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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내가 친구 최진실에 대해 입을 못 여는 이유

경고 인듯 조회수 : 6,167
작성일 : 2008-10-29 15:38:44
[칼럼] 내가 '친구 최진실'에 대해 입을 못 여는 이유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김대오 기자

"그래, 사랑을 해라, 사랑을 해! 이 지랄들아"

최진실은 친구였다. 사람들은 궁금해 한다. 기자이면서 왜 그녀의 죽음에 대해 기사 한 줄을 쓰지 않고 있는지에
대해 말이다. 기자라는 직업을 갖고 있기에 기사를 쓰려고 했지만 컴퓨터 화면에는 '최진실'이라는 이름 석자밖에 쓸 수가 없었다. 친구이기 때문이다.

1991년 1월 군대를 제대하자마자 입사한 한 허름한 잡지사에서 데스크의 첫번째 배당이 '최진실 인터뷰'였다.
간신히 본인과 전화통화를 했지만 인터뷰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그리고 2008년 10월 1일까지 우린 기자와 취재
원으로 만나 '친구'처럼 지냈다. 너무나 잘 알기에 특종을 한 적도 있고, 너무나 잘 알기에 기사화하지 못한 수많은 사연들이 있다. 물론 알고도 낙종을 한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조성민과의 결혼'도 낙종했다. 그 낙종으로 인해 내겐 '전날밤 최진실이랑 술먹고 결혼기사 물먹은 기자'라는 오명이 붙어있었다.

그리고 10월 1일 이후에 '전날밤 함께 술먹고 친구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놈'이라는 낙인이 또 찍혔다.


'친구 최진실'과의 17년간의 수많은 일들을 기자로서 혹은 친구로서 정리할 날이 오겠지만 아직은 내 슬픔이 그렇게 단단해지지 않았다. 아직도 침대에 누우면 "오빠! 자?"라는 전화가 걸려올 것 같고, 넋놓고 있을 땐 "오빠! 나 사
고쳤어!"라는 환청이 들린다. 아직 내가 '친구 최진실'을 가슴에서 놓아주지 못한 탓이다.

몇 개 방송에 출연해 '최진실'을 이야기했지만 알맹이는 없다. 고정프로그램이어서 출연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10월 1일 밤, 술 잔 속에서 오고간 수많은 대화, 9월 28일 '친구 최진실'이 직접 끓여준 칼국수와 '장밋빛 인생'의
김종창 감독이 선물해줬다는 딱딱한 오징어를 타박하며 나눴던 이야기들, 9월 25일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양
장피 안주를 하나도 건드리지 않으며 함께 나눠마셨던 소주 5병 속에 담긴 인생과 좌절과 슬픔, 미련, 미래, 일상, 가족에 대한 이야기들, 그리고 9월 23일(이날이 어떤 날인지 언론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아침
1시간 30분간에 걸친 '친구 최진실'의 눈물마저 말라버린 가녀린 희망과도 단절한 그 이야기를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내 슬픔이 '친구 최진실'을 놓아주지 못하고 있는데 말이다.

장례식장에서 유족인 최진영은 눈물을 흘리며 내 등을 때렸다. "형! 형은 누나의 최후의 보루였잖아. 누나는
항상 형만 있으면 든든하다고 말했어. 근데 이게 뭐야! 어떻게 누나가 죽어! 최후의 보루가 지켜줬어야지.
이게 뭐야!"라며 오열했다. 그랬다. '최후의 보루'였기에 지켜줬어야 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미안한 마음
뿐이다.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그래도 이 말은 해야할 것 같다. 10월 1일 밤 그녀가 소리쳤던 이 말을 전해야 할 것 같다.

"그래, 사랑을 해라! 사랑을 해! 이 지랄들아!"라는 푸념섞인 선언을 말이다. 누구를 두고 한 말이냐고? 아직은
밝힐 때가 아닌 듯 하다. 죽어놓고서도 "오빠! 나 사고쳤어!'라는 환청으로 다가오는 '친구 최진실'이 알고 있고, '최후의 보루'였던 내가 알고 있다.

IP : 211.189.xxx.121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랑을
    '08.10.29 3:43 PM (59.11.xxx.121)

    더럽히는 수많은 인간들이 있죠.
    더럽고도 더러운............................................................

