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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11개월 20일만의 사표..
퇴사예정일 2008년 11월 15일.
13년 11개월 20일.
5100일.
정말 오랜만에 사표를 내게 될것같아요.
스물여덟살에 입사를 했는데,
제가 이렇게 마흔살이 넘도록 이 회사에 있을줄은 상상도 못했었는데......
중간에 IMF와서 주저앉고, IMF 후유증으로 옮길생각 접어두고 주저앉고.
그러다보니 아이들커가고 교육비 무섭고..
중간에 시댁과 살림합치고 등등..
지난 5100일 동안엔 수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회사다니는 동안 나름대로 공부해서 졸업장얻었고,
그 활력으로 용기얻어 다른 직종의 자격증 따고 했지요.
그러다 서너달전에 다른직종의 아는분에게서 같이 일해보자는 제의를 받았어요.
쉽게 결정못하고 있었는데.. 자꾸 마음이 그쪽으로 가더군요.
급여나 근무시간은 지금의 회사와 비슷비슷한데
옮기는 직장은 집에서 10분거리라 가깝고
한결 매너있고 점잖은 집단(?)이랄까요.
그쪽일은 해본적없지만 저에게 제의를 하신 분은 저라면 잘할수 있을거라 하시고
제 생각에도 잘할수 있을것 같아요.
지금의 직장에서 견디고 겪은 일들이 약이 되겠지요..
또한, 이 기회를 놓친다면 다시는 이직의 기회가 오지 않을게 거의 확실하고
이 직장에서 더 버티기엔 제가 너무 지리멸렬해서.....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저를 움직이게 해요..
이곳에서는 오랜세월 많이 힘들었어요.
내 월급의 반 이상은 스트레스와 이를 악문 값이라할 만큼요.
오늘, 최종적인 확답을 해야해요.. 90%이상은 이직이 확실한 상태구요.
그런데, 저는 걱정이 현재의 직장에 사표를 낼때,
최대한 어떻게 해야 기분나쁘지 않은 인상을 남기고
좋은 이미지를 남기고 갈수 있을까 걱정되네요.
어떻게 사표쓰는 이유를 말해야 할지...
다른곳으로 옮긴다고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해야할지..
아니면 아프다고? 집안에 일이 있다고???
어떻게 하면 사표낼때 최대한 부드럽게 이야길 할수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이직하는 과정에서 이쪽저쪽 모두 부드럽게 진행할수 있을까요.
사표쓴지 너무 오래됬어요...
너무 오래 고여있었어요..
1. ...
'08.10.31 1:52 PM (203.232.xxx.23)솔직히 이제 집 가까운 직장에서좋은 조건으로 이직을 권고한다고 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옮기고 싶다고.....2. .
'08.10.31 1:57 PM (125.246.xxx.130)굳이 거짓말 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에게 다 시시콜콜 이야기 할 필요도 없구요.
대외적으로는 그냥 개인 사정 상 일이 생겨 사표낸다고 하고...
누군가 꼬치꼬치 물어보면 좀 쉬다가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는 정도로
언급해두면 될 듯 하네요.3. ...
'08.10.31 1:57 PM (211.210.xxx.62)아... 그래도 한번 더 생각해보세요.
요즘은 자리 뜨기 힘든 시기라서요.
그렇게 오래 다니셨으면 좀더 참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4. 근속
'08.10.31 1:59 PM (211.187.xxx.247)년수가 저보다 약간 적으시네요.....시원 섭섭하시겠어요. 기회가 항상 오는게 아니니 이때다 싶으면
가는겁니다. 저한테 아직 그런 기회가 없어서..... 솔직하게 퇴사사유 이야기 해야지요...
세상일은 아무도 모르는 건데 대충 이야기하거나 얼버부리는 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바로 위상사한테 이야기 한다음 사직서날짜 잡아서 본인이 유리한 날짜로 하면 됩니다.
