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심란하게 시작했던 나의 하루~

기운내여~ 조회수 : 872
작성일 : 2008-10-24 20:33:02
곧 태어날 우리 아기 생각하며 아기자기 방도 꾸미고 꿈에 부풀어 있어야 겠지만,
요즘 어디가 끝인지 알수 없는 주가와,, 마냥 오르고 있는 물가를 보면,
마냥 행복하게만 있을수는 없는게 현실이네요.
의료보험민영화,교육정책, 공과금 인상, 직접세는 내리고 간접세는 올리고,ㅜ.ㅡ
게다가 먹거리 안전문제, 올 초엔 미국소가, 이젠 중국분들께서~~ 우리 식탁을 위협하고 계시니..
그래도, 최근에 비하면 이 일들이 피부로 느껴지지 않았던것 같아요.

막상 12월에 태어날 우리 아기 기저귀 값, 분유값.. 이것저것 사야 하는 아기용품들..
환율때문에 가격도 다 오르고...  정말 우리나라 수입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 나라였네요..
(부디 먹거리 만큼은 우리땅에서 나오는거 마음껏 먹을수 있게되길..)

게다가 또, 큰병원에서 수술로 아기를 낳아야 해서, 진료비며, 초음파 모든 병원비가 딱 두배로 올랐어요.
왜케 진찰비며 모두 하늘과 땅차이인지..
병원한번 갈때마다, 3만원 정도 나오던 것이 이제 6만원은 넘게 나오네요~
12월이면 출산비 병원비.. 처음 예상보다 몇배 올랐는데,, 물가 때문에 혹시 더 오르지 않을까 걱정도 살짝.

이렇게 중요한 시점에,, 미처 처분하지 못한, 주식은 ㅋㅋㅋ 말안해도 아시죠?
그나마 크게 잃으신분들에 비하면, 우린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그래도, 그거 팔아서, 조리원 비용이랑.
녹물이 좀 나와서 연수기랑 이것저것 설치 할려고 했는데~~~
에휴.. 미련한 우리가 잘못이지요~ 그냥 그 돈은 잊기로 했네요~

암튼, 경제도 어렵고, 뉴스 보면 이것저것 안좋고 무서운 소식들..
올초부터 쇠고기 문제와, 보기 싫은 어떤 높으신 분때문에 태교에 영향이 좀 있었는데,,
날씨가 쌀쌀해서 그런지,, 이런저런 걱정때문에,, 요즘은 심란모드에요.
그래서
아침부터 심란한 마음을 떨쳐버리기 위해서, 청소를 하나씩 시작했습니다.
들어오는 현관부터 깨끗해야 집안에 복이 들어온다기에 현관도 걸레로 빤질빤질 윤나게 닦고요.
집안 구석 구석 먼지 창틀 닦아 내고요.
안쓰는 물건 책상도 다 뒤짚어서 필요없는 서류 종이 다 버리고, 창고도 싹 정리해놓구요.
(집안에 안쓰는 물건을 오래 방치해두어도 풍수에 안좋다고 하네요~)
부엌은 재물운과 관련이 깊은 곳이라해서 ㅋㅋ 꼼꼼히 청소했습니다.
싱크대 닦고, 가스렌지도 싹 딱고요. 벽에 기름기도 닦구요 (특히 가스렌지 주변을 깔끔히 해야 한데요.
그리고, 가스렌지 밑에는 식량을 두면 좋다고 하네요~ )(수도 밑에는 금을 상징하는 냄비같은거 두면 좋구요)
추운데 집안 창물 열어놓구 맑은 공기로 환기 시키고요.
이불도 털털 털어서, (평소엔 좀만 뭐해도 배땡기는데 오늘은 아주 멀쩡~)
햇빛에 바짝 말리고, 다행히 저 쪽 먼하늘은 비를 잔뜩 머금고 있는데
저 청소하라고 이동네는 햇빛 내리쬐주시네요~
결혼전에 집 꾸밀때 풍수책을 몇번 읽었던 적이 있었는데,좋은 운을 불러들일려면
청소를 열심히 하라고 하더군요~
이런거 다 미신이겠지만, 한숨만 내쉬고 있느니 좋은일만 생길꺼야~ 주문이라도 외면서 청소하면
그나마 우울한 기분 떨쳐내고 기운이 날것 같아서요~

