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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렁뚱땅 토요일촛불후기^^*

면님 조회수 : 589
작성일 : 2008-10-19 11:36:28
토요일 어제...
우리 부부 오후까지 신나게 볼 일을 보는 중에 갑자기 저에게 묻는 신랑
"꼭 청계광장 가야 해? 오늘은 그냥 같이 놀자~~~~"
"......엄마들이랑 약속했는데.."

마누라가 나랏일에 너무 바쁘다는 둥, 잡혀가도 사식은 절대 안 넣을거고 새마누라 구할 거라는 둥, 다음 대선에 나갈꺼면 자기 회사 정리해도 되냐는 둥, 매주 새로운 레퍼토리로 심통부리던 신랑이 이번 주 콘셉트는 앙탈로 정하셨나 봅니다.  --,.--;;

시청에 가까이 갈수록 말 수가 줄더니 조심해서 가라는 제 인사에 하는 둥 마는 둥하는 대꾸를 하고 가버린 신랑이 맘에 짠~~하게 걸려 조기축구하러 나가는 신랑을 위해 이른 아침 김밥을 말아 주었습니다.
(종일축구 나가서 술 마시는 게 얄미워 일요일 아침은 셀프라고 선언한지가 오래였는데 말이죠. ㅋㅋㅋㅋ)
좋아서 배 두둘기며 골 많이 넣고 오겠다는 (술이나 드시지 마셩~)신랑의 기분이 담 주까지만 가길 바라며....^^*

간만에 토요일 얼렁뚱땅 후기 한 번 써보려니 얘기가 삼천포로 너무 빠졌네요. ㅋㅋㅋ
어쨌든 신랑에게도 말했지만 집회 참석의 목적만 있었다면 저도 오래전에 많이 지쳤을텐데 82엄마들과 함께하다 보니 갖가지 태클에도 어제까지 버틸 수가 있었나 봅니다.^^*

금요일 저녁 자유게시판에서 간식자봉에 관한 공개채팅이 있었고 저도 참여했더랬죠.
많은 분들이 모였고 으쌰~으쌰~(^^)하는 분위기에 살짝꿍 들뜬 것도 사실입니다. 즉석에서 조금씩 모아 간식자봉하자고 의견이 모아졌고 그것이 약속이 되어 다음 날 촛불을 든 시민들에게 별 것은 아니여도 만두 하나 찐빵 하나 이렇게 나눠진 것이 너무 기쁘게 생각됩니다.
처음에 간식자봉에 관해 긍정적이지 않았던 저에게도 말이죠. (^^::)
촛불들의 분기탱천을 노린 것이었는데... 오히려 별 생각없이 나눠주는 제가 더 즐거웠던 건 아닌지...
힘 보태고 응원해 주신 회원분들께 덕분이라고 인사 꾸벅^^합니다.

그 무대 위에 섰던
열정 가득한 공연팀들, 뉴라이트 역사의식을 오목조목 짚어 주신 어느 국사 선생님, 조*일보 창를 깨고 감옥에 갔다는 남자친구의 편지를 대신 읽은 어린 여학생, 촛불들한테 무지하게 박수세례를 받았던... 그래서인지 가차없이 면허중지란 희생을 치룰 수 밖에 없는 촛불 자동차 모임의 누구, 이런 저런 이유로 벌금 몇 백만원까지 내야할 판에 몰린 촛불 연행자 모임의 누구, 볼수록 막~~ 정이 가는 심상정 위원님, 그리고 오래간만에 많이 모인 촛불 시민분들 덕에 좋은 자리 참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고된 8시쯤이 되어갈 수록 여지없이 줄 지어 자리를 빛내주신(?) 경찰님들도 수고들 하셨습니다.
그런데 만두와 찐빵이 안 남았네여~~ㅎㅎㅎ 복불복이져~~ ^^

자봉을 마치고 진~짜 오래간만에 뵌 회원분들과 맥주 한 잔 두고 수다도 좀 떨다 왔습니다.
안주는 하다못해 마지막으로 외모까지 떨어지는 청기와의 누구에다 자연스레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엔 더 많은 분들을 뵈었으면 하고 돌아왔습니다.^^*




마지막으로
간식자봉에 애쓰신 푸아님과 차량지원에 문제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회사 회의 중에 달려나와서 날라 주신 나미님의 바깥 분과 제과점 뺨 심하게 때리시는 나미님의 맛난 빵님께 감사의 인사 해야할 것 같네요. (닉네임 쓰는 거 안좋아하시지만.....^^*;;)
앗! 오래간만에 뵈었고 함께 자봉까지 한 회원분들께도 만나서 너무 반가웠다는 인사 전합니당.^^*
IP : 58.140.xxx.218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0.19 11:45 AM (122.32.xxx.21)

    재미난 후기입니다. 앙탈이요^^
    수고하셨습니다, 언젠가 촛불 현장에서 뵙게되기를....