  • 2. 그*하고그넘하고
    '08.10.29 3:51 PM (220.120.xxx.109)

    그래 사랑을 해라! 사랑을 해! 지랄들아~
    잡지에 기사화하면서 해라 사랑을 해라!
    지랄들아 어디 잘사나 보자
    내가라두 지켜본다 눈이 시퍼렇게~

  • 3. 저 기자
    '08.10.29 3:52 PM (59.5.xxx.126)

    왜 자꾸 저런 선문답을 발표하는지 모르겟네요.
    오늘 게시판이 뭐 스무고개 하는것 같아요.
    말 하려다 마는 사람들 너무 짜증나는데 저 사람은 자기가 기자랍시고
    저렇게 일기에나 쓸 글을 자꾸 내보내나요.
    밝힐려면 밝히고 말려면 말지. 대상은 국민인데.

  • 4. ..
    '08.10.29 3:53 PM (211.110.xxx.201)

    뭔가 더 있나봐요

  • 5. 저 기자/님
    '08.10.29 4:10 PM (121.144.xxx.48)

    선문답은 아닌데요..
    아웃트라인만 얘기하지만 그 안에 숨겨진 수많은 이야기들이 떠 올려지는데요
    사랑을해라 지랄들 하는 말은 조성민 10월호 여성조선에 나와 했던 얘기구요
    최진실 조성민 10월호 기사 내용 보며 속 상해 했다 하더라구요


    기자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최진실씨와 절친했던
    김대오 기자님 절절한 마음 가슴아픕니다

    미쳐 다하지못하는 이야기
    세월이 흘러흘러 언젠가는 마음 편하게 말씀하실 날 있겠죠

    최진실씨 주변에 이처럼 최진실씨 아끼는 사람들
    넘넘 많은데
    안타깝습니다


    김대오 기자님
    항상 진실해보이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힘 내십시요

  • 6. 9월23일
    '08.10.29 4:11 PM (57.72.xxx.50)

    .... 9월23일이 뭔날일까?

  • 7.
    '08.10.29 4:12 PM (122.29.xxx.101)

    그 지랄들이 왈가왈부하는 걸 보니 친구로서 너무 속상해 한마디 하는 거 아니겠어요?
    대놓고 쓰면 소송걸릴 수도 있겠죠.
    얼마나 속이 답답하면 저럴까 싶네요 저는.

  • 8. ........
    '08.10.29 4:42 PM (59.10.xxx.219)

    고인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지는거 같네요..

  • 9. 뭐지?
    '08.10.29 4:51 PM (218.52.xxx.165)

    기사가 아주 개운친 않네요
    9월 23일은 뭔 날이래요?
    혹시 조성민 기사가 실린 잡지책 출시 날인가?
    아 답답해...

  • 10. ..
    '08.10.29 5:37 PM (211.237.xxx.199)

    최진실이 죽기 전에 조성민이 잡지에 낸 기사 보고 너무 원통해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너무 행볻하다는 조성민 글을 보고 그렇게 표현했을 것 같아요
    사랑을 하라고....지*들이라고...
    자살의 원인이 그 기사도 제공했을 것 같네요

  • 11. m,.m
    '08.10.29 5:44 PM (121.147.xxx.164)

    언론인들이 다 아는 날이라고 하는거 보니 다음달 잡지 나오는날이네요.
    마음아프네요.
    에고고..

  • 12. ~~~
    '08.10.29 5:50 PM (203.237.xxx.223)

    밝힐게 있으면 뭔가 명확하게 밝히던가
    이런 거 점점 더 억측과 추측만을 난무하게 만들지 않나요?
    친구였다는 게 그리 자랑스럽나 쩝 짜증나네

  • 13. 언플느낌
    '08.10.29 8:57 PM (218.49.xxx.224)

    무슨말이예요?
    할려면 제대로 하고 아님말든가
    분위기만 잔뜩 잡아놓고 찔끌거리듯 흘리는것은 뭡니까?

    전에도 그러더니 좀 웃기는 아저씨 같네요.
    제대로 말못할것 같으면 아예말고 해도 될말이면 확실하게 하세요.
    죽은 최진실을 이용?해 계속 우려먹는것같은 느낌이 들지 않도록 말입니다.
    김대오기자님!
    기자님이 이러는거 최진실만 더 우습게 만들수 있고 가치없이 된다는 생각안드시는지요.

  • 14. 윗님
    '08.10.30 1:12 AM (121.131.xxx.127)

    전적으로 동감

    죽어서도 화제에 올라야 하는
    절친한 친구

    저라면 이게 더 아플 것 같은데
    왜 자꾸 추측을 하게 만드는 글들을 쓰시는 건지.

  • 15. ...
    '08.10.30 9:25 AM (125.241.xxx.10)

    그래도 이렇게라도 어느정도 최진실의 마음을 대변해 주니 저는 좋네요...
    김대오 기자님이 최진실에 관한 책이라도 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발 조성민 설치지 말고 찌그러져 마담님과 잘 살았으면 좋겠구요.
    재산은 할머니와 삼촌이 무조건 관리하게 하면 좋겠습니다.
    마치 조성민이 아이들이 성년이 되면 꼬셔서 재산 다 말아먹을 것 같은 생각이 자꾸 드네요..

