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낼모래가 오십인데....이럴경우엔?

늙은 아짐 조회수 : 4,100
작성일 : 2008-11-01 00:10:45
아이들이 다크고 이젠 크게 할일이 없다고 생각하니
겨울만 되면  우울증이 몰려 왔습니다 .
나이는 드는데 해놓은것, 가진것, 내놓을것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니
갈수록 숨이 막히더군요.
사실 아이들이 대학가고 지금도 나에게 투자할돈은 거의 제로입니다.
아이들에게 엄청나게 들어가고 더 그러겠지요.
지금은 돈을 벌어도 시원찮을 판국인데..

만약에 여러분이라면
시간이 있어서 몇년 돈 까먹으면서 공부한다고 하면 어떤가요?
잘 결정이 되질 않습니다.
길어야 2년이라고 생각한 시간이
3-4년 넘어갈수있을것 같다는 생각이드니
갑자기 혼란이 옵니다.

내나이 오십을 바라보고
공부 마치면취직은 할수 있을것 같은데 (전공분야이기에)
할수있을 기간이 일 이십년 되는것도 아니고
젊은 아이들과 같이 일을해야되니 체력도 딸리고 그럴것 같다는 막연함이
겁나게 만드네요.
그동안 조금씩 준비한다고 했는데
공부기간이 더 길어져야 한다는것에 많이 망설여 집니다.

경제적으로 힘들지는 않지만 워낙에 알뜰하게 생활해온지라
저에게 쓸돈은 없다는것이지요.

젊어서 준비하라고 하는말 무시하며,아니 무시보다는
나는 항상 최하위순서이라 아이들 열심히뒤치닥 거리하다보니
이젠 골치덩이 나만이 남았더라구요.
지금이라도 뭘하고픈데 항상 그랬듯이
지금도 저에게 뭔가 항상 먼저우선시 되는것들이 있네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여러분이 저라면...?

그냥 답답한 아짐이 그 어떤말도 위로가 될것 같은 시간입니다.
감사합니다.



IP : 76.70.xxx.37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08.11.1 12:17 AM (117.20.xxx.60)

    원글님의 딸..정도 되는 나이인데요.
    (사실 딸보단 살짝 많을거에요..^^;;)

    저희 어머니도 갱년기 우울증으로 고생 많이 하셨어요.
    어쩌면 지금도 진행중..일지도 모르겠구요.
    제가 아기 낳고 아기땜에 많이 좋아지셨어요.
    아기 보고 아기 어떻게 지내는지 저랑 전화 통화하면서
    굉장히 많이 밝아지셨어요.

    어쨌든 드리고 싶은 말씀은.....지금 공부 다시 하시고
    일 다시 시작하시면..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더 힘들어지실거 같아요.
    일이 생활의 활력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일이 생활의 스트레스,
    혹은 짐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거 같아요.

    절 봐도 그렇고 우리 신랑을 봐도 그렇구요.
    진정 기뻐서 일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봐요.

    원글님이 나가서 생활비를 벌어야할만큼 절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전 그냥 취미 생활을 새로운걸 가져보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정적인걸 좋아하시면 승마나 새로운 스포츠를 배우시는 것도 좋구요.
    아님 집에 있는걸 좋아하시면 베이킹이나 뭐 뜨게질이나 홈패션이나..
    많은 자극이 되시리라 봅니다.

    너무 우울해하지 마시고 힘내세요!

  • 2. 솔이아빠
    '08.11.1 12:18 AM (59.25.xxx.21)

    할 수 있다면
    지금 시작하세요.

    저 아는 선배님 올해 49세인데 2년전 공인회계사 시험 통과해서
    이번에 개업하신다고 연락이 왔네요.
    그분 한 오년 공부 하셨을 거예요.

    요즘 인생 60에 다시 시작한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 3. 페퍼
    '08.11.1 12:25 AM (125.185.xxx.65)

    ..무엇이라도 하는것이,하지않은것 보다 낫다..
    저도 사십대가 되고보니 30대에 어떤것이라도 해볼걸 하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언젠가 50대가 돼서 40대에 무엇이라도 해볼걸 하는 아쉬움을 갖지 않는것이
    지금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 4. 하세요
    '08.11.1 12:33 AM (59.186.xxx.130)

    저희 엄마 50대 초반이신데 자식들 다 키워놓으시고 갱년기 우울증에 몸도 많이 쇠약해지시고
    뭐 재미난걸 하셨으면 싶은데, 경제적 여건이 안되네요.
    아빠랑 사이도 별로 안 좋으셔서 솔직히 아빠가 돈이 있어도 지원해주시진 안을것 같아요.
    경제적으로 여유 있으시면 시작해보세요.