  • 2. 임부장와이프
    '08.10.19 11:52 AM (125.186.xxx.61)

    다음 번엔 앙탈부리는 면님 부군도 함께 하시면 어떨까요?
    늘 고생하시는 면님 고맙습니다.

  • 3. 면님
    '08.10.19 11:54 AM (58.140.xxx.218)

    저는 임부장님을 한 번 뵈었으면~~~^^*

  • 4. 몰라보셨나?
    '08.10.19 12:01 PM (118.32.xxx.94)

    면님!! 어제 임부장님도 참석하셨다는데 못보셧나여?..

  • 5. 임부장와이프
    '08.10.19 12:01 PM (125.186.xxx.61)

    날 잡아 앙탈님과 임부장을 함께 대동하죠.

  • 6. 아아....
    '08.10.19 12:04 PM (211.52.xxx.119)

    참, 훈훈하고 즐거운 글입니다. ^^

  • 7. 면님
    '08.10.19 12:26 PM (58.140.xxx.218)

    오잉~~
    아양이라 쓸까했었는데 그럼 우리 신랑 아양님이 되었겠네요. --,.--;;
    (울 신랑 자게 들어오면 전 끝장이라는 생각이....)ㅋㅋㅋㅋ

  • 8. 임부장와이프
    '08.10.19 12:27 PM (125.186.xxx.61)

    몰라보셨나요?님.
    저의 임부장은 한 명 밖에 없어요.
    마나님은 나라를 지키려 청계광장에 있었고,나의 임부장은 가정을 지키려 집에서 청소를 하고 있었습니다.
    님이 보신 임부장은 저의 임부장이 확실히 아닙니다.ㅋㅋㅋㅋㅋ

  • 9. 면님
    '08.10.19 12:34 PM (58.140.xxx.218)

    임부장와이프님의 임부장님이 두명이면 안되는데~~~~ㅎㅎㅎ
    몰라보셨나?님이 말씀하시는 임부장님이 누구신지 저도 궁금합니다
    ★┏┓ ┏┓
    .. ┃┃ ┃┃★
    ┳.... ≡ ........ ┳
    ┗━━━━━━┛

  • 10. 후기감사
    '08.10.19 1:47 PM (211.173.xxx.198)

    안그래도 어제 못가서 너무 궁금했었어요 꼭 가고싶은 집회였는데...
    오늘 삼우제가 끝났으니 다음주부터 빡시게~~ 하겠습니다. 즐거운 후기 잘 봤습니다.

  • 11. 어제
    '08.10.19 1:52 PM (124.63.xxx.133)

    버스에서 광화문지나다 전경차 서 있는것 봤는데... 참석은 못했는데요 ~;)
    후기 감사합니다 화이팅!!

  • 12. 다시힘을 모아야죠
    '08.10.19 1:54 PM (222.108.xxx.192)

    감사합니다.

  • 13. 구름이
    '08.10.19 2:16 PM (147.47.xxx.131)

    어제 학교에서 풍물패 터울림의 2008 가을 굿이 있어서 못갔습니다.
    제가 학교 풍물패중 하나의 지도교수이거던요. ^^

    담주에 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14. 민심은천심
    '08.10.19 2:42 PM (59.15.xxx.48)

    ㅜㅜ 전 세월좋게 돈번다고 완전 지각을...
    늦께 잠간이라도 촛불밝히러 달려갓더니
    이미 다 끝나버려서....ㅜㅜ
    휴기보니까 완전 부럽내요 휴....
    다음번에는 꼭 참석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자봉하신 모든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

  • 15. 운조은복뎅이
    '08.10.19 6:29 PM (116.37.xxx.211)

    담주엔 저도 뵐수 있도록 할께요.^^

  • 16. 은석형맘
    '08.10.19 10:06 PM (203.142.xxx.74)

    모든님들 넘 반가웠어요...^^
    나미님의 빵은..집에서도 인기만발이었어요..
    나미님..햄치즈빵...넘넘 맛나서...
    지형이 쪼금 먹이려다..그 큰넘을 둘이 다 먹고 잤네요..ㅠ.ㅠ
    같이 못간 큰넘들 먹이려 남은거 싸왔는데..
    그넘들에겐 맛도 못보이고..
    지형이랑 둘이서 싸우며 먹었다는.....ㅋㅋ
    거 먹고 바로 잠들어 아침에 완전 찐빵상태였습니다..ㅋㅋㅋㅋ
    모든분들 넘 감사해요....
    그중에서도..넘 고생하시는 푸아님...정말정말 감사해요..ㅎㅎㅎ

  • 17. 으쌰으쌰
    '08.10.19 10:36 PM (125.178.xxx.80)

    ㅠ.ㅠ 오늘은 면님이 제대로 염장 질러주십니다..
    나미님의 빵,, 언제쯤 저도 맛볼 수 있을까요? (이 와중에 그 빵만 눈 앞에 아른거리네요 ^^;)
    언제나 그렇듯이 너무도 수고하신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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