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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80넘은 할머니랑 김치 담근다고 한 츠자예요..

김치공장 ㅡㅡ. 조회수 : 1,878
작성일 : 2008-10-27 22:26:02
답글 주신거 다 봤구요 ^^
저희 집.. 많이 나눠먹는 집이예요.. 야박하게 굴어서 복 못 받는다고 하는데 ..
저희 집은 너무 나눠줘서 굶게 생긴 집입니다.. .
제가 한두번이면 이런 말 하겠어요?


말 안 하려고 했는데.. 저희 집에 어머니가 안 계세요..
그래서 할머니랑 아버지랑 사시구 김치 담글때 저랑 고모가 가는거예요..

그리고 도우미 아주머니같은 분이 있는데. .그분한테 돈 드리고.. 김장때는 일하는거예요..
어떨땐 도우미 아줌마 2분 써가면서 일해요..


왜냐.. 100포기도 100포기지만요.. 총각 김치, 호박 김치, 갓김치. 조선배추로 담근 김치.. 그담에 하는 김에
무짠지라고 해야하나? 그런것도 하죠..

무는 채칼로 직접 갈죠.. 이런 상황이라구요 .. ㅜㅜ

저희 아빠는 물론 이런거 안도와주시고..
본인은 배추랑 무 길러냈다고 힘들다고 하시죠.. 네.. 힘드시죠. 농사 조금만 지어도 힘들죠..

그거 2일 3일에 걸쳐하는거 일도 아닐지 모르지만. 어찌되었건 힘들어요..


일단 엄마도 없는 상황에서.. 저러고 일하니까 힘들고..
작은 엄마들 잘 오지도 않는데. 한 분 오심 많이 오는걸까? 하여간 오시지도 않음서
담에 오시면 .. 싹 가져가세요..

자기네는 사먹겠네 어쩌네 해도.. 담에 오면 김치 맛보고
작은 아버지 통해서.. 할머니한테 " 엄마 이거 맛있네.. 나 조금만 싸줘요 "
이러면서 다 가져가세요..

물론 할머니 좋아라 하고 싸주시구요...


여기 계신 분들처럼 적어도 60대나 50대 후반 어머니라면 그래도 좀 기운이 남아계시겠지만
저희 할머니는 80을 넘으셨거든요.. 80세가 아니라 80 중반 가까이 되시는 나이예요..

키가 150좀 넘으시는데 지금 39키로 나가는 양반입니다.
거기다가 .. 디스크 수술 두번 하신 분인데..
그 아빠 친구분은 유독... 정말 한해도 아니고 몇해에 걸쳐서.. 김치 달라고 하세요..


제가 지난해에도 아빠가 그 소리하는거 듣고.. 저한테 가져다 주라고 했거든요.
한마디로 지랄발광 했더니
아빠가 요새는 쉬쉬하세요..

상식적으로.. 저렇게 날아갈거 같은 노인분한테 김치 담그라고 해서
가져다 먹는게 너무 얌체 같아서요..


저희집 돈이 궁한 집은 아니거든요.
남한테 뭐 주면서 돈 받아본적도 없고.. 돈 받기도 싫어요..

나중에 몇배로 돌아오네 마네.. 이런것도 정말 싫거든요..
할머니만 아니라면.. 그냥 넘어가겠는데..
그 아주머니가 .. 허리가 아프다는둥 몸이 안 좋다는둥 이 말에 제가 너무 빈정이 상했어요..

저희 엄마라도 계셨으면.. 이런 일은 근절됐을지도 모르는데
남한테 주기 좋아하는 아버지에.. 나이드신 양반은 일단 남주기를 좋아하시잖아요..

그래서 자꾸 저런 일이 생기는데
진짜 저랑 고모랑 보면.. 너무 화나요..

할머니랑 아버지랑 두분이 김치를 먹으면 진짜 매끼 드셔도.. 몇달동안 김치 4-5포기 드시면 땡일듯 싶은데
아무리 많이 드셔도 김치만 드시는 것도 아니고.. 20포기라고 해도.. 그 많은 김치가
다 남들한테 넘어가는 거예요..

하다못해. .지난번엔 김치 속 남은것도 싸서 보내라고..
다 쓰고 없다니까 사람들이 실망하고 그러더군요.. ㅡㅡ

위로해주신 분들이 더 많지만..
제가 왜 화내는지 잘 이해를 못하시는거 같아서 한번 써봤어요...
저희는 진짜.. 돈 필요없어요.. 딴데서라면 몰라도 김치로 돈 벌고 싶지 않네요..
정말 카악 퉷이라니까요 ㅜㅜ

참... 근데.. 이런 사람은 괜찮아요.
와서 김치 담그는거 도와주시고 가는 분은 환영 ^^
뭐.. 일만 잘 하신다면야.저희 배추는 남는 실정이니
본인이 드실거 본인이 담그신다면 상관 안합니다..

흑... 나중에 정말 여기 82쿡님들 불러서 김치 담그고..
매번 있는 순서인 김치 속 남는걸로 보쌈이나 해먹을까봐요..
저희 아버지.. 보쌈 먹는 고기도.. ㅡㅡ. 최고급으로 사십니다..

