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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낳으라는 친정엄마.
7살짜리 아들녀석 밑으로 터울지어서 낳을려고 노력했다가.
연달아 두번이나 계류유산되었구요.
두번째 유산했을때는 임신 13주가 되어서 그랬으니. 제 충격과
육체적 괴로움은 말도 못했네요.
그 이후에는 산부인과가서 배란일도 받아와서 시도도 하고.
하여간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했는데.. 생기지 않았구요.
그러다가 남편이 해외영업부로 발령나서 거진 1년에 반은 외국출장가게되었고요.
저도 맞벌이라.. 아침 7시반에 아이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저녁 7시에.. 정말로 맨날 꼴찌로 데리고 오고.
그 와중에 아이때문에 직장에서 회식.야근.. 정말로 몇년동안 제대로 참석한적이
없어요.
아이가 장염으로 입원했을때도. 남편은 지방에서 교육중이라 혼자서 연가내서
아이 봤고.
그 와중에 울 아이는 어린이집에서 12시간씩 있다보니. 완전 감기라는 감기는
일년내내 달고 살았고. 그것때문에 제가 반차내고 동동 거리며 쫓아다닌게 몇년전일입니다.
남편은 외국에 왔다갔다 하면서. 정말 육아에 도움이 하나도 안됐고.
설사 국내에 있다고 해도. 대기업이라 출근시간.퇴근시간. 휴가도 맘대로 할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구요..
그러다보니 직장과 육아의 온갖스트레스 때문에 제몸에 하나씩 이상신호가 오더군요.
허리가 너무 아파서 2달동안 제대로 걷지못하고 벽짚고 다닌적도 있었고.
어느날은 아침에 눈을 뜨니 오른쪽 눈이 안보여서 병원가서 가서 검사했더니
30대중반밖에 안된 제가 황반변성이라고. 노안의 일종이 왔더군요.
3년전에 제가 연말정산 할려고 일년동안 병원비 뽑아보니. 3백만원 가까이 되었답니다..
하여간 그런 시간을 어떻게어떻게 힘겹게 보내고.
남편도 승진도 하고. 직장일이 안정이 되어서. 그나마 집에 꼬박꼬박 일찍 들어오고.
출장도 많이 줄구요.
아이도 7살쯤 되니까, 말도 통하고. 컸다 싶구요.
넘 아프고 힘들어서 친정집 옆으로 이사와서 제가 야근하거나. 출근이 좀 빠르면
엄마 도움받아서. 큰 스트레스 없이 무난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정말로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인것 같아요..
마음이 편하니. 여기저기 아프던곳도 없고. 올해들어서는 병원을 가본적이 없어요..
하여간 저도 물론 아쉽네요.. 유산되었던 뱃속의 아이들을 잘 키웠다면.
지금쯤 울 아이랑 터울도 적당하고.. 딱 좋았을것 같은데요.
그렇다고 해도. 남편이나 저나 이제와서 둘째 낳기는 포기한 상태구요.
일단 나이도 낼모레 마흔인 나이고. 돈도 사실 무시못하구요.
하여간 하나라도 제대로 키우자. 그렇게 결정했구요.
의도하지 않았는데 생긴다면 모를까. 무리해서 둘째를 낳겠다는 생각은
포기한거죠.
문제는 울 아이가 유치원에서 친구들이나 동생들하고 티격태격할때마다.
친정엄마가 절 잡고. 말끝마다 아이가 외동이라서 다른 애들보다 드세질 못한다고.
다른애들은 누나나 동생과 싸우고 컸는데. 울 아이는 한번 싸우거나 크게 야단을
맞고 크지도 않아서. 애가 물렁하다고 노래를 부르시네요.
처음에는. 이런상황 저런 상황 많으니까, 일일히 100% 만족을 할수 있겠느냐.
요즘엔 때리는거보다 맞는게 나을수도 있다느니.
그렇다고 지금 낳는다고 애가 그렇게 이미 형성된 성격은 어쩔수가 없다느니.
이렇게 좋게좋게 얘기했는데.. 오늘 아침엔 사무실에까지 전활하셔서.
또 그런 얘길하시니. 화가 너무 나서 엄마한테 퍼부어댔네요.
내가 둘째 낳는다고 해도. 말려야 되는게 엄마아니냐.
둘째 낳아도. 온전히 나 혼자서 일하면서 육아도 해야하는데.
딸이 그렇게 아프고 힘든 시기 이겨냈는데. 다시 그 생활 하라는게 엄마가 할 말씀이냐고..
한바탕 했네요.
제일 나쁜건 남편인겠죠. 육아에 전혀 도움이 안되니.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나서서 둘째 낳을 생각이 없거든요.
남편이 혹시라도, 둘째낳으면 자기가 잘하겠다고 하는것도 아니고(물론 현실적으로
사기업체 일하면서 완벽하게 집안일 같이 하는 남편이 많진않을꺼라는 이해도 됩니다)
시어머니가 그러시면, 그려러니 할텐데. 친정엄마가 저렇게 말끝마다 그러는게 정말 화가납니다. 누구보다 이러저러한 내 상황을 다 아는분이.
다행히 아이는 남자아이라 동생 낳아달라고 하질 않구요.
