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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난다..

............ 조회수 : 1,223
작성일 : 2008-10-26 01:51:37
어제 난 울지 않았다.
언젠가부터 난 울지 않았다...
맞고 나서....

어제...이제는 평온하겠지...라는 내 마음의 믿음은 또 한 번 무참히 무너지고...
밖에서 망신은 다당하면서 또 맞았다...
그래도 난 울지 않았다...
오기도 아니고.....
그냥 언젠가부터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돌아와서도 당당하게 밥상 받아내고 심부름시키고 다하던 남편을 보면서
참으로 뻔뻔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또 맞을까...아무 대꾸 없이 시중들고 술약속에 보냈다.
현관문은 열어놓고 하지만 나와 아이가 있는 방은 걸어놓은채...잠이 들었고
아침이 되어 남편은 아무 말없이 출근을 했다.

오늘은 아이와 함께 평상시보다도 오히려 더 유쾌하게 잘 보냈다.
아이도 어제 놀란건 잊은듯 잘 놀고 더 활달해서 마음놓였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고...
난 아무렇지도 않은듯 컴퓨터 앞에서 늦은 시간까지 놀고 있었다.
전화가 울렸다.
남편의 전화...
오늘 올줄 몰랐다.
언젠가부터 이렇게 패악을 떨면 전화를 하지 않곤 했다.
분명히 미안해서 한 전화인건 안다.
뜬금없이 내일 들어오지 말라면 안들어오겠단다...
매일 돈번다는 유세랍시고
툭 하면 이집에서 나가라...친정에 내려가라.....하는 사람이
그 소중한 자기 집인데 들어오지 말라면 안들어오겠단다...
웃음이 나왔다...허허허.....
정말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이 가사대로....
맘대로 하시라고...무미건조하게 하지만 가시는 돋치지 않게 전화응대를 하고...
끊었는데...툭 하고 뭔가 터진다...
내가 사는게 사는게 아니다....
당신은 그걸 알까...

문자로 독설을 날려버렸다.
아무렇지도 않게 전화하는 당신이 정말 싫다고....
순간 조금만 참으면 내가 이렇게 비참하지는 않을텐데..

그리고......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고 있다.

언제까지 이렇게 반복될까.....
아무리 달래보고 다독여봐도....
선생님 말씀대로 독한 맘 먹고 끝내야하는걸까...

IP : 211.177.xxx.16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8.10.26 2:08 AM (24.155.xxx.230)

    눈물이 나려합니다.
    아니...집안에서도 아니고 밖에서 맞으셨나 본데......
    아, 정말 할 말이 생각안나네요.

    어쩌면 저런 류의 사람들은 행동패턴이 꼭 일치하는지....
    때린다-싹싹 빈다-다시 때린다-다시 싹삭 빈다.....

    그리고 그 행동패턴의 끝을 따라가다 보면
    꼭 지버릇 개 못준다...가 도출되지요.

    제 동생같으면 당장 집에 델고와서 이혼하라 하겠는데....
    당사자들은 또 좀 다르더군요.

    에휴....토닥토닥~~~그냥 위로와 기도라도 해드리고 싶어요.

  • 2. ...
    '08.10.26 2:23 AM (59.13.xxx.27)

    아...
    잠들기전 잠시 들른 82에서 님때문에 로그인 합니다.
    .......................

    원글님과 똑같은 상황에 처해 있었던 엄마를 보면서 성장했습니다.
    철이 들고 엄마에게 물었어요.
    차라리 이혼을 하지 왜 이혼하지 않고 함께 사느냐고...
    엄마는....저희들 때문에 차마 이혼하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감히 말씀 드려요.
    자식때문에 이혼하지 못하고 사는 모습이...자식에게는 더 큰 상처가 됩니다.
    마흔이 다 된 지금도 종종 꿈속에서 엄마를, 나를 모질게 폭행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식은땀에 젖어 울다가 깨기도 합니다.

