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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님, 디플레이션 질문입니다
웹서핑을 줄기차게 하다보니
많이들 이야기 하는 초초인플레가 아니라
디플레이션이 오는 거 아닐까 싶은데
구름이님은 어떻게 예측하시나요?
꼭 정답을 요구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리고 디플레이션시에 실물 경제는 어떤 모습이었는지에 대한 자료도 보기 어렵더라구요.
그런 자료가 있는 곳이나 책이 있으면 추천 부탁 드립니다.
부담스런 질문이면 그냥 패스 하셔도 됩니다.
1. 구름이
'08.10.20 1:16 PM (147.46.xxx.168)디플레이션은 경제학 교과서의 경기변동론에 나오는 경기하강기에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물가하락을 말합니다. 인플레이션의 반대를 말하지요. 케인즈의 이론에 따르면 유효수요가 부족하여 물가가 떨어지고 이로인해 기업들은 생산의욕이 감퇴하고 그러면 고용은 줄고, 다시 소득이 감소하게 되니 수요는 더 줄고 그러면 물가는 더 떨어지고...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을 말합니다.
현재의 상황을 놓고 볼 때, 유가와 곡가 등 원자재 가격의 하락이 일어나는 것으로 볼 때 그럴 가능성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유가가 떨어지는 것도 결국 불경기를 예측하는 것이지요. 1970년대 이전에는 경제학책에 나오는 경기변동의 좋지 않은 방향을 설명하는 유일한 이론이었는데, 70년대 이후 오일쇼크를 겪으면서 경기는 떨어지는데 기름값의 상승으로 물가는 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오면서 경제학 교과서를 수정해야 되었지요. 즉 물가하락은 경기후퇴기에 오고, 물가상승은 경기가 붐일 때 온다는 논리를 일거에 깨어버렸으니까요.
헌데 최근의 상황을 보면 유가하락, 부동산하락, 곡가하락.... 전형적인 디플레같아 보입니다.
결국 기업의 재고가 쌓이고, 그러면 자동차나 가구, 전자제품같은 내구재 소비가 줄겠지요.
이들 가격부터 떨어진다고 봐야하지요. 이것이 생필품가격 하락까지 떨어지게 만들게 되면 이건 아주 지독한 경제공황으로 연결되겠지요.
제가 보기엔 30년대 공황의 시대와 달리, 좀더 강력한 정부의 역할이 있어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다만, 지금처럼 금융위기만을 문제삼아 정부가 은행들의 지원에만 매달린다면 실물경기의 하락을 막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따라서, 서민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고용과 소득확대가 가능하게하고, 정부의 투자가 필요한 사회적 인프라의 구축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봅니다.
아직도, 부자들만을 위한 감세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정부가 한심합니다.2. ^^
'08.10.20 1:18 PM (122.36.xxx.221)덕분에 저도 배움을 얻고 갑니다.
구름님 원글님 감사합니다.3. @@
'08.10.20 1:21 PM (203.229.xxx.213)답변 감사합니다.
어떤 분석으로는 2~3년 디플레 후 (경제가 나아지지 않으면)
하이퍼인플레를 예측하기도 하더군요.
믿고 여쭤 볼 수 있는 구름이님이 계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4. 저도
'08.10.20 1:25 PM (121.155.xxx.76)감사합니다...
5. 구름이
'08.10.20 1:31 PM (147.46.xxx.168)그렇지요. 그경우 먼저 오는 것이 생필품가격의 폭등이지요. 그런 사태가 올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두고 보아야지요. 예전에 중남미에 하이퍼 인들레가 와서 돈을 수레에 싣고와서 생필품을 하나씩 사들고 갔다고 하지요. 아니러니 하게도 노벨상 수상을 한 프리드먼이 경제고문을 한 칠레에서 그런일이 일어났지요. 남미의 다른 나라들도 그런 마니터리스트들의 의견에 따라 시장경제를 도입하고 나서 하이퍼인플레을 맞았지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마니터리스트들에 대해 회의를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요. 이후, 프리드먼은 "환경이 받쳐주지 않는 곳에서 내 이론이 먹히지 않았으나, 먼 훗날 제대로 될 것이다" 라고 하는 말로 발을 뺐지요.
미국이 머니터리스트가 지난 30년의 레이건-부쉬-부쉬 시대를 이끌고 왔는데 앞으로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는가가 참 관심사가 됩니다. 올해 케인지언인 크루그먼이 노벨상을 받게 된것도 경제위기 여파가 아닌가 합니다. 아뭏던 크루거먼이 얘기한대로 되어가고 있으니까요.
미국에서 공부할 때 머니터리스트 얘기가 온통 교과서를 지배했는데, 그래서 크루거먼은 눈길도 주지 않고 살았는데, 이제 그 공부들이 허공에 돌아다니네요. 복잡한 수식과, 기대치, 계량을 이용한 체증들.... 근데 맞는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크리스 심스가 유명한 "Macroeconomics and Reality" 라는 논문을 Econometrica 에 실었지요. 직접 그를 초청해서 강의를 들은 적이 있는데 저는 아직도 그 논문의 타이틀을 좋아합니다.6. 조심조심
'08.10.20 1:45 PM (211.55.xxx.159)그런 나라들의 공통점이 정부와 기업이 지나치게 밀착되어 있던 부패정권이었다는 것.
7. @@
'08.10.20 2:00 PM (203.229.xxx.213)^^
조심조심님은 이미 공부 끝내셨을거 같았어요.
정말 대단하세요..
그런데 디플레이션 관련 생활 이야기 혹시 보신 거 있으세요?
기억 나시는 거 있으시면 링크 좀 걸어주세요.
일본의 지난 상황이 도움이 될까요?8. ^^
'08.10.20 2:09 PM (122.36.xxx.221)몇년 전 일본에 살았었는데요.
일본도 버블 붕괴 직후야 난리였겠지만,
장기 불황 동안은 비교적 평온했다고 봅니다.
서민들은 경기 없고 자산가치 떨어져도 물가가 낮으면 생활은 되잖아요.
더군다나 임금이 높은 나라라 그리 고통은 없었지 싶어요.
동경 변두리 30평 남짓한 깨끗한 빌라 3억대면 살 수 있어서
저는 오히려 일본인이 부러웠어요.
우리도 일본 정도에 그치면 천만다행 아닐까요?
은행들 쓰러져 예금이 공중에 뜨고,
하이퍼 인플레로 현금이 종이쪼가리 된다 생각하면 하늘이 노래집니다.9. 조심조심
'08.10.20 2:12 PM (211.55.xxx.159)@@ 님이 알고계신 정도겠죠... 뭐..
한가지 분명한 건..지금 한국이 디플레이션 상황이 전혀 아니라는 건
몸으로 느끼고 있어요.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서
점점 물가가 오르고 있다는 것.
그런데 서민이 가지고 있는 자산의 가치는
하루가 다르게 떨어져 가고 있다는 것.
상위계층의 경제상황은 더욱 더 공고해 지고 있다는 것.
많이 우울합니다.10. @@
'08.10.20 2:42 PM (203.229.xxx.213)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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