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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갖고 계속 궁시렁거리는 남편

-_- 조회수 : 3,626
작성일 : 2008-10-25 12:03:43

결혼한지 2달째 신혼이예요.

반년동안 관사살기로 해서 관사에 들어와있거든요..
혼수는 이 집에 오래살거 아니니까 집에 맞춰사지 않았어요, 식탁 6인용에 쇼파는 가로 3미터가 넘는 카우치쇼파예요. 발디딜틈없고 그런정도는 아니고 집이 생각보다 크게 나와서 그냥저냥 괜찮아요.

근데 남편이 가구들일때부터 가구를 왜 이렇게 큰걸 샀냐, 저거없이 넓게살면 좋겠구만 이런식으로 궁시렁거렸어요. 근데 저도 그렇고 혼수같이 준비한 친정엄마도 그렇고 이집에 2년이라도 살면 모르겠는데 어짜피 이사갈거고 (집은 따로 있어요 당장 들어갈 집은 아니구요 5년내엔 들어가살거같거든요) 혼수로 해온 가구 오래쓸걸로 하는게 낫다 라고 생각한거거든요.

농담으로 몇번을 궁시렁거리길래 한번은 화를 냈어요. 그만좀 하라고. 그렇게 싫으면 쇼파에 앉지도 말라고. 이미 산거고 게다가 내가 혼수로 해온건데 뭘 어쩌란거냐고 크게 화를 냈죠. 그랬더니 깨갱하고 한동안 잠잠하더라구요.

근데 식탁을 교환해야할일이 생겨서 아까 오전에 업체에서 식탁을 갖고나가셨거든요?
그랬더니 식탁없어진 자리 보고 또
"식탁없어지니까 시원하고 너무 좋네! 저 쇼파도 없었음 좋겠다"
그러는거예요.


순간 너무 짜증이 나서
"그만하랬지!!! 쇼파에 이제 앉기만 해봐!"
크게 화를 내버렸어요.

제가 너무 싫어하는게 이미 한 일에 대해서 계속 궁시렁거리는거거든요? 시아버님이 좀 그러신편이예요. 어머님이 수십년전 사신 장롱갖고 아직까지 투덜거리시는....-_-

그런거좀 닮지말라고 하는데도 안고쳐지나보네요.

착하고 능력있고 다 좋은데
가끔 저러는거때문에 다혈질 저를 폭발하게 만들어요.


"막 화내네?" 이러면서 깨갱하더니 제가 계속 화나있으니까 그냥 말없이 집을 나가버리네요.

아직 싸운적없는데 이일로 싸움이 크게갈까 걱정이예요.

전 제가 화낸거에 대해 사과할 생각은 없구요, 화날만해서 화낸거라 생각해서....
남편도 제가 삐지면 늘 먼저 사과한 편이라 이번일은 잘 모르겠어요..

에휴

정말 별거아닌걸로 싸운다더니 그러네요.
아직 치약이나 변기덮개 갖고는 안싸웠는데^^;


IP : 121.169.xxx.21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08.10.25 12:12 PM (218.209.xxx.225)

    맞아요. 어차피 지난일 가지고 계속 궁시렁 거리는 사람, 정말 짜증나죠.
    시아버님도 정말 대단하시네요. 수십년전에 산 장롱을 아직까지 잔소리 ㅎㅎㅎ
    쇼파에 앉지도 못하게 하시고 밥도 바닥에 차려주세요.

  • 2. 초장에
    '08.10.25 12:21 PM (211.210.xxx.237)

    잡으세요 .,
    남자가 쪼잔하게 그거 평생갑니다.

    시아버지가 그랬담 더더욱이요.

    결혼초 반찬투정하길래 ...정말 다정다감 다소곳했떤 제가 암말없이 그날 밥상 다 버렸습니다.
    그리고 냉장고 양문형샀는데 외제사서 서비스받는데 돈많이 낸다고 뭐라하길래
    그날 박터지게
    싸웠어요.왜냐면 이남자 그때 안잡으면 평생 궁시렁거리고 살거 같더라고요.

    크게 한번 뒤집어 놓으세요.

