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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와 한국농업의 미래(글이 거칠어서 수정해서 다시 올릴께요 ㅜㅜ;)

스페셜키드 조회수 : 701
작성일 : 2008-10-31 19:06:16
제목이 거창하기도 하고 우숩기도 하네요.
몇해전 한국 농업박람회를 갔었습니다.
입구에 농사에 필요한 온갖 농기계나 지금은 콩도 손으로 심는 사람보다
대규모로 트렉터로 갈면서 바로 심는 기계도 있고
고구마도 고구마캐는 기계가 있답니다.
아직 영세한 사람들 (저같은...ㅜㅜ;)이나 손으로 하지
모내기부터 탈곡까지 기계가 하는 일들이 많아졌지요.
그렇다고 손이 안가는 것은 아니랍니다.
많은 작물이나 생전 들어보거나 본일이 없었던 농작물도 많았어요.

어떠어떠한 농작물들은 약용으로나 또 건강식품으로 효과를 발휘하기도 하고
또 어떤 작물들은 생산량 향상이라는 명분아래
계량되어서 지엠오라는 이름을 달고 나와서 크기가 슈퍼거나
그것도 아니면 많은 양을 생산하게 하거나
또 그도아니면 선택적으로 농약에 반응을 하게 되어있어서
그 독한 농약들 중에서도 살아남지요.

일예를 들어보자면
그라막손이라는 고엽제는 살포후 30분이면 풀이 벌써 노랗게 변합니다.
바로 뿌리위는 시들시들 죽어 없어지지요.
사람이 먹으면 치사율 100프로 바로 죽습니다.
대개업인 음료회사를 엄청난 타격으로 한방에 보내버렸지요.ㅠㅠ

근사미는 뿌리까지 죽습니다.
스텀프는 동글동글한 풀에 효과가 있습니다.
슈퍼겔런트는 바래기라는 풀에만 효과를 발휘합니다.
이 약은 농약을 해도 티도 안나지만 풀이 시름시름 앓다가 보름쯤후면 죽어요.
위의 농약들이 일급이나 아니랍니다. 아마 한 3급쯤 되는 농약일겁니다.
더 독성이 강한 농약들이 많다는 말이지요.
농약들은 가루나 더 효과가 좋으라고 유제나 용제로도 개량되어 나옵니다,

그렇게 많은 기계와 종자와 선진화된 (요즘은 포장도 참 세련되게 나오더만요.
간혹 안타까운 아직도 시골스런 포장도 있지만...)
농업용품을 보면서도 마음이 어두웠어요.
제부모님이나 시부모님이 오랜시절동안 농사를 지어서도 아니고
제가 농사를 지어야해서도 아니고
또 제가 농사를 짓지않는다고해서 당장 굶어야하는 상황이 아닌데도
참 그 답답함을 뭐라고 단정짓거나 말하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전 봄에 고구마밭을 만들었는데
제가 그 고구마 밭 만든 이야기를 올렸더니
몇몇 아줌마들은 그 이야기를 읽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더군요.
그런데 그 고구마가 어찌나 알량하게 들었는지
수확량을 형편없는 수준이고 전 고구마농사로 아마도 최소 백만원은 손해를 봤을겁니다.
순수 손해액만요. ㅜㅜ;

유기농이라고 비싸게 받냐고요.
유기농 인증 받으면 된다고요?
무우가 지금 7개까지 묶어져서 시장에서 4000원도하고
지나가는 용달에서는 2000원도 하고 심지어 1000원도 합니다.
여기 오시는 몇분들은 시장에서 집까지 그 무우를 들고가시라면 차라리 무우를 안드시고 말겁니다.
배추는 고냉지 최고 상품이 3포기에 5000원이지요.
이도 김장철에는 더 떨어질거라는군요. 생산비 제하고 뭐가 남을까요?
이것이 한국 농업과 유기농의 현주소입니다.

제 남편은 (이 부분을 거론한다는것이 좀 적절한지 모르겠으나...)
몇년전에 사업체를 냈습니다. 몇년동안 쉬지않고 일했고
지금은 상당한 양의 공사를 하고 어느정도의 직원과 어느정도의 농장을
소유하고 있지요. 그 많은 농장에는 나무들이 심어져있고요.

물론 관리가 안되어 죽어가는 것들도 있고 상태가 심한 것들도 있지만...
그 사장 와이프라는 전 농사를 지어요.

남들은 그정도 공사를 하는 사람 와이프면 골프를 치거나 뭔가 우아하게 살거라 생각하지만
전 손발이 갈라지는 불운을 겪으면서 농사를 짓지요.
뭐 대단할 것은 없습니다.
많은 농사도 아니고 (저한테는 이것도 상당히 벅차지만...)
또 제가 어렵던 시절에 ^^; 저희 부모님이나 시댁이나
또 제것이나 농산물을 구입해주셨던 분들에 대한 고마움이나
뭐라까 아련한 그런 마음에서 농사를 짓습니다.

