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런 상사.

유치뽕 조회수 : 304
작성일 : 2008-10-23 06:25:56

상사 얘기예요. 나이는 39살인 여자.

이번 주 월요일 회사에서 아침에 인사를 해도 표정이 영 똥씹은 표정입니다. 그 날 하루종일 말도 안하고..집에서 무슨 일이 있나 싶어서 그냥 그런가 했어요. 화요일날..이젠 아예 말도 안합니다. 시선을 피하고 형식적인 대답에서도 저한테 불타오르는 적개심이 느껴지네요. 도대체 저 여자가 왜 저러는걸까? 화가 나고 짜증이 나면서도 일단 상사니 무시할 수도 없고 같은 사무실에 둘이 있다보니 이건 안절부절 가시 방식에 정말 싫더라구요.

그래서 어떻게 할까 곰곰히 생각하다가 일단 왜 그러는지 물어나 봐야겠다고 결심했죠. 내 맘이 불편하니 내 맘부터 해결하고 볼 일이라는 생각으로 일단 수퍼가서 맛나 보이는 초콜렛을 하나 사서 오늘 (수요일) 말을 걸었습니다.

내가 뭐 크게 잘못하게 있냐고..왜 그리 나한테 화가 나 있냐고.

그러니 그제서야 한마디 합디다.

"너의 그 표정! " 입술을 바르르 떨면서 말하기를 내가 자기랑 한 차에 타기 싫어 하는 표정! 내가 그런 표정을 지었다네요..그 눈빛 때문에 너무너무 화가 나더랍니다. 어떻게 그런 표정을 자기한테 지을 수가 있냐면서...

-여기서 설명: 그 전 주 금요일에 회사 앞에서 마치고 다른 동료랑 동료 남편 차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뭐 미리 정한 것도 아니고 나가다 그 동료를 만나게 되었고 집도 같은 방향이길래 같이 타고 가자고 해서 그러자 하고 기다리고 있었죠. 근데 10분 쯤 상사가 빌딩을 걸어나오면서 우릴 본 겁니다. 난 내 차도 아니고 해서 그냥 가만히 있었죠. 그러자 상사는 쏜살같이 지나가면서 '걱정마 너 나랑 같이 차 안타고 싶은거 다 아니까' 그러대요. 난 당연 농담인 줄 알고 그냥 빙그레 웃고는 말았거든요.-

전 진짜 상상도 못했어요. 도대체 내가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전혀 기억에도 없거니와 내 표정 때문에 금요일부터 오늘까지 그렇게  독기에 차서 부글부글 끓이고 있었다는 것도 믿기지 않고..참 기가 차대요. 오늘 내가 말 안 걸었으면 아마 평생 그렇게 불편하게 되었겠죠. 상사라는 사람이 참...유치하기도 하지.

그래서 전 그랬죠. 어찌된 든 간에 내가 그런 표정을 지었다면 미안하고 난 솔직히 기억도 안난다. 그건 오해였다. 난 당신이 그런걸로 나한테 화가 나 있었는지 정말 몰랐다...

참 초콜렛은 그거 자기가 싫어하는거라서 안 먹겠다네요 하 하 하

이제 사무실내에서의 그 쌩한 긴장은 막았지만 제 맘은 이 유치하고 미성숙한 상사에 문을 완전히 닫아 버렸네요. 이 회사에 오래 있지는 못할것 같아요. 주위 한 동료가 말하길 이 상사가 저를 경계하는 것 같답니다...중요한 정보는 저한테 절대 얘기 안하고 항상 자기 체면만 지키기에 바쁘거든요. 뭐가 잘 못되면 그걸 고치려고 하는 것 보다는 쟤가 입력을 잘 못해고 저 부서에서 뭘 어떻게 하고 이건 이 사람이 책임을 져야하고...오죽하면 다른 부서 짱이 저한테 말하길 어째 니네 부서짱은 일이 발생하면 자기 팀원 감싸줄 생각은 안하고  다 끄집어 내서 다 내 잘못이라고 떠미냐고..

참 텁텁한 하루였습니다...





IP : 212.120.xxx.6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10.23 8:04 AM (211.227.xxx.200)

    님에게 경쟁의식이 있나봐요.
    아님 열등감을 가진 사람이거나.
    울회사에도 열등감 가진 윗상사 여자분 계시는데..전 되도록이면 말 안섞습니다
    일단 말섞으면 바로 상처받기 때문에 ㅎㅎ

  • 2. ...
    '08.10.23 9:32 AM (211.210.xxx.62)

    아... 나이를 먹어도 내 마음은 언제나 10대라는걸 새삼 느끼게 되요.
    그 말은 60을 먹어도 80을 먹어도
    마음은 유치하고 어리다...라는.

    옆사람이 뚱하니 있을때 그 불편함. 대체 왜들 그러는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0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89
682629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50
682628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30
682627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86
682626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9
682625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93
682624 꼬꼬면 1 /// 2011/08/21 27,421
682623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16
682622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809
682621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9
682620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000
682619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23
682618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202
682617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11
682616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8
682615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41
682614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103
682613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62
682612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33
682611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71
682610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401
682609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52
682608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50
682607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53
682606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66
682605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7
682604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16
682603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41
682602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103
682601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4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