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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김장관련 고민..

.. 조회수 : 497
작성일 : 2008-10-29 10:50:01
결혼 2년차 주부입니다..
얼마전에 아기를 낳기도 했구요..

김장할 때면 제 아기 석달쯤 될거구요..

작년에 김장이 뭔지도 모르고 갔다가 고생 많이 했지요.. 저만 한건 아니고.. 어머니도 형님도 완전 고생..
미혼 시누이는 회사일때문에 못오고 저녁때 와서 정말 미안하다 그랬지요. 일부러 빠지진 않았구요..

김장을 1박 2일 하는줄도 몰랐네요.. 그 담날 친정 아버지 생신이어서 친정 가야했는데 싫은 내색을 보이더라구요.. 원래 약속한 김장날이 미뤄져서 그렇게 된거였고.. 1박2일이란 얘기도 안하시고 이날이라고 해놓고서는요..

암튼... 올해도 김장이 돌아옵니다.. 김장 안하고 싶어요..
젖먹는 아기 수시로 먹이기도 해야하고.. 친정 엄마는 출산 100일도 안된애가 김장 한다면 무지 속상하실거예요..

그러나 시댁 분위기는 전혀 그렇지도 않고..
제 잘못도 있어요.. 아기낳고 별로 힘들지도 않고 그래서.. 병문안 온 사람들이 너무 씩씩한거 아니냐고 그럴정도 였거든요...
그랬더니 출산 2주에 아기 소아과 때문에 조리원에서 나왔다가 시댁 잠깐 들른 저에게 설거지를 시키려고 하더군요..
하라 소리는 못하고 설거지는 그냥 두는거 있죠? 알아서 해라는 분위기로 만들어서.. 전 안했지요..
출산 한달 후에 시댁 갔을 때 설거지 했습니다.. 하긴 임신해서 웩웩대는 며느리한테 코막고 전부치게 일시켰으니까요..

사실 올해는 김장 정말 하기 싫어요.. 아무리 제가 씩씩한 산모라도 김장하고나면 몸이 부서질거 같거든요..
꾀병이라도 부릴까 생각도 했는데.. 성격이 그게 못돼요..

객관적으로 죽어라 일시키는 시댁은 아니예요.. 사실 시어머니가 일은 더 많이하는데..

강철체력 시어머니시라서 힘든걸 잘 모르세요.. 입덧안하신 시어머니라 입덧의 괴로움도 모르고.. 제가 입덧하는걸 창피하게 생각하셨답니다...

김장에 저먹는 백김치는 리스트에는 없을거예요.. ㅠ.ㅠ 결국 김치는 사다 먹어야할듯..
백김치 하자고 하면 하긴 하겠지만.. 겨우내내 너위해 백김치 했다는 소리를 들어야 할거니까..
전 조용히 사다먹을겁니다..
형님 만두좋아한다고 했다가 명절에 만두 죽어라 만들고.. 형님은 몇 개 드시지도 않는데.. 너때문에 만두했다고 명절 내내 말씀하시는 분이세요.. 한편으론 좀 귀엽긴한데.. 계속듣다보면 짜증이 스물스물 올라옵니다^^

아 진짜 김장하기 싫어요~

글 쓰고 나니 결국 시어머니 험담이 되었네요.. 시어머니도 식구들 먹이느라 그런거긴 한데..
옛날 어르신이라.. 여자가 가족을 위해 희생해야한다는 맘으로 사시는 분입니다..
전 그렇게 살긴 싫지요.. 전 요즘 사람이니까요~

너무 아픈댓글은 참아주세요...

IP : 118.32.xxx.12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라면
    '08.10.29 11:01 AM (72.136.xxx.2)

    절임배추 사서 하구요~
    시어머님께 도우미 쓰자고 할것 같아요~
    님 대신 일하거나 아님 님이 정 하실 일이 있다면 아기라도 누가 봐줘야 하잖아요~
    그냥 아프다거나 아이 핑계대고 빠지면 형님이나 시누이한테 눈치보이니
    참석은 하시되 고생은 덜 하시는 방법으로 잘 의논해보세요~

    저희 시댁은 시엄니가 김장을 못하세요 ㅋㅋ
    그래서 당신들도 친구분거 얻어다 드시기 땜시 저희 부르지도 않으신답니다.
    가끔 김치도 못 줘서 미안하다고 제가 좋아하는 종가집 김치를 사주실때도 있어요~ ㅎㅎ
    저는 친정서 얻어 먹구요

  • 2. ..
    '08.10.29 11:14 AM (118.32.xxx.127)

    흑흑... 저도 도우미 말씀 드리고 싶은데.. 남에게 일 못맡기는 분이세요..
    배추 절이는건 어머님이 손수 하셔야 하는 분이구요.. 저도 절이는건 안했어요..

    형님이랑 저랑은 단순 노동하고... 총 지휘는 어머님이 하시죠~
    올해도 시누이는 바쁠거 같네요.. 시누이는 집에서 김장을 돕고 싶어하지만 요즘 주말도 없이 출근하더라구요.. S전자 요즘 무지 바쁜가봐요.. 하긴 거긴 맨날 바쁘지만.. 요즘은 더 바쁘대요 ㅠ.ㅠ

  • 3.
    '08.10.29 12:07 PM (218.49.xxx.224)

    출산 한달 설겆이 그렇게 중노동 아닙니다.
    임신했을때 전 부칠수 있고 속이 안좋으면 말씀드리고 다른거 했으면 되구요.
    시댁일 아니라도 어차피 신랑이랑 살면 애 날때까지 살림하는것 당연한거구요.

    김장때 아기엄마를 일부러 부려먹으려는 것보단
    같이 모여서 일하는데 보통의 시어머니는 의의를 둘것같구요.

    김장 담아서 아들 며느리도 같이 먹을거라면 일은 잘 못해도
    그저 설레발만 치고 있더라도 같이 있어야 되는거 아닌가요?

    설마 원글님한테 혼자 다하라고 하시겠어요?
    저도 아직 며느리 입장이지만 요즘 시어머니들 그렇게 무지막지하신분 많지 않던데요.
    얼마나 며느리 눈치보고 사시는 세월입니까?
    불쌍하게 며느리살이하는 시어머니들 많이 봤습니다..
    무조건 '시'짜라고 구박받고 말못하는 며느리가 과연 얼마나 될까요?

  • 4. 근데
    '08.10.29 11:57 PM (58.232.xxx.41)

    아기낳고 백일이면 저라도 김장하기 싫을거 같아요. 아무리 다같이 일한다고 해두요. 불쌍하게 며느리살이 하는 시어머니 많은 세상이라지만 여기 글 올려서 고민할 정도면 막나가는 며느리는 아닌거 같은데 괴로우실거 같네요.

    병이 나는 방법밖에 없는데 그건 좀 힘들거 같고 아이 핑계대고 아님 몸핑계대고 쉬엄쉬엄 대충 열심히 하시는수 밖에 없겟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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