    어따대고 혼수로 가져온 거에 대해 ....그건 처가에 대한 예의도 없는거라대요.

    13년지난 지금 반찬투정...이미 일어난일에 대해 언급못합니다.
    그대신 다른일로 한번 문제제기 했을댄 제가 확실히 짚고 사과할건 하고 넘어갑니다.
    2번째는 국물도 없지요 ^ ^

  • 3. -_-
    '08.10.25 12:31 PM (121.169.xxx.213)

    오늘 계속 강하게 나갈까요..

    하필 오전에 말안하고 지른 15만원짜리 주방도구가 배달와서--;; 뭔가 나도 하나 잘못하고 남편도 하나 잘못한거같아 당당하게 화내기엔 기분이 구리구리..ㅜㅜ

  • 4. 초.장.에.
    '08.10.25 12:35 PM (121.165.xxx.105)

    잡으세요.. -_-;;
    저역시 반찬투정... 잡았습니다...
    울어머님이 30년동안 못잡은거... 6개월안에 잡았죠... -_-;;;
    결론은... 자꾸 그러면 밥상 엎어버린다...고 정색하고 협박했습니다...
    또 그러길래... 그럼 니가 밥해~! 라고 했죠... 먹지말라고 하기도 하고...
    딱 고치고... 반찬 한가지만 있어도 밥 잘먹는 착한 남편으로 변신했습니다.. -_-;;;;

    다른 일엔 쪼잔한게 없는 사람이라... 잘모르겠지만...

    내가 한 일에 대해 계속 궁시렁이라...
    정말 때려주고 싶군요....
    퍽~!

  • 5. 소리지르지 마시고
    '08.10.25 12:41 PM (211.192.xxx.23)

    아주 강경한 어조로 목소리 봑 까시고 자근자근 논리적으로 궁시렁거림이 싫은 이유를 조분조분 살명하세요,,
    안해온걸로 타박하는것도 싫은판에 해온걸가지고 궁시렁거리는건 뭐냐..
    처가와 장모에 대한 예의가 없다,,시아버지 얘기는 아직은 신혼이니 들추지 마시구요,,
    남자들 여자가 성질 내면 히스테리로 받아들여도 자분자분 말하면 엄청 쫄더군요..

  • 6. 큰가구
    '08.10.25 12:41 PM (124.28.xxx.176)

    가구가 크긴 크네요...


    앞으론 함께 고르세요.

  • 7. 신경이
    '08.10.25 12:51 PM (116.32.xxx.63)

    계속 거스리고 맘이 안편해서 그런것 아닐까요? 쇼파가 영 맘에 안들거나 거스릴거나..그런것 있짜나요..쳐더모면 안편하고 해서 막 체한것같이 안시원한거요... ㅎㅎㅎ

    남편분이 볼때마다 그런 느낌 이라면 힘드실것도 같아서요........... 쪼쟌한게 아니라..영~ 심기가 불편하면 것두곤욕이거든요....

  • 8. 아..
    '08.10.25 1:03 PM (121.125.xxx.44)

    초장에님..정말로 존경스러워요.
    제가 47세인데 초장에 못잡아서 십오년동안 시달리고 살아요.

  • 9. ,,
    '08.10.25 1:30 PM (121.131.xxx.162)

    관사에서 나가셔서 이사할때 큰걸로 장만했음 좋았겠네요, 제 주위에도 그런 경우 많거든요...
    남자들 단순해서 그런 불평 생각없이 하는경우 많아요.
    님은 잘하느라고 한거니 그냥 어린애다 생각하고 다독이시던지 무시하시던지 하세요 ...^^
    전 제목보고 혼수가적네... 이런 타령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다행이네요 :)

  • 10. ***
    '08.10.25 4:11 PM (222.109.xxx.21)

    ..초장에님 처럼 못 해봐서,,,,,,,, 기 쎈 홀시엄니와시누이 ,,, 부부쌈 많이 하고도,,내 주장 못피고 살아요, 저도 혼수 적다는 줄알고...울시누가 그랫거든요.. 팔십년대 나시집올때 ,어려운시절이라 ,세탁기없던시절 ,서울아파트에 도시가스 없던시절 ,냉장고,티비 자개장롱10자..등등 해왓는데도..시누왈....울고불고 남편과쌈하고 ,,남편왈 사람하나봣지 ,,,물질적인것 안봣다 토닥거려 ,,넘어 갔는데 ,,,지금도 그런시누가 보기도 싫다는...

