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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이야기2

글라라 조회수 : 4,342
작성일 : 2008-10-24 22:29:59
그 애와 난 우리끼리만 통하는 서울대 동기생이다
98년 IMF의 찬바람이 돌고 있을때, 나는 두돌난 아이를, 그 친구는 16개월 난 아이를 안고
서울대 병원에서 만났다.
공포의 동7병동...
머리카락뿐 아니라 눈썹까지 없고, 시커먼 피부에 움푹 들어간 눈을 가진 아이들이 드나드는 그 동7병동을 쳐다만 보아도 숨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었다
그러나 그 동7병동의 구성원으로 자리잡는데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2년 가까운 세월을  세상을 등진채 오히려 그곳을 안식처 삼아 보냈다
그곳에서 그 친구를 만나 이젠 10년을 넘게 지내온 오래된 친구가 되어있다
그 친구의 아이는 우리 아이보다 먼저 천국으로 방을 옮겼고, 그 후 일년을 넘게 나는 눈물의 성산대교를 넘나들었지만 결국 같은 길을 떠났다.
동병상린이라고..... 우리 만큼 서로의 마음을 아는 사이가 있을까? 그렇게 우리는 서로 기대며 살았었다
그리고 고퉁의 언덕을 넘어 펼쳐진 세상은 평온하리라 꿈꾸었었다
그러나 10년이 흐른뒤, 아직  유모차도 벗어나지 못한 둘째를 두고 나는 위암 선고를 받았다.
머리속이 하얘지는 순간에도 나는 먼저간 나의 어린 아들에게 부탁했다
제발 너의 동생들을 지켜달라고...
성산대교만 건널라치면 어김없이 눈물을 쏟아내던 엄마를 기억해달라고...
그래도 자식이 아픈것보단 낫다... 그렇게 위로하며 벌써 2년이란 시간이지났다
그러나 어제 그 친구에게서 온 한통의 문자에  또 다시 귀에서는 윙~  잠깐동안 어지러웠다
"우리 ..이가 골수 백혈로 치료하고 있어."
요즘 연락이 뜸했는데 얼마전 새로 직장을 구하고 싶다고 해서 그일로 바쁜 줄로만 알았다
오늘 10년이란 시간을 거슬러 다시 서울대 병원을 갔다
아직도 자리를 지키시는 교수님, 간호사선생님들.... 10년전에 같은 방을 썼던 어린 아이가 스무살 아가씨가 되어
아직도 빨간 피를 맞고 있었다
세상의 언저리에서 이곳은 여전히 같은 모습을 하고 있구나...
한번도 해도 되는데 복습까지 시키시는 절대자의 뜻은 도데체 무엇일까?
엄마품에 안겨있어야할  작은 아기를 멀리 보내고 이젠 엄마보다 더 덩치가 큰 아들을 돌보고 있는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내몸이 땅속으로 꺼지는것만 같았다
성산대교를 건너 집으로 오면서 다시 내 눈이 고장난 수도꼭지가 되어버렸다
매정한 날씨.... 너 때문에 더 추워!!1
IP : 211.58.xxx.228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휴....
    '08.10.24 10:36 PM (118.42.xxx.56)

    정말..애 아프면 부모눈에서는 피눈물이 납니다....
    너무 맘이 아파 더이상 쓰질 못하겠네요....
    울지 마세요....

  • 2. 너무
    '08.10.24 10:37 PM (211.187.xxx.166)

    잔인합니다. 답답하고 춥네요. 어떻게 이런 시련을 또 주시는지...요즘은 왜 이리 슬픈지요.ㅠ.ㅠ

  • 3. ..
    '08.10.24 10:39 PM (218.52.xxx.133)

    ㅠㅠㅠ 원글님..힘내세요..
    어쩌면..씽부는 바람보다...온기있는 세상일텐데요..
    너무 힘드시지요..

    정말 정말 힘내세요...

  • 4. ..
    '08.10.24 10:39 PM (121.188.xxx.96)

    힘내세요.
    맘이 아프네요.

