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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 (님은 뺍니다)때문에 화가 나요

ㅠㅠ 조회수 : 1,506
작성일 : 2008-10-21 12:28:10
지난 겨울에 결혼한 아직 새내기 초짜 주부입니다.
지나간일인데 별일 아닌데 자꾸 생각이 나네요..

이번 추석때 일이에요.

저희 시댁은 작은집이라 명절이면 큰집으로 차례를 모시러가요

큰집 분위기는 남자들은 부엌근처도 안가고
마루에 쓰러져서 tv만 봅니다.
동서네 애기가 울고 있고, 애업고 부침개 부치는.. 뭐 그런 상황이구요~

저희 남편은 가정적인 편이고 집안일도 같이 하는 분위기고,
저의 아빠도(회사서 활발한 활동하시는 60세 ) 집에서 워낙에 같이 집안일을 도맡는 타입이라 처음에는 정말 적응이 안되었어요.

큰어머니도 이상한 사고를 가지고 있어서
제 남편이 좀 도와줄까 하는 뉘앙스를 보이자
말도 안되는 말을 더듬거리고 떨려하시면서 남자는 부엌일을 도우면 안되다고,
그러면 다른 동서들이 억울하니 안되다는 말도 안되는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그 집 분위기고 일년에 두번 보는 얼굴들이니 그려려니..하고 넘기고 있는데..

저녁을 다 먹고 큰어머니가 달 구경하라고 남자들만 내보내더라구요~
그것도 그러려니..하고 있었는데요
착한 남편은 제가 안쓰러운지 달구경 나가지 않고 저한테 말걸고 옆에 있어주고 그런 상황이었어요
저녁상을 치우고 있었는데

도련왈 - 형아 어차피 설거지는 형수가 하니깐 얼렁 나가자- 그러데요

생일때 용돈주고 여행다니면서 작지나마 꼭꼭 선물챙기고
음식 먹을때도 항상 챙겨주고 했는데
약이 아주 바짝 올라요

남편동생 (도련님이라고 하기도 싫어요) -저보다 3살 어리구요~
남편한테 얘기하니 혼내준다고 하는데.. 어차피 지난일이라 의미 없고
또 그런식으로 대하면 그때 따끔하게 얘기해 달라고 했어요~

이번주 주말에 보게 생겼는데...
지금 생각하니 또 열받네요 ㅠㅠ



IP : 211.41.xxx.19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0.21 12:46 PM (59.19.xxx.240)

    제가 보기엔 화 날일 전혀없어 보이는데..

  • 2. ........
    '08.10.21 12:50 PM (211.226.xxx.110)

    4가지 없는 도령은 그만큼만 대접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나중에 그 도령 결혼해서(이런 사람은 가급적 독신으로 살아주었으면 하지만)
    자기 와이프에게 긁혀 보면 자기 죄를 알겠죠.

  • 3. ...
    '08.10.21 12:55 PM (220.126.xxx.14)

    님과 같은 의견 ㅎㅎ
    도련님은 큰어머님 땀시 어차피 못갈거 같으니 저렇게 말한거 아닐까요?
    자상한 남편 두셔서 좋으시겠습니다 ㅎㅎ

    울 남편은 잠만 자는데 ㅠㅠ

  • 4. ~
    '08.10.21 1:00 PM (220.120.xxx.247)

    약오르시는건 알겠는데 그걸 고대로 갚아주면 님만 속좁은 사람 될 것 같구요..
    ( 그 사람 살아온 수준, 말하는 예의 수준이 그것밖에 안되는데.. 그걸 님이 어찌 고치겠습니까)
    다음번에 한방 먹일 기회 잡아서, 둘만 있을때 콱 기를 죽여주세요.

    그게 너무 신경쓰이신다면..
    과일좀 드세요~ 하고 손으로 쪼물딱거린 미지근한 과일을 갖다주시더가
    아니면 시댁 가서 시동생 칫솔로 세면대 몇 번 문질러주시던가~
    (누구는 변기를 청소한다던데 그건 위생상 너무 심한것같아서 ^^;;)
    소심한 복수 ^^

  • 5. ***
    '08.10.21 1:03 PM (116.36.xxx.151)

    제생각에는...