    이제 자식은 그만 챙기시고...
    자식 별 소용없어요...
    이상 '별 소용없는 자식' 이었습니다. ^^;;

  • 5. 50
    '08.11.1 12:41 AM (211.232.xxx.148)

    올해 딱 5학년이 되었습니다.
    아직 반은 정하지 못했구요. 좀 있으면 1반으로 가겠죠.ㅎㅎ~
    늙은 아짐이라 해서 70은 되었나 했어요(농담이구요)

    나 보다는 남편,아이들이 우선으로 살아 온 세월 맞습니다.
    지금도 남편 놋이 먼저 그다음 아들 옷.
    제겐 변변한 정장 한 벌이 없는데 나이가 나이니 만큼 행사가 많네요.
    엊그제 백화점 가서 70만원 질렀습니다.
    옷값으로 70이라...거의 옷다운 옷은 10년만에 샀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형편이 그리 어렵지도 않아요.청승이죠.
    아니, 옷에데한 욕심이 그닥 없다고 해야 하나요? 냄비는 50만원을 투자 할 수 있어도
    옷은 그렇습니다.
    어제 남편한테 그랫네요.
    이젠 내개 투자 하는 돈 아끼지 않는다고...
    '그래, 당신이 그렇게 살으라고 내가 돈 벌잖아'
    고맙죠.그래서 또 못할 것 같습니다(바보)

    하고 싶은 일.
    시작을 하세요.공부라면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제 친구도 작년에 공인중계사 지격증 따고 얼마 전 개업을 했구요.
    지금도 일요일 마다 대학으로 뭔 공부를 하러 다니더군요(부동산 관련)

    움츠리고
    나는 뒤로 밀리고...
    그런 것들 실은 식구들도 바라지 않을 겁니다.
    '이번 달은 엄마가 이걸 사야 하니까 너는 담 달에 사' 하는 식으로
    당당하게 주장하세요.

    나이 드는게 참 서럽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시작을 하시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빕니다.
    꼭요!!!

  • 6. 로얄 코펜하겐
    '08.11.1 12:51 AM (121.176.xxx.218)

    와.. 님 되게 부러워요.
    전 아직 젋은데도 머리가 원래 안좋아서 공부하곤 담쌓고 지냅니다..ㅠㅠ

  • 7. 늙은 아짐
    '08.11.1 12:53 AM (76.70.xxx.37)

    댓글을 읽다보니 눈물이 나네요.
    마음이 많이 힘들었던가 봅니다.
    정성스럽게 답변해주시고
    한번도 본적없으면서도
    남의일로 보아넘기시지 않는것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가슴 열고, 의논하고 의논드릴수 있음이 지금은 정말 감사합니다.
    한분한분 모두다 행복하시길 바랄께요.

  • 8. 50
    '08.11.1 1:04 AM (211.232.xxx.148)

    에구야~
    제 댓글에 오자가 많네요.
    뭐 이해하시고 읽어 주시리라 믿고요(수정이 안 되는 게시판이네요)
    전,40이 되는 39세가 참 힘들었어요.서른 아홉하고 마흔은 정말 느낌이 다르더군요.
    42세 까지는 많이 우울했구요.
    지금은...
    아직도 청춘이라 생각하며 살아요.
    20대의 아가씨들을 보면서 내 이십대를 생각하곤 하죠.
    50이라 그러면 할머니로 생각이 들었던 때를...ㅎㅎ~

    늦었다고 생각 할 때가 가장 이른 때이다...라는 상투적인 말이지만
    또 우리 세대에 위로가 되는 말을 남기며 일어 섭니다.

    화이팅!!!

  • 9. 10년후에
    '08.11.1 1:08 AM (58.120.xxx.143)

    저는 늘 10년후에 10년전을 생각한다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어요.

    제가 30대때 했던 생각은
    내가 만약 마흔살이라면(마치 마은살이 된것처럼 생각했어요) 30대가 짱장하게 그릴울 것이고
    내가 30대라면 뭘 못하겠어!!
    어~ 그런데 소원대로 30대가 되어버렸네.
    그럼 시작이야! 이렇게요.