  • 5. 아!
    '08.10.24 10:40 PM (119.71.xxx.36)

    그냥 탄식만 나옵니다
    무슨 말이 위로가 되겠습니까?
    힘내세요!

  • 6. ...
    '08.10.24 10:41 PM (211.108.xxx.50)

    글라라님께도, 그리고 그 친구분께도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너무 힘드신 시간을 보내고 계신데... 이렇게 골이 깊은만큼 나중에 오르게
    되는 곳은 더 밝고, 편안하고, 따뜻한 곳이 되기를 함께 기도해요.

    먼저 간 아이들은 하늘나라 천사가 되어 고통없는 곳에서 살고 있을 거에요.
    하지만, 두 분과 두 분의 아이들 모두 먼저 간 아이들과는 아주 오래 오래 있다가
    만나시게 되기를 빌어요. 울지 마세요. 기운 빠져서 더 힘드세요..

  • 7. ...
    '08.10.24 10:43 PM (123.248.xxx.161)

    너무 슬프네요..
    힘드셔도 용기내시고 완쾌하시길 바랄께요.

  • 8. 시립니다.
    '08.10.24 10:47 PM (125.184.xxx.188)

    정말.기도 차지 않는군요.
    어떻게 이리도 안타까울 수 있나요?
    영화나 소설을 보고 있는건 아니겠죠.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힘내셔서 굳굳하게 일어 나십시오.
    분명 좋아지실 겁니다.그 친구분 아이도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 9. 긴허리짧은치마
    '08.10.24 10:50 PM (124.54.xxx.148)

    ㅜ.ㅜ
    용기내세요.
    이겨내세요.

  • 10. 어째요.
    '08.10.24 10:54 PM (211.207.xxx.212)

    정말 맘이 너무나 아픕니다... 제가 무슨 위로의 말을 한들 위로가 될까요. 이렇게 자판 두들기고 있는것조차 죄송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제발 기운차리시고 아기를 생각하세요. 좀더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웃으면서 생활하시면 암세포도 줄어들지 않을까요? 전 이말 진짜로 믿어요... 가슴이 먹먹해서 더이상 타이프를 칠수가 없네요... 오늘밤 기도할래요... 부디 꼭 완치되시길요...

  • 11. ..dj
    '08.10.24 10:54 PM (121.169.xxx.32)

    어떻게 그런일이 있을수가 ..
    방송에서 난치병으로 고생하는 아이들 보면 눈물부터 났는데,
    그부모님의 심정이 어떨까 생각하면 세상이 ,하느님이
    참 원망스럽습니다. 기도 안차는 인간들은 잘먹고
    잘사는데..부디 힘내시고 세상의 좋은곳만 보시고 사시길...

  • 12. 힘내세요
    '08.10.24 10:56 PM (119.197.xxx.35)

    원글님과 친구분 자녀 모두 완쾌하시길 기도합니다....

  • 13. 로얄 코펜하겐
    '08.10.24 11:16 PM (121.176.xxx.138)

    위암치료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라니 열심히 치료받으시고요,
    친구분 아들도 백혈병 치료 부디 성공하길..
    두번째는 다른 길이 될지 누가 아나요? 부디 힘내십시오!!!

    나쁜 사람들은 (명바기 같은) 몸에 병도 안나고 잘만 사는데
    선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네 같은 사람들은
    언제 병마가 닥쳐 가족을 빼앗아갈지 모른다는 사실에 참 씁쓸합니다..
    절대자.. 과연..

  • 14. 에효~
    '08.10.24 11:33 PM (61.253.xxx.142)

    어쨋건 낙천적으로 생각해야
    병을 이겨낼 힘이 생길 겁니다.

    님도 건강 찾으시고 친구분 아이도 완쾌되기 바랍니다.

  • 15. ......
    '08.10.24 11:39 PM (211.215.xxx.142)

    얼마나 힘드실까...가슴이 먹먹합니다...님 부디 힘내세요 그리고 꼭 완치할거다 마음 굳게 하시고요
    엄마는 세상 누구보다 강한 사람 아니겠습니까...힘내세요!!!

