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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 결혼

언니 조회수 : 654
작성일 : 2008-10-30 21:45:24
안녕하세요.
오늘 날씨는 어떻든가요?
창문 한 번 안 열어봐서 ^^;;

내년에 제 여동생이 결혼하는데
82님들은 동생 결혼식 때 부조금을 얼마나 하시나요?
물론 상황따라 형편따라 다르겠지만 어느정도가 적정선인가 해서요.

저 결혼할 때 동생은 26살이었구요, 제 결혼 선물로 20만원대 청소기 사줬어요.
전 어린(?) 동생이 알바해가며 모은 돈으로 사준거라 정말 고맙게 받았어요.
물론 안해줘도 섭섭치 않았을거구요.

제가 사실 결혼할 때, 돈 한푼없이 아빠 돈으로만 결혼을 했거든요.
몇 년 직장생활하면서 모아놓은 돈은 한 1년 쉬면서 다 없애고(나름 사정이....)
정말 정말 땡전 한푼없이 결혼했어요.
아빠가 여유있는 분이 아니신데도 무리해서 결혼비용 대주셨죠.
돈 없고 남편 직장도 아슬아슬해서 정말 결혼 생각이 없었는데
저희 아빠가 남들 하는대로 못하면 지글지글 끓는 성격이시라서 저를 거의 떠다밀다시피 하셨지요.
하여간, 그 때 결혼은 내가 벌어서 하려고 했는데 상황은 그렇지 못하고
큰 딸로서 너무 면목없고 미안해서 그냥 주는대로 받아왔어요.
엄마가 너 그릇은 뭘로 할래? 물어보시면 그냥 엄마가 알아서 싼걸로 사줘... 이런식으로 해서
그래서 제가 기둥뿌리 뽑아가면서도 욕은 안먹고 결혼했어요.

근데 동생 결혼날짜 잡히니까 너무 걱정이 되네요.
사실 제 남편은 1년 넘게 백수로 놀고 있구요, 제가 근근히 알바하는걸로 먹고 살거든요.
지금은 대출금 갚는것도 허리가 휩니다.

제가 결혼할 때 친정에서 물심양면으로 받은게 많아서 정말 꼭 되갚아주고 싶거든요.
마음 같아선 정말 돈 천 만원이라도 뚝 떼서 아빠 보태드리고 싶은데
천만원은 커녕 지금 솔직히 십만원도 힘들어요. ㅠ.ㅠ
근데 저희 친정에선 남편이 쉬고 있는걸 몰라요.
알아봐야 속만 상하고, 친정에서 경제적으로 도움줄 수 있는 형편도 아니고
근데, 형편도 안되면서 저희 갈 때마다 돈 쥐어주실까봐 그냥 비밀로 하고 있어요.

어떻게 100만원이라도 만들어보려고 펀드 들었었는데 그것도 원금만 까이고...
워낙 적은 금액이어서 손해라야 그냥 외식 한끼 비용밖에 안돼서 미련없이 해지했는데요, 그나마 해지한 금액도 생활비로 다 들어가버렸네요.

음.... 그래도 어찌어찌 쥐어짜서 돈을 좀 만들어볼까 하는데요,
님들은 어떻게 하시는지요?
전 큰딸이라고 친정에 체면 차리려고 하는 마음은 없어요.
다만, 부모님 섭섭치 않으시게, 또 일반적으로 너무 무리하다는 생각 안드는 범위내에서 어느 정도가 적정선인지 몰라서 그렇거든요.
부모님이나 동생과도 상의해봐야겠지만
가족들도 주변에서 듣는 얘기가 있다면 저하고 의견이 안 맞을수도 있으니까요.
말하자면 여론수렴(?) 먼저 해보는거에요. ^^

참고로 요즘 양문형 냉장고나 드럼세탁기 가격이 어느정도인가요?
주요 가전제품 하나 사주면 될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IP : 59.186.xxx.13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0.30 9:57 PM (211.229.xxx.53)

    그냥 100만원 정도 만들어 드리고 냉장고 사는데 보태라고 하세요..^^ 그정도면 그래도 많진 않아도 섭섭하지도 않을액수인듯.

  • 2. ,,
    '08.10.30 9:57 PM (221.143.xxx.25)

    솔직히 신랑이 쉬고 있다고 말하세요

    안 그러면 ,,여러가지로 오해받아요

    저도 예전에
    남편이 8개월 동안 쉰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시어머니 걱정하실까봐,,숨기고 있었는데도
    시어머니는 뭣도 모르시고
    용돈 안준다고 용돈만 타령하셨었어요

    저를 엄청 미워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우리 친정엄마가 우연히 시어머니를 만났는데
    우리 어렵다고 이야기 하니까

    시어머니가 깜짝 놀라시면서 ,그런이야기 진작에 하지 그랬냐고 하시면서
    그런줄도 모르고 ,,돈 잘 벌면서 부모 용돈 안 준다고
    엄청 서운했다고 하시더래요

    그러시면서 진작에 말했으면 다른데 돈 갈것
    이쪽 줄 것을 하시더래요

    아마 우리 시어머니 돈 500만원 시집간 시누이가 달라고 해서
    줬다고 후회하시더래요(그때가 20년전이니까 엄청 큰돈)

    제 경험으로는 솔직히 말을 하세요
    여러가지로 어려울때 서로 도와 가면서 걱정하는것이 가족이에요

    더군다나 시집올때 많은 도움 받았는데
    고것으로 때우면 뭣도 몰르고 섭섭하시고

    동생도 작다고 할듯....

  • 3. 언니
    '08.10.30 11:19 PM (59.186.xxx.130)

    답변 고맙습니다.

    이런 문제는 개개인마다 편차가 커서, 게다가 형제지간은 부모자식이나 조카와는 또 달라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어요.

    일단 어떻게든 가능한한 많은 돈을 마련해봐야겠네요.
    남편 노는건 아직 집에 말 못하겠어요.
    어느 집 딸이나 귀하긴 마찬가지겠지만, 전 좀 저희집에서 유난스레 생각하는 자식이라
    아마 제 남편을 잡아 죽이려 하실거에요. 엄마는 눈물바람 일으킬지도 모르죠.
    저 아니라도 친정에 힘든 일 많거든요. 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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