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임대-분양 가른 담장…

작성일 : 2008-10-21 10:53:21

임대-분양 가른 담장…“어른들이 왜 그러죠?”
한겨레 | 기사입력 2008.10.20 23:11
40대 남성, 전라지역 인기기사


[한겨레] 광주 동천주공아파트 주민들 안타까운 싸움
"분양면적 되찾고 안전사고 예방" 통행로 막아
설치·철거 되풀이…주먹다짐에 마음엔 생채기

"어른들이 왜 아파트 사이에 담장을 쌓았다 뜯었다 하는지 모르겠어요."


19일 오후 5시 광주시 북구 동림동 동천주공 1단지와 2단지 사이에 있는 백구어린이공원. 공원 주변 놀이터에서 자전거를 타던 김동화(13·빛고을초등6)군은 키높이로 솟은 철제 담장을 바라보며 잔뜩 얼굴을 찌푸렸다. 1단지 쪽은 학교에 가기 불편하고, 2단지 쪽은 공원에 오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군은 "담장을 놓고 학교 친구들끼리도 의견이 갈려 서먹서먹하다"고 슬픈 표정을 지었다.

동천마을 1단지 임대아파트와 2단지 분양아파트 사이에 길이 40m 높이 1.3m 로 설치된 이 담장은 이웃한 아파트의 경계를 가르며 주민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냈다. 가진 자의 없는 자에 대한 횡포로 비쳤기 때문이다.

갈등은 지난 6월 2단지 쪽에서 철제 담장을 설치하면서 비롯됐다. 2단지 주민들은 분양 면적에 단지 북쪽의 길이 250m 너비 1.5m 면적 375㎡의 보행통로가 포함됐다며 '사유재산 보호'와 '안전사고 예방'을 설치 이유로 들었다. 1단지 주민들이 '임대 차별', '통행 방해'라며 발끈했다. 넉달 사이 두차례 철거와 설치를 반복하는 줄다리기가 이어졌고, 주민들 사이에 심리적 거리가 멀어지고 감정의 골이 깊이 패였다.

마침내 지난 15일 밤에는 담장을 치려는 2단지 주민들과 이를 막으려는 1단지 주민이 충돌해 홍아무개씨와 오아무개씨가 폭력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주민 이기범(59)씨는 "대전 가오지구는 이웃한 장애인학교와 비장애인학교가 있던 담장을 헐고 서로 친구가 됐다더라"며 "어른들이 아이들 학교가는 길 막고, 공원가는 길 막는 현실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2단지 주민들은 애초 공공 통로를 분양 면적에 포함한 주공을 겨냥했지만, 입주민대책회의가 강경대응을 하면서 횡포로 비쳐진 게 안타깝다는 속내를 비쳤다.

광주시 북구청은 불가 방침에도 2단지 쪽이 기어코 담장을 두르자 시정지시를 한 뒤 대집행도 검토하겠다는 태도다.

이 주공아파트 1단지는 30년 임대인 53㎡(16평)~63㎡(19평) 1442가구가 2005년 12월 입주했고, 2단지는 일반 분양인 95㎡(29평)~108㎡(33평) 698가구가 지난해 3월에 들어왔다.

글·사진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세상을 보는 정직한 눈 < 한겨레 >
IP : 119.196.xxx.1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affreys
    '08.10.21 11:28 AM (203.237.xxx.223)

    이기심이 하늘을 찌르네요.
    없는 사람과는 담쌓고 살겠다...?
    광주 사는 거 창피하군요

  • 2. 아이들이
    '08.10.21 11:33 AM (119.196.xxx.17)

    받을 상처가 가슴 아파요...

  • 3. .
    '08.10.21 11:36 AM (211.37.xxx.209)

    모두가 다 그러는거 아니니 싸잡아 비난하지 마시게여...
    저도 이기사보고 어쩜..했는데
    다시보니 저희 친정오빠가 사는 아파트 단지네여...
    오빠네 물어보니 주민투표를 했는데 결과가 그렇게 나서 설치했나보다 그러더라구여.
    저희 오빠도 외관상 보기 안좋은데 몇몇주민들이 반발하고...아무튼...우리가 이쪽살았다면..저쪽살았다면 의견이 다 분분해지잖아여....
    결코좋은 모습은 아닌데..너무 크게 보도되는거같아..좀 그렇더라구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6143 신혼 때,, 곰솥 많이 사용할까요?? 10 곰솥을어이하.. 2010/02/08 630
416142 이혼 3 이혼 2010/02/08 990
416141 문자 이렇게 보내는 사람들 어떠세요? 42 소개팅 2010/02/08 7,100
416140 저 드디어 기도원에 갑니다 11 랄라라랄 2010/02/08 855
416139 헌신적인 사랑이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이유 2 좋은글 2010/02/08 1,277
416138 유혹을 뿌리치고 바르게 살기란. 3 여직원 2010/02/08 695
416137 비서분들 계신가요?? 비서 2010/02/08 446
416136 제 선택 어떠신지요? 2 별걸다 물어.. 2010/02/08 329
416135 집에 킹 사이즈 침대 있으신분 12 침대 2010/02/08 1,252
416134 부모님 안계시면 난 명절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2 갑자기 2010/02/08 546
416133 명절, 마음을 돌리고 난 다음에 오는 것 3 ........ 2010/02/08 535
416132 밖에서 제 얘기를 하고 집에 오면 창피하고 우울해집니다.. 5 이거 병일까.. 2010/02/08 1,278
416131 [중앙] 오세훈, “보수당 정권 10년 더 가야 4만 달러 시대 열린다” 8 세우실 2010/02/08 314
416130 대학 구내 안경원 어떤가요? 2 sid 2010/02/08 406
416129 소녀시대 넘 이쁘지 않나요? 22 큐트 2010/02/08 2,204
416128 80대 할머니 옷 1 할머니 옷.. 2010/02/08 1,466
416127 기분이 좋아요 1 ㅋㅋ 2010/02/08 184
416126 문어 세척및 삶는 법, 냉동한 동그랑땡 굽는법 알려주세요 ^^(돌문어&피문어차이두요) 4 설 음식 2010/02/08 1,966
416125 천만번사랑해보면 천만번 속상해집니다. 8 제대로된작가.. 2010/02/08 1,783
416124 젓가락으로 새모이만큼 떠 먹는 사람은 어때요? 14 2010/02/08 1,509
416123 모니터에 아이콘이바로 안보이고 윈도우 로그인이라는 박스가보여요. 2 컴퓨터 2010/02/08 222
416122 아파트 담보 1억이상 대출 받으신분들 어떤가요? 6 대출 2010/02/08 1,980
416121 불륜..... 1 핸드폰문자확.. 2010/02/08 1,086
416120 케이블방송이요~ ` 2010/02/08 194
416119 비자카드 해외 허위사용 메일이 왔어요. 2 비자카드 2010/02/08 400
416118 박대기 기자 유명세 타고 1대100 출연 "5천만원은 내것!" 3 ㅋㅋ 2010/02/08 702
416117 도곡동 근처 한의원,정형외과 어디가 좋은가요?? 1 환자가 봉이.. 2010/02/08 817
416116 프리랜서 세율 어찌 되나요? 6 .. 2010/02/08 542
416115 시누가 설이라고 와인을 보냈네요. 1 답례? 2010/02/08 459
416114 보육료 지원... 받을수 있을지? 속상하네요. 1 보육료 지원.. 2010/02/08 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