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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를 다녀와서

좀 지르자 조회수 : 2,069
작성일 : 2008-10-20 09:34:06
남편은 장기 출장갔고 어린 두 아이들과 하루종일 집과 놀이터만 오가는게 무료해서 코스트코에 갔습니다.
양재 코스트코.. 여긴 실물경제 아직 괜찮은가 봅니다.
물론 몇달전에 비하면 사람이 좀 준듯 하긴 하지만 쇼핑하고 나오면서 이마트와 코스트코에서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차들때문에 도로가 꽉 막혔더군요.

어제 아이들 책과 장난감 딸래미 드레스 등등 좀 질렀습니다.
그동안 아이들 책이며 장난감, 옷등 다 중고로 얻어다 줬는데, 요즘 아끼고 열심히 모으고 악착같이 살았왔던 시간이 미련스럽고 후회스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반토막난 펀드 생각하면 차라리 아이들 책을 사줄걸, 딸래미에게 이쁜 드레스라도 사줄걸 하는 아쉬움이 가득해서 아끼자 생각 않고 아이들꺼 이것저것 사줬습니다.
아이들은 이게 웬일인가 싶어, 딸래미는 집에 와서도 내내 드레스 입고 얌전 빼고 있고, 아들래미는 장난감과 책에 빠져 밤늦도록 만지작 거리네요.
마트를 아예 안다닌건 아니지만 꼭 필요한것만 사느라 물건 하나 앞에두고 몇번을 들었다 놨다 망설이다 저축해야지 하며 그냥 돌아오는적이 많았는데..
그런 노력이 헛된것이었다는 생각을 하면 힘 빠집니다.
가끔 안사도 되는 물건들을 사다 들이면 다음날 약간은 후회되기도 했는데 이번엔 후회가 전혀 안되네요.

시골의사 박경철씨 말대로 맛있는 빵을 사고 필요한 물품을 사다 나르는게 맘편할거 같네요.
다시 아끼고 절약하고 모으는 생활 할수 있겠죠??
IP : 220.75.xxx.14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0.20 9:37 AM (121.131.xxx.162)

    정말.... 아껴서 넣어둔 돈 웃기지도 않게 없어지는 걸 보면
    그걸로 엄두도 못내던 가방이나 살걸...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허탈합니다 ....
    하지만 우린 또 살아야죠????

  • 2. ..
    '08.10.20 9:38 AM (119.67.xxx.32)

    저도 펀드며,,, 또 뜻하지 않게 세금을 물어야 할일이 생기다보니...
    그동안 아끼고 아껴 절약한 내 모습이 허망하게만 느껴지네요.
    40 넘어 명품 하나 안 사고 살았구만...
    그래도 어떡하나요. 여기까지가 내 복이려니 하고 또 열심히 살아야겠지요.

  • 3. 저도
    '08.10.20 9:41 AM (118.220.xxx.200)

    요즘 그런생각해요..
    너무 악착같이 살아봤자...남좋은일 시켰구나..ㅎㅎㅎ
    보시했다고 생각하고 사니 살지요..으허허허...
    저도 요즘 헛돈쓰려는건 아니지만
    너무 타이트하게 살지도 않으려고해요.
    인생이 내맘대로 다 이뤄지는것도 아니고..에헤라..

  • 4. 저희도
    '08.10.20 9:45 AM (118.216.xxx.185)

    어제 코스트코에 환불할 게 있어서 갔다가,
    남편 리바이스 청바지, 폴로 면바지 하나씩 사왔네요.
    그밖에는 뭐 소소하게 새우, 간장 같은거요.
    그러면서 똑같은 얘기 했어요.
    쓰자, 피같은 내 돈 반토막 나는거에 비하면 쓰는 게 남는거다, 그러면서요.
    그래봐야, 해지스 청바지 한벌값 밖에 안되더라구요. (어제 해지스에도 옷 보러 갔었거든요)

  • 5. 예전에
    '08.10.20 9:46 AM (67.165.xxx.124)

    울엄마가 저보고 넘 아둥바둥 살지말라고 하셨었는데, 저 그후로 엄마랑 안친하게 지냈어요.. 어린맘에 ㅠ.ㅠ

    헛돈아니면, 너무 과한소비아니면 왕창왕창은 아니어도 적어도 재료사다 집에서 해먹는거 정도는 쓰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지요. 예전엔 그것도 아까워서 부들부들 떨었거든요..

    하긴, 맘은 일사천리로 달려가는데, 행동은 여전히 굼띠게 망설여지지요.. 사? 말어? 이러지요.

    그래도 자꾸 시도할랍니다. 내맘 각박하지않게.. 왜살았냐고,, 서럽지않게..

  • 6. ?
    '08.10.20 9:51 AM (125.184.xxx.29)

    시골의사님이 100분 토론에서 어떤 얘기를
    했나보네요
    무슨 내용인지 궁금하네요

  • 7. 음...
    '08.10.20 10:03 AM (211.208.xxx.65)

    그러게요....아둥바둥 모은돈 반토막나는걸보니 먹고싶은거 먹고 사고싶었던것을 사는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고있네요.

  • 8. 맛난
    '08.10.20 10:26 AM (210.108.xxx.19)

    굴, 생선.. 도매시장에서 사와서 집에서 맛있게 해먹었습니다. 게장도 담구요..남편이 불경기여도..완전 최고급 식재료이네...하더라구요.. 밥이라도 맛있게 먹어야 하지 않겠어요?

  • 9. ㅎㅎㅎ
    '08.10.20 10:51 AM (220.75.xxx.247)

    남편 수업이 불규칙한 직업인데요
    수입이 적을 땐 적어서 못쓰고
    많을 땐 적을 때 대비해서 못쓰고...
    그래서 이젠 맘을 바꿨어요.
    잘 벌때 잘 쓰자
    못벌땐 곧 잘 벌거니 잘쓰자...
    ㅎㅎㅎㅎ 저 잘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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