  • 16. 저도
    '08.10.30 9:51 AM (218.236.xxx.36)

    웬지 코끝이 찡하네요. 친구로서 자세한 말을 할 수 없는 상황 이해가고요. 나름 비난 하고 싶지만 참으시는 것 같고. 기자로서의 본분과 친구로서의 위치 때문에 괴로워하는 심정이 잘 나타나네요... ㅠㅠ

  • 17. 김대오기자
    '08.10.30 10:51 AM (219.249.xxx.51)

    기자답지않고 인간적이어서 좋아요~

  • 18. 꼴갑
    '08.10.30 11:23 AM (116.122.xxx.36)

    조성민 여성지에 꼴갑을 떨면서 인터뷰한 내용읽은 아줌마로서
    최진실의 마음 이해되네요
    아무리 미워했던 전 남편이지만 조금이락두 애들 생각한다면
    저런 인터뷰 하고 싶었나 했었거든요
    정말 조성민 머리에 든것두 너무 없구 생각두 없는 인간이예요
    최진실 말마따나 아주 지랄들을 하구 있네요 두 *넘들

  • 19. choi
    '08.10.30 11:31 AM (203.121.xxx.26)

    모든걸 떠나서 최진실이 조성민을 정말 사랑했구나 싶어서 맘이 아픕니다...

    조성민은 그냥 누나의 사랑을 감당못한 탕아로 느껴지구요...이제서야 떠나고 난후에야 그 누나의

    사랑을 조금이라도 깨닫길 바래봅니다...

  • 20. 오늘
    '08.10.30 1:01 PM (61.79.xxx.129)

    감성매거진 행복한 오후에 김대오 기자의 연예브리핑이 있었는데
    통장이랑 카드를 최진실이 죽은 다음 은행에서 막아놓아서 최진영과 어머니가 조성민을
    만나 생활비가 없다고 통장 하나라도 풀어달라고 했더니
    변호사 데리고 나타나서 그렇게 할수 없다고 했대요.

    환희 학원비며 딸아이가 하늘나라에 있는 엄마랑 전화통화하게 해달라고 하는등...지금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라고 하는데 그럼 그돈을 지가
    대주던가. 돈이 없다는데 통장하나 열어주는게 그리 어려운지...
    지 자식 위한다면서 지자식한테 들어가는 돈을 막아놓는 아이러니는 몬지.참내.

    정말 조성민이 순수하게 아이들돈을 지켜서 나중에 주기위한 것이란 말 믿을수 없어요.
    재산 내역을 공개하라는둥...
    지가 몬데 이제와서 재산내역을 공개하라는 건지....남의 일에 이렇게 화나긴 정말 첨입니다.

  • 21. 정말
    '08.10.30 2:43 PM (59.11.xxx.121)

    억장이 무너집니다.
    무슨 이런 법이 다 있답니까?
    아구 열불나서 정말...
    그 두 년놈들 천벌 받기 기다리기 이전에 우리가 천벌을 내려줄 수 있는 방법은 정녕 없는 건가요? ㅠㅠ

    위에 choi님 저도 그래서 더 화나고 마음 아픕니다.
    최진실은 그런 버러지 같은 놈을 사랑해서 죽기 전까지 마음의 고통 당하고...
    사랑 이전에 아빠 없는 아이들 바라보며 가졌을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 원죄의식...
    그 고통 이혼 말 나오면서 시작된 것이고
    그 고통이 해결되지 않고 이어지는 가운데 잡지사 인터뷰가 더 힘들게 하고
    루머는 마지막 남은 끈조차 끊어버린 것 같네요. ㅠㅠ
    그 인간이 최진실의 사랑 아니 자식에 대한 안쓰러움과 미안함으로 얼마나 애통했을지 조금이라도 알 인간이었으면 이러지 않았겠죠.
    미친 놈... 이란 말 밖엔...
    가족 잃은 슬픔에 젖어 정신없는 가족들에게 변호사 사서는 별 더러운 짓거리하는 놈 그냥 두고 볼 수 밖에 없고 법은 그 더러운 놈 편이란 게 말이 됩니까??????
    에구 열불나~~~

  • 22. 이게
    '08.10.30 3:43 PM (218.153.xxx.153)

    변호사 끼고 할 일이냐구요 , 이게 ...
    장례식 끝나기 무섭게 변호사에게 달려갔나 보네요 , 이런 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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