  • 11. 싸나이가 쪼잔하게
    '08.10.25 11:40 PM (221.150.xxx.26)

    뒷끝 있으면 안돼죠. 더구나 가구 가지고.
    주방 기구 15만원짜리 말하지 않고 사면 어때요. 그런 것까지 결제받고 살면 너무 피곤하잖아요.
    저는 내가 사고 싶은거 당당하게 구입하면서 남편에겐 좀 더 금액을 부풀려 말해요.
    나 저거 사느라 돈 많이 썼으니까 돈 더 달라고.
    원글님 글 읽다가 열이 확 올라와서 글 남깁니다.
    친동생이라면 제부한테 사나이가 마음을 넓게 가지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 12. -_-;;
    '08.10.26 1:36 AM (221.142.xxx.221)

    요즘은 가족에게도 "깨갱" 이란 말을 쓰나 봐요.
    다른 님들 쓴 글에서두 몇 번 봤는데 나쁜 마음으로 쓴 것은 아니겠지만 읽기엔 좀 그러네요.
    기분이 나쁘신 거는 이해하는데 그래두 다음엔 안쓰실거죠? ㅎㅎ

  • 13.
    '08.10.26 7:03 AM (71.248.xxx.91)

    80년대에 세탁기 없는 집 거의 없었는데,,,윗윗분.
    그 당시 혼수로 세탁기는 기본이었는것 같은데요.
    자개장롱은 좀 다르네요,,,
    기성가구가 보편화 되지 않던 70년대 결혼하신 언니들중엔 자개하신 분들 좀 봤어요.
    저 아는 선배언니는 빨강 자개 오더해서 혼수로 가져갔는데, 참말 이쁘더군요.
    바로크,삼익이 혼수가구 주종이었고 좀 사는 경우는 리오, 80년대는.<초반 포함>
    같은 80년대 결혼한 경우라도 많이 다르네요.

  • 14. ..
    '08.10.26 8:47 AM (125.139.xxx.207)

    저는 혼수 적게 해와서 남편분이 그러시나 하고 들어왔더니 그건 아니라 좀 안심이 되네요. 82에서 댓글 다는 사람들 보면 내 일이 아니라 그런지 부부쌈에 기름 붓고 라이터 댕기는 형상들이 참 많더군요. 초장에 잡히지 않으면요. 부부가 서로 잡고 사는 사이입니까? 한발 물러서서 남편분이 불평하실때 그래, 당신 말이 맞네. 나중에 살걸 그랬네..그런데 이미 산 것을 그냥 조금만 더 참아보게...라고 말해 보시면 어떨까 싶은데요. 저도 결혼할 때 친구들이 초장에 잡으라는 조언을 많이 해줬는데요. 딱 한분, 저희 선생님이 잘해줘라 라고 하셨어요. 살면서 선생님 말씀이 자주 기억나요. 남편분도 마음의 동조를 바라신 것 아닐까 싶어서 댓글 답니다

  • 15. ^^
    '08.10.26 9:18 AM (122.36.xxx.216)

    저기 웃어서 미안한데요.
    저도 그만하랬지...이말 무지 잘 써요.

  • 16. 저도
    '08.10.26 11:30 AM (115.86.xxx.74)

    위의 점 두개님 말씀에 100%로 동감.
    부부지간에 서로 잡고 살려고 기싸움 하는거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
    션, 정혜영부부 서로 존중하면서 맞추려 노력하는거 정말 보기 좋던데요.
    점 두개님 말씀에 그냥 좀 참으라 어차피 산거 버릴순 없지 않느냐 이런 식의 양보하는 태도가 좀 더 부부관계를 원만하게 만들지 않을까요?

    원글님도 스스로 다혈질이라 했으니 자신의 단점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겠지요?
    그럼 본인도 스스로 단점을 좀 고치려 노력해 보는게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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