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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새록새록 생각나는 시어머니 말씀
제가 혼자 자취하다가 직장 생활 몇 년 해 모은 돈으로 대출 조금 받아 작은 집 하나 장만했었지요.
요즘이야 다들 집 살 때 억만위 대출도 보통이지만 저는 빚 지고 못사는 성격이라 못견디겠더라구요.
그래서 현재 제 남편이 된 남자친구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결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남편 曰, 월급의 80%를 어머니께 드리고 있고 어머니는 그 돈을 결혼자금으로 모아두셨을 것이니
그 돈 받아다 부모도움 없이 우리 돈으로 우리 가정 꾸려보자. 이렇게 된 것이지요.
그런데 상견례하고 결혼 날짜 잡고 분주하던 어느 날, 시어머니가 부르시더군요.
다짜고짜 이런 저런 고지서들 주욱 꺼내놓으시면서 저를 보고 하시는 말씀...
지금까지 생활비로 @@만원을 얘한테 받았는데
이제 아버지도 하시던 일 정리하시려고 하고, 국민연금도 얼마나 나오고 어쩌고...
결론은 '그 돈으로 모자라니 더 주어야겠다.'
너무 황당해서 남편도 저도 아무 말 못했습니다.
5년 이상 남편 월급 대부분을 드렸는데 시어머니는 아들의 결혼 자금으로 모아놓으시기는 커녕 당신들의 '생활비'로 다 쓰셨고
결혼해서 부인이 될 사람이 자취하던 집으로 옷 가방 하나만 들고 들어갈 아들에게 생활비를 더 달라니요.
나중에 그 이야기를 듣고 시아버지가 펄쩍 뛰셔서 그 일은 없던 것으로 되었습니다만
아직도 불쑥불쑥 그 생각이 나면 시어머니를 향해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우리가 결혼하자 마자 시아버지는 하시던 일 정리하신 자금으로 번듯한 30평대 아파트도 장만하셔 들어가시고
(200만원짜리 32인치 TV를 꼭 사내라고 하셔서는 저한테서 받아가셨죠. 두 분 사시는데 TV만 세 대;;;)
다른 일도 시작하셔서 별 걱정 없이 사시고 계십니다.
남편은 하던 일이 여러 모로 어려워져 저 혼자 벌어 생활 한 것도 몇 년은 됩니다.
아이 둘을 낳을 동안에도 집을 못 옮기고 혼자 살려고 장만한 좁디좁은 집에 네 식구가 터져나가라 살았더랬지요.
솔직히 남편이 돈 잘 벌어도 걱정입니다. 언제 또 남편 월급을 통째로 넘보실지 모르니까요.
그래서 좀 못됐다 싶긴 해도 시어머니께 우리 형편을 조금 과장해서 어렵다고 맨날 얘기하지요.
다른 부분으로는 절대 나쁜 시어머니 아니십니다만은
참으로 놀라운 경제관념을 가지셔서... 제게 잘해주실 때도 맘 껏 좋지가 않네요.
1. 참 이상하지요?
'08.10.19 2:25 PM (125.139.xxx.27)친정엄마에게 들은 모진 소리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곱씹어지지 않는데 시어머니의 모진 소리는 잊혀지지 않고 잊을까봐 자꾸 상기시키게 됩니다. 결혼 20년 된 지금은 시어머니랑 거의 맞장을 뜨고 살게 됩니다. 잘해 주시면 감사하면 되고 서운하게 하면 서운하다고 하시면 되고...
2. ....
'08.10.19 2:34 PM (116.126.xxx.236)여자들도 경제력 내지는 경제개념이 있어야해요.
평생 돈한번 자기힘으로 벌어본 일 없는 도시서민층 주부들이 말년에 착하고 말잘듣는 고분고분한 자식들이 월급 꼬박꼬박 가져오는거 쓰다가 그게 다 없어지니 얼마나 며느리, 사위가 얄미울까요.