    40이 되어서는 이렇게 생각해요.
    어느새 50살이 되었네
    내가 조금 더 일찍 이 일을 시작했으면 얼마나 좋았겠어.
    하나님. 저는 10년만 젊게 해주세요. 라고 소원을 빌었더니
    40살로 되돌려주었어요.
    감사합니다. 열심히 할께요.


    60살이 되었을땐
    70살에서 돌아왔다고 생각하고요.^^


    요즘은 평균수명이 늘어난거 맞긴 맞나봐요.
    50살은 애들이라던데요?.......우히히...

    저는 지금 42살인데요.
    조금씩 조금식 제가 원하는데로 한발자국씩 나가는걸 느낄수 있어요.
    50살쯤엔 사업시작할거예요.^^
    아주 즐겁게.
    돈도 많이 벌어야지!! ^^

  • 10. ...
    '08.11.1 2:24 AM (219.254.xxx.59)

    재테크인가 어디서 그런 경향의 글을 읽었는데
    4,50대에 착각하는..그러면서 엄청나게 들어가는 곳이 애들 교육비라고 들었어요.

    한번 사면 적어도 5년은 들고 다닐..명품 가방 하나 살려면 살을 떨어가며 구입할까말까 하잖아요?
    솔직히 저희 아이들 한달 과외는 커녕 학원비아니던가요?
    그 돈으로 보내봐도 애들은 원래 보내주는거라는 식으로 대충 공부하는것같고....

    전 그게 뭔지는 모르지만..하고픈게 뚜렷하다면..하시라고 하고싶습니다.

    저두 학창시절엔 한공부를 했고 공부할때가 가장 마음이 편하고 결과가 빨랐다고 생각..
    애들이 수학이 힘들어하는 터에...
    제가 애들이 공부하는 그 교재 그시간만큼 제가 먼저 풀어서 요점 잡아주자고 시작...
    애들의 공부 반의 반도 못해요.

    솔직히 82에 들락날락..하기도 바쁘고
    공부 좀 할려면 보이싱전화에다 돌아서면 애들 교복및 속옷 준비물 사다놔야하고...
    그러다보면 저녁 먹을 시간이고..그러다보면 월급날..그러다 보면 제삿날..그러다가 명절...연말 그러네요.
    저희들의 할일은 일단은 주부업(?)이고..
    그담 그 시간을 쪼개어서,,뭔가 한다면 대단한 능력을 가진 사람인듯해요.
    그게 돈이 문제라면...걸리는건 많지만..
    매달의 월급에서 조금씩 떼어서 모아두어도 될 정도라면 시도해보심이 좋을듯합니다.

    시작이 늦다고 해서...뭐 달라질것도 없고...
    시작이 빨랐다고 해서리..다들 성공한 것도 아니고....
    얼마나 애착을 가지고 하느냐..보람차게 시도하는냐가 더 중요한듯해요.

    함 해보세요.애들은 애들이고...나의 미래도 나름 준비해두어야 하잖아요..미약하지만 장대한 준비로,,,

  • 11. 그냥~
    '08.11.1 5:28 AM (67.165.xxx.124)

    그냥 사는 것도 괜찮지 않냐고 하면 돌날라오나요?
    제가 그렇거든요.
    아줌마생활 이리 오래하면서 맨날 꼭 뭔가를 해야하고, 깨어있는 중년이 되어야겠다고 늘 저자신을 다그쳤죠.

    그러다.. 그냥.. 천천히 시간흐르는데로,, 하늘한번 쳐다보고 살아가는 생활도 좋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꼭 뭔가를 이루어내야만 가치있는게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

  • 12. 맞아요.
    '08.11.1 8:58 AM (121.161.xxx.131)

    위의 그냥님 생각도 괜찮지않나요?
    저도 오학년인데요 작년에 막내가 대학 들어갔습니다.
    그 때까지 치열하게 살았다고 자부합니다.
    이제부터 뭘하나~하고 원글님처럼 머리 싸매고 있다가
    어느 날 깨달았죠.
    그냥 매일매일 행복하게 사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하구요.
    뭘 꼭 이루지 않아도 괜찮지않을까요.
    저는 애들 키우는 데 온 정성을 다했고
    이제 좀 쉬자고 생각했습니다.
    요즘같이 날 좋을 땐 몇 시간 씩 산책도 하고
    강아지 데리고 공원에 가서 한참씩 책도 읽고 (그저께는 한 권 다 읽고 왔습니다 ㅎㅎ)
    혼자 잘 놉니다.
    그러면서 '아, 참 편하다~' 하고 혼잣말을 해요.
    좋아하는 뜨개질도 많이 하고 친구들 집으로 불러 맛있는 것도 멕이구요.
    이러다가 또 뭐가 하고 싶어질런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이렇게 느슨하게 사는 것... 참 좋아요.
    오십년만에 갖는 안식년 같은 기분이예요.

