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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만팔천원만 벌어와요.

좋은글 조회수 : 671
작성일 : 2008-10-30 19:55:19
전 이제 갓 사십대 넘은 주부입니다..



스물두살에 결혼해 2남2녀의 엄마로 살아온지 어언 20년이네요..



여러분들에게 동정을 얻거나 작위적으로 쓴 글이 아닙니다..



그냥 새벽시간에 손님은 없는데 그냥 돌아다니고 있다는 신랑과 통화중에



있었던 에피소드구요.. 저 혼자만의 독백으로라도 신랑에게 제 마음을 한줄 전하고 싶은



마음에 올려본 글인데..본의 아니게 님들의 관심을 받는 글이 되어있네요..



저도 같이 맞벌이도 하고..그러면서 저희도 살아갑니다.



제가 쓴 글은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상생활이 그렇게 살아가지는 거라는 의미일뿐..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것은 그다지 거창하지않다는것을.. 얘기하고 싶었을뿐이랍니다.



여러분들은 살면서 얼마나 많은것을 잃어보셨는지요..



전 참..많은것을 잃어가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한때는 돈에 목숨도 걸어보고 경제적으로 힘들때 막내를 보육원에까지 맡기며 이혼도



생각해본적이 있었더랬습니다..



푼푼히 저축해서 분양받은 아파트를 순식간에 잃었던적도 있구요.



가족과 떨어져서 생이별을 하면서 살았던적도 있었더랬습니다..



신랑의 실직과 사고..빚독촉도 받아봤습니다..



정말 이 악물고 살았던 세월도 있었습니다..



너무 일찍 세상굴곡을 겪어서일까요.



이제는 무엇이 가장 소중한지를 알게됐다면 넘 오만한걸까요..



세끼 따뜻한 밥을 같이 먹을 수 있는 가족들이 있어서 좋습니다...



돈없어 힘들다고 하면 서로서로 아껴가면서 불평하지 않는 아이들이 제게 참



고맙습니다.. 사는것은 어찌보면 하루하루가 모여서 평생이 되는것을요..



오늘 하루가 만족스럽고 행복하다면..그리고 내일도 그런 마음으로 살 수 있다면..



어느 순간엔 평생을 만족하고 사는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늘 하고 살아갑니다.



그래도 늘 감사한것은 가족 모두 건강하다는것.. 어려울때 서로 다독여주는 지혜를



알아간다는것.. 그것만으로도 저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사는거..별거 아니라고..전 늘 그렇게 생각합니다..



별거 아닌 제 하루를 읽어주시고 격려해주신 님들 감사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당신 하루하루 열너덧시간 택시몰고 새벽에 들어오면서



몇만원씩 벌어오는 돈이 내게는 천금보다 소중하고 귀하답니다.



아침에 애들 학교보내면서 필요한 용돈 주는것 말고는



푼푼히 통장에 전부다 넣어버리지요..



어느땐 통장에 넣을 새도 없이 다 나가버리기도 하지만



만원이든 이만원이든  꼬박꼬박 넣어서 모아지면 필요한 공과금 내고



애들 학비에 보험에 전화요금에.... 어느새 통장은 늘 바닥이 나있지요..





우린 늘 필요한 그만큼만 누리고 살아요.



요즘은 손님도 더 없고 경기도 안좋은데 당신은 한푼이라도 더 벌어야겠다고



손님없는 새벽시간에도 이리저리 쉴새없이 차를 몰지요..



어느새 내년이면 대학생인 큰딸.. 고등학생인 큰아들..그리고 중학생 세째..초등생 막내..



우린 그렇게 여섯식구가 그리 풍족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부족함도 그리 느끼지않으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지요.





좀전에 당신한테 난 그랬지요



세째녀석이 소풍비 가져가야 한다고 만팔천원..



손님없으면 만팔천원만 벌고 와요~



내일은 만 팔천원만 필요해요..라고 ㅋㅋ



기가막힌지 껄껄 웃던 당신 목소리..



당신이 힘들지 않았음좋겠습니다..



아니 우리 가족모두가 힘들다고 느끼지않고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고



만족하며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너무 멀리들 보느라 태어나지도 않은 자식 학비걱정에 먼저 한숨이고



다가오지 않은 노후자금 걱정에 잠시도 마음놓고 살지 못하는 이 현실에서



우린 그냥 바보스러울 만큼 묵묵히 하루만을 충실히 살아가는 모습을



사랑하기로해요..



욕심부리다가 제 욕심에 제가 빠져 허우적거리지 말고..



가장 소중한 것은 정말 지금 현재의 내 모습인것을 잊지않으며



서로 사랑하고 격려하고 감사하고..그렇게 살아가기로해요..





난 참으로 많이 감사합니다..



여러번의 고비끝에서도 다시금 최선을 다해주는 당신에게..



풍족하게 챙겨주지 못하지만 늘 씩씩하고 명랑하고 착한 울 애들에게..



참으로 많은것을 내가 누리고 산다고 생각하며 감사합니다..





오늘 당신 만팔천원만 벌고 와요..



남들에겐 작아보이는 그 만팔천원이겠지만



그  돈이면 우리 하루는 또 아무런 근심없이 행복하게 지날겁니다...




괜찮은 글 같아 퍼왔습니다. 가끔 자게에 된장냄새 나는 글쓰는 분들이 좀 있는거 같네요.

우쭐한 기분으로 많이 가진거 이런대서 티 내지말고 혼자 즐기 셨으면 합니다.

인터넷 댓글 너무 즐기시지 마시구요 폐인되요 ^-^

IP : 211.220.xxx.24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구
    '08.10.30 8:06 PM (116.125.xxx.124)

    -- 그 돈이면 우리 하루는 또 아무런 근심없이 행복하게 지날겁니다...

    절절하게 와 닿네요. 이해도 되고. 슬프네요. 그냥

  • 2. 웬지...
    '08.10.30 8:57 PM (211.187.xxx.166)

    가슴 땃땃하면서도 서글퍼지네요...우리 모두 좀 더 편한 하루 하루가 되었으면...

  • 3. ,,
    '08.10.30 9:46 PM (221.143.xxx.25)

    그런데요

    재산도 없이 아이들을 너무 많이 나았네요

    저는요 어려우면서 ,,즉 아이들 건사할 능력도 없으면서

    자식들을 많이 낳는것은 미련하고 지혜롭지 못하다고 봐요

    요즘 시어머니들은 자기 아들

    결혼하면 하나만 낳으라고 한대요ㅕ

    자기 아들 등골뺀다고요

    아무튼 안되 보이지만요

    저 택시 기사분 측은하네요

    혼자서 저 많은 식구들을 부양한다니
    뼈빠지게 고생해도 안될듯

    저글을 읽는 제가 답답해지네요

    능력도 없이 4명이나 낳아 놓고

    만 팔천원 벌어 오라니

    택시기사가 내아들이라면 ,,어휴

  • 4. 영효
    '08.10.31 10:37 PM (211.173.xxx.14)

    세상을 자신의 잣대로만은 볼수 없다고 생각해요
    저두 하나만 낳을껄 어찌하다보니 하나더 생기는 바람에 두 아들 키우고 있어요
    그치만 없으면서 자식 셋, 넷 낳고 사시는 분들에게 왜 그렇게 사느지 묻는건...
    맞벌이를 선호하는 남편이 있는가 하면 가정에서 살림만 잘 해주는 부인을 원하는 남편이 있는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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