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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심 없고 잔소리 심한 신랑....화나요.

속이탄다 조회수 : 962
작성일 : 2008-10-19 14:21:50
현재 아기 하나 키우고 있는 전업주부구요.
신랑과 시댁과의 문제로 우울증이 심해져서 다음주 화요일
정신과 예약 잡아놓은 상태입니다.

우울증이 심하단건 신랑도 잘 알고 있구요.

제가 힘든 이유는..너무 배려없는 신랑의 성격 때문입니다.

얼마전에도 아기 좀 봐달라고 하니 피곤하다고 잘거라고 해놓고
새벽 몇시까지 혼자 TV 보고 낄낄거리는 신랑땜에 화난다고 글 썼었지요.

덕분에 전 거의 한달동안 혼자 아기를 보고 있어요.

회사가 좀 늦게 끝나긴 하지만..들어와서 아기를 좀 봐주고
내 자유시간 30분 갖기도 힘듭니다.

한달내도록 혼자 아기를 목욕 시키고...혼자 재우고..
아기 자고 있음 저 혼자 아기 젖병 씻고 이거저거 다 치우고하면
12시가 됩니다.

신랑은 들어오자마자 자기 바쁘구요.

집안일까지 도와주는건 바라지도 않아요.
신랑이 해주는 집안일이라곤 일주일에 두번 정도 쓰레기 버리는거..
내가 못 옮기는 무거운거 옮겨주는거..정도입니다.

그러면서 자기같은 신랑 없다고 항상 큰소리 치네요.
(이 사람 주변에 있는 남자들이 다 자기 집에 정말 못 합니다.
그런거 보다가 자기랑 비교해보면 자기는 잘해준다 그거죠.)

한달동안 나홀로 육아에 지쳐 있었는데...신랑이 금요일날부터
토요일까지(어제) 야유회를 갔다 왔어요.

전 그래도 신랑 오면 칭찬 받고 싶어서 나름대로 쓸고 닦고
빨래 돌리고 정리해놓고..이거저거 집안일을 해놨었지요.

근데 오자마자 하는 말이..싱크대를 들여다보더니
"아니 이거 뭐야? 왜 안 치웠어?" 그러는거에요.

아차...음식물 쓰레기가 좀 있었는데 그거 버리는걸 깜빡했어요.
그래서 제가 깜빡 했다 말하고 넘어 갔는데..

또 조금후에 창문 제대로 안 닫아서 춥다고..창문은 이렇게 닫는거라고
절 불러서 어린아이 다루듯 또 설명합니다.

또 이어지는 잔소리..이건 왜 이래? 화장실은 왜 이래?

전 조금이라도...이틀동안 혼자 아기 봤다고 욕봤다! 라는 말 해줄줄 알았거든요.
근데 오자마자 잔소리를 계속 해대니...전 너무 속이 상했어요.

사실 신랑의 마음에 안 드는 생활습관...전 말해서 안 고쳐질건 그냥 참아요.

옷 아무데나 던져놓는거, 젖은 수건을 침대에 같이 두고 자는거, 밥먹고
반찬같은거 덮지도 않고 냉장고에 넣어버리는거, 과자 부스러기 침대에 흘리는거 등..

첨엔 저도 잔소리했지만 고쳐지지 않자 그냥 놔두거든요..그러니까 서로 편하더라구요.

근데 집안일, 아기 보는거 전혀 도와주지도 않으면서 잔소리만 해대니까
너무 짜증이 납니다.

제가 당신이 그런 잔소리할때마다 난 정말 형편 없는 사람이 된거 같다 그러니까
저보고 자격지심이라네요.

이게 진짜 제 자격지심인가요..

전 그래도 신랑이 피곤할거 같아서 지금까지 배려해준다고 집안일, 육아 안 시켰는데..
신랑이 이러는걸 보니 저만 바보 멍청이였단걸 깨달았어요.

정작 제가 그렇게 배려해준 사람은..저에 대한 배려심이 전혀 없네요.
IP : 117.20.xxx.2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격지심
    '08.10.19 2:29 PM (221.138.xxx.168)

    아니시고 남편분이 이상하세요.
    따져보면 남편분 생활습관도 청결한건 아니잖아요, 침대에 과자부스러기나..