덕분에.. 자식들이랑 하다못해 개새끼들까지 비만입니다. ㅜㅜ
저희 아버지가 늘 하시는 말..  우리집은 애들로도 모자라서 왜 개새끼까지 저렇게 굴러다니냐
할머니 외에는.. 마른 사람이 없네요 ...헐...

김치 담그실분.. 그리고 너무 말라서 고민이신분.. 저희 집 오세요..
살찌워 드릴게요...

IP : 125.31.xxx.17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치공장 ㅡㅡ.
    '08.10.27 10:30 PM (125.31.xxx.17)

    헐 근데 원글이인데.. 김치라면 지긋할 정도인데 밑에 다 김치광고가 뜨는겁니까 ㅡㅡ. 으아

  • 2. d
    '08.10.27 10:32 PM (125.186.xxx.135)

    야박 운운하신분은 아마, 얻어먹는 부류가 아닐까 싶네요 ㅎㅎㅎ각자 자기먹을건 알아서 챙기자에 야박이 왜나오나요 ㅋㅋ

  • 3. ㅎㅎㅎ
    '08.10.27 10:51 PM (58.120.xxx.245)

    다 나눠주면 복받는다는 자기가 맘편히 얻어먹으려고 퍼뜨리는 말 아닐까요??
    전 늘 기본이 기브앤테이크이고 어떤형태로든 결과적으론 대충 균형이 맞아야 된다고
    믿는 사람이라서..
    야박하대도 할 수 없구요
    그래도 콩한쪽도 공것은 맘이 불편해요.
    일단 아버지부터 설득하셔야 겟네요
    막퍼주고싶어하는 걸 아니 여기저기서 원하시는거겟죠
    근데 퍼주면 더온다는건 정말 제대로 잘퍼줄대 맞는말 같아요
    가리지않고 이사람 저사람 퍼주다보면 퍼주고도 맘상할일 많이 생기더군요

  • 4. 글쎄...
    '08.10.27 10:54 PM (220.127.xxx.19)

    문제는 얻어 먹으려는 심뽀를 가진 사람보다
    아버지랑 할머니인거 같은데용~(죄송...ㅜㅜ)
    식구도 얼마 안되는데 부득부득 100포기나 담그는게 이해가 안되요
    딱 식구 먹을 만큼만 담그면 될텐데..
    욕이야 한번만 얻어 먹으면 되지 않나요??
    하긴 얻어 먹는 주제에 맏겨 논거 마냥 김치 없다고 투털댈 상황도 아니지만요
    분명히
    옛날엔 안그랫는데 이집 야박해 졌네
    그러는 사람 나올겁니다 ㅡ.ㅡ;;;
    아버지가 김치 나눠주는 재미에 식구들을 혹사시키니 뭐~
    얻어 갈려는 사람 나무랄수 있나요
    그 사람들도
    이 집엔 나눠 줄려고 일부러 100포기나 김치 담근다.
    이렇게 생각하시고 계실텐데
    나눠 달라고 할때마다
    너무나 기뻐하시면서(???) 퍼다 주시는 할머니와 아버지가 계시니 어찌하면 좋을까요

  • 5. 아까도
    '08.10.27 11:00 PM (122.32.xxx.21)

    아부지가 문제라고 쓴 사람인데요.
    노모와 딸램 중노동시켜 퍼주기는 아부지가 하고 그 덕에 자기가 인심얻는 사람이군요.
    아 죄송해요, 좋은말이 안나와요, 저런 사람 싫어해서요.
    자기가 못한 효도 마눌 손빌려 하는남자, 자기가 못얻는 사회적 인심 늙은노모와 딸램 중노동시켜
    얻어가는 사람...
    농사 힘들겟죠, 그러니 누가 지으래요? 차라리 저는 농사를 짓겠어요, 김장대신..

  • 6. ...
    '08.10.27 11:02 PM (121.141.xxx.97)

    울 아버지도 남 주시는 것 넘 좋아하셨어요.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자식들이 큰 사고 없이 잘 사는 것 보면 아버지가 베풀어 놓은 인덕이 아닌가 싶어요^^
    맘 푸시고 이참에 교통정리 잘하셔서 꼭 필요하신분들 한테만 나눠주세요^^

  • 7. 글쎄
    '08.10.27 11:08 PM (122.32.xxx.21)

    뭐 다 좋은데,
    퍼주고 주시되 자기손으로 만들어서 주시라고요...자기손으로 만들지 못할거면 주지말라고요.
    생배추 얼마든지 퍼주시라고요 ㅎ
    남 노동시키고 거기에 무임승차(내지는 소임승차)해서 인덕 얻지 마시고요.
    백조의 우아한 날갯짓 아래 동동거리는 발은 한 몸뚱아리가 하는거니 봐주지만,
    이건 뭐 일하는 사람 따로 퍼주고 인덕얻는 사람 따로...불공평하다고 생각해요.