  • 13. 저는
    '08.11.1 10:39 AM (123.142.xxx.74)

    무조건 하라고 하고싶읍니다
    저는 님과 비슷한또래네요
    몇년전 일시작했구요 공인중개사땄구요
    지금또 자격증에 도전중입니다
    집에 있을때는 몰랐는데 자신감도 생기구요
    일단 새로운 인생이 펼쳐집니다
    시작하세요 뭐든지
    인생은 생각보다 깁니다
    일을하면서 느낀건 자꾸 발전하고 있다는겁니다

  • 14. 너무
    '08.11.1 11:34 AM (211.178.xxx.161)

    많은 인생이 남았어요
    예전같지 않게 오래 살게 됬으니까요
    그냥저냥 하릴없이 살기에는 세상이 너무 복잡하고 돈도 많이 들어가지요
    저도 비슷한 나이지만 이제부터 무언가 해야겠다고 마음 잡습니다
    외국어 공부도 시작했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경제력이 있어야 하는게 제일 절박하더군요
    아이들한테 짐이 되지 않는 삶이 되야한다는게 제일 마음무겁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힘들때 도움도 조금이나마 줄수있으면 하는 마음이고요
    뭐든 하신다는 분 정말 대단하신거예요

  • 15. 저도
    '08.11.1 2:20 PM (211.192.xxx.23)

    그냥 게시라고 하고 싶었는데 대글들이 그런 방향으로 안달려서 망설이다 뒤늦게 ㅎㅎㅎ
    뭘 하려면 일단 돈이 많이 들고 연세가 그정도 되시면 그걸 회수하기도 쉽지않고,,
    자신감이라는게 꼭 사회적으로 뭘 해야만 생기는건 아니라고 봐요,,
    좀 여유롭게 느긋하게 나를 다스리는게 혹시 모를 실패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고,,저는 편할것 같아요,,
    젊은 애들도 다 놀고잇는 세상에서 연세 잇으신 분이 할 일은 드물거든요,,또 사람과 부대기다보면 상처 받는일 허다하구요,,
    저는 모험은 안하되 실패는 없는 재미없는 인생에 만족합니다 ^^

  • 16. 저와 비슷한
    '08.11.1 3:50 PM (121.145.xxx.173)

    연배 이신것 같은데요.
    저는 졸업하고 취업을 하겠다 뭐 이런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 보다는 여가선용 차원에서
    쉬엄쉬엄 함 해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저도 이제 애들이 저를 그다지 필요로 하지 않아서 뭘 할까 궁리 하다가. 문화센타에 일어를 배우러 다니고 있고 금요일은 봉사활동을 다니고 있습니다.
    시간이 많은날은 신프로가 나오는 목요일은 영화보러 가기도 하고 ,도서관에 가서 책 한 열권 빌려다 놓고 쉬엄쉬엄 보기도 하고 82에서 놀기도 하고요
    편안하고 시간도 잘갑니다. 내가 어느 직장에 소속된다는 것은 그 댓가로 나에게 주어지 시간을 줘야 하겠지요. 새벽부터 저녁 늦게 까지 내여유 시간이 없이 종종거리며 나머지 인생을 보내고 싶지는 않습니다.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한푼이라도 보태야 한다면 어쩔수 없지만요
    젊을때는 바쁜것이 좋았을 때도 있었고 누군가가 나를 간절히 필요로 한다는 사실이 흥분되고 기뻐서 몸이 다 닿도록 일하고 뒤치닥거리 하면서 세월을 보냈잖아요.
    저는 애들 다 자라고 나면 경치좋은 곳에서 소일거리로 텃밭이나 가꾸고 주위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 돕고 사는게 제일 행복일것 같습니다.

  • 17. 경제적으로 불편
    '08.11.1 7:59 PM (115.138.xxx.30)

    경제적으로 지금형편이 불편하지 않으시다면 새로운 운동 을 시작하시고 꾸준한 자원봉사에서 나를 찾아보심이 어떨런지요.

