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남편에게 쿨한척, 애써 연기했어요..ㅎㅎ

접촉사고 조회수 : 870
작성일 : 2008-10-30 17:15:10
점심시간, 밥 맛있게 먹으란 문자를 꼭 주고받곤 하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조용~ 문자를 보내도 답장이 없더니
오후에 전화가 왔네요.

앞차가 갑자기 급정거 하는 바람에 접촉사고가 났다구요.
이래저래 %%#$$#$ 오전에 심난했는데
안전거리 미 확보로 남편에게 잘못이 있어서
보험처리 할건지 고민고민 하다가.. 할증이 있어서 무리거든요.
30만원에 합읠를 했다며 시무룩했어요.

그말을 듣고, 0.0000000000001초 당황+돈생각 했지만
순식간에 찰나적으로 마음을 바꿔서
다친데는 없는지 묻고
많이 놀랬을텐데.. 점심은 챙겨먹었냐고 묻고는
아주 호탕하고 쿨~~~~~~~하게 남편에게 말했어요.

괜찮아요+괜찮아요!!!
당신 안다친게 다행이지 그깟 30만원이 문제겠냐구요.
이럴때 쓰라고 돈버는거 아니겠냐고 하며 쿨한척 오바오바했네요.
당신에겐 내가 있잖아요~
무슨일이 있으면 서로에게 힘이되고 의지가 되려고
부부가 되고 같이 맞벌이하며 열심히 사는거지
돈 버는 의미가 뭐겠냐며 남편을 안심시켰어요.
계좌번호 알려주면 당장 송금해줄테니 걱정말라구요...

잠시후 남편이 문자를 보냈데요.
다시 통화해서 25만원으로 깎았어.. 계좌번호는 XX은행 XXXX

재빨리 텔레뱅킹으로 송금하고는
남편에게 다시 문자를.

여보~ 당신이 시무룩하면 나는 속상해요.
당신에게 내가 힘이되고,
당신은 내 의지가 되고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가요.
걱정말아요.. 당신 힘들땐 내가 언제가 힘이 될게요.
사랑해요...

남편에게 조금이나마 제가 힘이 되었을까요?
돈 25만원 순식간에 사라졌지만
어쩌겠어요.. 이미 벌어진 일.

어서 퇴근해서 따근하게 밥짓고 찌개끓여서 오물오물
행복이란 양념을 넣어 저녁을 먹어야겠어요.

아자 화이팅!!!


IP : 118.220.xxx.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0.30 5:23 PM (122.43.xxx.77)

    참으로 현명하고 지혜로우시네요.
    집안에 웃음이,행복이,사랑이 철철 넘쳐 흐를 것 같아요.
    잘 하셨어요~ ^^

  • 2. 은실비
    '08.10.30 5:36 PM (219.89.xxx.108)

    짧은 영어로....well done!!! good girl!!!

  • 3. ㅋㅋ
    '08.10.30 6:30 PM (118.217.xxx.82)

    울 남편은 님같은 분을 만났어야 하는건데...ㅋㅋ

  • 4. 에헤라디어
    '08.10.30 9:23 PM (117.123.xxx.80)

    원글님 멋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9053 급질!!! 손실 본거 아까와서 못 팔았는데 지금이라도 팔까요? 4 ^^ 2008/10/30 896
419052 초보입니다. 궁금해서요. 1 궁금이 2008/10/30 206
419051 출산 후 살이 빠지다가..도로 2kg 쪄버렸어요! 3 워매 2008/10/30 679
419050 까만색 표고버섯 먹어도 되나요? 버섯 2008/10/30 451
419049 어린이 교통카드 할인등록할때 1 zxc 2008/10/30 381
419048 방문 피아노선생님, 교육비가 어느정도될까요? 7 피아노교습 2008/10/30 1,103
419047 조심조심님은 누구십니까 2 32 cinnam.. 2008/10/30 2,446
419046 질문 1 외국에서 돈.. 2008/10/30 127
419045 요 밑에글... 17 추워 2008/10/30 966
419044 KF* 치킨이요.. 10 비버 2008/10/30 1,302
419043 청담동 머리는 확실히 다를까요? 26 포포리 2008/10/30 3,080
419042 가스렌지 청소 2 가스 2008/10/30 331
419041 엔지니어66님 아시는 분? 4 누가그사람을.. 2008/10/30 1,677
419040 계란후라이에 라면스프 5 예전에 저희.. 2008/10/30 1,212
419039 마이클 코어스 가방 어떤가요?(싫으신 분pass) 7 2008/10/30 1,267
419038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4 badugi.. 2008/10/30 727
419037 이것이 적정가격인가...? 5 살까말까 2008/10/30 1,253
419036 뒤에서 오던차에 받혔는데... 12 읏.. 2008/10/30 1,282
419035 최진영 45 둘다 잿밥 2008/10/30 9,585
419034 켄터키주.시간차가 어느정도 나나요? 2008/10/30 154
419033 품절되었네요 ㅠㅠ 3 ㅠ.ㅠ 2008/10/30 1,443
419032 들으면 좋은 노래 2 가을에 2008/10/30 445
419031 명의 변경 이나 상속 1 조그만 집 2008/10/30 306
419030 일산에 좋은 중등종합학원좀 소개해주세요,,, 2 오린지얍 2008/10/30 401
419029 전세 줄때 체크해야 할 것 알려주세요! 집주인 2008/10/30 374
419028 현금 전액을 금*생명에...안전 할까요? 6 금*생명 2008/10/30 586
419027 남편에게 쿨한척, 애써 연기했어요..ㅎㅎ 4 접촉사고 2008/10/30 870
419026 도대체.어디서 남자만나죠...외로워요..ㅠㅠ 43 노츠자 2008/10/30 18,889
419025 여쭈어요 재산세 2008/10/30 140
419024 준비물(가을사진) 5 초등맘 2008/10/30 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