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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벽에 잠이깨니 왜 이리 시름이 많은지...ㅠ.ㅠ

인생무상 조회수 : 2,683
작성일 : 2008-10-18 04:23:23
새벽 2시에 잠이 깨어 이리뒤척..저리 뒤척이다보니
온갖 시름들이 몰려와서 홧병이 재발할지경입니다.
여기나마  속풀이를 하면 다시 잠이 들수있을런지요?

저도 작년부터 내놓은 집은 안나가고....지금 집담보대출이자가 70만원이나 되는 바람에  
없는 형편에  요즘 너무 고민입니다.

남편이 사업실패한후  둘다 신용불량자로 몇년을 고생하다가....
제가 신용회복이 된후에  집 전세얻을돈이 없어서  
당시는 집값의 70%를 대출해줄때라서 제 이름으로 대출끼고 집을 샀어요.

다시 형편이 나빠져서 집 내놓은지 1년이 되었는데도 잘 성사가 되지않더니
이젠 아예 집보러오는사람들도 뚝 끊겼습니다.  ㅠ.ㅠ

하루하루 이자  생각하면 피가마르는데  여기저기서 최악의 상태들만 얘기하니 근심이 떠날날이 없습니다.

그나마 희망이라는것이 있을땐 그걸 부여잡고서라도 살았었는데....

남편은  계속 뜬구름잡기로 안정적이지 못하고
비 정규직인  제 수입으로 살아가는데 이것도 규칙적이지 못하니  항상 불안하죠.

그나마 아이가 하나고...학원한번 안보내도 공부는 웬만큼 하길래
 남들 다 하는  사교육 안하니 그만큼 수입 더 있다 생각하자 하며 위안을 삼았는데

학년이 높아갈수록 성적이 점점 떨어져서  어제 성적표를 받아왔는데 최악의 상황이라 기가막힙니다.

너무  게으르고 목표의식이 없는 아이를 보면...내 뱃속에 낳았으니 어떡하겠어 하다가도 속에서 천불이 나고...

남자가 처자식먹여살리려면  자기의 모든것 내려놓고  아파트 경비일이라도 해야할것같은데
여전히 조금만 기다리라는 말만 달고살며  
당뇨환자라서 힘든일은 못한다고  집 컴앞에 앉아서 게임하는  남편에게도
불쌍하기도 하면서도 많이 화가나네요.

모든 고민..걱정..근심거리...저혼자 하고있어요.

제 주위에 공무원들이 많은데  얼마전 모임에서 얘기하는데 보니..
20년이상된 공무원이면  월금이 300~400만원 정도인데  퇴직후 연금이 280~300정도 더군요.

좀 일찍 퇴직하면  연금뿐아니라 명예퇴직금까지 다달이 받으면 350정도를 받는다네요.

앞으로 일안해도  평생 내 월급보다 훨씬 많이 받는다 생각하니
(물론 그분들은 20년넘게 월급에서 그 돈이 다 적립된거라서 비교할수없지만...단순히 내 미래를 놓고볼때)

제가  대학졸업하고 사회에 나왔던  20년은 너무  무가치하고  초라하고..

그나마  몇년은 비정규직이라도 다닐수있는 능력이 되겠지만.. 평생직장은 못되니
나중에 어떻게 해야하나  ..노후생각에 요며칠  마음이 무거워졌던 차였어요.

저같은 부모가 나중에 아이 결혼하면  아이의 배우자에게 커다란 부담이 되고
이런 게시판에  " 시댁에서 해준건 없으면서 들어갈돈은 많아요 "하는 글의 원인제공자일거예요.

여름이 되고  ....가을이 되어도  계절의 낭만을 느꼈던때가 언제였나싶게 메마르고 푸석한 감정만 남는군요.

살아온 세월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인상도 변하고...분위기도 변하고...
아이만 없으면.. 그냥  세상에서  존재없이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IP : 61.109.xxx.6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줌마
    '08.10.18 4:29 AM (61.106.xxx.32)

    저도 너무 인생이 허탈 해 잠을 잘 못 이루고 있어요...대출이자에,남편에 대한 실망이..
    여자 인생 뒤웅박 팔자라고 하던 말이 머리 속에서 떨쳐지지 않네요..