    .....부디....감히.....말씀드려요.
    자식을 위해서....제발.....그렇게 맞고 살지 마세요.

  • 3. 로얄 코펜하겐
    '08.10.26 10:54 AM (121.176.xxx.138)

    폭력은 바람하고는 또 다르지요..
    바람은 원망스러우나 폭력은 공포이지요.
    님 그렇게 살지 마세요. 바람 피우고 다시 들어와 사는 남자는 많지만
    폭력 휘두르는 남자와는 한평생 같이 살 가능성이 없습니다. 요즘에는요.
    옛날 어머니들은 아이 놔두고 종종 도망을 치셨더랬죠..
    어차피 나중엔 갈라설거 빨리 갈라서는게 님을 위해서도 좋습니다.
    그런데 그전에 준비는 잘 하시고요..
    변호사한테 맞아서 멍든 사진 이런거 제출하셔서 돈 엄청 뜯어내세요.

  • 4. ---
    '08.10.26 11:27 AM (211.192.xxx.174)

    아.. 너무안타깝습니다. 어떻게 위로를 해줘야할지..

    근데 자식때문에.. 참는다는 말씀은 하지 마세요.. 저도 예전에.. 엄마 맞는 모습을. 본적이 있습니다.
    아직도 가끔 그때모습이.. 휘릭 지나가곤 합니다.
    맞는날 꼼꼼히 기록하시고 사진으로 남기세요. 그리고 조금씩 미래를 위해 준비하세요
    돈벌수 있는 일도 틈틈히 알아보시고. 맞은거에 대한 기록, 자료도 모아놓으세요.
    그리고 당당하게 나가십시오.
    아마 남편은 . 아무리 때려도 가만히 있으니까. 계속 그러시는거 같은데.
    이제 님 자신을 위해 준비하세요. 아이들도 떄가되면 다 이해가 될겁니다.
    오히려 맞는 모습 싸우는 모습.우는 모습. 이런게 더 아이에게 안좋아요.

    님.. 제발 힘내시고... 자식보다.... 주위시선보다... 자신을 위해서.. 사세요.
    꼭.. 기록 남기시고.. 맞은 부위 사진찍으시고... 지금부터. 일자리나 . 향후.거취문제.
    이런거 알아보시고 조금씩 조금씩 준비하세요.. 님 자신을 위한 일들을 조금씩 준비하세요.
    다시.. 날개를 활짝 피시길 기도할께요..

    토닥토닥토닥... 가까이 있다면 꼭 안아드리고 싶네요...

  • 5. phua
    '08.10.26 12:36 PM (218.52.xxx.102)

    토닥토닥!!! 82에 가입하고 글로써 이 말을 써도 가슴이 따듯해 진다는 사실을
    알았답니다,
    거울을 보시면서 님에게 "힘내자 힘내자, 힘내자 !"를 외쳐 주심이,,,

  • 6. 천천히
    '08.10.26 2:12 PM (219.250.xxx.83)

    홀로서기를 준비하세요. 아이가 잘 놀고 님이 컴퓨터를 하면서 한때 나마 잊어보고...
    모든 것이 한때 잠시 피하는 것 일뿐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은 님 자신이 더 잘알고 계시지요?
    그 울지 않는 냉정함으로 홀로서기를 준비하세요. 님 언제까지 이러고 살 수는 없다는거 님이
    더 잘알지 않나요? 82님들 한테 때때로 하소연 하면서 준비 해 나가세요.
    지금 님도 심한 우울증에 걸려 있답니다. 님 자신도 어렴풋이 그렇게 생각하시고는 있겠지만..
    자기 문제는 자기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지요. 안다고 생각하겠지만...

  • 7. 자식을 위해서
    '08.10.27 2:00 PM (211.40.xxx.42)

    홀로 서기 하세요
    제발 더이상 맞는 모습 자식에게 보이지 마세요

    엄마가 맞는 모습을 보고 큰 아줌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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