비극적이지도 않아요.
농사를 지으면서 참 고맙다는 구매자들의 격려도 있고
또 경제적으로도 활발하고 친정이 찢어지게 가난하거나 그러지도 않지만
간혹 친정자매나 모임에 또 친정에 고등어나 비싼 전복도 사갈수있고...^^;
떳떳하고... 치장하거나 그런것과는 저와 거리가 머니
손으로 뭔가를 하거나 만들거나 그리거나 요리하는것도 좋아하지요.
하지만 아직 그런것만 하고 살수는 없으니 농사를 지어요.



친정아버지가 토마토 농사를 평생 지으셨습니다. 주위에도 토마토 농사를 짓는 분들이 있답니다.
토마토나 모든 작물이 끝물일때면 갈라짐이 있습니다.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제가 농사를 짓고 또 농사지은 분들이 주위에 계셔서 그맘을 너무 잘압니다.

받으신분이 기분상함도 이해하고 (저역시도 물건을 팔기도하고 사기도하기때문에...)
하지만 여유님도 토마토를 발송했을때 유기농이고 가격이 저렴하기때문에
또 아버지가 농사지으신것이기때문에 판매해드리고 싶은 마음도 컸을겁니다.

믿고 살수있는 유기농먹거리는 점점 드물어집니다.
정말 오만한 발언이라 생각하실지는 모르지만
저역시도 온갖 유기농이라는 유명한 곳의 유기농매장 제품도 민간인증이 많고
국가공인인증기관의 인증을 받았다고해도
헛점이 있을수있지요. 전 제가 직접 지은것 아니고는
시댁이나 주위분들것도 믿기 어려워하는 경우도 있지요. ㅜㅜ;

현실적으로 그만큼 유기농이 어렵고 타산이 전혀 맞지않다는겁니다.
한국농업의 미래는 정말 어둡고 ...
마트에 가보면 어묵이나 햄은 물론 브로컬리 호박까지도 중국산이나 동남아산 태반입니다.

자연적인 먹거리같은 묵도 마찬가지 두부도 마찬가지이고요.
판매자분 사과가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고 하시지만
그분도 충분히 괴로워하시고 또 농사를 접어야하는 지경까지 생각이 미치실겁니다.

전 여유님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이지만
또 영영 농사를 짓고 살 사람도 아니지만 안타까운 마음에
글올립니다
IP : 61.84.xxx.24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께
    '08.10.31 7:33 PM (203.234.xxx.117)

    글 좋으세요..^^
    저도 농업계...에 있어 공감합니다. 여기에 계신 다른 분들보다 깊이 공감합니다.
    일흔다섯이나 돼 농사를 지으시는 부친을 위해 물건 팔아주기에 나선 따님의 마음이며
    마침 직거래가 뚫려 기뻐하셨을 판매자님의 부친 등등..(지난해에도 하셨다 하니) 여러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렇지만 이번의 경우 많은 분들이 경악하신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원글님께서도 사진을 보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 역시도 밤에 잠이 안올 정도로 흉한 열매들이 가득했지요. 성한게 거의 없었습니다. 섞여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지요.

    정 드시더라도 집안에서 식구들끼리나 드셔야 할 것을 '남에게 팔았다'는 점에서 비난받고 있으십니다. 게다가 그게 뭔 대수냐...는 생각이 묻어나는 판매자님의 댓글에 여러 82회원들께서 경악하고 계신 것이지요.

    정말 장수의 기온차가 크고, 농사짓기 어렵다는 것을 압니다. 무주, 진안, 장수..다 출장을 가봤던 곳들이고 상황이 어떤지도 압니다. 그럼에도 판매자께서 인증을 받으셨는지도 알 수 없었고, 객관적으로 믿을만한 자료가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 더욱 문제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어찌보면 순수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우롱하신 것이지요.

    판매자님께서 파신 물건 후기 중에는 크기대로 선별이 안된 고구마 사진도 올라와 있습니다.
    사실 질기거나 맛없다는 부분은 어느정도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선별조차 안됐다는 것은 지나치게 물건을 받는 사람에 대한 입장을 무시한 행위이지요. 한마디로 물건이 좋다는 이야기는 했으나, 사진한장 올려두지 않은 것은 정말로 예의가 아닌 상도의에 반하는 행동이었습니다.

    때깔좋고 아름다운 것만을 찾는 소비자들 때문에 친환경농업을 하시는 농민들께서 얼마나 힘겨워하시는지...저도 너무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렇게 완전히 갈라져버린 토마토를 주는 것은 부모 대 자식이라도 할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차라리 모 님의 말씀처럼 갈아서 가공용으로 썼다면 모를까 말이지요.