  • 2. 저는요...
    '08.10.18 6:12 AM (222.109.xxx.159)

    IMF때 우리 큰아이 1살.... 결혼해서 방한칸 구할돈 없고 친정집에서 얹혀살고 우리 남편 눈치보며
    길거리 무료급식도 하구 아기 우유값도 없구 이 상황에 도둑질도 생각도 해 보고...정말 밑자락이였어요... 세월이 흐르다 보니 좀 안정 되었네요.. 열심히 살다보면 반드시 좋은일이 생기지 않을까요??
    내가 근심 걱정 많이 해도 시간은 흐르고 문제는 해결이 되겠지요...마음을 비우고 열심히 살아요..

  • 3. 힘내세요
    '08.10.18 7:10 AM (218.49.xxx.224)

    전 무능한 남편과 별거중 작년에 위암진단후,.위절제수술했지만 지병으로 신장나빠서 항암치료도 못받고 있어요.
    큰아이 지금 입시 앞두고 있고 막내 중3,,,,지금 저한테 소원은 막내 고등학교 졸업때만이라도 내가 살아서 아이들 뒷바라지 잘해주고 싶다는거, 그리고 큰애 수능보고 대학가는거, 엄마땜에 지장받지 말고 공부에 전념할수 있도록 아이들걱정안하게 얼굴표정 밝게하고 맛있는 음식 해주고 살고 싶은겁니다. 전 미각도 잃어 음식도 요즘 이상하게 될때 많고, 마음껏 저 먹고싶은거 못먹고, 툭하면 응급실 갑니다. 그래도 아이들로 인한 노심초사로 내 생각보다 아이들 걱정이 앞섭니다.

    건강하시니 자식의 든든한 나무 되어 주실수 있어 다행이라 여기시고 힘내고 열심히 사십시요.
    이렇게 내 한몸도 돌볼수 없는 처지에 아이들까지 돌봐야 하는 사람도 있다는거 기억하시구요.

  • 4. 힘내요 우리
    '08.10.18 8:31 AM (59.3.xxx.73)

    아침부터 눈물이 나네요
    저는요...님 / IMF때 저하고 거의 비슷한 상황이셨네요 저는 아이들 데리고 자살하려고 몇번이나 시도했지만 돌도 안된 우리 둘째 까만 눈동자를 보고 포기하고는 했습니다
    이제 그 녀석이 집안의 귀염둥이 보물이자 학교의 자랑거리 랍니다 .......그때 안 죽기를 잘했다 몇번이나 생각한답니다 저는요...님도 이제는 괜찮아지셨지요? 다행입니다

    힘내세요님 / 가슴이 미어집니다 ...... 제가 배가 너무 심하게 아파 검사받을때 제 소원이 바로 저거였답니다 제발 우리 둘째 대학 들어가는것 까지만이라도 보게 해 주세요 하고 빌었어요

    원글님도 댓글주신님들도 저도 많이 지치고 힘이 들지만 우리 이 고비만 넘기도록 다들 힘 내시게요 우리 아이들만이라도 우리같은 세상에서 살지 않게 하기 위해 선거도 잘하고 건강도 챙기고 웃음도 잃지 말고요

  • 5. 흑흑
    '08.10.18 8:39 AM (220.118.xxx.150)

    나만 힘들게 사는줄 알았더니..
    저도 지금 세금을 못내서 신불자가 될 처지입니다. 남편이 다 저질러 놓아 평생 남의돈이라고는
    일원도 못 떼먹던 양심바르게 살아온 제가 신불자라니 하늘이 무너질것 같습니다.
    요즘은 새벽에 자주 깨는데 그거 싫어 슬슬 술로 달래려고 하니..제가 너무 싫어요.
    죽으려고 해도 떠나려고 해도 아이들때문에 자꾸 걸리네요.

  • 6. ㅠ.ㅠ
    '08.10.18 8:47 AM (122.203.xxx.194)

    얼마나 시간이 지나면 경제가 나아질까요?
    IMF 때는 어느정도 회복되는데 얼마나 걸렸었는지 기억이 나지않는군요.
    그저 막막합니다

  • 7. 희망
    '08.10.18 8:50 AM (118.218.xxx.193)

    요즘 다 힘듭니다. 힘내시라는 말 밖에 드릴께 없네요. 길지않은 인생을 살았지만 요즘 인생은 돌고돈다는 생각이 듭니다. 흐린날이 있다면 맑은날이 있구요..

