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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에 대한 경험(제3글)

사랑이여 조회수 : 690
작성일 : 2008-10-20 14:52:29
어두움은 정말 '늑대들'에겐 이성을 잃게 하는 어떤 묘연한 유혹으로 가득차 있을까.
아버지의 말도 안 되는 무차별적인 폭력이 눈에 보이는 '어두움'이라면 번화가에서 생계를 위하여 술집을 하는 어머니가 말없이 주는 사랑은 눈에 보이지 않는 어두움일까.

'조'가 야간자습을 하기 위하여 술집을 하는 어머니 집에 가던 도중에는 결단코 강도짓에 대한 그 어떤 상상도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판단력이 부족한 아이들이기에 그만큼 순간적인 유혹에 넘아가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칼을 학생복 안 쪽에 숨기고 거리를 배회하던 두 아이들 쪽으로 순찰차가 접근한다.
그리고 몇 마디 물어봤다.
얼버무린다는 낌새를 눈치챈 경찰이 차에서 내려 몸을 수색한다.

생계를 위하여 힘든 술집을 하는 어머니...
저녁을 먹으러 간 것으로만 생각한 내 자신...
그리고 경찰에 강도예비음모로 단속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될 아버지..

이 중 누구도 '조'가 강도예비 운운하는 죄를 저지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상상이라도 해본 '보호자'가 있을까.
아이들을 믿는다고들 하지만 물가에 내놓은 듯한 우려를 하지 않으면 안 될 처지에 놓인 '조'에게는 충분히 범죄의 유혹에 빠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모두가 부모님의 책임임은 분명하다.
남녀가 만나 자식을 낳고 그들을 책임질 위치에 놓인 어미들이 서로 싫다하여 한 가정을 파괴할 경우 일어날 가능성들을 미리 추론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한마디로 무책임하다는 것이다.

"이혼은 죄악이다."
내가 10년 째 이메일을 주고 받는, 이혼과 독신이 만연된 독일에 사는 한 여성의 말이다.
나는 그 말에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그녀는 내가 어떻게 아내와 잘 사는지를 눈여겨 볼 것이 '두려웠다'.

자식들을 낳고 내 처자들이 방안의 장롱처럼 항상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가족에 대한 가치관이 움직일 수 없는 사실로 굳어가고 있다.

미결수라는 딱지가 붙은 아이들
기결수로 교도소로 넘어가 푸르른 세상과 등져야 하는 아이들..

매주 토요일 나는 일과가 끝난 뒤 지금 생각하면 이목구비가 뚜렷한 그래서 고운 얼굴로 비쳐진  하지만  수심으로 가득한 채 눈물이 마르지 않는 어머니를 만나 택시를 타고 교도소를 방문하는 것이 당분간 계속되어야만 했다.

IP : 210.111.xxx.13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0.20 3:07 PM (211.176.xxx.178)

    그래요 자식 때분에 사신다는 옛 우리네 어머니들의 말이 너무나 고리타분 했는데
    그래서 난 그렇게 안달 복달하지 않으리라 했었는데 엄마의 인생 아이의 인생모두 윈윈 할길
    은 없는 걸까요,,, 꼭 한편이 희생해야할까요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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