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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이야기 외 이것저것.~^^

여우비 조회수 : 762
작성일 : 2008-10-31 10:26:51
전 해마다  친정에서 호박고구마를 가져다 먹습니다.
친정엄마가 항상 지으시거든요.  뭐 모든 농산물 다 하시지만요.
다른 농산물도 비슷하긴 하겠지만
고구마는 특히 땅을 참 많이 가려요.
그래서 한 해 지었던 땅에 또 고구마를 심으면 잘 안돼거나 맛이 덜 들거나
하기도 하지요.

그래서 친정엄마는 작년에 아랫 밭에 고구마를 심었으면  올핸 윗밭에..
이런식으로 좀 바꿔가면서 고구마를 심으시곤 하죠.
지금까지 고구마가 덜 들었던 때는 없었는데
올핸 고구마가 별로 잘 안들었더라구요.
비가 너무 안와서 더욱 그런 거 같아요.
작년엔 엄청나게 많아서   형제들마다  몇박스씩 가져다 먹고  주변에도 좀 팔고 했는데.
물론 파는 농사는 아닌데  형제 친구중 한사람은 저희 친정 고구마만 찾아서 사먹거든요.
너무맛있다고.


근데 올핸 그리 많지 않고  저희는 아이도 없고 남편도 고구마를 잘 안먹더라구요.
고구마가 얼마나 좋은 건데..ㅎㅎㅎ
한박스 가져온거 잘 놓아두고 쪄먹고 있는데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고구마찔때  고구마 잘 씻어서 넣고   (큰 건 반 쪼개고)
물은 한스픈 정도만 넣고  아주 아주 약불에 느긋히  기다리면  
고구마에서 엿물이 죽죽 나올 정도로 아주 맛나게 쪄지지요.


저는 항상 그렇게 먹거든요.  다 쪄진 고무마 보면 냄비 바닥이 고구마엿물이 끈적히 고여있어요.
숟가락으로 좀  긁어먹기도 하는데.ㅋㅋ  
어제도 그리 쪄서는 한개 먹고  오늘 아침에 먹으려고 껍질 벗지는데
덴장  이눔의 끈적한 엿물땜에 손가락에 껍질이 들러붙고 아주~ 난리도 아닙니다.
겨우 먹고 손 씻고 이리 타이핑 하네요.ㅋㅋㅋ


한동안 시장 볼 일 없이 냉장고에 그득하네요.
만들어둔 돈까스도 있고,  자반고등어도 있고.  수육하려고 남겨둔 삼겹살 한 덩이.
시골에서 바로 뜯어서 데쳐 가져온 시레기. (조선무청으로 한거라 특히 맛있어요.ㅎㅎ)
참참!  저 이번에 시골가서 조선무라는 걸 봤는데요.   그전에도 친정엄마가 심으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아직 밭에 심어져있는 조선무를 봤는데  다른 무랑 좀 틀리더라구요.
줄기랑 잎이 다른 종과 확 차이가 나거든요?
근데 그 조선무 줄기를 뜯어서 살짝 씻어서  양념장에 쌈을 싸먹으면 맛있다고
친정엄마가 말씀 하시더라구요.  이웃집 아줌마도 그게 맛있다고 자꾸 달란다고.ㅋㅋ


뭔 무잎을  그것도 그리 큰걸 싸먹을까.. 싶었어요.  풋내라던가 좀 쓴맛이 나지 않을까 하고요.
와~ 근데  친정엄마가 만든 양념장에 쌈을 싸먹는데 오호~ 이거 참 맛있더라구요. 흠흠
말이 다른 곳으로 샜군요.

얼린 옥수수는 간식으로 쪄먹을 거 있고.   아하!  갈치도 있네요.
이렇게 냉동실에 반찬거리가 많은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좀 있군요.
껍질깍아서 썰어놓은 마도 좀 있고 (이건 갈아먹거나 부쳐먹거나~)
봄에 뜯어 데쳐놓은 취랑,  말린 고사리도 있고.. (언제 비빔밥 해먹어야겠어요.)
떡도 좀 있고.  밥할때마다 넣어먹을 은행이랑 콩도 있고.
팥도 있으니  가끔 팥죽 끓여 먹어야겠고요.