  • 18. 제가
    '08.11.1 10:15 PM (124.199.xxx.220)

    3년전 50에 전공 공부를 더 해서 끝냈지만 젊은 사람들도 취업하기 어려운 세상이라 별 도움이 안되었고 공부 더 했다는 만족감으로 끝내야 했습니다.

    한참 늦은 나이에 공부해서 제대로 된 직업을 갖는다는 것도 옛날 말이지, 지금은 세상이 많이 변해서 나이 많이 먹은 사람이 어렵사리 공부해서 무언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한다는 것은 거의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없는 것같습니다.

    나이가 드니 집중력도 떨어져서 외우고 책장 넘기면 잊어버리고ㅠㅠ
    눈은 침침해서 저녁에 공부하는게 너무 힘들고;; 젊은 애들 따라가려니 죙일 도서관에 쳐박혀 책과 씨름하느라 운동이란 건 엄두도 못내고.. 그러니 조금씩 여기저기 허리니 뭐니 아파오고...
    하다못해 우리 나이 대학 다닐 때 리포트 쓰던 방식으로는 지금은 어림 반푼어치도 없으며..
    논문 쓸 때도 자식 도움을 받고;;
    집안 일은 아무 것도 챙길 수가 없고 그저 공부에 매달려 허덕거렸습니다;;
    제가 능력이 없어서 그렇다고 하고싶지만.. 제 나이 엇비슷한 분들 여러명 있었는데 아주 똥오줌
    못가리더이다. 돈도 많이 듭니다;;

    요즘은 오래들 살아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들은 많이 하지만 맘에 드는 구체적인 모델들이 거의 없더군요. 말 나온김에 제2의 인생을 어떤 것으로 준비하고들 계신지 궁금하네요.

    지금은 애 뒷바라지 해서 학교 다 보내고 이제는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휴가기간이라 생각하고 오랫만에 조용하고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며 적당한 운동으로 건강관리 하면서 간간이 여행도 하고, 영화도 보고, 연주회도 가보고 하면서 편안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 19. 파란하늘
    '08.11.1 11:39 PM (59.152.xxx.243)

    님 때문에 로그인 했어요
    저 올해나이 딱 50 입니다. 전공과 다른분야의 박사과정 시작했어요
    미친듯이 운동도 해봤고 10kg 쯤 살도 빼 봤고...
    영화 여행, 제가 미치도록 좋아하는 것은 다 열심히 해 봤습니다
    몇년을 나이 생각하면서 미루고 있었느데
    어느날, 더 늦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남편, 그리고 두 딸들에게 내 생각 설명하고 시작했습니다
    두학기째 보내고 있는 지금 많이 행복합니다
    오늘밤도 거의 밤새워햐 하지만 공부 하는 것도, 많은 책을 읽는 것도 마냥 행복합니다
    무엇이든 시작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그 시작이 내 인생을 얼마나 풍요롭게 해 주는지요.
    남편이나 딸들도 얼마나 대견해 하고 자랑스러워 하는지 모릅니다
    용기내어 보세요

  • 20. 원글.
    '08.11.2 4:34 AM (76.70.xxx.37)

    이렇게 많은 얘기 주시니 감사합니다.
    한분한분 정말 다 맞는 말씀 같아요.
    마지막까지 다 읽으며 내린 결론은
    운동삼아, 취미삼아, 뭔가에 빠져 사는게 좋을것 같고
    그런것이 지금나에겐 공부가 되는것이 가장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더늦기전에 후회하지 않기위해...
    그어떤것도 마음에 위로가 될수는 없을것 같은 생각만드니...
    잃어버린 시간이고,
    힘들다고 하는 일이지만
    그래도한번 해보고 싶어요.
    오랫동안의 소원이라...
    이젠 방황하지 않으리라 다시한번 빌어봅니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복많이 받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9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56
682638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24
682637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10
682636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56
682635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52
682634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62
682633 꼬꼬면 1 /// 2011/08/21 27,392
682632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583
682631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69
682630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36
682629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78
682628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195
682627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70
682626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82
682625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294
682624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08
682623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36
682622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43
682621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05
682620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46
682619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73
682618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32
682617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24
682616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21
682615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42
682614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01
682613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794
682612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22
682611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27
682610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2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