    힘드시겠지만 긍정적인 마인드.. 정말 중요한것 같아요. 제 지인중에 보통사람이라면 정말 극한 상황에 갈정도로 힘든일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잘 될거야" 라는 마인드로 버티더니 좋은날 오더군요...

    건강 하시구요..

  • 8. 동병상련
    '08.10.18 8:50 AM (211.104.xxx.105)

    오늘도 새벽 1시 40분에 일어나 더 이상 잠들지 못하고 출근해서 책상에 앉았습니다.
    남편 사업 실패후 겨우 빚청산하고 나니 애들이 너무 자라 원하는것도 해줘야 할것도 많은데
    능력도 안되고 남편은 보통 남편들의 절반도 안되는 돈을 가져다 줍니다.
    나도 나이가 있으니 곧 회사를 그만둬야 할것 같고 정말 눈감고 잘때가 제일 행복한데 그 행복도
    허락을 안해주나 봅니다. 새벽에 일어나 잠 못이루고 있으면 정말 죽음의 유혹이 .....

  • 9. ..
    '08.10.18 10:45 AM (121.140.xxx.175)

    저두 여자팔자뒤웅박팔자라는 말 실감나네요. 갈수록 하락하는 나의
    살림살이에 한숨만 나오네요...

  • 10. .
    '08.10.18 12:03 PM (220.122.xxx.155)

    님께서 잘 못 아시는게 있어요. 공무원 연금 280-300은 교사퇴직후의 연금이구요.
    일반 공무원은 퇴직하고도 그만큼 못 받아요. 200받을까 말까... 교사가 일반공무원보다 연봉이 많아서 퇴직후 연금도 차이가 많이 납니다. 그리고 지금 연금체계도 많이 내고 적게 받는 걸로 바꾸고 있어서 그마저도 못 받을겁니다. 나중엔 최저 생계비정도 나올까...
    그리고 공무원은 최소 20년근무해야 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년보다 몇년 일찍 퇴직하면 명예퇴직금이 몇년 월급치 정산해서 나오는거구요.

  • 11. 원래 교사도
    '08.10.18 5:44 PM (219.250.xxx.192)

    정년 채워야 300 받는 걸로 알고 있어요.
    연금 체계 1-2 개월전 바뀌었다 하더라구요. 덜 받는 쪽으로...
    하지만 아직도 혈세가 들어가는 편이죠...
    공무원이나 교사, 안정적이죠. 특히 경기 안 좋을 때 두드러지죠..
    사실 국민 세금 안 들어가는 쪽으로 확 바꿔야하는데 어느 정권이라도 힘들거에요.
    자기 거 절대 안 뺏기려 하잖아요....

  • 12. ....
    '08.10.18 6:00 PM (219.250.xxx.192)

    원글님 글 보니 저희 힘들었던 때 생각나네요.
    어린 아이들 팽개치고 맞벌이 한다 아침 일찍 1시간 이상 걸려 출근했었어요.
    아이들 아침도 못 먹고 집안이 말이 아니었어요.
    정말 몸이 안 좋았는데 형편 때문에 일하시는 분도 못 쓰고...
    10년이 흘렀는데 그 세월 버티고 나니 그래도 이제는 조금씩 답이 보이네요.
    힘들수록 가족들 다독이면서 버텨내세요...
    인생은 오르막길이라하더라구요...

  • 13. ...
    '08.10.20 1:59 AM (125.132.xxx.27)

    원글님 힘을 내시구요, 내일도 항상 오늘 같진 않을거에요. 아이를 위해서도 원글님을 위해서도 열심히 생활하시구요, 그러다 보면 옛이야기 하시구 사실 날이 올거에요. 맘이 너무 아프네요. 모두들 힘 내세요. 뜨끈한 국물에 아침 든든히 잡수시구 기운 차리셔요.

  • 14. ***
    '08.10.20 3:47 AM (118.42.xxx.46)

    그래도 다들 저보다는 나아보이시네요.
    울 남편 실업자된지 3 년째입니다.
    제가 작은 가게를 하는데
    이것도 요즘 경기사 하도 않좋다 않좋다 하니
    참 어렵네요.
    하루 만원 매상일때도 있고 공칠때도 있답니다.
    저도 한숨만 나오고 불면증에 시달립니다.
    죽어야할지 살아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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