냉장실은...  100% 태양초 (청양고추를  햇볕으로만 말려서 만든 친정엄마 고추장) 고추장.
이번에 이거 정말 대박이더라구요.  많지는 않고 조금이라 자식들 나눠주시고 여기저기 조금
나눠주신 모양인데  정말 너무 맛있어요.  
다행이도 친정엄마가 음식을 참 잘 만드시는 분이라. 음식 만들면 여기저기 달라고 난리지만.^^;
된장.   늦가을 똥그란 호박 ,  밭에서 뽑아 손질해온 대파.  밭에서 푹 뽑아온 무 두개.
-요것들은 갈치양념장에 넣어 먹으려고 이번에 시골에서 가져왔어요.

이웃집에서 따서 주신 표고버섯 몇개 -  싱싱한 표고버섯은 끓은 물에 데쳐서  양념장에
찍어먹으면 정말 고기보다 맛있거든요.  이거 어제 해먹었네요.
친정엄마가 밭에서 뽑아다가 담그신 배추김치, 무김치 조금.
아~ 도대체 엄마는 뭘로 하시기에 이리 맛있는지   입짧은 남편도 친정엄마 음식은
열광을..ㅠ.ㅠ   김치양념이 예술이라고 아주 침튀기며 말하는 남편.
꼭  친정엄마께 배워야 하는데  먼거리 살아 자주 가기도 힘들고..ㅠ.ㅠ

이번에도 사위 온다고 사위 좋아하는 것만 해놓으시는 엄마.  그러지 말라고 해도  친정엄마는 항상...
꽃게탕을 하셨는데..허걱  뚜닥뚜닥 몇번 하시더니 금새 만들어내신 엄마.  
평소 밥 한그릇도 먹고 나면 많다고 하던 남편  그 꽃게탕에  밥 두그릇 먹고도
배는 부른데 자꾸 손이 간다고 난리..  정말 너무 시원하고 맛있더라고요. ㅠ.ㅠ
그리고도 싸주신 꽃게양념찜 .   아직도 먹고 있습니다.  많이도 주셔가지고..^^;


농사지은 옥수수 볶아놓은거 물 끓여 먹으라고 한봉지.
쑤시감, 먹감. 알맞게 익은거 더 물렁해지면 먹으라고  작은 박스에 담아주시고.
전~ 먹감이 너무 좋아요.ㅋㅋ 쫄깃한 껍질까지..흠흠.
냉장실은 거의 친정집에서 가져온거네요.


마늘도 엄청 많아서 일일이 쪼개가지고 김냉에 넣어놨고... 오래 먹어야 할거라..
감자도 싹이 좀 올라오고 있지만 좀 남아있고..


이것만 가지고 한달간 먹거리 나오겠어요.
호박죽 끓여먹으려고  늙은 호박도 한 덩이 가져왔으니..


비오니까 괜시리 주절거려 보네요.
IP : 218.147.xxx.11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네
    '08.10.31 10:41 AM (61.73.xxx.162)

    눈 버렸다...

    책임지세욧!

  • 2. 아이고~
    '08.10.31 10:48 AM (222.113.xxx.92)

    아~~주 부자시네요.. 아주 든든하시겠어요.. 저도 시댁에서 얻어온 게 많아 한동안 장보러
    안갑니다...

  • 3. ㅜㅜ
    '08.10.31 11:22 AM (117.20.xxx.60)

    책임지세요..
    배고파요. 흑흑

  • 4. 원글
    '08.10.31 11:30 AM (218.147.xxx.115)

    실은...... 저도 배고파요..ㅠ.ㅠ 음냐~.ㅠ.ㅠ

    근데 지금 먹고 싶은건 집에 없는 그 조선무 줄기잎 쌈장에 싸먹은게 생각나네요.
    의외로 맛있었는데. 친정엄마 쌈장이 맛있어서 그랬나..쩝..^^;

  • 5. 부잣집
    '08.10.31 11:31 AM (121.134.xxx.61)

    곳간이 따로 없네요.. ^^
    냉장고만 쳐다봐도 든든하시겠어요.

  • 6. 님이..
    '08.10.31 5:58 PM (116.39.xxx.146)

    울 엄마였으면....ㅋㅋ

    저도 엄마밥 먹으며 편히 살고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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