집 청소하면서 여기 저기 백원짜리 쌓아둔거랑, 굴러다니는것들 다 모아서,
나무트레이에 열개씩 쫙 세워보니,, 오메~ 팔만원이나 되네요. ㅎㅎ
오십원 십원까지 쫙 세보니, 2100원. 그거 가지고 집앞 슈퍼가서 우유 사와서
고구마 쪄서 점심 대충 때웠네요~ 다행히 슈퍼아줌마 친절하셔서 창피함은 면했습니다.^^;;
이렇게 굴러다니는 십원짜리 동전 모아 우유 사먹으니, 공짜로 얻어먹는 기분이에요
그리고,
오늘은 신랑 월급날!
월급날은 좋기도 하지만, 반대로, 안좋기도 해요.. 왜냐면..
다시 싹 나가니깐요.. ㅎㅎ
저는 요새같을땐 돈 안쓰는게 최고다 생각하며
가계부를 꼼꼼히 들여다 보니
예산에 어머님 변비식품 15만원 적혀 있네요..
저는 과감히 볼팬으로 쭉 그어 버렸지요.
어머님이 노인성 변비가 심하셔서,
병원에서 몇번 고생을 하셨는데도, 전혀 나으실 기미가 없으시고
매우 힘들어 하셨는데, 얼마전 저희집에 오셨을때,
제가 먹던 변비식품을 드려봤는데,
그거 가지고 가셔서 드시고, 너무너무 좋아지셨다고 하셔서,
좋은제품인거 저도 알기에 다시 사드릴려고 했었는데, 오우~~ 월급 다 빠져나가고,,
돈이 없어서 다음기회로 미뤄버렸습니다.

그런데, 신랑한테 전화가 왔네요.
대청소 하고 있다고 하니깐, 기겁하며,, 청소는 자기가 퇴근하구 할테니
그냥 두래요. 나는 공주님처럼 가만히 음악듣고 아가랑 태담하면서
있으래요. 그냥 이런저런 걱정에 심란해서 청소하고 있다고 했더니,
신랑도 전반적인 경기의 심각성에 연말 보너스 무사히 나올지 내심 고민중이였네요. ㅎㅎ
우린 출산비용 연말 보너스로 충당할 예정이였는데..,
그래도 우리 끝까지 잘 살아남자~ 잘될꺼다~ 주식은 그냥 잊자. ㅎㅎㅎ 서로 마음 달래면서 전화 끊었습니다.
우리신랑, 아침에 출근하기도 바쁠텐데,씽크대에서 음식물 쓰레기 싹수거해서 들고 나갑니다.
저는 아직도 침대에서 비몽사몽 신랑은 저 잠깰까봐, 사삭사삭 고양이 발들고, 문살짝쿵 닫고 나가요..
이모습 보면 잠결에도 얼마나 마음이 짠하고 미안한지..
그런 아들 저한테 주신 어머님인데,,
된장.. 전화 끊고 바로 인터넷 들어가서
어머님 변비식품 주문해서 택배로 바로 쏘았습니다.

외식비 줄이고, 친구들 만나서 커피마시고 이것저것 하다보면 그냥 몇만원 나가는데,
그런거는 전혀 안아까와 하면서,, 어머님 그렇게 고생하시던거 좋아지셨다는데,
정말 옹졸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집안도 깨끗해지고, 어머님 선물도 보내드리니, 통장은 비었지만, 수축됐던 마음도
조금이나마 넉넉하고 여유로와 지는 기분이에요.

냉동실 보니 갈치가 꽁꽁 얼어서 먹어주길 기다리고 있네요.
매일 장만 잔뜩 봐놓고 안먹고 다 버리고, 또 사오고 했는데, 이제부터는
냉장고 안에 뭐가 들었는지 메모지에 써서 붙혀 놓을꺼에요.
사다 놓은거 제대로만 먹어도 식재료비 확 줄것 같아요.
냉장고까지 정리하니, 반이상이 먹지도 못하고 구석에서 썩고 있었어요. 다들 비싼 야채들인데 ㅡㅠ.

