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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때문에 이직하신 분들 많으신가요?

이직해야할까요 조회수 : 426
작성일 : 2008-10-29 18:00:49
아기 때문에 이직하신 분들 많으신가요?

6개월된 아기 엄마이자 직장인입니다.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는 연봉은 좋지만, 복리후생이나 출퇴근시간은 완전 꽝입니다.
(아침 9시 출근, 밤 또는 다음날 퇴근입니다)
나이든 분들이 많은 회사라 "무조건 회사에 충성"을 바라는 분위기구요.
저희 회사는 "밤새워서 열심히 일해라.  주말에도 열심히 나와라"라고 아주 대놓고 이야기하는 게 너무나 정상적이에요.

아기 낳기 전까지는 돈도 많이 받겠다 좋아라하고 다녔지만(실제로는 맨날 야근에 주말근무에 골골댔습니다만 매월 말에 찍히는 통장 잔고를 보고 다닐만은 했습니다),
아이를 낳고 나니 생각이 좀 바뀌네요.

게다가 내년 초에 남편이 지방으로 발령이 나버렸네요.(날더러 어쩌라고ㅠ.ㅠ)

지금은 아침에 아기를 시부모님댁에 데려갔다가 저녁에 데려오는데,
제 출퇴근시간이 너무나 후덜덜한 관계로 아기가 잠을 제대로 못자는 것 같아요.
아침에 억지로 깨워서 옷입히고 보낼때는 내가 애한테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그래서 이직을 생각하고 있긴 합니다만, 남편도 부모님도 반대하세요.
한번 회사 레벨이 내려가면 다시는 못올라올텐데 어쩔 생각이냐구요.

이직하려고 하는 회사는 아침 9:30 출근, 저녁 5:30퇴근이지만,
연봉은 정말 반의 반으로 팍 깍입니다.

글솜씨가 없어서 제 질문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돈 잘버는 엄마가 좋을까요, 시간 많은 엄마가 좋을까요"가 되겠네요.

저희 남편 월급은 그냥 보통 30대중반 회사원 정도구요,
버블세븐 30평대 아파트 전세살고 있습니다.
대출금은 제가 열심히 벌어서 아이 낳으면서 모두 갚았구요(결혼을 일찍해서 남편 군대간 동안 "집에 들어가야 아무도 없고 뭐하나"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밤새면서 벌었습니다).

아기는 정말 예쁜데(고놈의 눈망울을 쳐다보면 헤어나오질 못하겠어요),
아기에 수반되는 문제들은 끝이 없군요.
IP : 128.134.xxx.24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0.29 6:05 PM (121.128.xxx.136)

    저 이직했어요
    회계사무실 다녔는데..
    아이 낳고 1년 쉬다가 일반 회사 경리로 들어갔어요
    물론 급여차이가 나지요
    하지만 칼퇴근에 야근이 전혀 없고, 업무로 인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인 스트레스 전혀없어요
    신랑한테 가끔 물어요..
    회계사무실 다시 들어가려고 한다.. 얼마를 준다고 한다.. 뻥을 치죠..
    신랑은 절대 다니지 말라고 합니다
    맞벌이하고 애 어린이집 보내면서.. 아침 저녁으로 케어하는것도 힘든데..
    야근에 토욜, 일욜도 바쁘면 나가야 하는 직장.. 저도 힘들고, 아이 케어도 제대로 못하게 되고
    심지어는 제가 힘들고 스트레스 받으면 신랑한테도 나름 여파가 갈거를..
    안봐도,, 뻔하거든요..

  • 2. 이직해야할까요
    '08.10.29 6:25 PM (128.134.xxx.249)

    저희 남편도 님 남편처럼 입장이 바뀔 수 있을까요.

    전업주부이신 시어머님께서 자녀들에게 지극정성이셨다가 아이들이 커버리고, 엄마의 손길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게될 때 갱년기를 심하게 앓으셨어요(제가 시집가기 전이라 전 잘 모르지만요).
    그래서 남편은 "여자에게도 제대로 된 일이 필요하다"는 주의거든요.

    저도 님처럼 1년 정도 쉬다가 이직하고 싶어요.

    요새 시간 쪼개서 유축하는데,
    사장님이 엄청 눈치주세요.

    근로기준법에 의하면 "생후 1년 미만의 유아(유아)를 가진 여성 근로자가 청구하면 1일 2회 각각 30분 이상의 유급 수유 시간을 주어야 한다."구요!!
    맨날 법 따지시는 분이 법을 안지키려고 하시면 안돼지요(버럭버럭!!!)

  • 3. 어렸을때를 돌이켜
    '08.10.29 7:11 PM (124.49.xxx.163)

    보면,
    엄마 아빠가 필요할때는 그 때 잠깐입니다.
    물론 돈도 중요하지만,
    그 시기를 놓치면,, 자식도 더이상 부모사랑을 원치 않죠.
    엄마는 안그랬지만,
    바쁜 아버지 사랑은 어려서 못받고 자랐다가, 다 커서 아버지 관심이 관섭으로만 느껴졌죠.
    언제부터 나에게 저렇게 관심이 많았나 하고 반발심만 더 커지잖아요.
    그나마 엄마가 어려서 사랑을 줘서,, 다행이지만,
    양 쪽 부모 모두에게 어려서 받아야 할 사랑을 받지 못하면,,
    그건 돌이킬 수 없어요.
    그래서 저는 과감히 회사 때려쳤습니다.
    후회는 없구요. 물론 돈 생각하면, 아쉽기도 하지만,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고,
    집에서 알바하면서 한달에 백여만원 정도 버는데, 직장다닐때 월급에 반에 반도 안되는 돈이지만,
    둘이 같이 벌때나 지금이나,, 크게 경제상황이 다르진 않는것 같아요.
    물론 돈이 모자르긴 하지만, 그것과는 또 비교할수 없는 것들이 있으니깐요.

  • 4. 이직해야할까요
    '08.10.29 7:20 PM (128.134.xxx.249)

    윗분 무슨 알바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전 능력이 없어서 알바는 흑...

    저도 과감히 때려치고 싶지만, 남편 월급이 너무 적어서 고민이네요.

    둘째도 낳고 싶은데, 고민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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