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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조회수 : 1,530
작성일 : 2008-10-21 08:14:05
어제 다우가 버낸키의 경기부양책(아마도 금리인하를 포함)에 대한 기대로 400포인트 넘게 상승했습니다.
오늘 우리 증시가 동반 상승할 여력이 생긴거지요. 게다가 정부는 금명간 부동산대책이랍시고 건설회사
살려주기 방안을 수두룩 내놓을 겁니다. 이것이 무얼 의미하는 지는 잘 알겠지요?
맞습니다. 증시의 일시적 반등과, 부동산시장에 약간의 군불이 되는 것이지요.
얼마나 오래, 얼마나 크게 효력을 발휘할지는 정밀하게 말할 수 잇는 것은 없지요.
다만, 일시적인 반등이 있을지언정 오래가지 못한다. 장기적인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하지만, 아직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하신 분들에게는 정말 얼마되지 않는 기회가 오는 것이니
반길만할겁니다. 판단은 여전히 각자의 몫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저는 이번의 일련의 조치들이 미국이나 유럽에서 보는 것과는 정 반대의 성격을
띠는 정책들이어서 실물경기의 후퇴를 앞당길 것이라 봅니다. 경기부양을 하려면 미국이나
유럽처럼 금융기관의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맞고, 서민 중산층을 위한 재정지출이 해법인데
섣불리 금산분리 완화, 공기업민영화, 건설회사 부실 떠안기, 은행 부실 털어주기, 부자를 위한 감세안
등등 쓰러져가는 경기를 조금이라도 버텨볼려는 정책은 없고, 모조리 공격적인 일부계층 살리기에
급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시적인 효과가 끝나고 나면, 그 후유증으로 엄청난 경기폭락을 맞을 수
밖에 없습니다. 소위 엔트로피의 법칙이라고 하는거죠.

더우기 이들 정책들이 모두 부자들과 건설기업, 재벌, 은행들을 도와주는 길이어서
서민 중산층에 대한 혜택은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합니다. 유류세 환급이 그나마 몇푼
돌려주는 것이겠지요. 이시기가 끝나고 나면 그동안 그래도 건전하게 유지되던 재정마저 고갈되어
정부부채가 늘어나고, 따라서 시중 금리에 대한 압박으로 돌아오게 될 가능성이 높은거지요.
또한 정부가 무분별하게 풀어주는 부동산자금과 은행부실처리 비용들은 그대로 물가상승의
압력으로 작용하여, 다른나라는 물가하락을 보이는데 우리는 상승을 보이는
이상한 현상을 가져올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짧은 가을속의 인디언섬머(미국에 가을에 오는 훈풍)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대체로 인디언섬머가 지나면 엄청난 북풍이 몰아치지요.

IP : 147.47.xxx.13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안그래도
    '08.10.21 8:29 AM (118.220.xxx.200)

    오늘내일 몇개 정리하려하고있었는데..
    감사합니다.
    중국것도 정리를 할지..고민이네요.
    팔자에 돈이 안붙으려했던건지..
    아파서 꼼짝도 못하고있다가 다 나아서 정리좀하려하니
    이꼴이네요.ㅠ.ㅠ.

  • 2. 우문
    '08.10.21 9:42 AM (125.252.xxx.71)

    그럼 만약 구름님 같으시면 수도권 소형 아파트 한채 소유하고 있다면, 어떻게 하실까요?
    물론, 당연히 판단은 제 몫이지만, 단순히 참조로 하고 싶습니다.
    이마저도 부담스러우시다면 답변 안 해 주셔도 됩니다. 부담가지진 마세요.

  • 3. @@
    '08.10.21 9:44 AM (218.54.xxx.214)

    아.....무서워요....

  • 4. 구름이
    '08.10.21 9:50 AM (147.46.xxx.168)

    우문님.... 소형아파트는 앞으로도 부족할 것입니다. 그러니 큰 평수의 아파트 보다는 나은 편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특히 서울시내의 연립이나 다세대 주택, 또는 역세권의 연립, 다세대, 또는 소형 아파트들은 여전히 공급이 부족한 편입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안하셔도 되는 계층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다만 부채가 많으시면 곤란하겟지요.

  • 5. 우문
    '08.10.21 10:07 AM (125.252.xxx.71)

    친절한 답변 정말 고맙습니다. ^^
    현명한 판단에 도움이 될 듯 합니다.

  • 6. .
    '08.10.21 10:53 AM (220.122.xxx.155)

    정말 답답합니다. 서민들은 어떻게 살라고... 있는것들을 위해서 노예처럼 일해라 이건가요?

  • 7. 저도
    '08.10.21 11:19 AM (221.151.xxx.212)

    항상 몸소 좋은 정보 주시는 구름이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8. @@
    '08.10.21 11:26 AM (203.229.xxx.213)

    글 읽어보니, 구름이님 상당히 비장한 마음으로 이 글을 준비하셨네요.
    어려운 이야기 숨기지 않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무사히 통화하면 좋으련만...

  • 9. ^ O ^
    '08.10.21 2:51 PM (118.32.xxx.210)

    감사해요....저도

  • 10. 베를린
    '08.10.21 8:33 PM (134.155.xxx.220)

    감사합니다.

    이번 겨울까지 어떤 합리적인 정책이 제시되지 않고 리만 브러더스로 계속 밀고 나간다면
    내년 여름에 모든 문제들이 불거져 나올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올 해 초반에 문제점이 드러났을때 삽질을 하는 바람에 리스크가 20%에서 현재 70%정도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환율과 물가 및 실물경제에 현재 위기가 반영되어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정치권의 어떤 팀에서도 정치적 계산만 할 뿐 - 결국 내년 여름에 책임 떠 넘기기를 하게 되겠죠 - 누구도 이 위기를 극복할 대안을 제시해주지 않는 모습은 한국의 교육시스템과 정치시스템이 결국 한계가 왔다는 생각만 듭니다.

    어찌보면 리셋도 한 방편이 되겠다라는 몹쓸 생각도 하기도 합니다.

  • 11. 구름이
    '08.10.22 12:10 AM (147.47.xxx.131)

    리셋.... 가능할까요?
    제가 보기엔 겉으로만 리셋.... 그러면 그네양이....
    불쌍한 대한민국....ㅜㅜ

  • 12. 베를린
    '08.10.22 4:12 AM (134.155.xxx.220)

    휴... 그렇겠죠? 리셋해도 불량하드는 그대로라는 말...ㅜ.ㅜ

    결국 바뀌려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죽어야 하고 새롭게 교육을 해야 30년 정도면 리셋효과가 날텐데...

    이럴땐 독일이 무척 부러워요. 1870년대에 비스마르크가 귀족사회를 리셋시켜 버렸죠. 자신도 귀족이면서. 물론 각 장인들과 학자들이 공민교육과 직업교육을 뒷받침해 주어서 가능한 것이겠지만...


    지금 상태에서 대규모 운동이 일어나서 새로운 판을 짤 수 있어도 결국 결론은 그네양이 되겠죠..ㅜ.ㅜ... 87년과 6.29의 반복이랄까... 휴...

    저는 공민교육에 대해서 연구를 좀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경제는 어차피 현정권에서는 답도 없을 것 같구요. 차차기.... 9년 뒤에 정상화 될 때까지 얼마나 망가지나 냉정하게 볼려구요.


    그리고 초중고...제발 그 학교에 있는 황군 연병장 좀 없애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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