돈 들어갈때는 많은데, 아가용품 이쁜거 이것저것 마구 사고 싶고,,
인터넷이나 티비 보면 정말 이쁘게 해놓잖아요.. 상대적인 박탈감이란..
좋은데 가서 외식도 하고 싶고.. 그런데 물가니 뭐니 생각하면 끝없이 우울해지기만 하는거에요~
이 놈의 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가늠조차 두려우니, 무작정 카드로 긁을수도 없구요.

IMF 때는 붕어빵 장사라도 잘 됐다는데,.지금은, 붕어빵도, 밀가루값올라서 ..ㅡㅠ.
게다가, 먹는거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지금 무조건 싼게 비지떡도 아니니.

그래도, 사랑하는 신랑이랑 아기 생각하며, 정신 바짝 차리고 강해져야 겠습니다.
살림은 어려워도 마음만은 여유롭게 꼭 필요한것은 쓰고, 현명한 소비를 해야겠어요..
(오늘부로 신랑이 야구 축구 못봐서 쓰러지겠지만 케이블 과감히 끊었습니다.ㅋ)
앞으로 울 아가랑 놀아줄려면 신랑 야구 볼 시간 없을거에요. ㅋ )
몇푼 안되겠지만, 전기 콘서트 안쓰는것 열심히 빼고 다닙니다.
이 나라에서 살아 남을려면, 마음 단디 먹고 밝고 긍정적으로 잘 버 티 고 있어야 겠어요.
갈치조림 보글보글 끓고 있네요~ 신랑이 어느새 들어와서 저녁준비 마무리 하고 있어요. ㅋ
정말 착하죠? 그래도 저는 행복한 사람이네요~.
저같은 평범한 사람들 행복이 계속 지켜지길 바라며, 저녁 먹으러 갑니다..
IP : 124.49.xxx.16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사합니다.
    '08.10.24 8:46 PM (211.208.xxx.65)

    저희집도 난장판인데 요며칠은 날씨가 스산해져서 몸이 더 가라앉아서 가만히 있었는데 청소할 빌미를 주시네요.
    그리고 좋은 부인이시고 현명하신분이시기에 그런 남편 만나신것같습니다.
    즐태하시고 예쁜아기 낳으시길 바랄께요

  • 2. 최유리
    '08.10.24 10:11 PM (58.232.xxx.122)

    근데, 그 변비식품이 뭔가요? 저희 엄마도 변비가 심해서요.. 정말 효과가 있나요? 구입처좀 부탁드려요~ ^^

  • 3. 원글
    '08.10.24 10:20 PM (124.49.xxx.163)

    윗님 다조아 라고 하는 제품이구요.저도 먹어봤지만,
    변비에는 이만한 거 없는듯.. 꽤 오래 변비로 고생했는데, 저거 먹고 좋아져서 지금은 안먹구요
    임신중인데도, 여전히 변비 걱정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구입처는
    http://dajoah.co.kr/ 아마 엄마 사주시면 후회는 안하실거에요
    그리고
    감사합니다.님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과분한 말씀도 해주시고 감사합니다

  • 4. 구름이
    '08.10.24 11:25 PM (147.47.xxx.131)

    잘 될겁니다. 서로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데 어떤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겠습니까.
    제가 장담하는데 원글님 가족은 끄떡 없을 겁니다.

  • 5. @@
    '08.10.25 9:03 AM (125.187.xxx.189)

    정말 착한 새댁이세요~
    저도 위에 구름이님 의견과 같아요.
    장담합니다 끄덕 없으실거라고.......
    삶을 살아 나가는 지혜가 있으신 분이세요.
    예쁜 아기 낳으시고 건강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80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3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6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3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5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8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9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6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5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01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3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3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83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6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2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2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2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5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9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0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7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