    1. 이런 남편의 실수를 똑같이 지적하여 나도 실수한다, 라는 걸 이해시키시거나
    2. 보기싫으면 니가 치워라. 나 혼자사는 집이냐(뜻이 선명하라고 반말로 적었습니다^^;)
    3. 그럼 치울동안 아가를 좀 돌봐라, 고 요구하세요.
    그리고 산뜻하게 님 시간 갖고 차분히 집정리하셔요.

    읽다보니 신랑에게 칭창받고 싶다든가..이런 부분 보이는데,
    동등한 관계임을 늘!(툭히 열받으실때마다) 자각하시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 2. 나빠요
    '08.10.19 2:32 PM (211.177.xxx.21)

    남편분이 좀 심하시네요.
    저희 신랑도 집안일 안하지만 전 제가 안시키는 거라서요. 전 저희 신랑이 집안일 거든다고 하면 시간은 시간대로 오래 걸리고 제 맘에는 안드는것보다 그 시간에 아이랑 신나게 놀아주라고 집안일 안시켜요.
    애 아빠가 아이 육아에는 100% 동참해주고 아이도 이렇게 아빠가 잘 놀아주다 보니 아빠밖에 모른다 싶을 정도로 아빠를 사랑합니다.

    그러면서도 제가 힘들어 할까봐 아이를 등에 앉히고 말태우면서 바닥도 닦아주고 아이랑 같이 음식물 쓰레기 버리러 나갔다가 동네 한바위 목마태워주고 돌고 오곤해요. 아이도 자연스럽게 집안일을 해야 한다는걸 배우고요 또 즐겁게 하는 방법도 있다는걸 배웁니다.

    남편하고 진지하게 얘기해서 육아의 노동을 덜어주던가 집안일에 적극 나서던가 해달라고 하세요.

    그래도 말 안통하면 제 직장 후배가 써봤던 방법으로, 남편 쉬는날 일찍 일어나서 사우나 같은데 가셔서 오전 보내시고 오세요. 아이랑 집안일까지 어떻게 해놓고 있는지... 직접 경험해 보라하세요. 물론핸폰 꺼놓으셔야죠. 연락안되서 또 아기는 보채서 어쩔 수 없이 움직이여야 할텐데 집에 귀환하시면 짜증 심하게 내며 싸움 걸겠지만 그 다음부터 행동이 달라졌다하더라구요.

  • 3. 저도
    '08.10.19 2:41 PM (116.125.xxx.213)

    남편이 잔소리 하려하면 그럼 니가 하라고 합니다. 왜 내가 해야하냐고.
    아기 키우는게 얼마나 힘든데....잔소리...정말 짜증나시겠어요. -_-+++++

  • 4. 얼라?
    '08.10.19 4:26 PM (220.75.xxx.15)

    저같음 당장 스트라이크 들어갑니다.
    왜 이러다니? 종일 치우고 좀 숨 돌리려니 그게 남았는데 봤으면 니가 좀 치워주면 손목 부러지니?
    보기 싫으면 니가 해~!!! 왜 나만 모든 걸 다 잘 해야하고 너는 잔소리만 늘어놔야하는데...
    좀 따지셔야할듯...
    아,자게오면 인간성 나쁜 넘들 넘 많네요...햐....

  • 5. ...
    '08.10.19 4:33 PM (211.245.xxx.134)

    아마 남편분은 하루종일 아기땜에 원글님이 쉴틈도 없다는걸 모를겁니다.
    제일 좋은방법은 휴일날 아기 놔두고 하루정도 외출했다 오세요
    우유만 탈 수 있게 준비해놓고....

  • 6. 원글이
    '08.10.19 5:05 PM (117.20.xxx.27)

    우리 신랑은..자기가 한 말이 잔소리가 아니래요.

    안한걸 안 했다고 뭐라고 하는데 그게 왜 잔소리냐?
    한걸 안 했다고 하는게 잔소리지!
    그렇다고 내가 너한테 나쁘다고 했냐 뭐라했냐?
    내가 너한테 뭐라고 했길래 넌 날 이리 나쁜놈 만드냐?

    이럽니다.

    더이상 말이 안 통해요. 그냥 입 닫고 사는게 제일 맘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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