .
'08.11.1 3:03 PM (124.54.xxx.206)댓글 수십개 달릴 것 같습니다. 남편분 보여주세요. 마음 다잡는 방법은 남편분이 정신차리시고 잘 도와주시는 방법뿐이겠네요. 남편분 옆에 계셨음 한대 칠뻔했어요. 아니 누구 애랍니까? 애는 혼자 만들었답니까? 쓰다보니 열받아 횡설수설입니다.
주말에 큰애 맡기고 어디가셔서 바람도 쐬고, 작지만 뭐라도 하나 사시고, 맛난것 드시고 들어오세요. 일단 집안일도 적당히 하시구요. 저도 생각지도 않은 상황에 둘째 생겨서 한동안 우울했었는데 낳고 보니 천사아기에 너무 예쁘답니다. 그런 상상하시면서 맘 다잡으세요. 힘내세요2. ..
'08.11.1 3:48 PM (211.215.xxx.249)임신우울증 비슷한거 같네요.
그저 토닥토닥.. 기운내세요.
이것도 금방 지나가구요.
아기 낳아 방긋방긋 웃는 모습 보면 미안해질테니,
아가 미워하진 마세요.
힘들 때, 뱃속 아가와 얘기하세요.
아빠 흉 보지는 말구요.
남편은 바빠서 못하나보다 생각하고 직접 사서 드세요.
가까우면 제가 사 드리고 싶군요.
별거 아닌데 서운하고 그런거.. 스스로 이겨내면 어떠실까요?3. 윤주
'08.11.1 4:16 PM (99.232.xxx.159)철없는 남편들 왜그런답니까...애 가져서 힘들 아내를 여왕처럼 받들어도 시원찮을 마당에...
아직도 그런 나쁜 남편들 많나요...ㅠ.ㅠ
세상은 아내만 지켜야할 도리가 있는것이 아니고... 남편도 아내에 대한 도리가 있는것을 자기들 편리할데로 왜 잊고 산답니까.....???
남편들 아내에게 왕 대우를 받고싶으면 아내에게도 여왕 대우을 해줘야지...자기네는 왕이고 싶고 아내는 무수리로 부려먹으니 어쩌면 좋나요.
님....남편은 밉지만 죄없는 아이를 생각하셔서... 우울하시면 친정 나들이도 가보시고,
친구들 만나 수다도 떨어 기분전환도 하시고....멀리 가지 않아도 가까운곳 산책하며 좋은 경치도 많이 보시고 느끼시고 그러세요.
이런 마음 시어머니께 어리광이라도 부려보시고... 토닥 토닥....
님~
힘내셔서 건강하고 예쁜 아가야 낳으세요....아자 아자!!!4. //
'08.11.1 4:22 PM (218.209.xxx.237)남편분이 너무 무심하고 소홀하시네요. 지금 님이 얼마나 힘들고 중요한 시기인지를 모르고 계신 것 같아요.
큰애도 돌봐야 하는데다가 매끼 식사도 챙겨야 하고 임신초기에 입덧까지 겹치니 지금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몸이 힘드니 짜증이 많아지고 괜히 뱃속 아이까지 미워지는 거지만 님도 진심은 아니시잖아요.
오늘 주말이니 남편분과 조용한 시간을 갖고 님이 지금 얼마나 힘든지 좀만 이해하고 도와달라고 좋게 타일러보세요. 같이 화내고 싸워봤자 님만 더 힘들어지실 것 같아요.
그리고 엽산은 키위에 많이 들어있다고 하니 엽산제 드시고 속 불편할 수도 있으니 키위 많이 드세요
나중에 둘째 낳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너무너무 예쁠 거예요.
전 둘째 쳐다보고만 있어도 그냥 저절로 웃음이 나고 예뻐 미칠 지경이거든요 ^^5. 님
'08.11.1 4:37 PM (116.121.xxx.4)많이 힘드시죠? 그래도 저는 님이 무척 부러워요. 첫째낳고 5년만에 둘째가 왔는데 9주에 계류유산 판정 받고 다음주에 수술하거든요. 입덧은 계속 있는데.. 가슴통증도 계속 있는데....
님
속상하셔도 조금만 마음 다스리시고 태교 잘 하세요. 둘째가 님 가정에 아주 큰 웃음을 줄테니까요.
힘내세요~6. .
'08.11.1 5:32 PM (58.143.xxx.133)그게좀 오래 가더라구요, 그러다가, 저같은 경우엔 말기즘에야, 아기볼 기대감에 설래이더라구요
근데 낳고나니, 너무 후회되요, 다시 임신기간으로 돌아가면 좋겠다 매번 반복해요,
임신기간동안 이 아이에게 잘해줄걸, 이런생각으로요, 아기 보고있노라면 너무 미안하고 애뜻해요
님도 지금 임신기간을 즐기세요, 그냥, 그리고 나중에 저처럼 그 시절을 그리워 하실날이 있으실거에요, 화이팅~7. //
'08.11.1 5:39 PM (218.209.xxx.237)참, 그리구요 임신중에 태교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엄마가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즐겁게 생활해야 아기도 순한 아기가 나온데요. 님이 지금 너무 스트레스 받고 우울해하시면 아기도 같이 스트레스 받아 예민한 아기가 태어날 수도 있어요. 나중에 아기 예민하면 제일 고생하는 건 엄마입니다.
