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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라는 이름...

한숨만 조회수 : 561
작성일 : 2008-10-27 10:44:38
어제 시어머님 생신을 큰형님댁에서 차린다 하여 갔었습니다.
7년전 이혼하시고 그동안 호적정리만 한 상태에서 살아오다가 1년 남짓 왕래를 시작한 새형님이 시어님생신때문에 복잡한것이 싫으니 올해는 당신이 다음해는 누구, 그다음해는 막내라는 식으로 순서를 정해서 하자더군요.

어머님집이 좁은데 그 곳에서 복작이는 싫고, 그렇다고 외식은 어머님이 싫다시고....

그래요...
막내이지만 결혼 빨리한 죄로...아주버님 이혼했으니 그래 온갖 시집 대소사 다 챙기면서 그런가보다 하고 살아왔는데....누구맘은 1년남짓 이제 겨우 왕래하면서도 맞며느리라는 굴레가 싫은 모양입니다.

직장다니면서도 시댁행사에 일하는거 전 그닥 억울하지 않았는데...

시어머님이 이가 좋지 않아서 아주버님이 속상해 한다며 짜증비슷하게 얘기하길래 "같이 해요"했더니 몇번이고 형제들 모여 어찌할것인지 의논하자고 했었지요. 새형님이...
어제 비로서 형제들 다 모이고 아들들은 아들들끼리, 며눌들은 또 저희끼리 앉아 의논하는데....

솔직히 제 형편이 말이 아닌지라...
가게한다고 집팔아 말아먹은지 5년...
초등생아들, 이제24개월 딸래미 하나.  아이들 때문에라도 내집마련은 필수다 하여 21평 아파트 대출 절반넘게 받아서 맞벌이 월급 반이 이자와 원금으로 빠지니 정말 아들래미 학원은 엄두도 못내고 그래도 같이 하고자 하는 맘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님께서 저희 아이들 돌봐주시니 정말 자식도리 잘하고 싶은데...손에 쥔것이 없으니 속상하고 안타까운거 어찌 다 표현하겠어요..
지금 사정이 너무 어려우니 2년있으면 칠순인데 그때면 안될까 싶어서 얘기했더니 동서처럼 아랫사람이라서 못한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하네요.
당신 남편은 사정 어려워도 어머님보니 속상해서 쩔쩔맨다며...

그래요.
힘드시겠죠...모두다
하지만 50평 아파트에 사업하는 아주버님...물론 전처 자식들 학비대주고 살자니 빠듯하겠지만 저희 사정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게 제 맘인데...

막내라지만 외며느리처럼 10년 살았는데.
이제 갓 1년 맞며느리로 살아놓고 그 노릇이 힘들다하니...전 제가 갑자기 바보된 맘입니다.

안하겠다는것도 아니고... 지금은 너무 힘이드니 칠순까지만 기다렸다 하자고 했던 제가, 이 아픈 시어머님께 몹쓸짓한것 같아 속상하고 죄스럽고...새형님이란 사람에게 실은 내 사정이 이렇다 그래서 한 말인데 너무 날 몰아세우는거 아니냐...얘기하고 보니 자존심도 상하고, ...

오늘 아침에 출근하며 차안에서 하나님께 울면서 기도했습니다.
돈 많이 벌어서 울 시엄니 치과비용 제가 다 부담하며 살고싶다고...
제발 제 기도 들어달라고...

속상합니다...
괜히 억울하기도 하고, 어머님께 죄송스럽기도 하고... 새형님이 야속도 하고...

너무 속상합니다....
IP : 220.94.xxx.16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고...
    '08.10.27 10:54 AM (121.145.xxx.173)

    위로 드릴께요. 그 마음 이해가 됩니다.
    형편이 되면 서로 조금씩 부담하면 되는데 요즘 다 어렵다 보니 ... 큰 며느리 되는분이 살짝 이기적인 면이 많은 사람인것 같긴 합니다. 저도 큰며느리인데 부모님께 지출할일이 생기면 이래저래 맏이인 우리가 거의 1/2 부담하고 나머지는 다른 형제들이 나누는 방식으로 처리할때가 많습니다.
    잘 사는 사람이 좀 더 부담하고 제일 못사는 사람은 빼주고요.
    울 친정에 엄마가 치아를 새로 했는데 여동생 둘이서 부담했고요 다음달 생일이라 형제자매가 모두 모여서 식사를 하는데 경비가 60만원정도 나온다고 하는데 저와 남동생이 부담하기로 했어요
    큰 오빠는 형편이 어려워서 경제적인 지출에서는 항상 제외되고 있어요.
    각 가정형편에 맞게 처리해야 하고 그건 큰 사람이 계획을 세워서 서로 부담이 안가도록 처리해야 하는것인데.. 좀 아쉬운점이 있네요. 너무 마음아파 하지 마세요. 원글님도 젊고 아직 돈 벌 기회가 많이 올겁니다. 성실하고,건강하고 절약하면 큰 부자는 못되어도 점점 경제사정이 나아질겁니다.
    눈물닦고 화이팅 하세요 .

  • 2. 원글
    '08.10.27 11:10 AM (220.94.xxx.169)

    윗님 위로에 감사해요.
    그동안 제가 표현못했는데 힘이 많이 들었나봅니다...요즘들어 제 자신에 대해 불만이 쌓여가던 참인데... 윗님 글 보면서 다시 눈물이 나네요. 아이들있어 행복하다는 맘! 그게 제 힘인데 그걸 잊은거 같아요...화이팅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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