허심탄회하게 기회가 주워줘서 간다말씀 하세요.....저도 사표쓴지 무지 오래되서....사실 매일 사표
쓰고 싶은심정입니다. 그동안 정말 고생하셨네요....10년근속이상이면 저희 회사는 감사패주고
뭐 한던데..... 아무튼 사표쓰는건 대단한 용기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5. ^^
'08.10.31 2:02 PM (222.106.xxx.125)저는 저희회사의 대표적인 '고인물'이랍니다.ㅠㅠ;;
그래도 님은 같이 일해보자고 제의하시는 분이 있어서 참 부럽습니다.
저라면 다른 직종으로 이직한다고 얘기하겠어요... 이번아니면 안될것같다구요..6. 신중
'08.10.31 2:05 PM (203.247.xxx.172)글로 보아서는 가시는 자리에 대해서 확실히 알고 가는 것인지가 조금 염려 됩니다
사장은 자기가 주는 월급의 10배의 수익이 있는 사람을 채용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결심이 끝나셨다면...사실대로 말씀드리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7. 저도 신중
'08.10.31 3:56 PM (59.6.xxx.202)한군데 13년 다니셨으면 적당한데 봐서, 거리도 가깝고 근무조건도 편한곳으로 옮기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옮겨 가실 곳을 좀 더 알아 보시는게 좋을것 같네요.
아주 작은 소규모 회사라면, 사실 지금은 잘되는 사업이라 할지라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위험을 안고 있을 것이구요,
그리고 아시는 분도, 그냥 아는 사람과, 같은 직장에서 사장일지 아님 단순 윗사람일지 모르지만
같이 일해보면 힘든부분도 많거든요.
이문제만 해결된다면 옮겨 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요즘 같이 평생 직장이 없는 상태에서 13년 근속하셨으면 옮기실만 하지요.
이런 조건들만 충족된다면 지금 있는 곳에서 사표내는 건 큰 걱정거리는 아닌 듯 하네요.8. 5100일
'08.10.31 4:31 PM (118.220.xxx.8)귀한 답글 달아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같이 일하자고 제의가 들어온곳은 설립된 15년이상 된곳이고
꾸준한 매출이 있는곳이라 사업상 위험은 별로 걱정되지 않구요.
그곳에 자주 가봤기 때문에 분위기 파악은 어느정도 되어있는 상태예요.
저의 마음을 가장 많이 움직이는 부분은,
이번이 마지막 이직의 기회라는 것이죠..
나이도 있고 여러가지..
다만, 여러 변화들이 두렵네요.
본문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너무오래 한 곳에서 머물러있다보니
변화가 힘들고, 그런점이 저를 이곳에서 이렇게 고여있게 한 결과를 만들었지 싶어요.
담담하게... 사표를 내고 의사를 전해야겠어요.
적당한 시기에 떠나고, 다시 오는것도 회사를 위해 좋은일일 것인데
그동안 너무 머물러 있었던것 같고.. 여러면에서 오랫동안 직장생활 잘하게 해준것 감사하다구요..
회사에 불만이 있어서 나가는게 아니라는점을 강조해얄듯..
조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역시 82는 해결사^^9. ~
'08.10.31 11:32 PM (125.177.xxx.47)13년이라.. 저도 딱 그때쯤 사표를 낸 적이 한번 있어서
무지 반갑네요.
일단.. 사표는 그냥 담담하게 내는 겁니다^^;
사유는.. 그냥 개인적인 사정인거죠.
회사에서 붙잡을 수도, 안 붙잡을 수도 있구요.
붙잡는다 해도 흔들리지 않고 몸을 빼주면 되는거구요~
신중하게 이직을 생각하셨다면 흔들림없이 잘 진행하시기 바랍니다.10. 2막
'08.11.1 12:15 AM (121.139.xxx.11)저랑 비슷하네요. 저는 아직 쭉~가고 있습니다.
시작할때는 여기가 마지막일거라 생각하고 달려왔는데
저도 지금은 한번쯤은 내게도 다른 삶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오히려 지금 일이 더 소중하게 생각됩니다.
신중한 결정이신듯하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구요.
다들 마음 속으로는 인생 제2막을 생각하고 있을테니 축하하고 격려해줄겁니다.
저도 열심히 준비했다가 제 인생의 2막이 열릴때 덤덤히 두려움없이 맞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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