예민한 아기 키우는 거 정말 힘들거든요.
나중에 님이 아기 낳아 덜 힘들게 키우실려면, 순하고 예쁜 아기 낳으실려면 스스로 마음 잘 다스리시고 우울한 기분 떨쳐버리세요. 일부러 의식적으로라두요
저도 임신중에 남편 밉고 싸울일 생겨도 정말 아이 생각해서 스트레스 안 받으려고 엄청 노력했어요.
사소한 일은 그냥 그려려니 넘기기도 하고...
그러서인지 지금 울 아들 정말 잠투정 한 번 없이 정말 순하고 착한짓만 하는 고마운 아들이죠 ^^8. ...
'08.11.1 11:49 PM (124.62.xxx.41)아마 아이 낳으면 남편분 둘째가 이뻐서 죽고 못 살겁니다.
아마 원글님도 그러실거예요.둘째는 보고만 있어도 예쁘거든요.
마음을 편히 가지시고 남편에게 첫 애때와 같은 관심을 기대하지 마세요.
뱃속의 아이가 복덩이라고 생각하시고 좋은 일만 생길거라고 스스로 주문을 거시고 스스로 챙길수 있는건 챙기세요.괜히 남편 믿다 서운함만 더 생기게 하지 마시구요.
자꾸 서운해하면 그것고 커집니다.생각이 생각을 키우는 것이지요.9. ........
'08.11.2 8:30 AM (125.186.xxx.3)지금도 남편분께 도시락 싸드리시나요?
지금 가장 중요한 건 글쓴님의 몸과 마음입니다. 심신을 편하게 하셔야 해요. 하혈을 하는 몸으로 걸레질이라니, 그걸 보면서 아무렇지 않다니 남편분 정상이 아닌 듯 싶네요. 입덧 심한 아내가 싸주는 도시락을 매일같이 받아 나가면서, 엽산 하나 못사다 줍니까?
글쓴님의 억울하고 분한 마음, 충분히 이해 갑니다.
일단 남편분께 요구할 것은 강하게 요구하세요. 몸 상태를 설명하고, 이러니 앞으로 얼마간은 이러저러한 일은 못할 것 같다. 하고 통보 하세요. 도시락도 싸주기 힘드시면 싸주지 마세요. 몇 달 바깥음식 먹는다고 잘못되지 않습니다.
사람에 따라,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 귀한 줄 아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고마운 줄도 귀한줄도 모르고 뻔뻔하게 구는 사람도 있습니다. 죄송하지만 남편분은 후자인 것 같네요. 그럴 경우, 님의 권리는 님이 찾으셔야 합니다. 앉아서 챙겨주길 바라다가는 천년만년 지나도 그런 날 오지 않습니다. 임산부는 심신을 편하게 할 권리가 있습니다. 또 마땅히 그래야만 하고요.
힘내세요.10. 저도..
'08.11.2 12:04 PM (118.221.xxx.110)뒤늦은 둘째 임신에다 첫애때는 없었던 혹독한 입덧까지 겪느라 아주 우울했던 사람인데요..
입덧이 너무 심해서..설거지 한번 하려면 두세번은 토할 정도로 힘들었구요..
큰애한테 먹일 밥도 할 수가 없어서 한동네 살고계신 시댁에 매일 가서 밥 먹였구요..
정말 말로는 다 할 수가 없는 2개월의 입덧기간이 지나 이젠 좀 살만해졌어요..
근데..울남편이 원래 바쁘기도 하고 집안일은 하나도 안 하던 사람이었어요..
하다못해 물 한 잔을 자기 손으로 따라먹지 않는 사람..
그런데 둘째 가지고 제가 그렇게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니까..자기 손으로 뭐라도 하더라구요..
밤 12시가 넘어 들어와도 설거지하고 음식물쓰레기 정리하고..
조금이라도 일찍 들어오는 날은 청소하고 큰애랑 놀아주고 마누라 안마해주고..
암튼 결혼생활 4년 넘기는 동안 한번도 본적 없던 자상하고 따스한 남편 역할을 하고 있더라구요.
지금은 제가 좀 숨 돌리는 것 같으니까 그때만큼 신경쓰진 않지만..
2달간 많이 받았단 생각이 들어서..지금은 좀 힘들어도 제가 할 수 있는한 집안일 하고 있어요.
너무 힘드신데..책임감에 눌려 집안일 열심히 하지 마세요..
큰애도..대충 먹이고 대충 씻기고 청소도 대충 해서 지냈지만..미안하긴 하지만 당분간인데..그래도 괜찮더라구요..마음도 편해야겠지만 몸도 편해야 하거든요
기운내시구요~~우리 같이 힘내서 건강한 엄마가 되도록 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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