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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에 관한 생각

... 조회수 : 1,032
작성일 : 2008-10-31 02:43:07
저 앞에 불륜이 그렇게 큰 죄냐고 묻는 분의 글을 읽고서
저는 그 분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어떤 것인지 이해가 되더군요.

저도 결혼, 혼외 정사, 이혼 등등은 철저히 개인적인 영역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이게 우리나라에서는 먹히기 힘든 거 압니다.
삶의 형태가 개인주의가 아니니...

결혼을 했으니 불륜을 저지르면 안 되는 이유로 혼인 서약, 신의, 약속 등등을 논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우리나라에서 결혼 식장에 들어가는 사람들 중에서 자기가 내리는 결정의 중요성과,
그 법적 구속력을 제대로 인식하고 결혼에 임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지요.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을 처음으로 할 때, 사람들이 그 일을 제대로 알고 하기란 오히려 어렵지 않은가요?

님들은 다 진정한 사랑을 만나서, 자기 결정에 추호의 의심의 여지도 없이 결혼하셨나요?
여러 조건과의 타협, 주변의 압력, 외로움 등등...결혼을 결심하게 만드는 요소는 사랑 말고도 많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혼기가 차면 결혼을 해야 하는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결혼해서 살다보니 차츰차츰 문제가 드러나는 겁니다.
결혼 생활의 문제가 불륜으로 이어지는 겁니다.
부부사이가 정말 좋은데 불륜을 저지르는 인간이 어디 있습니까?
결혼생활이 만족스럽지 못하니까 다른 데로 눈을 흘깃거리는 겁니다.
그리고 그건 제 3자가 보아서는 결코 알 수 없는 영역입니다.

결혼을  했으니까 그러면 안된다...라는 말로 제어하기에는 인간은 너무나 복잡하고 욕망이 많은 존재입니다.

살다보면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많습니다.

오늘부터 다이어트 결심하고 군것질 안하겠다고 하는 자기와의 약속도
지키기 힘든 것이 인간이라는 약한 존재입니다.

식욕과 버금 가는 애욕에는 여지 없이 무너지는 게 인간입니다.
대통령처럼 판단력 뛰어나고 도덕성이 문제가 되는 인간도 마찬가집니다.
혼외 정사로 태어난 딸이 있는 미테랑이나, 클린턴 생각해 보세요.

독신, 이혼, 동거, 동성애 등등...다양한 '관계'의 형태가 떳떳하게 존재하는 서구에서는
우리나라 보다 오히려 숨어하는 불륜이 적을 겁니다. 물론 이건 조사해 봐야 하는 일이지만요.
사랑이 식으면 이혼하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고, 비난 받을 일도 아니니까요.

하지만...우리나라는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돌아다녀도,
*스리스로 몇 년을 살아도,  
이혼녀 소리 듣기 싫어서, 애들 결손가정 만들기 싫어서
참고 살아야 하니까요.

제 생각은..결혼이라는 약속을 깨서라도 새로운 사랑을 찾겠다는 불륜은 비난하고 싶지 않습니다.  
단 자녀를 낳았다면 이혼 후에도 양육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하겠지요.
이혼을 먼저 한 것이 아니고...불륜이 이혼으로 마무리 되었다면...
뭐, 순서가 바뀌었을 뿐 결과는 마찬가지니까요.

제가 나쁘게 보는 불륜은 이혼을 하지도 못할 거면서 바람을 계속 피우는 경우입니다.
그런 불륜은 배우자를 기만하고, 자녀들에게도 상처를 입히는 것이니까요.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서 양손에 떡을 쥐고 안 놓으려는 것이니까요.

당신을 믿고 결혼했으니 내 인생 책임져야 한다?

사람은 다른 사람에 대한 책임보다는
자신의 인생에 대한 책임을 제대로 질 수 있어야 합니다.
상대방이 자기를 버리고 떠나도 자기 삶을 살아낼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하는 겁니다.

결혼 했다고 해서 배우자를 완전히 믿지 마세요.

내 아내는 나 아니면 못 산다.  
내가 바람 피워도 이혼 못할 여자다.
그렇게 만만한 존재에게 어떻게 계속 변함없는 애정을 느끼겠습니까?

저 여자는 애정이 식으면 언제라도 나를 버리고 갈 수 있는 여자다.
심지어는 자식도 나한테 팽개치고 갈 수 있는 여자다.
가끔 남편에게 그런 생각이 들게 해야...하는 겁니다.

이 세상에서 100% 믿을 수 있는 것은 나 자신 뿐입니다.
IP : 194.80.xxx.1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도
    '08.10.31 8:52 AM (220.75.xxx.15)

    아직 믿고 살만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왜들 이러시는지...ㅡㅡ

  • 2. 동감
    '08.10.31 2:30 PM (61.78.xxx.240)

    이세상에서 100% 믿을 수 있는 것은 나 자신 뿐입니다. 에 동감합니다.
    사랑은하지만 너무 방심하고,믿고있다 뒤통수 맞는 경우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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