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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버핏의 검소함
버핏의 한 마디에 다우가 폭등을 했다가
여지없이 나타난 곰탱이 땜시..다시 폭삭 주저 앉았군요.
우리집안은 학자의 딸들인 고모들이 시집을 잘간..뭐..그럭저럭..그런 집안이지요.
수학자에 신학자셨던 고모부는 물려받은 탄탄한 재산을 잘
관리하셨고 고모님 또한 청교도 집안의 근면검소가 몸에 배여계신 분이고
당신 자신 또한 대학에 몸담고 계셨으니
30년전 이미 정원에 언덕이 있고 정자가 있는
아름다운 집에 우리 모두 모여 성탄절이면
벽난로에 사과를 구우며 보냈던 추억이 생생합니다.
그런 고모와 고모부는 남들 다 소나타니 그랜저니 타기 시작했을 때도
포니를 몰고 다니셨죠. 그 흔한 반짝이는 귀금속 하나를
몸에서 찾을 수 없었던 그런 고모셨고
학교강단을 빌어 너무나 소박하게 칠순잔치를 여셨던 분들이죠.
뭐..비교가 안되겠지만
워렌 버핏 역시 그 너무나 소박하고 검소한 생활이 유명하신 분이죠?
그러나 오늘 다우를 보며 잠시 생각했어요.
저 분은 진짜 공포가 뭔지를 모르시는구나.....
FEAR.......내가 살 곳이 없고 내 자식들이 먹을게 없다는
원시적인 순수한 공포를 그분은 잠시 간과하신게 아닐까요?
내 어깨가 삶의 무게로 굽어지고
삶이 버거워 놓아버리고 싶은 그 현실이 그 분에게는 너무나 관념적인 것이
되버리고 만게 아닌지.
포니를 몰고다니며 낡은 신발에 젊은 시절 나눠낀 작은 가락지가 전부였던
평생 귀족이셨던 우리 고모처럼 말이죠. 물론 그것만으로도 참 대단하신
존경받으실만한 분들이십니다. 버핏도 고모님 내외분도.
그런데 오늘 아침은 유난히 그 생생한 FEAR가 아프게 다가와
눈물이 나네요. 그래도 살아서 버티시라고
그러다보면 또다른 기회가 온다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정화수 떠놓고 빌 시간입니다.
오늘은 새벽에 깨어 잠 못 이루셨다는 그 분을 위해서도
좀 빌어 봐야겠어요.
이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
새로운 아침입니다. 힘차게 스스로를 다독이시며 하루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왜냐하면..스스로 다독이며 추스려 세우지 않으면
누구도 그렇게 해주지 않으니까요.
신의 가호가 함께 하시길.
1. 속담에
'08.10.18 7:20 AM (122.34.xxx.192)크부자는 하늘이 주고
작은부자는 오금에 톡이란 말있어요
오금에 톡->아주열심히 손을 움직여야한다는뜻이라던가요
큰부자는 항상 검소하고
벼락부자는 그동안 못햇던것 한풀이 비스무리 ^*^2. 파리(82)의 여인
'08.10.18 7:24 AM (203.229.xxx.160)네 맞아요..버핏이 말하는 공포는 피부로 삶으로 느끼는그 공포와는 아마 많이 다르죠....
차라리 고모부님과 같은 분이나 버핏같은 분들은 그나마 낫죠..긍정적인 기억으로 남으셧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잘 사셧다니까요.....
이랜드 사장이 본인은 돈이 많은데 카니발 타고 전세를 타고 다닌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절약은 직원들에게는 "통치논리"가 되고있다고 하더군요....
이랜드 비정규직노동자들의 모습 작년 사태에서 본것과 알수있듯이....
임금을 삭감하고, 절약한다는 명목하에 복지시설을 줄이고...밥먹을 공간도 열악하게 줄이고...
쉴공간도 줄이고...하는 방식으로요...
돈많은 대기업 회장이 짜장면을 먹는것을 소탈하다고 하지만...
매일 바빠서 여유있게 먹을 틈이 없어서 오분안에 자장면 먹고 일하는 사람들의 짜장면은
그짜장면의 컨텍스트가 다른것 이라 생각이 듭니다...
버핏의 공포를 여러 방식으로 이해 해 보는 마음....좋네요
많은 사람 힘차게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3. 조심조심
'08.10.18 8:02 AM (211.55.xxx.159)아마 거기에 대한 답으로 제가 크루그만의 칼럼을 올린 듯 하네요.
4. 조심조심
'08.10.18 8:04 AM (211.55.xxx.159)권력과 자본을 쥔 사람이 오랄 헤저드에 빠진다면...
결국. 번 사람이 있다면 잃은 사람이 있다는 이야긴데
과연 누가 벌고 누가 잃었을까요?
전 다우가 거대한 도박판으로 변한 느낌입니다.5. 워렌 버핏
'08.10.18 9:00 AM (121.166.xxx.236)오랄헤저드... 워렛 버핏이 오랄 헤저드를 범했다는 생각은 안 하는 데, 제 댓글이 오해를 낳은 듯해서 지웁니다. 그냥 제 혼자만의 생각이 완전히 틀렸을 수도 있는 데, 그런 틀린 생각이 오해까지 낳은 게 아닐까.. 걱정도 되고요.
6. ㅋㅋㅋ
'08.10.18 9:00 AM (222.238.xxx.137)오랄 헤저드는 이제 완전히 자리 잡은 건가요?^^;;;
모랄 헤저드니 오랄 헤저드도 가능한 거겠죠.
버핏은 공개된 시장에서 주식을 사는 게 아니라는 말도 참 와닿죠.
소박하거나 금칠을 하거나 어쨌거나 그들은 다른 사람이라는 거.7. 이궁,
'08.10.18 9:15 AM (211.187.xxx.197)내용이 심각한데, 전 댓글에 쓰러진다는...이런 오타를 보고 웃을 수 있는 인터넷이 넘 잼있어요...ㅎㅎㅎ 모랄이나 오랄이나 헤저드는 헤저드죠...둘 다 잘못 쓰면...ㅋㅋㅋ
8. 구름이
'08.10.18 9:37 AM (147.47.xxx.131)여전히 버펫의 행보는 애국심이라고 해야 할까요?
헌데 잘못하면 없는 사람들이 주식을 살까 걱정입니다.
설마 그런 사람들에 대한 배려까지 버펫이 하고 있을까요?
아무튼 내리막길을 가는데, 한치 앞이 안보이네요. 언제 덜커덕.... 절벽이 나오는건지....9. 조심조심
'08.10.18 10:30 AM (211.55.xxx.159)앗!! 저 오타아닌
정말 오랄 헤저드 쓴건데....
버핏님...저 역시 구름이님과 같은 걱정을 했을 뿐입니다.
새벽은 너무 조용하고 제가 너무 가라앉아 있는 때여서...
님을 오해한 건 아니예요.
많은 분들이 버핏을 현자라고 생각하는 이유도 분명 있겠지요.10. 조심조심
'08.10.18 10:31 AM (211.55.xxx.159)달리 생각해 볼 만한 댓글이었는데...버핏님. 왜 지우셨어요?
11. 이랜드
'08.10.18 12:14 PM (220.86.xxx.153)댓글보니까... 감회가 새롭군요. 정말 웃기는 짓이죠... 자기 짜장면 먹으면 절약한 돈은 자기 돈이지만, 직원들에게 짜장면 먹을 돈 만 주고 살아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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