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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우 제가 이기적인가요??
사건은 집에 있는 빨래 드라이 기계 (tumble dryer)가 망가지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속에서 돌아가는 벨트가 망가져버려서 수리비로 $200불가까이를 내야 합니다. 한 사람당 70불입니다.
처음 집에 들어올 때 저는, 집에 있는 모든 가구의 중고가격을 합쳐서 세 사람 간에 나눈 가격을 내고 들어와야 했고 (그게 $1500을 육박), 그 바람에 내가 택하지도 않았고 원하지 않고 쓸모없는 가구조차 사야 했어요. 급하게 들어간 집이었거든요. 빨래드라이기는 쓰면 옷이 쉬이 망가지고, 전기소모도 엄청나기 때문에 저는 원래 되도록 쓰지 않았습니다. 정 급할 때 (비가 오거나 밤중)에만 썼고, 그나마 저는 빨래를 잘 하지 않아서(옷도 별로 없고, 몰아두었다 한꺼번에 하거든요) 잘 쓰질 않았어요. 쓰려고 가보면 같이 사는 사람 누군가가 빨래를 기계 안이 꽉꽉 차도록 쑤셔넣은 게 보이곤 했습니다. 그렇게 쑤셔넣으면 기계에 하중이 지나치게 가고 돌아가기가 힘드니 언젠가 망가지겠다 싶었는데, 결국 망가졌어요.
저는 현재 일을 안해서 수입도 하나도 없고, 정말 돈이 없어서 70불이면 선뜻 할 수 없는 액수거든요ㅜㅜ 게다가 졸업을 앞둔 터라 몇개월 내에 여기를 떠날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쓰지도 않고 원하지도 않는 기계 수리비를 내기는 싫다고 했지요. 처음 들어올 때 중고가격만큼 ($140, 한 사람당 45불정도) 내서 산 기계고, 그 기계가 이제 망가졌으니 그 45불도 없어진 셈 치고, 수리비 자체가 중고를 하나 사는 가격에 육박하니 나는 여기엔 함께 하지 않겠다구요. 제 방에 새로 들어올 사람이 고친 기계를 쓰겠다면 그 사람에게 그 중고의 1/3가격을 내게 하라구요.
그러니 저보고 이기적이라는군요ㅡㅡ;; 지금까지 6개월동안 40불만큼 잘 사용했고, 제가 사용한 만큼도 망가진 것에 기여를 했으니, 내가 앞으로 쓰던 쓰지 않든 결국 지금까지 쓴 것에 대한 책임으로 "관리비" 조로 내야 한다는데요.
그 말대로라면 지금까지 처음 저 기계를 사서 쓴 2-3년 전의 사람들까지도 모두 동참해야 한다는 소리가 아닌가요? 제 입장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지만, 같이 사는 사람들에게 또박또박 따져서 관계를 상하기도 그렇고... 제가 묻고 싶은 건, 제가 이기적인가요? 좋은 해결방법이 없을까요? 저는 수리비와 새로운 사람에게 청구할 가격 사이는 제가 메꿔주겠다고 했어요...
1. 돈이
'08.10.18 11:21 AM (211.187.xxx.197)인간관계보다 중요하단 생각 안들어요. 아주 큰 돈이 아니면 같은 지붕 아래 산다는 연대의식으로 내는게 얼마나 살지 모르지만 그 집에 사는 동안 편안한게 아닐까 싶네요.
나는 조금 썼으니까 난 금방 떠나니까 안낸다는 생각은 공동체 생활에서 별로 보탬이 안되는 의식이구, 사람 어디서 어떻게 만날지 몰라요. 가능하면 좋은 인상 남기는게 님이 앞으로 남은 삶을 위해 좋은게 아닐까요?2. ..
'08.10.18 11:32 AM (119.71.xxx.13)단지 기계뿐만 아니라 다른 사소한 일들도 처자님에게 거슬리고 있었던거 같습니다... 그러면서 하나의 계기가 되신건 아닌지... 전 그리 이기적이란 생각이 들진않습니다... 돈이 인간관계보다 중요한건 당연히 아니지만.... 이기적이신건 아니에요... 단지 관점이 틀리신거지... 어려운 문제 입니다... 저는 처자님의 생각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나가실려고 맘을 굳히신거라면 말입니다... 그리고 중고를 다시 새로 사면 수리비보다 덜들지않아요??
3. 음
'08.10.18 11:47 AM (125.246.xxx.130)나는 잘 안써왔기 때문에 수리비를 안내겠다는 건 좀 아닌것 같구요.
다만, 곧(당장이라고 말할 정도로 짧은 시일내) 나갈 것이기 때문에 못내겠다는 말은
수긍이 갑니다. 다만,,,그 사람들과 계속 유대를 해야하는 처지라면
일부라도 드리고 나가는 것도 한 방법인데
이미 감정이 상한 상태라면 이제와서 일부를 준다는 것도 좀 그렇네요.4. 학생처자
'08.10.18 12:17 PM (124.170.xxx.181)이 일이 계기가 되긴 했지만 점 두개님 말씀처럼 뭔가 쌓인 것 같아요. 처음 들어올 때 집안의 쓸모없는 가구를 다 사야했던 거부터 (버려둔 홈시어터 시스템까지두요) 의견 묻지않고 펑펑 쓰고... 아무도 망가뜨린 사람은 없는데 이것저것 망가지고.. 세제와 걸레만 해도 종류별로 몇 개가 있는 지 몰라요. 지금까지 살았던 사람들과는 작은 거 하나 살 때도 먼저 의논하고, 영주증 공개적으로 두고 명확히 했거든요. 관계 상하기 싫고 따지기 싫어서 그냥 고분고분 달라는대로 돈 줬는데, 이 건은 제가 직접 얼마나 다른 사람들이 험하게 쓰고 맨날 기계를 돌려대는지 직접 봐왔고, 정작 저는 한 달에 한번 꼴로 써왔는데 들어온 지 6개월만에 망가졌고, 앞으로 쓰고 싶지도 않고... 그래서 폭발했나봐요. 결국 돈을 줘야겠네요.. ㅜㅜ 뭔가 불공평해요.
5. 저기요
'08.10.18 12:26 PM (222.112.xxx.239)원글님, 일단 70불 주시고 나갈 때 reimburse해달라고 하세요.
그 가구들 담에 세드는 사람이 쓰는 거구, 자기네들이 나갈 땐 또 팔아갖구 나갈꺼 아니냐고 하면서요.
지금은 일단 같이 사시는 거니까 돈 안주면 걔네들이 더 뭐라 할 것 같고
일단은 주신 다음 그 값을 다시 받으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6. ..
'08.10.18 12:27 PM (71.190.xxx.166)저 같으면 드라이어 쓰지 말자고 건의하겠어요.
$200이나 주고 고쳐야한다면 드라이어 안쓰겠다고요. 어차피 다 같이 의논해서 구입해야하듯 수리도 그 정도 비용이 든다면 다 같이 의견이 모여야한다고 생각해요.7. 학생처자
'08.10.18 12:58 PM (124.170.xxx.181)저도 아예 안 써야 하는 무용지물기계라는 생각인데, 2:1의 상황이라 어쩔수가 없네요. 남은 2사람은 쇼핑이 취미, 전기비며 환경 이런거 신경 안 쓰는 자제분들이셔어요... "저기요"님처럼 저도 생각했는데, reimburse는 제가 제 다음 사람에게 스스로 받아내야 해요. 다음 사람에게 똑같이 선택의 여지 없이 사라고 강요하는 게 싫었는데 어쩔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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