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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말을 해드릴까요?

며느리 조회수 : 951
작성일 : 2008-10-20 14:08:02
자게에 오면 시어머니와 관련된 이야기 참 많습니다.
거의 대부분 공감이 가고, 아들 둘만 있는 저로서는 그러지 말아야지...늘 생각을 합니다.
근데, 친구들이 너도 나중되면 똑같이 할거라고, 시집살이 살아본 사람들이 나는 안그래 하면서
더 심하게 하더라고 막 겁을 주네요.

전 정말 쿨 하게 살고 싶은데, 친구들이 하도 그러니까 슬슬 걱정이 됩니다. 나도 모르게
울 시어머니처럼 며느리한테 그럴까봐서요.

다른게 아니고, 어제 시어머니와 스카이페로 화상통화를 했습니다. (저는 외국, 어머님은 한국)
어머님은 그동안 나이 서른 다섯 먹은 아가씨와 둘이 사시다가, 아가씨가 최근에 외국으로 직장을 잡아서
떠나고, 혼자 사십니다. 아직 연세는 58세이시고, 사업(이라고 하기까진 머하지만..그래도 사장 소리 듣는
맛에...-_-;)을 하시기때문에 나름 바쁘신 분이시죠.

아가씨가 해외로 직장을 잡기까지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만, 굳이 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겠다는 이유중에
어머님과 떨어져 지내고 싶어서란 것도 무시못할 비중이란것 100% 확신하고 있을정도로
딸과 사이가 안좋으셨습니다. 친정엄마랑 유별난 사이가 아닌 그냥 보통의 엄마와 딸...인 저로서도 이해가
안갈 정도로 사이가 안좋은 모녀관계 였습니다.

여튼, 그런데, 어저께는 스카이페로 또 하소연을 하시는겁니다.
이놈의 지지배가 메일을 보내도 답장을 안하고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고, 절대로 지가 먼저 전화하는 적이
없다.
물론, 아가씨 문제 많습니다. 아무리 죽네사네 해도 한국에 홀로있는 엄마한테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전화
한통 하는게 무어그리 어려울까요. 환갑이 다 되어가는 노인네가 메일을 써서 보내면 그 정성에 고마워서라도
짧게 몇줄 답장하는게 그렇게 손가락이 고통스러울까요?
아가씨 제가 봐도 이해가 안갑니다.
근데 정말로 아가씨가 연락을 안한다고 현지에서 문제가 생겼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을 위해...
아가씨와 저 메신저 연락처에 올라있는 사이입니다.
매일매일 대화명 바뀌는거 다 보이고, 가끔 아가씨가 저에게 메신저로 번역도 해달라고 하고
영작도 해달라고 합니다. 분명히 살아있고, 회사일 잘 하고 지냅니다.

그런데..저희 시어머니로 말씀드릴것 같으면, 아가씨가 이해가 안가는게 아닙니다.
딸에게 어떨때에는 간도 빼줄듯이 하다가 또 어떨때에는 골프채로 때리기도(아가씨 말에 의한것임)
하시고, 돈이 없으시지도 않으시면서 딸한테 매일 돈돈돈...하숙비라도 내고 살아라 안그럴거면 나가라
언제까지 내가 니 뒷수발 해야하냐...(그래놓고 정작 아가씨 집 나갔더니 빨리 데려오라고 저와 저희 신랑을
달달달달 볶습니다.)

저는, 뭐 이미 영화(올가미)도 찍었고, 이꼴저꼴 다 당한터라 주변 사람들이 정신병원 안가고 제정신으로
있는게 용하다고 할 정도니까요.

여튼..그런데 하도 아가씨가 연락도 안한다고 그러시길래 제가 웃으며 한마디 했습니다.
"어머님, 나이가 적지도 않고, 이제 자기할일 알아서 다 하는 사람이예요. 연락을 안한다 안한다 자꾸
마음 끓이시지 마시고. 소식 없으면 별일 없겠지 편하게 생각하시고 어머님 마음 편히 먹으세요.
신경쓰시면 어머님만 아프시잖아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다..생각하세요."

이 말 하고 별 생각 없이 넘어갔는데 오늘 회사에 출근해보니 구구절절 어머님 메일이 도착해 있습니다.
누구한테 그런 말을 함부로 하는거냐고요.
어디 친구나 지나가는 사람한테나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하는거지 어디 시누한테 그런말을 하냐고
이 말씀을 필두로 내가 꾹꾹 참았다, 나 죽으면 너희들 아무도 오지말라고 미리 다 얘기해 놨다 줄줄줄...
아..그동안 수도없이 죄송하다 잘못했다 빌고 살았습니다.
무릎꿇고 빌라고 하시면 진짜 무릎꿇고 빌었습니다. (요즘도 이러고 사는 며느리 있습니다.제가 빙충이죠)

근데 이제는 정말 지겹습니다.
메일 확 삭제해버렸습니다. 답장도 안드리고, 모른척 할겁니다. 뭐라고 하시면 메일 못받았다고 할랍니다.
제 속이 이제는 다 썩어 문드러져서 죽을것 같습니다.
앞으로 일년뒤면 다시 어머님 옆에 돌아가 살아야하는데, 벌써부터 심장이 벌렁거리네요.

어떻게 해야 당신 구미에 맞게, 당신이 듣고 싶으신대로, 당신이 원하는대로 될까요?
제가 인형이라도 되어야 할까봅니다. 그동안 절 마음대로 휘두르신게 아직도 부족하신 모양입니다.
정말 별 생각 없이 한 말 한마디에 메일로 제 마음에 비수를 꽂으시고,
그래도..다행이라 생각할렵니다.
서울에 있었으면 이일로 한 일주일은 빌었어야 하니까요.

