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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하신분께....

전공자용바이얼린 조회수 : 350
작성일 : 2008-10-18 11:00:30
제 딸아이가 대학교 3학년이에요.
우연히 취미로 시작한 바이얼린에 남다른 소질을 보여 중고등학교때 상을 휩쓸더니 대학도
손꼽히는 대학에 수석입학했습니다.

공부도 무척 잘해서 계속 성적우수장학금에 실기 장학금까지 받고 있습니다. 너무 대견해죠.

문제는 저희집 형편이 아주 평범한  샐러리맨정도라 악기를 초등학교때 몇백주고 산것을 그대로
쓰고 있답니다.

그 당시에 정말 너무 벅차게 준비해 것이라 더 좋은것을 사주는것은 꿈도 꾸지 못하고
딸 역시 악기는 길들이기 나름이라며 한번도 불평없이 걱정 마시라고 합니다만 저는 항상
마음이 무겁고 미안하기만 합니다.

입시때 어마 어마한 악기를 렌탈했었는데 그 악기로 입시보던날 정말 아름다운 연주에 눈물이 났습니다.
지금 교수님이 간혹 악기가 너를 못따라 가는구나....하는수 없지....하시며 안타까워 하신다는데
그래도 아이가 워낙 성실하고  얌전하니 악기로 인한 스트레스는 전혀 없다고는 합니다.

몇일전에 오디션에 뽑혀 오케스트라 협연을 하였는데 주변에서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진짜 잘하네.....악기가 좀 딸린다...
정말 속상하고 미안했습니다.

연주할때만 렌트 해주려 했더니 정말 괜찮다고  너무 강경하게 거절을 하는 바람에 저도 그냥  말았는데
너무 후회가 됩니다.

좋은것 아니라도 몇천은 줘야 한다는 바이얼린 ....
다른 분들은 어떻게 마련하셨는지요.

고가의 악기는 할부도 되지 않는다고 하고, 또 거품없이 제값을 주고 사기도 어렵다는데
좋은 방법좀 아시면 알려주세요.

꼭 4.5천 정도의 악기가 되어야만 기본인지 그것도 궁금해요..
거품이 많을텐데.....

전공 하셨거나 전공생 두신분들 꼭 좀 알려주세요.......
IP : 125.132.xxx.8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은날
    '08.10.18 11:19 AM (210.205.xxx.163)

    가슴아픕니다.

    저희 다니는 한의원 의사 선생님이 뭘 보고 그러시는지
    "어머니, 아이 뒷바라지 잘해 주세요. 크게 될 거예요."하시는데 기쁘기도 했지만 걱정도 됬었거든요.

  • 2. 궁금
    '08.10.18 12:12 PM (58.230.xxx.117)

    저 오늘 진짜 답글 많이 다네요.ㅎ
    아는 선배가 진짜 잘했었는데 **시향 오디션에 붙었는데
    악기 바꾸고 들어오라는 조건이었다면서 화가 나서 그냥 유학 가버렸던 기억이 나네요.
    저도 싸구려 악기로 대학 들어갔어요.
    그나마 악기를 잘못 샀다고 내내 구박 받다가
    대입 볼때 악기대여 했죠.
    제 악기보다 더 싼걸로.ㅎㅎ 150만원짜리 국산 수제였어요.
    뭐...실력이 중요하지 악기가 중요하냐는 생각으로 똥배짱이었죠.
    그래도 장학금 받고 들어갔어요.

    그런데 같은 실력이면 악기 소리에 무지 많이 좌우된다는건 사실이에요.
    능력 되시면 사주시는게 좋다고밖에 말씀 못드리겠어요.
    거품이 많다 해도 직접 해외에 가서 사오기도 하고 악기 수입상을 수소문 하셔서
    악기사 안거치고 교수 안거치고 사시는 방법도 있고..
    정말 살 여력만 된다면 좋은 악기 가지고 싶은건 사실일테고..
    따님이 맘이 참 착하네요.
    부모님 생각해서 참는걸거에요.
    저도 그랬으니까.....에휴..

  • 3. 음...
    '08.10.18 12:24 PM (121.150.xxx.86)

    살 여럭이 되심 사 주심이..윗분 말씀대로..같은 실력이면 악기 소리에 좌우..
    그리고 전 전공자 아니지만 두 여동생이 바이올린 했네요.
    둘다..올드 전의 것으로 구입해서 현재 올드 만들었다 하네요...100년전..그 당시가 아주 그래도..고가였는데..

    저희는 교수거처 샀습니다.그 교수가 친척 고모라 좀 싸게 샀다는 걸로 들었습니다.
    저희 가족 여행때도..바이올린 두대만 들고 갔습니다.

    모..대기업 사장이셨던..나중엔 공장도..하셨던 외삼촌이...
    그 집 딸 한대 사주고선...
    "XX(우리엄마) 대단하네..잘 사는 나도..한대 사주니 너무 비싸서..누울지경인데...개는 두대나 사주었으니....."하셨답니다.

    따님 사주세요..
    그걸로..레슨하면 평생 본전...뽑습니다.죄송..제가 이런 말하니..
    그런데..시집갈돈..으로 해준다 이리 생각해보세요.
    그걸로..따님 평생 밥벌이가 된다 생각하면 그리..뭐...

    저도..잘 모르겠지만..우리 두 동생들..다 시집가서 잘 살고..음대가서..결혼도 잘했지만..대부분 그만 두어도..특히 막내는 아주 유복하게 전문직 가진 사람과 결혼했지만..
    꼭..돈 법니다.
    힘들게 부모가 사준악기 놀리기 싫고..전공이고..뛰어나진 않지만..벌어 부모님 잘해드립니다.

    따님도 너무 착하네요.
    제가 눈물이 다 나네요.
    워낙 그 쪽애들..부자도 많아..동생들도 가끔 반항도 했고..그랬는데..따님이 착해요..

  • 4. 양파
    '08.10.18 2:33 PM (125.176.xxx.51)

    소리가 달라요
    3년전에 저의 남편이
    이태리볼로냐에 있는 수제작자에게
    직접 수입해서
    친구딸이 산적이 있어요
    바로 대회에 나가서 상받더라구요
    어느나라제냐에 따라서도 음색이 다르대요
    아무튼 따님 대견스러워요

  • 5. ^^
    '08.10.18 9:24 PM (123.109.xxx.40)

    말로만 듣던 엄친딸이 따님이세요~
    마음씀씀이가 깊어서 짠하네요...
    악기이든 장비이든 매개가 되는 그 무엇이 무시할 수 없이 정말정말 차이가 정말 많이 납니다.

    원글님 두고 하는 말이 아니라...
    지인이 아이 키우며 한 말중에 "가난한 집에 천재아이는 재앙"이란 말을 한적이 있어요.
    그 말 들으며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죠.
    보모님께는 내색 못하고 살았지만....
    "다음 세상엔 부자집에 태어나서 하고싶은 공부 원없이 꼭 해야지" 하고 만번쯤 속으로 울었던 철모르던 제 어릴적 맺힌 한이 생각나서요.
    전 천재도 아니었는데도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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