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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들이 떠나더군요...
하늘은 맑고 조금 쌀쌀한 날씨에...경기탓에 더욱 정적이 감도는..거의 을씨년스러운
헤이리에서 좋은 산책을 했어요.
연못가엔 갈대와 억새가 자라고 있었고 나무다리 난간에 달린 풍경의 울림과
호수가 벤치에 앉아 책을 읽고 계시던 작가님의 모습이
다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갈대를 꺽어들고 좋아라 내닫던 우리 늦둥이 딸이
그 분의 작품을 보고 무서워 울었습니다.
그게...참 묘한 쓸쓸함과 기괴한 침묵이 묻어나오는 작품이었거든요.
청사초롱을 든 딸내미 또래의 아이들과 그 가운데 정체성을 잃고
공황상태에 빠져있는 한 인간의 모습이 딸아이에겐 그렇게 싫었나 봅니다.
전시장을 가로막고 엄마 아빠를 챙기고
들어가려는 다른 사람까지 막아세우면서 ...무섭다고....
해가 저 어스무리한 가을하늘에 철새무리의 이동이 보였습니다.
V자를 그리며 열심히 열심히 남쪽으로 가더군요.
저 철새들도 따스함을 찾아 가는데
여기 오시는 분들도..저도...뭔가 따스함을 찾아 오는 거겠죠.
너무 쓸쓸해져 이곳이 그리워졌습니다.
이곳의 따스한 수다와 동질감, 공감대, 토닥거림이 간절했죠.
평일의 헤이리는 그렇게 참 아름답고 너무 쓸쓸하고 버려진 듯 고요했습니다.
강남의 복잡함이 너무나 그리워져 텅빈 레스토랑까지 싫어졌죠.
서둘러 집에 돌아와 사람이 북적되는 단골 마트에서
수제초밥을 사서 저녁식사를 때웠습니다.
그리고 점점 말도 안되게 꼬여가는 엽기 일일연속극을
맘껏 비웃으며 보면서 쓸쓸해져버린 마음을 달랬죠.
전 천성이 예술가쪽과는 거리가 먼가 봅니다.
다행입니다.
1. 아이고
'08.10.29 7:33 AM (218.232.xxx.12)새벽잠이 달디단 계절에 이리 일찍 일어나시고....
예술가쪽과는 거리가 멀어서 다행이라는 분의 따님 감성이 남다르네요.2. 조심조심
'08.10.29 7:56 AM (211.55.xxx.159)아이고님...
부르르~~~
제발 평범하게 커서 둔하디 둔하게
시집가라는데로 가서 애낳고 평범하게 살길.3. 구름이
'08.10.29 9:11 AM (147.47.xxx.131)조심님 일산쪽에 사시는군요. 우리집사람과 가끔 아쿠아랜드를 가는데
오는길에 헤이리도 들러고 파주장단콩 음식들도 먹고 그러는데
헤이리는 사람이 잘 안보이는 아주 쓸쓸한 곳인 것 같더라구요.
사는 사람들은 고즈넉할 것 같은데, 보는 사람은 좀 기괴하달까....
그렇다고 농촌의 고느넉함도 아닌...4. 그냥
'08.10.29 9:32 AM (121.134.xxx.203)제생각엔 일산쪽은 아니신거같던데요.
제가 상상한곳은 ㅇㅅ 동인데
자음은 같네요.5. .
'08.10.29 10:14 AM (220.92.xxx.103)님
올려주신 글들 잘 읽고 있습니다.
전업주부인 저로서는 뼈가되고 살이 되는 알짜소식들이랍니다.
정말 감사드리고 계속 님의 글 접했으면 합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6. 조심조심
'08.10.29 11:28 AM (211.55.xxx.159)구름이님과 다른 분들..댓글 감사드립니다.
남편은..아주 쉽게 영동대교..동부간선도로...서울외곽고속도로를 이용해
헤이리에 데리고 가주곤 합니다.
예술인 마을이 여름하곤 또 다르네요.
경기후퇴로 요즘은 주말도 영...쓸쓸합니다.7. 저도 감사해요..
'08.10.29 1:05 PM (118.32.xxx.210)저도 우왕좌왕 하지 않고 마음에 준비를 하며 침착한 대응책( 거창한 듯 하지만 가계살림정도)을 마
련하는데 정말 많이 도움이 됩니다...감사드려요..꾸벅
늘 구름이님 조심조심님과 여러분들 의견 경청
하고 있습니다..용기 있게 말씀해주시는 정보들 저 혼자라면 그렇게 많이 못 접했을 거예요..
건강들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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