    남편이 자상하시다면 동생을 혼낼게 아니라 동생을 설득해서
    잡안 분위기를 바꾸는게 옳다고 봅니다
    동서가 우는아이업고 빈대떡을 부치고 남자들은 누워서 tv를 본다니...참...

    님도 아이낳으면 아이업고 일하실건가요?...
    그게 싫으시면 시동생부터 설득해서 아이라도 봐줄수있는분위기로 만들어야
    님이 아이를 낳아도 자연스럽게 남편분이 봐줄수있겠죠

  • 6. 솔이아빠
    '08.10.21 1:22 PM (121.162.xxx.94)

    원글님 정도의 상황은
    애교(?)정도 아닌가요..

    여기 올라오는 상황중에서 그나마 별 심각하지 않은 상황이고
    개선의 여지가 듬뿍 묻어납네요.
    님이 좀더 지헤롭게 대처하시면 상황의 역전도 가능하겠네요.

    참 시골 우리집도 님과 비슷합니다.
    그렇지만 점점 남자들이 함께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죠.
    물론 집에서는 설거지, 청소, 애보기, 밥하기 정도는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반찬 만들기는 잘 안되고요..ㅎㅎㅎ

  • 7. 큰집동서...
    '08.10.21 1:40 PM (122.37.xxx.197)

    알아주는 서방님 있는 사촌동서가 부러울 따름....

  • 8. ...
    '08.10.21 1:58 PM (122.2.xxx.100)

    시동생에게 서운해하지마세요.
    그거....어차피 큰 엄마때문에 눈치보여서 나오지도 못할테니
    그냥 나가자고 마음 속 있는 그대로 입 밖으로 내뱉었을 뿐인걸요.
    글구..남편 동생이지 원글님의 남편이 아니쟎아요.
    시동생이 챙길려면..원글님보다는 큰엄마나 자기 엄마부터
    챙겨야지요....

  • 9. ^^
    '08.10.21 2:34 PM (221.148.xxx.86)

    제목을 "큰시어머님 때문에 화가 나요."라고 바꿔도 될듯하네요.
    그 도련님은 그냥 아무생각 없이 있는그대로 상황을 말한것같네요.
    너무 익숙해진 그런 현상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래도 원글님 입장에서는 님자 붙이고 싶지 않은 도련이 될것 같아요.
    저라도 저상황이면 용돈 딱! 끊고 싶을듯... 그냥 잊으세요~ 원글님 사랑하는 남편 있으니... ^^

  • 10. ㅠㅠ
    '08.10.21 4:25 PM (211.41.xxx.196)

    원글입니다~ 여러말씀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평소에도 제가 시댁에 가서 저녁같이 먹고 설거지합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근데 14명 먹은 상을 혼자다 설거지해야하는 상황(큰집 동서들이 사정상 오지 못했어요) 인데 대놓고 제가 혼자 설거지다할꺼니 형끌고 나가버리는 동생이 밉네요 ㅠㅠ 바꿀수 없고 바뀌지도 않겠지만 큰어머니, 시어머니 두분은 쉬고 계시고.. ~ 님이 알려주신 조언 꼭 쓸까봐요^^

  • 11. ㅠㅠ
    '08.10.21 4:27 PM (211.41.xxx.196)

    또.. 자꾸 형수라고 부르네요~ 나는 도련님이라 하는데.. 이런걸로 유치하게 기분 나쁘고 따지게되는 제 자신이 더 싫으네요

  • 12. ㅠㅠ
    '08.10.21 4:29 PM (211.41.xxx.196)

    어차피 제가 해야될 일이었지만.. ㅠㅠ 대놓고 그런말을 들으니 소심한 마음에 울컥하더라구요~~
    아직 제가 내공이 한참 부족한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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