이십년이상 직장생활한 사람으로서 부모님께 꼬박꼬박 월급가져다주는 동료나 선후배치고 부모가 그돈불려서 몫돈 말들어 줬단얘기 한건도 못들어 봤네요..............오히려 시골에서 별로 배운것도 없이 농사짓고 힘들게 일하시는 어머님들이 육체노동으로 훨씬 바쁘게 사시고 자식한테 뭐 하나라도 못 보내서 안달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3. 비싸.
'08.10.19 2:55 PM (58.140.xxx.53)월급통장. 시어머니가 결혼하고서도 월급날도 지나서,,,주더군요. 그 통장에 있는돈 ...79만원.
그당시 삼백이 조금 넘게 들어온걸...홀라당 일년간 다 쓰시고, 그나마 남아있던돈 배 아파서 결혼한 후에 들어온 월급도 다 빼고 주더군요.
빈 통장주기는 미안했나 봅니다.
남편이라고는 새구두 한켤레 해 온게 전부. 남편 옷 사계졀거 다 안사왔다고 타박타박. 눈을 부라리면서 겨울 옷 외투까지 다 받아내더군요.
시댁에 잘 안한다고 성의 없다고,,,그말은 선물 비싼걸로 안사온다고...매주말 마다 가는데 어떻게 그때마다 십만원짜리를 바라시는지....
같이 들어와 안산다고 구박구박. 우리는 두시간 정도 아래지방에 사는데.....신혼부부를 주말부부 만들려고 안달.4. 시어머니인 자들은
'08.10.19 2:56 PM (119.192.xxx.72)다 비슷하네요
제명의로 된 주식을 가지고서 절 쥐고 흔들고있는데
제 나름대로 계산해본 결과 저희부부 공동명의 아파트를 넘보고 있는것같더라구요
원글님,, 두렵고 무섭더라도 처음부터 세게 나가셔야 합니다
전 아무것도 모른 상태로 '주식명의 만들어서 불리면 다 너한테 주겠다'는 시어머님 말씀에
넘어가서 몇년을 맘고생했는지 몰라요5. 000
'08.10.19 3:36 PM (203.238.xxx.24)놀라운 경제관념때문에 로긴했습니다
울 시어머니 ...평균은 되는 좋은 시어머니십니다
다만..놀라운 경제관념 때문에 아무리 좋은 말씀을 하셔도 신뢰가 회복되질 않네요ㅡㅡ;;;
결혼 초에 한 때 매주 시댁에 갔었는데
밑반찬을 싸주시면서 ...반찬값 좀 주면 반찬 좋게 만들어 줄텐데 하시더군요.
허걱..진짜 놀랐습니다
그 때 시부모님 두분다 일하실 때구 우리는 빚으로 결혼했는데도
용돈 드리고 있었습니다 ...
매 번 고생한다..힘들어서 어쩌니...블라블라...말씀하시지만
가는 돈 한 번 마다하신 적 없고
틈틈이 지나가는 말로 ~~필요하다는 말씀 끝이 없고
그렇게 간 돈 중에 손자 생일선물 한 번 주신 적 없고
며느리 생일 매 년 잊어주시고 10년넘게 꼭 지나간 후에 깜빡잊었다고 전화주신다는(어쩌라고)
저라면 며느리한테도 자존심상해서 이리는 못할 것 같은데.....
여하튼......요즘은 김치 올려보내주셔도 ...하나도 안 반갑습니다
며칠후면...이러저러 돈 필요하다 전화하시니....
무척 비싼 김치라고 밖에...ㅜ.ㅜ
제일 싫은 건 이렇게 변해가는 제 성격이지요.....ㅜ.,ㅜ.....품격떨어지는 소리가....6. 원글이
'08.10.19 4:23 PM (121.88.xxx.120)네... 이상하게도 자꾸자꾸 곱씹으며 화를 낸답니다.
TV에서 어느 중견 탈렌트 분이 딸이 월급 꼬박꼬박 모아주는 거 너무 아까워 한 푼도 안쓰고 모아뒀다
시집갈 때 조금 더 얹어 목돈으로 주었더라는 얘기 들은 적 있는데 그런 얘기 들을 때마다 울컥 화가 난다지요.