아....괴롭습니다.

어머님 제발 그만좀 하세요.
IP : 222.255.xxx.18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0.20 2:14 PM (203.229.xxx.213)

    시어머님이 아직 젊으셔서 기가 살아 있으시네요.
    바깥 활동 하시는 분은 안타깝게도 여간해서는 나이 들어서도 그 기 안 꺾이는데...
    그런 분에게는 딱 두가지 대처법 밖에 없는 거 같아요.
    제 생각엔 말이죠.
    1. 나 죽었소 하고 돌아가실때까지 그 성질 다 받아주고 참는다.
    2. 위의 1이 도무지 싫으면 시어머니가 진짜 부엌칼 휘둘러도 눈 하나 깜짝 하지 않고 무시한다.

    요지는 기 싸움입니다.
    이길 자신 없으시면 시작을 마시고요.
    시어머니가 어떤 분인지 세세히 모르니 시어머니들이 기겁할만한 전술들을 말씀 드리기 어렵네요.
    무튼, 전략은 그렇다는 거죠.

  • 2. 뭔말
    '08.10.20 2:18 PM (210.94.xxx.1)

    무슨말을 해도 위로가 되지 않으실거 같아요. 님이 아무말없이 긍정적인 대꾸만 해주시는 방법외에는 하지만 그것도 하루이틀이지 지속되면 힘들거 같아요. 안 받을수도 없고 점점 안받으시는쪽으로 횟수를 줄여보심이 어떨지요.

  • 3. 올가미
    '08.10.20 3:03 PM (121.134.xxx.237)

    저도 한올가미 하시는 시어머니랑 팔년 같이 살았는데요
    지금은 사이좋은 모녀지간 같습니다.
    처음 한 삼년정도는 시어머니한테 엄청 휘둘리며 죽으면 죽으라는 시늉까지 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럼 남편은 뭐했냐 저랑있을땐 제 편이었고요 어머니랑 제가 함께 있을땐 제 3자였구요 어머니랑 남편이랑 둘이 있을땐 또 제 편이었습니다.
    시어머니가 돈돈돈하시면 몇번 못들은척하다 도저히 못참겠을때 그돈 제가 구경을 했어요 써보길 했어요? 그만하세욧! 어머니 연세드심 자연적으로 저희가 돌봐드리는게 수순인데 지금부터 자꾸 그러심 저도 생각 많아집니다. 정도로 공갈아닌 공갈을 쳤습니다.
    그리고 당신 아들이 서운하게 하면 내가 저를 어떻게 키웠는데 라는 레파토리가 나오면,
    세상 모든 부모들이 다 자기자식 귀하게 키우더라구요. 근데 그런 자식이 저런식이면 속은 상하시겠어요. 허나 그 자식도 본마음이 그렇진 않을건데 되씹은들 변하겠어요? 정히 서운하시면 직접 어머니 아들한테 말씀하세요. 저도 그런점은 참 못마땅하고요 제자식이 닮을까 걱정되네요. 정도로 같이 흉을 봤습니다.

    다 사람 나름이겠지만 몰라서 계속 며느리한테 횡포를 놓는 시어머니들도 더러 있답니다.
    참고있으면 사람들은 저사람은 원래 그런가부다 생각하는 경향도 있고요 내가 쟤한테 요렇게 말하니 이런 반응이 오고 요렇게 하니 저런 반응이 오더라 생각되면 좋은 반응 받으려고 입장 선회 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입장선회시까지 집이 수차례 뒤집어 지는 일을 겪으셔야 겠지만 부부지간에도 싸우면서 맞춰지고 정드는거라 시어머니랑도 쌓아놓고 참는거 보다는 부딪히면서 풀어가는게 더 나을거 같습니다.

  • 4. ....
    '08.10.20 3:07 PM (211.210.xxx.30)

    윗분 말씀대로 아직 기가 살아계시네요(^^;;;).
    나중에 쇠약해 지셔야
    조금씩 괜챦아 지신답니다.
    문제는 그땐 이미 너무 늦어
    며느리 마음은 천리 밖으로 떠난다는...

  • 5. 58세 시어머님
    '08.10.20 3:16 PM (68.4.xxx.111)

    58세가 대접을 받아야만 하는 나이입니까?

    이멜말씀하시면 모녀간사이 두분이 알아서 하시라고 아무말씀 안드렸네요. 하세요. 안받았다 거짓말

    하지마시고요.

    나중에 무릎 꿇어라 하시는 일이 있으면 제가 왜요? 하세요. 친정부모님입장에선

    그런 천사며느리노릇하는 딸년(정말죄송)

    뒤통수를 한대 후려 갈려주고 싶으실 것 같아요. 시어머님이 85세도 아니시고 겨우

    58세이신데.......

    저도 예비시어머니이자 친정어머니인데 화가나서 이런 조언이 나옵니다 그려.

  • 6. 남은 인생 잘살려면
    '08.10.20 4:45 PM (220.88.xxx.157)

    그런 시어머니 유형은 초장에 쎄게 나가 기가차서 돌아가시게해야 정신차립니다...한수 더 떠서 더 쎄게 더 쎄게...

  • 7. 저는
    '08.10.20 11:02 PM (118.216.xxx.41)

    "시"자 들어간 분들하고는 내 감정을 절대 얘기하지 않는다. 를 철칙으로 하고 살아요.
    그냥 "예, 예" 만 하고 살아요.
    내 생각을 얘기했다가는 몇 십 만배로 돌려 받더라고요.
    그게 제일 현명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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