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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욱하는 성격 어떻게 할까요?

무뚝뚝 조회수 : 1,311
작성일 : 2008-10-19 17:00:17
저희 남편 평소에는 별말없이 순하고, 제가 하는거 그냥 이해주는 편이에요. 저나 남편이나 서로 간섭하지 않는

걸 좋아하는 ab형 성격이에요. 그리고 아기 태어나고 나서 각방 쓰고 있어요. 저도 부부관계 별로 안좋아하구요.

그런데 남편이 가끔 욱하는 성격이 있어요. 저한테도 그러고 어머님한테도 별일 아닌걸 가지고 욱하고 성질내고

말꼬리 물고 늘어져요. 다시는 그런말 못하게 하겠다는 뜻이지요.

어제도 아기가 밤에 잠투정을 하는데 쉽게 잠을 자지 못해서 징징거리고, 어머님은 아기를 잘 재우는데 안계셔서

제가 재우는데 쉽게 잠을 못자고 안아라 이라가라 저리가라 방에서 장난감 가지고 놀다가 부엌으로 갔다가 왔다

갔다 애한테 끌려다니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남편이 텔레비젼 보다가 "애 졸린가부다"합니다. 저도 알지요. 그렇지만 잠을 못자는걸 어떡해요.

계속 징징거리니까 나중에 화가 폭발했다는듯한 표정으로 오더니 아기 옆구리를 쎄게 잡으면서 자기가 획 낚아채

가는 거에요.  아기가 무서웠는지 조용하더라구요. 그러고는 빈방에 들어가서 캄캄한데 아기를 혼자 놓고 문을 닫

아버리니  그제서야 아기가 울기 시작해서 제가 안아도 대성통곡해서 울고,,토하고 그랬어요.


우는 아기를 안고 밖으로 데리고 나왔는데 정말 아기 데리고 도망가고 싶었어요. 집근처에 가보니 남편이 우리 찾

으러 나왔더라구요. 일부러 딴곳으로 피했는데 용케 찾아왔더군요. 말을 거는데 저는 화해할 생각도 없어서 계속

차갑게 쏘아붙였어요.

아기를 봐준것도 아니고 혼자 텔레비젼 보는 사람이  아기 징징대고 빨리 못재운다고(어머님은 빨리 잘 재우세

요) 저한테 화가나서 아기한테 그랬다는데, 이 인간이 정말 인간인가? 생각이 들고 이혼생각이 확 들었어요.

남편 이야기로는 요새 자기가 건강검진 받았는데 몸이 여러가지로 안좋고 스트레스에 의사가 몇달 쉬라고 한다면

서, 제가 그 이야기를 들었는데도  쉬기는 어떻게 쉬냐고만 하고 진심으로 걱정해 주지 않고, 평소에 자기한테 신

경을 안쓰고 냉정하게 대한다고..

그리고 요새 머리가 아픈데 자기가 화를 제어하는 기능이 떨어진거 같아서 화내놓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고..

그런데, 저 사실 남편한테 애정이 별로 없어요. 그러니까 평소에 대하는 태도가 그랬을거고요... 착한사람이긴한

데 왠지 세상물정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고 존경심 그런게 별로 안생겨요..

남편이 화내고 나서 화해하자는 이야기를 할때도 별로 화해하고 싶지가 않고 계속 무뚝뚝하게 되네요...

본인은 내가 조금만 부드럽게 대하면 자기가 이렇게 되지 않을거라는데, 욱하는 성격 어떻게 할까요?

저의 성격도 어떻게 해야 부드럽게 할 수 있을까요? 사랑이 전제가 되어야 하는데 사랑이 새록새록 나지가 않네

요. 워낙 무뚝뚝한 성격이라...

텔레비젼에서 부부 솔루션 이런거 남의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남일이 아니네요. 아기한테 너무 미안해지는 하루

였어요


IP : 61.109.xxx.15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tjdrud
    '08.10.19 5:13 PM (220.126.xxx.186)

    성격이란것은 본인도 못 바꾸는것이고 성격 고치는게 정말 어렵거든요.
    서로서로 이해하고(참는거 아님..이해)하고 넘어갈건 넘어가는게 딱 좋은데
    원글님 글에는...각방이 문제인거 같습니다..

