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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맘,베타맘?
저희딸도 내후년 학교를 들어가야 되는지라 요즘은 이런 교육관련 프로를 유심히 보게 되네요..
보고 나니 왠지 맘도 착찹하고 걱정도 되고 어떤 엄마가 되는게 우리딸 장래를 위해 좋을지 고민하게 되네요.
사실 전 지금까지 베타맘이라긴 그렇고 방임형이라고 할까요?
제 친구들은 그 흔한 한글학습지 하나도 안 시키고 오로지 어린이집 한곳만 보내고 있는 저더러 희한하다고 합니다.
어린이집 다녀와서 집에서도 아이의 창의력이나 인지발달을 위한 특별한 놀이를 같이 해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아이가 저하고 싶은거 하도록 방치(?)해 두는 편이죠..
울딸은 혼자서 색종이 접고,그림그리고, 인형놀이하고 티비도 보고 그러고 놉니다..
사실 저희 친정식구들 모두 소위 엘리트라고 칭해지는 제법 머리좋고 공부하나는 알아서 척척 잘한 케이스들입니다.
과외나 학원한번 안 다녀도 다들 좋은 대학 나왔구요.
그렇게 되기엔 친정엄마의 역활모델이 컸다고 보는데 저희 엄마 평생을 쉬지않고 항상 노력하고 열씨미 일하셨거든요..
그걸 보고 자라면서 억지로 안시켜도 다들 알아서 공부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저도 다른것보다 제가 열씨미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산교육지 않나 싶어 그거하나 착실히 하고 있습니다. ^^;
그런데 제 친구는 지금은 시대가 바꼈다고, 이젠 소위 알파맘처럼 엄마가 얼마나 정보를 알고 좋은 학원을 보내느냐에 따라 틀려지는 거라고 하면서 열심히 외고진학 강의를 듣고 다닙니다.(이제 딸 초등5학년인데..)
근데 전 꼭 일류대를 보내고 싶은 생각도 없고 공부보단 인성이 제대로 된 아이로 키우고 싶은데 걱정되는 건 우리나라 현실이 과연 따라줄까입니다.
나중에 저희딸이 남들 다 좋은 학원 보낼때 자긴 방치해서 좋은 대학도 못가서 수준(직장이나 결혼이나 뭐 기타등등)이 이렇게 됐다거나 하는 원망을 하지않을까 하는 노파심도 생기구요.
부모의 가치관에 따라 아이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생각하니 제 가치관이 과연 옳은건지 확신이 안 서네요..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신가요?
1. 저도
'08.10.21 3:34 PM (211.108.xxx.79)그거 보고 참 심란하드라구요. 울 아이는 내년에 학교 가거든요. 근데 예로 나온 케이스들이 제가 보기엔 양쪽 다 극단적이라서 저 같은 사람은 어느 장단에 춤춰야 할지 고민되더라구요
2. 저랑
'08.10.21 3:35 PM (117.20.xxx.27)신랑도 그 방송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요.
아직 돌도 안된 어린 아기 키우지만..
희안한게 전 알파, 베타 두가지의 속성을
다 가지고 있는거 같아요.
그래도 아마 베타쪽으로 갈거 같은..
어릴때 우리 엄마가 알파맘에 가까웠거든요.
그래서 지나친 사교육에 대한 거부감이 있답니다.3. 전 베타맘
'08.10.21 3:38 PM (210.217.xxx.131)이 더 가까운데요.
제 경우엔 친정아빠께서 딸이 하나라서 인지 오빠와 남동생에겐 시키지도 않은 조기 교육을 시키셨죠. 아빠말씀으론 여자이기 때문에 더 많이 배우고 잘 살아야 한다셨어요.
승마만 빼면 골프까지 안해본거 없이 다 해봤습니다. 하다못해 패러글라이딩에 스쿠바다이빙, 카약까지 해봤어요.
공부는 열심히 칭찬은 해주셨지만 학원을 보내거나 하지는 않으시고 많은 경험을 쌓으라고 그외의 것은 거의 다 섭렵했었습니다.
친구들하고 얘기하다보면 아는걸 얘기하는거 보다 모르는걸 얘기하는게 더 빨라요. 너무 많은걸 겪어봐서인지 이 지식도 조금 저 지식도 조금... 다 알고 있어요.
그런데 깊이있는게 별로 없다는 거죠. 다 할줄은 알지만 한 우물만 판 경우가 아니기 때문에 깊이 있는 대화를 하다보면 지식이 떨어져요. 척 할수도 없죠. 모르는건 모르는거니까요.
그리고 제 기억엔 이렇게 많은 걸 배우고 친구들이 부러워 하든 말든 제가 행복해 본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제가 가장 원하던 것은 여러 나라 언어를 많이 배워서 원글로 된 문학책을 읽어 보는 거였어요. 번역된 것과 원글... 번역한 사람의 느낌이나 이런거에 의해 뜻이 많이 와전된다고 할까...
그런데 이것 저것 많이 하다보니까 정작 제가 가장 원하는걸 할 시간이, 여력이 안되더라구요.