  • 2. 구름이
    '08.10.31 7:35 PM (147.46.xxx.168)

    유기농은 우리나라에서 1%도 되지 않습니다. 사실은...
    그러니 유통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요. 전형적인 Thin Market 이거던요.
    그러니 직거래를 하게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보통 어렵지 않습니다.

    사실 제가 농가들을 위한 직거래 사이트를 만들고 개설해서 운영을 해 보았는데
    농가와 구매자사이의 충돌이 발생하는 경우 대처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예컨데, 유기농쌀의 경우 전달하는 동안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농약을 쓰지 않아서
    벌레가 발생하거나 곰팡이가쓸 가능성이 많이 있거던요. 특히 여름에...
    도정하고 바로 보내는데도 그런일이 발생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주의사항을 넣어서
    보내기도 했지요.

    겨울에 배를 발송했는데 가는 도중 얼어서, 집에 도착하니 터지고
    그래서 구매자가 못받겠다고 하고...

    아무튼 전자직거래가 쉬운 일이 아니지요. 보내신분이 일부러 그런것은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받는 분들이 괜히 그러는것도 아닐거구요.
    이래저래 힘든 농심이나, 가뜩이나 어려운 주부들의 마음이나 모두 다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 3. 소비자
    '08.10.31 10:02 PM (61.253.xxx.97)

    원글님은 농업의 어려움을 말씀하셨는데 소비자의 입장을 말씀드리자면요
    여기 장터에는 직거래를 가장한 중간 상인들이 말썽을 부린 일들이 꽤 있었답니다
    작년엔 지인이 제주도에서 농약 하나도 안치고 기르신 귤이라면서 아토피 있는 자기 아이들도
    마음껏 물고 빨고 할 수 있는 귤이라고 판매한 분이 계셨어요
    귤의 상태 때문에 환불 소동이 일어났고 그 과정에서 결국 판매자가 잠적을 하셨는데요
    그래서 여기저기 추적을 해본 결과 농약을 안 치기는 커녕, 지인의 농장도 아니고
    중간상인으로 제주도에서 반출되어서는 안되는 상품가치가 없는 귤을 판매한거였더군요
    그래서 제주도에까지 난리가 난적이 있었답니다

    그래서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시어머니가, 아버지가, 친척분이 농약 하나도 안치고...
    라는 말을 무작정 신뢰하고 사기가 어렵네요
    정말 농민을 위하는 일이 아니라 시어머니가, 친정엄마가 농약 하나도 안 치고 길렀다는
    농산물을 귀하게 여기는 엄마들의 마음을 이용한 악덕 중간 상인들 배 불리는 일도 참 많거든요

    그래서 장터의 전문 판매인들에게 무조건적인 믿음과 지지를 보내기 보다는
    따져보고 확인해보고 그런 똑똑한 소비자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토마토는 혹시 사진을 보셨는지...
    그냥 험한 토마토가 아니라 배송중에 일어난 변화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흉물스러운
    모습의 쩍쩍 갈라진 틈 사이에 곰팡이 핀듯 퍼렇게 덮여 있는 먹을 부분이 전혀 없어 보이는
    공포스러운 토마토였어요
    그런 토마토를 받았을때 그냥 기분 상함....이 정도는 아니었을 것 같네요
    댓글중에 그 구매자분이 판매자분께 받은 쪽지를 읽어보셨는지 모르겠는데 대답이 참 못됐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 4.
    '08.10.31 10:11 PM (125.186.xxx.135)

    그 토마토와는 별 관련이 없어보이는 글 같은데요...그런 토마토는 어느곳에서도 팔 수 없는 토마토임을 그분도 아실텐데.. 사진도 없이 82에 파시다니요. 그분이 먼저 선을 지키셨어야했지요.

  • 5. 어이상실
    '08.11.1 3:18 PM (124.111.xxx.102)

    원글님 그 토마토 사진 보시고, 또 그 판매자의 대처법또한 자세히 보시고나 이렇게 옹호하시는(?) 글을 쓰시는 건지요.
    저도 농사짓는 집에서 자랐고, 아직도 그곳에 조부모님과 부모님이 계십니다.
    사진의 그 바이러스에 걸린것같은 괴기스런 토마토는 땅에 묻어도 땅이 오염될것 같은 끔찍한 것이었어요. 것두 한두개가 아니라 한 무더기가 더구나 곰팡이까지..
    접사로 찍어서인지 몰라도 저는 아직까지도 계속 잊혀지질 않아서 토할것 같습니다.
    그런 걸 팔아놓고도 비비꼬인 판매자의 쪽지와 성의 없는, 사죄의 느낌도 없는 변명투성이의 댓글 몇개로 피해가려는 그 마음가짐을 보고도 이렇게 옹호하시는 거라면 원글님의 판매마인드도 짐작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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