  • 8. 아까
    '08.10.27 11:21 PM (211.192.xxx.23)

    손 엽렵하다고 쓴 사람인데요 ㅎㅎ
    진짜 지역이 어디세요??
    돼지고기 사고 몸빼바지 지참하고 가고 싶어요,,정말루요 ,,,
    자게가 쪽지가 안되는게 심히 우감입니다,
    할머니 인간문화재급이시구만요 ^^

  • 9. 임신부
    '08.10.27 11:23 PM (124.51.xxx.146)

    우와~~ 원글님 아직 미혼이신 것 같은데, 고생이 많으시네요.
    진짜 가깝다면 가서 도와드리고 김치 어떻게 담그시는지 배워오고 싶어요.
    얼마나 맛있으면 다들 달라고 하실까.. 호박김치라는 것도 어떤 건지 너무 궁금해요. ^^

  • 10.
    '08.10.27 11:52 PM (121.139.xxx.11)

    어머님이 여기 저기 주시느라고 100포기 한적이 있었는데 후~ 정말 죽는줄 알았어요.
    해도 해도 끝이 없고 우린 따로 해먹겠다는 말이 목구멍까지...10포기면 실컷 먹을텐데요.
    해마다 그러신다니 원글님 열 받으실만해요.
    아버님을 직접 김장담게 하기도 어려울테고, 해놓은 김치 원글님이 지키고 있을 수도 없고
    휴~ 어럽네요. 여자분들이 동맹파업이라도...이것도 할머님이 계셔서 어려울테구요..

  • 11. 효손이네요
    '08.10.28 12:02 AM (218.49.xxx.224)

    정말 마음씨도 좋은 츠자네요.
    몸 약한 할머니 생각하시는마음 읽어져요.
    많이 담지 마시고 그냥 생배추로 가져가라는데 저도 한표요!
    힘들고 돈도 많이 드니 올해부턴 한 30포기만 하세요.
    배추는 파시고 김치달라는 사람은 배추로 해결하시고요...

  • 12. ㅎㅎㅎ
    '08.10.28 12:13 AM (204.193.xxx.6)

    근처살면 김장하실때 도와드리고 싶네요
    제가 어릴때부터 엄마가 김장하면 마냥 기뻐하던 사람이라
    더이상 엄마가 김장을 안하시고 저희집도 남편이 사먹자고 ㅜㅜ (온 부엌을 초토화 시킨다고 싫데요)
    해서 김장 못한지 오래됐거든요.
    무 채썰기 그거 팔근육 엄청 아픈데 저희 엄마는 채칼쓰면 맛없다고 채칼도 못쓰게하시고 팔뚝 굵은 절 다 시키고 ㅠㅠ
    그래도 즐거웠답니다. 그래서 보조로 잔뼈가 굵어서리 제가 말없이 김장김치 보조를 참 잘하거든요
    근처살면 맛있게 김장담는법도 눈으로 보고 이래저래 도와드리고 싶은데 안타깝네요 ^^
    (절대 한포기도 달라고 안하고 가져가지도 않을것이지만 저같은 사람은 또 멀리산다는거 ^^)
    원글님 글 참 재밌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계속 계속 이런글 올려주세요 기다릴께요

  • 13. ...
    '08.10.28 12:33 AM (220.116.xxx.14)

    원글님 속상한게 막 느껴지면서도
    전 왜 이렇게 막 웃음이 나는지 모르겠어요.(절대 비웃음 아녜요^^)
    글을너무 잼나게 쓰시네요.

  • 14. 말이 쉬워
    '08.10.28 8:00 AM (121.145.xxx.173)

    백포기지 배추를 쪼개면 400개 그 배추 절이고 씻고 속 재료 다듬고,썰고, 마늘까기 손수 김치 담궈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 양이 얼마나 될지 상상이 잘 안되실것 같습니다.
    날도 따습지 않는데 팔순 노인이 종종거리고 다니시는거 눈에 환히 보이네요 ...
    아버님께 올해 부터는 퍼주는거 좀 자제하시라고 하고 원글님이 교통정리 하세요
    맛난 김치 양념 비법 공개좀 해주세요 ^ ^

  • 15. 일찌감치
    '08.10.28 9:41 AM (218.48.xxx.19)

    배추 수확 맞춰서 생배추를

    회원장터에서 예약 받아두심이 어떨까요?

    주변 사람들에게는 배추가 모자라 서른 포기 밖에 못했다고 광고하면

    설마 거기서 좀 나눠달라고 할 염치가 있겠어요?

  • 16. 진심
    '08.10.28 12:59 PM (221.143.xxx.112)

    어우~ 저 도우미 할래요.
    저 좀 써주세요.^^

  • 17. ...
    '08.10.28 10:12 PM (211.61.xxx.221)

    생배추와 김치거리를 회원장터에서 팔아보세요.
    설마 배추가 없으면 아버님도 어쩔수 없을것같은데...
    일단 올해라도 김치양을 줄여서 담그면 차차 손벌리는 사람이 줄어들어서 일이 적어지지 않을까요?
    생배추 파시면 저도 사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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