남편도 제 복에 겨운 다시 없을 남편이고, 시어머니도 항상 평균 이상의 좋은 분이시고
그 후로는 별로 돈 관련해서 트러블 없었습니다만은
(하긴 사실만큼 사시면서 한동안 어렵게 혼자 벌었던 며느리 돈까지 탐내면 천벌 받지요.)
그래도 고마운 마음, 사실 별로 안들어요. ㅠㅠ
그나저나 비싸.님이나 000님의 시어머니가 한 수 위이신 듯.7. ..
'08.10.19 4:36 PM (118.32.xxx.172)지나고 보면 후회되는일이 많은게 인생이란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이상하게 시집살이는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진 않더군요.
이제는 두분 다 돌아가시고 홀가분(?)하긴 하지만 말이에요.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잖아요?
대들라는게 아니고 , 자신의 색깔은 내어야 한다고 생각이 드네요.
나만의 성이라는게 있어서 최소한의 내영역까지는 침범(?)하면 안된다는...
잘못하다간 모두 다 물에 빠질수가 있으니까요.8. 그런데요...
'08.10.19 8:18 PM (203.247.xxx.172)울컥하게 하는 기억을 바꾸 반복하다보면...
(저도 결혼 15년까지 혼수 타박 들었습니다)
수천년전 종교처럼 그게...머리속에서 강화되는 것 같습니다
생각이 나는 거지만...날 때 마다 찌릿찌릿 몸이 떨리면서 그 때마다 기가 막혔습니다
열쇠하나 핸폰하나 어디 뒀는지 기억 못하는 일이 부지기수인 낼모래 오십이 말입니다
얼마전 부터는 그래서
치떨리는 일들이 떠오르면...의도적으로 생각을 돌려버렸습니다
그게 마음대로 될 것 같지가 않은데...해보니까 이상하게도;;;되더라구요...
이제는 그런 생각이 떠올라도...
뇌신경세포가 데면데면 넘겨줍니다
거창하게 용서하고 그런 것도 아닌데...내가 편안합니다9. 저런..
'08.10.20 3:45 AM (86.130.xxx.100)보통은 잘 모아뒀다 주시지 않나요?
제 신랑은 아니지만 아는 후배가 얼마전 결혼했는데
그전까지 월급 받으면 용돈 몇십만원 빼고 다 아버지 드렸다더군요.
결혼하고 그 통장 주셨는데 얼마나 들었나 봤더니 1억이 넘더라고...
자기도 놀랐다던데요? 자기가 모았으면 절대 그 돈 못 모았을 거라구요.
그 후배는 거기다 아버지가 좀 더 보태 주셔서 작은 빌라 하나 사서 결혼했어요.
저희는 아무 생각 없이 버는 대로 쓰다가 결혼해서 고생한 경우라
그 얘기 듣고 우리도 진작 부모님께 맡겼으면 돈 모았을 걸 하고 후회했는데
꼭 그런 것도 아니군요. 에휴...10. 저희
'08.10.20 5:39 AM (125.178.xxx.85)는 남편이 결혼전에 아예 월급통장을 통재로 맡겼어요.근데 결혼할때 돈한푼도 안도와주시고 결혼 축의금도 그냥 시어머니가 당연하듯 가져가시고 남편 월급통장 받는데 일년이나 걸렸지요.물론 마이너스로.....지금도 저희가 생활비 대는데 손주들 생일이고 뭐고 암것도 없어요.일년에 통털어 손주들에게 만원 이상 쓰질 않습니다.저두 사람인지라 점점 시댁에 야박하게 하게 되네요.그래도 우리 시엄니만은 못 하답니다.지금도 저희 시엄니 연구대상입니다.월급날 하루만 지나도 돈 왜 안보내냐고 득달같이 전화하시고 참으로 너무나 뻔뻔 하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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