  • 16. 눈물만...
    '08.10.25 12:06 AM (124.54.xxx.77)

    어떠한 말로도 위로 받기 어려운 상황이시나 꼭 회복 되셔서 다시 글 올려주셔요~
    힘내세요!!

  • 17. 힘내세요..
    '08.10.25 2:04 AM (61.106.xxx.250)

    저두 기도 많이 해 드릴께요.. 아자..아자..파이팅..

  • 18. @@
    '08.10.25 8:38 AM (125.187.xxx.189)

    그 심정 저 알아요 힘내세요
    어떻게든 남은 자식들을 위해서 남은 사람들을 위해서
    힘내세요.... 같이 아파 주지도 못하고 힘내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어 미안해요.

  • 19. ..
    '08.10.25 9:02 AM (116.122.xxx.44)

    글라라님 힘내세요!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그런 아픔이 계셨군요....얼마나..힘드셨어요?.......마음고생 많이 하셨네요. ... 힘을 모아드립니다. 강해지시고 힘내세요.!!!!

  • 20. **
    '08.10.25 9:28 AM (117.123.xxx.72)

    글라라님 그리고 친구분 힘내세요
    옆에 계시면 함 안아 드리고 싶어요
    저도 동생이 다섯살 어린 아들 하나일때 암 3기말로 힘든 시기 보내고
    이제 낼 모레면 완치5 주년 됩니다
    지난 시간 모두 꿈만 같아요
    님도 그러실날 있을꺼에요
    둘째 생각해서 더더더 용기내시고 힘내세요

  • 21. 글라라님
    '08.10.25 9:49 AM (61.79.xxx.237)

    힘내세요.
    힘내세요.

  • 22. 화이팅
    '08.10.25 11:42 AM (121.166.xxx.79)

    힘 내세요.
    이겨내세요.
    용기 잃지 마세요.
    파이팅!!!!!

  • 23. 힘내시라고..
    '08.10.25 12:01 PM (211.208.xxx.65)

    아이를 키워보니 아이가 아픈것보다 내가 아픈게 더 낫겠다 생각할때가 많습니다.
    어떤때는 신은 사람에게 겪을수있는 만큼의 시련만을 주신다고 하는 걸 믿으며 견뎌보기도하는데 원글님과 친구분에게 신은 어디까지 시련을 주실련지 저도 그런 절대자에게 원망까지 드네요.
    그래도 원글님..꼭 이겨내세요.
    그리고 그 친구분도 10년전과 달리 그래도 지금은 조금이라도 의학의 발달이 있었다고 믿고싶습니다.
    꼭 그 아이가 완치되길 기도합니다.

  • 24. 저도
    '08.10.25 3:37 PM (59.9.xxx.139)

    힘들때 시크릿이라는 책을 읽고 늘 주문을 외웠습니다..긍정의 힘을 믿고 살아요
    생각하고 기도하면 그렇게 된다고 하는...
    이렇게 많은 분이 기도를 해주시고 님도 늘 주문을 외우세요,,잘될거라고..
    오늘 저녁 아이들 재워놓고 잠시라도 님과 아이, 또 친구분 아이위해 기도드릴께요.

  • 25. 구름이
    '08.10.25 3:47 PM (147.46.xxx.168)

    저도 그맘때에 서울대병원 본관 내과병동에 원인모를 병으로 한자리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주로 암환자들이 많은 내과 병동의 특성상 자주 울음소리가 병실안의 공포와 함께
    마음을 짓누르고 했지요. 잘 걸을 수도 없었던 나는 하루 한번 구본관(광혜원건물) 주위를
    한번 돌아보는 일이 유일하게 바깥에 나가 보는 시간이었지요.

    돌아오면서 소아병동에 가끔씩 들렀는데, 창백한 얼굴의 아이들이 파르라니 깍은 머리에
    흰 마스크를 하고, 펄럭이는 환자복에 키보다 훨씬 높은 링켈대를 옆에 두고 힘없이
    미소를 짓는 모습들을 보았습니다. 내 병도 무거웠지만, 나는 그 아이들을 보며 "세상에
    저 어린 것들이...." 하는 생각을 지우지 못했습니다.

