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희 아이가 다니는 구립 어린이집의 폐쇄에 관련해서 글을 올렸다가 500분이 넘는 확인에도 불구하고 무플이길래 글을 내렸었어요.
오전 내내 리스트 뽑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전화하고... 자리가 있는 곳이 쉽지 않더라구요.
다행히 한군데가 있는거예요. 저희 아이가 잘 연결될려고 그랬는지 월요일에 이사간 형제가 있어서 저희 아이 자리가 되더라구요.
오후에 상담갔다가 저녁에 아이데리고 다시 방문했는데 참 괜찮은 느낌을 받아서 오늘 아침부터 새로운 어린이집으로 등원했어요.
그리고 다니던 어린이집에 아이 물건이랑 담달 원비 냈던거 환급받으러, 그리고 원장님께 인사드리러 갔었는데 선생님들은 완전 찬치집...어찌나 상냥하게 (다른 때와 다르게) 또 살살거리는지 속이 다 뒤틀리더라구요.
원장선생님께서는 너무 충격을 받아서 다시는 어린이집 꾸릴 생각 없으시고 동생이 계신 미국으로 들어가실 예정이시라네요. 제가 다른 곳 구했다고 말씀드리니 미안하다, 그리고 고맙다세요. 미안한 건 학기 도중에 이런일이 일어나 아이가 받을 상처 때문이시겠고 고마운건... 원장님께 지켜드린 의리 때문이겠죠.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엄마들이 2편으로 나눠졌는데요, 한편은 저같이 원장 쫓아내고 선생들이 꾸린다는게 말이되느냐, 내 아이 못 맡기겠다라는 엄마들이고 또 다른 한편은 원장만 나가면 되지 무슨 문제냐. 구립 자리가 얼마나 힘든데, 값도 싸고... 폐쇄할 때까지 무조건 다닐거고 선생들 있으니 문제없다라는 쪽이 있어요.
물론 결정은 본인들이 하는거겠지만 원장이 죄를 지어서 쫓겨나는 것도 아니고 선생들이 뒤에서 건물주인 목사랑 짜고 몰약을 꾸며서 일어난 일인데... 구청에서도 어이 없어 하면서도 건물주가 그러니 법적인 차원에서 해줄게 없어서 안타까워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데... 5년 남짓 동안 당신맘에 안든다고 원장 3명을 다 이런식으로 사표쓰게한 목사인데... 그걸 다 아는 학부모가 돈 때문에, 좋은게 좋은거라고 자기의 귀한 자식을 끝까지 남긴다는게 저로선 이해가 안가요. 더군다나 끝까지 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2월엔 폐쇄되는게 확정인 상태인데...
아뭏든 저는 사람은 도리라는 것과 의리라는게 있어야 한다고 굳게 믿는 편입니다. 그동안 원장님께서 보여주신 아이들의 사랑하는 행동과 배려에 저도 부모의 도리를 하느라 열심히 생활했고 이렇게 떠나가시게 된 원장님을 보면서 그 분에 대한 의리를 지키는 것 또한 제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당분간 아이가 새로운 원에서 적응하느라 힘들고 스트레스 받겠지만 잘 이겨내도록 도와줄겁니다. 아이가 더 크면 어린이집을 옮겨다녔던 시기가 어렵고 스트레스 받았던 기간이지만 엄마가 나름 의리 있는 행동, 사람의 도리를 한거라고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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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폐쇄... 다른곳 구했어요
사람의 도리 조회수 : 472
작성일 : 2008-10-24 10:57:16
IP : 210.217.xxx.13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다행이에요
'08.10.24 11:03 AM (222.238.xxx.132)사실 어제 원글님 글 읽으며 뭐 이런경우도 있나 싶어
대책제시는 못하고 걍 댓글만 달았는데
그순간 원글님이 삭제하셨더군요.
ㅎㅎ
그래도 얼른 찾게 되어 다행이에요.
이젠 좋은 일만 있을거예요
그나저나 그 원장샘 참 안됐네...
사람에게 다친 상처가 제일 아프잖아요.2. 저도
'08.10.24 11:27 AM (58.226.xxx.122)어제 님 글 읽었는데요 답글을 안단게.. 뭐라고 달아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머 좋은 조언을 해드릴것도 마땅치않고... 아마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였을꺼예요 너무 맘상해하지 마시구요
무엇보다 아이가 잘 적응했음 좋겠네요3. 원글이
'08.10.24 12:17 PM (210.217.xxx.131)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전 너무 황당하고 눈물나도록 서러워서... 혹시나 이런일이 흔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그러신가 싶기도 하고...
아이가 잘 하고 있을까 걱정 되기도 하면서도 맘이 놓이네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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