저도 아이키우면서 생각해보니 전 아이답게 지낼 수 있는 시간이 참 없었구나 싶어요. 항상 부모님이 짜놓은 틀에서 그게 나를 위한 최선일 줄 알고만 살았지요. 사회인이 되고 보니 감사드리긴 하지만 별로 도움이 되진 않는거 같아요. 그래서 제 아인 좀 자유롭게 키웁니다. 6살인데 아직 유치원 다니는거 말고는 시키는거 아무것도 없고요 대신 자연적인거, 나무, 풀, 벌레 이런거 많이 보여주고 여행 많이 다니려 계획하고... 아이의 길은 아이가 열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아이의 적성에도 맞고, 아이가 원하는 길이 열렸을때는 맘껏 격려해주고 인생의 선배인 조언자로, 또 친구로 도와 주고 싶습니다.
tv에서 나온 알파맘들처럼 아이비리그에 가기위해 지금부터 철저한 계획... 전 반대입니다.
전 제 아이가 어디에서든 어느 위치에서든 자기 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자기 목소리 낼줄 알면서 행복하다면 그 직업이 무엇이든 찬성해 줄겁니다. 신랑하고 아이 가지기 전부터 이미 많은 얘기를 했던 부분이고 신랑도 100% 찬성합니다.4. 심란한 베타맘
'08.10.21 3:39 PM (211.52.xxx.254)저도 그 프로 봤어요. 그리고 저도 원글님처럼 아들 둘 (초1,초3)
소위 놀리고 있는 맘입니다. 동네에서 저희처럼 아이들을 풀어주고 있는 집은 별로 없더군요.
제 자신이 옛날에 학교다니면서 스스로 알아서 공부했고 SKY에 속하는 대학에
들어갔지만 지금도 학교에서의 우등생이 사회에서의 우등생이라고 생각하지 않기에
지금까지 방임형으로 풀어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심히 걱정이 되긴 하네요. 우리 사회에서 알파맘이 아니고는 인정받지
못하는 건지, 아이들에게 저는 너무 무심한 엄마는 아닌건지.
저도 180도 바꿔 알파맘으로 아이들을 이끌어줘야 하는지.
직장인으로 최선을 다하는 제가 과연 아이에게 모범이 되는지, 여러가지로 심란합니다.
그래도 베타맘으로 남고 싶은데..5. 심란한 배타맘
'08.10.21 3:42 PM (211.52.xxx.254)윗글 중 학교에서의 우등생이 꼭 사회에서의 우등생은 아니다 라고 정정할께요.
물론 일치하는 경우도 많겠죠^^6. 알파니거시기니
'08.10.21 3:45 PM (118.217.xxx.82)이런 것으로 카테고리화시키는 것도 웃기지만
부모 욕심으로 계획적으로 길들여진 아이들의 미래가 어떨지 생각을 해본다면 정답은 나온 것 아닌가요? 수동적인 인생을 사는 아이와 능동적으로 사는 아이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좋은 학교가 사회적인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죄없는 아이들까지 망쳐놓고 있쟎아요.
무슨 일이든 과유불급, 아이마다 기질이나 특성이 다를진데 왜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은 아이를 만들어 가려고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 나라의 부모들, 제발 깨어나십시오.7. 일류대 나온다고
'08.10.21 3:57 PM (221.139.xxx.171)과연 다들 잘 살까요... 또 삼류대 나온다고 다 못 살까요? 제 남편 항상 하는 말 있습니다. 서울대 나오면 뭐하냐 어차피 우리회사 다닌다...-.-; 업계에서 연봉도 대우도 좋은 외국계 회사입니다.
그러나 제 남편 서울도 아니 경기도권 대학 나왔습니다.
그러나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을 정말 좋아하고 잘합니다.
그래서 하는 말 공부로 들들 볶지말고 자기가 하고 싶은거 하게 두랍니다.
따라서 전 베타도 아닌 방임형...-.-; 다만 창의력을 위한 놀이는 꾸준히 해줍니다.
재능있는 자는 노력하는 자를 따를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따를 수 없다...가 남편의 레파토리...^^;8. 좋은날
'08.10.21 4:56 PM (210.205.xxx.188)학교우등생, 사회우등생이 정말 행복한지 묻고 싶습니다.
제가 그래요.
40이 다되어서 내가 진짜 하고 싶은게 뭘까 찾고 있으니... 10대에 고민했어야 했는데
아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 찾게 두고 싶습니다.9. 가장 큰 문제
'08.10.21 5:09 PM (121.138.xxx.86)아이들이 어리신가보네요.
알파맘이 된다고 해서 아이들이 전부 스카이 가고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게 문제예요.
아이들 커보면 잘 하다가 공부에 손 놓는 경우도 있고, 제친구들 대부분 스카이 나왔지만 사회적으로 성공한 케이스는 많지 않아요. 그럭저럭 직장생활 하는 정도? 낙오자가 되어버린 케이스도 꽤 되네요
생각한 대로 되지 않아 뒤늦게 후회해도 어쩔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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