    참 세상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무슨죄가 있어서....

    원글님 힘내세요. 요즘 나는 병을 친구처럼 다독이며 살아갑니다.
    세상에 한군데도 안아픈 사람이 어디 있냐고, 그렇게 생각하면서요.
    하루에도 약을 7-8번 먹어야 하는데, 그래도 버티면 이긴다 생각하고 삽니다.
    서울대 병원 그 이후로 안갑니다. 쳐다보기도 싫어서요.
    한강다리 건너면서 벌써 어두운 마음이 되었던 제 생각이 나네요.
    나는 수원에서 다녔거던요. 휴우....

  • 26. 기도
    '08.10.25 6:48 PM (59.14.xxx.166)

    글라라님..읽는내내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힘내세요....정말 두번 다시 겪고싶지 않을 일을..휴...
    여기 82식구들 모두가 응원해 드릴게요
    희망을 놓지않는 한 반드시 좋은일이 있을거예요...

  • 27. 어떤
    '08.10.25 7:06 PM (211.58.xxx.5)

    말씀이 위로가 될까요?

    "이것 또한 곧 지나가리라"는 ...

  • 28. 글라라님..
    '08.10.25 7:09 PM (210.222.xxx.41)

    언능 털고 일어 나시길 빕니다.
    글라라님 친구분 아드님도 좋은 소식 있길 빌구요.
    힘내세요....
    엄마는 강하잖아요.애기들 보면서 많은 힘을 얻으시길.....

  • 29. 글라라님..
    '08.10.25 7:17 PM (211.215.xxx.200)

    진심으로 님과 친구분이 잘 되시길 바랍니다.
    힘 내시고
    좋은 소식 있으시길 진심으로 기도 드려요.

  • 30. ..
    '08.10.25 8:14 PM (125.152.xxx.66)

    저두 우리 아이땜 소아암병동에 2년째 드나들고 있네요.. 앞으로 좋은일 있을꺼예요.
    요즘 백혈은 완치율도 높다고 하더라구요.. 힘내시고 친구분에게도 좋은일이 있을꺼예요.

  • 31. 로얄 코펜하겐
    '08.10.25 8:48 PM (121.176.xxx.138)

    와서 또 님 글 봤어요.

    위암은 전이가 잘 안된다니 그나마 다행이고요.. 저희 엄만 대장암이예요..
    녹차를 많이 마시세요. 차보다 때론 가루로 내서 드시는 것도 좋아요.

    그리고 친구분 아드님은 꼭 나을겁니다!
    종교 없지만, 아마 하나님이 있다면, 두번째는 다른 길을 가라고 이런 시련을 주신걸거예요.

    나중에 여기 게시판에서 꼭 소식 알려주세요.
    기다릴게요..

  • 32. 아테나
    '08.10.25 8:49 PM (222.110.xxx.170)

    눈물이 나서 .......
    힘내세요.....
    잘 되시길 바랍니다 제발....

  • 33. 힘내요
    '08.10.25 10:20 PM (210.98.xxx.135)

    오늘은 어느 한분께 원망이라도 하고 싶어지고
    따지고도 싶어지는 이시간입니다.
    어떻게 이런 무거운 짐을 한사람에게 연속으로 지게 하나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글라라님,
    힘 내셔야지요.
    엄마잖아요.그지요?
    엄마는 해낼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분도 씩씩하게 헤쳐나가실수 있을겁니다.
    엄마니까요.
    몸이 아프면 본인 의지가 참 중요합니다.
    용기 내시면 충분히 헤쳐나갈수 있습니다.

    간절히 간절히 나쁜 병과 싸워 이겨낼수 있도록 빌겠습니다.
    꼭꼭 힘 내셔야 합니다.

  • 34. 아!
    '08.10.25 10:28 PM (58.239.xxx.35)

    맘아파~
    괜시리 시국에 더 화나네!!

  • 35. 지진맘
    '08.10.26 1:55 PM (219.250.xxx.83)

    힘내세요. 읽다가 저도 모르게 눈물 흘립니다....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그저 힘내시라고 밖에는...
    글라라님... 힘내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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