둘이건 셋이건, 낳아서 키워놓으면 다 좋죠. 누가 그런 사실을 부인할까요?
다만 이러저러한 개인사정 때문에 다들 하나로 끝내는거지.
다행히 제 직장엔 맞벌이가 많아서 아이 하나로 끝낸 사람들이 많거든요.
하나라도 해도. 잘키워서 소위말하는 명문대에 입학시킨 엄마들도 많구요..
기왕 외동으로 키워지게된 마당에 외동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야 하는데.
친정엄마는 어떻게든 외동의 단점을 들먹이시니.
아무리 손주가 걱정이 되도. 듣기좋은 말도 몇 번이상 들으면 지겨운데..
오히려 친구네 엄마는 6남매나 낳아서 길렀지만,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잘날 없다고
절대로 하나만 제대로 키우라고 둘째 낳지 말라고 하셨다는데(제 친구는 둘째낳았구요.
친정엄마가 절대로 반대해서 임신하고 6개월까지 둘째 임신했다는걸 숨겼네요.)
참 속상합니다. 엄마가 저럴수록..
1. ....
'08.10.27 1:18 PM (211.210.xxx.30)토닥토닥...
에휴... 고생 많으셨어요.2. 친정엄마란..
'08.10.27 1:26 PM (115.161.xxx.165)어, 저희 친정엄마랑 저랑, 모든 상황이 너무 비슷해서 일단 로그인했어요.
저도 자세하게 쓰지는 못하겠지만,
친정부모님슬하시절(그러니까 결혼전의 모든 시절),
친정부모님이 관리를 잘 해주지 못하신 부분이 있어서 둘째를 가질 수가 없는데,
(아, 물론 낳아주시고 키우주신것만으로도 감사드려야 한다는 건 잘 알죠)
둘째 타령하는 친정엄마랑 담쌓고 살고 있어요.
저도 첨엔 바락바락 대들었는데,
이젠 대꾸도 안해요. 엄마가 스스로 지쳐가시는 중.
입밖으로 내뱉지는 않았어요.
부모님 마음 아프시니까.
정말, 남의 집(아무리 자식이라도) 자녀계획에 대한 참견은
백만년 천만년 갈 것 같아요.
원글님도 그냥 비워버리세요.....마음도, 머리도 모두....3. 엄마가
'08.10.27 1:26 PM (220.75.xxx.15)꼭 알아서 잘 키워줘야해 ~다짐 받으세요.^^
그리고 둘째...절대적으로 있어야하는 세대가 이젠 아닙니다.
너무 신경 쓰지마세요.4. 인천한라봉
'08.10.27 1:48 PM (211.179.xxx.43)저도 시댁 친정 압력받는데.. 그냥 무시해버려요.
너무 힘들어요. 금전적으로도 힘들구..몸도 힘들구..5. .....
'08.10.27 2:11 PM (222.98.xxx.175)친구네가 맞벌이 입니다. 그나마 친구는 교사라 일찍 들어오고 방학도 있고 친구 남편도 퇴근 시간 일정합니다.
그러나 애가 저절로 혼자 큽니까?
애 낳고 출산휴가 다행이 1년 받고 복직하려니 친정도 시댁도 다들 싫어하시는 눈치라 같은 아파트내에서 돌봐주시는 분 구하려다 친정에서 맡아주신다고 해서 친정근처로 이사가서 애가 유치원 갈때까지 살았습니다.(둘다 직장출퇴근 시간이 1시간이 훨씬 넘었죠. 전엔 둘다 바로 옆이었는데)
딸이라서 시어머니께서 하나더 낳아라 하실줄 알았는데 그러시더랍니다.
내가 네 애를 봐줄것도 아닌데 하나 더 낳으란 소릴 어떻게 하겠니...그건 사돈보고 힘들지만 애 또하나 봐달란 염치없는 소리밖에 더 되겠냐....이러시더라고요.
그래서 둘째는 안 낳습니다. 첫애 유치원 다녀오면 시어머니가 받아주시고 친구가 퇴근하면서 거기서 저녁까지 먹고 애 데리고 옵니다.
이런 집도 있어요.
친정어머니께서 또 그러시면 꼭 확답을 받으세요. 엄마가 전적으로 키워줘야해!!! 이렇게요.6. 힘내세요..
'08.10.27 5:41 PM (116.126.xxx.216)전 20대 중반에 황반변성이 왔어요. 스물넷에 결혼하고..바로 임신해서..임신중에 황반변성이 생겼죠.
지금 11년째인데..다른쪽눈에도 살짝 작은 점이 생겼어요..
눈에 갑자기 문제가 생기니..우울증도 오고..공포감도 심해지더라구요.
충격받거나 힘든일있으면 더 안좋아지는것 같아요.. 혈관관련 병이라..
마음 잘 추스르시고요.. 저도 이 병때문에 둘째갖는걸 꺼리다가.. 8살터울로 낳아 둘째키우고 있어요.
참..어디로 다니시나요? 전 신촌세브란스 k선생님께 다니거든요..
비쥬다인도 맞아보고.. 아바스틴도 세번정도 했는데..완벽히 낫진 않더라구요..진행만 막을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