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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결혼 10주년이었어요.
작년 10월말
그동안 남편 시계 바꿔줄려고 모았던 돈을 펀드에 넣었지요.
중국펀드, 인*이트 펀드...
그냥 은행에 적금만 들던 제가 넘 바보스러워 첨으로 증권사를 찾아가
1년 뒤 결혼 10주년을 기대하며... 남편에게 멋진 시계를 사 줄 생각에 흐뭇했는데....
어제가 10주년이었는데
전 아무것도 남편에게 해 준게 없네요.
환매도 못하고 그냥 덮어둔 피같은 돈...
남편이 귀가길에 들고 들어온 커다란 황금색 종이가방엔
황후가 쓸 것 같은 화장품 세트가 들어있었어요.
아니 무슨 화장품이 예단함 같은데 들어있는데
순간! 아 저게 도대체 얼마짜린거야...
어휴,,, 그 돈이면 차라리 다른 거 사 주지....
화장품은 발라버리면 없어지는데,,, 안 없어지고 남는거 뭐 있더라?
귀걸이, 목걸이,팔찌, 반지,가방...... 에고에고..이렇게 많은 것 중에 왜 화장품인 거니?!
이딴 생각이 들어서 표정관리가 안 되었네요.
언젠가
시댁에 돈 보낼 일이 많이 생길때
제가 울면서 한 말이 생각나서 샀데요.
난 싸구려 화장품만 쓰고! 샘플만 받아 쓴다!
고 막 울면서 얘기한 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정말 정말 난 화장품에 욕심없는데,,,
순진한 남편은 회사 사내매장 화장품 가게에서
매출 한 건 올려주시고 왔네요...
환불하면 안 되겠지요?????
날아가버린 10년의 비자금땜에
울지도 웃지도 못한 선물이네요.
저걸 어떻게 할까요....
1. 착한
'08.10.25 2:23 PM (222.109.xxx.41)남편이시네요.. 성의 무시하지 말고 그냥 쓰세요..
2. 쓰시는게
'08.10.25 2:24 PM (124.53.xxx.113)좋은마음으루다가 쓰시는게 어떨지...
저도 님 같은 경우 여러번이었는데요. 안쓴다고 그돈이 모아지는것도 아니고
다른거 산다고 더 좋지도 않더라구요.
감사한 마음으로 쓰시는게 어떨까요? 남편이 님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오신거쟎아요.
펀드는 잠시 잊으시구요...3. 뭐
'08.10.25 2:40 PM (61.99.xxx.237)정말 환불하고 싶으셔서 그러면 안되겠지요??라고 물어보신게 아니겠죠.
원글님 참 안타깝고.. 읽는 제가 다 속상하네요. 그리고 남편 분 마음에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걍 남편 마음 고맙게 간직하시고.... 속상한 맘은 이렇게 푸시고....
이제 먼 훗날 남편분과 10주년 때 이런 맘이었다.. 고 회상하면서 웃을 수 있는... 그러면서 서로의 맘 확인할 수 있는 그런 날을 미리 그려보시며 마음의 평화를 찾으시길 기원합니당4. ..
'08.10.25 2:47 PM (84.73.xxx.107)그 화장품 고맙게 쓰는 모습 보여드리는 것만이 최선의 길입니다.
차라리 귀걸이나 반지 사오지 하는 말은 꿈에라도 입밖에 내지 마시구요.
바깥분이 참 정이 깊으시네요. 딴 건 몰라도 남편복은 있으시니 그걸로 마음을 가라앉히세요.5. 3babymam
'08.10.25 3:07 PM (221.147.xxx.198)10주년 축하드려요...^^
전 오늘이 결혼 10주년이네요..
올 5월말에 10주년 기념해서 제주도 여행 갔다 왔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조촐하게 저녁에 회 먹기로 했어요..
선물은 환불 하지 마시고 잘 쓰세요..^^
선물 받으면 얼마나 좋아할까 속으로 뿌듯해하면서 사왔을 남편 생각해서
얼굴에 한번 꽝냈다 생각하시고 쓰세요..6. 축하
'08.10.25 3:54 PM (118.222.xxx.27)드립니다.
좋은 남편 분 두셨네요. 행복하세요~7. ..
'08.10.25 8:05 PM (61.78.xxx.181)축하해요^^
그냥 열심히 쓰셔서 얼굴에 광을 한번내보세요...
여보 당신땜에 내 얼굴에 광이 나요~~~ ㅎㅎ
생각만해도 웃음나네......
그나마 좋겠네요..
전 작년에 결혼 10년째였는데
작년엔 엥??? 어제가 결혼기념일이었네?????? 하고..
그냥 지나가버리고
올해는 서로 바빠서 얼굴도 못보고 지나가버리고...
이건 모니??8. 축하드려요~
'08.10.25 11:58 PM (119.64.xxx.170)아내가 했던말 기억하고 선물해주시는 남편...
사오면서 많이 뿌듯하셧을거에요.
고마워~하고 아무말없이 받으셔야 나중에 다른 선물도 해주겠죠.
어른들 뭐사드리면 꼭 한소리 하는거 정말 듣기싫은데,
우리도 점점 그렇게 되가는것같아요.
쪼금 맘에 안드셔도 걍 고맙다하고 받으세요~
지난 10년 보다 더 많은 날 두분이 항상 해복하시길 바래요.9. 원글이예요
'08.10.26 9:28 PM (119.67.xxx.175)귀한 덧글 감사드리구요
정말 서로를 존중하고 건강하게 더 행복하게 살아야겠어요.
남편은 10년동안 물론 늙었지만
특별한 질병이 없는데
최근 제가 여기저기 아프고 나쁜 곳이 드러나니
심란하고 미안하고 힘들긴해요.
사다 준 화장품 열심히 세수하고 잘 발라
얼굴에 정말 광이라도 내야겠어요.^^
님들도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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