    각방이 애 때문에 그러는지 서로 애정이 없어서 보기싫어서 관계가 안 좋아서 각방쓰시는건지..
    전 후자같아 보이는데요...

    부부간에 신뢰가 없어지고 감정또한 없는거 같습니다--;;부부는 아무리 어렵고 보기싫더라도..
    한방에서 있어야 하는데 말이지요..성격보다도.........

    두분만의 문제인듯 보여요

  • 2. 무뚝뚝
    '08.10.19 5:22 PM (61.109.xxx.153)

    현재는 아기 때문에 각방 쓰고 있는데, 서로 보기 싫고 그런 정도는 아닌데 임신했을때 각방 안쓸때도 부부관계 안하고 잘 지냈어요.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건지 몰라도..)

  • 3. 그게...
    '08.10.19 5:27 PM (123.111.xxx.75)

    사람 맘이라는게 젤 단순하면서도 젤 맘대로 안되는 것이겠죠.

    남편이 남편이 아니라 아들이라면 좀 더 받아주게 되고
    성질 욱하는 사람들도 미안한 맘이 몇번 들면 누그러져서 덜하기도 하는데
    어느쪽에서 먼저 누그러지기가 어려운 게 부부관계인 듯해요.

    나이가 많아지면 좀 그렇게 되기도 하지만
    어차피 같이 살아야 하고 같이 만들어 가야하는 인생이라면
    내가 먼저 확 나를 죽이는 결단이 필요하기도 한 듯합니다.

    남편분도 요새 힘들다고 님에게 토로하시고 있으니
    정말 크게 선심써서 나를 먼저 죽이시면
    나중에 분명 얻는 게 있을거라 믿어요........경험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

  • 4. 결혼...
    '08.10.19 6:00 PM (220.75.xxx.15)

    왜 하셨어요
    연애때는 성질 죽이니 알 수 없는건가....?
    참 나쁜 넘들 성질 더라운 넘들 많다는 것에 ...
    놀랍네요.
    윗분 말대로 상대적이기도 한 것이니 내가 애교부리고 잘한다쳐도...
    기본이 안되어 있는 성품이면....
    요즘 남편들에 대한 토로하는 글보면 우리 아들 다시 보게 되요.
    혹시나 더런 성질로 남 가슴 긁는거 아냐? 하는....
    뭐 아빠 성품을 보고 자랄테니 그 걱정은 없겠지만....혹시나하는 마음이 들 정도네요.
    남을 배려해주면서 바랄걸 바래야죠.
    일단 두 분 대화가 필요할듯....

  • 5. 갑상선
    '08.10.19 7:07 PM (219.89.xxx.172)

    혹시 부군의 체중이 일정하신가요?
    갑상선으로 감정 통제가 되지않아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 6. 여자인 제가
    '08.10.19 7:51 PM (203.247.xxx.172)

    성질 좀 있었는데
    성품 좋은 사람과 20년 살다보니 가랑비에 옷 젖듯.....사람 되었습니다...
    돌아보니 친정 부모님이 건전하신 분들이기는 한데 다정하고 온화하지는 않으셨습니다
    좋은 것도 니쁜 것도 보는 대로 배우게 되나 봅니다

    육아로 힘든 시기에는 여자만 손해 보는 것 같았고...
    죽을 것 같은 다른 어려움들도 겪으며 세월이 흘렀는데...
    돌아보니 남자도 그저 연약한 한 인간입니다...

  • 7. 전두엽
    '08.10.19 9:07 PM (121.140.xxx.73)

    어제 토요일(10.18)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다시 보세요.
    욱! 하는 성질이 뇌의 문제일 수 있다네요.
    전두엽...어쩌고 하는데
    다시 생각하게 하더라구요.

  • 8. 꼬꼬모
    '08.10.19 9:35 PM (218.52.xxx.195)

    욱 하는 성질 죽을때까지 못 고칠꺼예요
    주변에서 많이 봤는데요 천성인것 같더라구요
    좀 나아졌는가 싶더니 갑자기 욱하는 성질 기어나와요
    아주 심장이 벌벌 떨릴정도예요

  • 9. 마.딛.구.나
    '08.10.19 10:20 PM (220.78.xxx.99)

    사그러질때까지 바늘로 찔러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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